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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미래 전기차시장 선점하라" 美·日·유럽·中 경쟁
하이브리드카 연내 대중화 이어 "내년부터 전기차 양산" 발표도"수년내 배터리·도로충전소 수요 급증… 한국도 개발 박차를"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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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세그웨이‘P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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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레 전기차‘V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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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테라 세바퀴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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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기차‘NU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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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동차시장이 급변하면서 전기차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레드 오션(red ocean)'인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 벗어나 신기술을 적용한 신상품으로 차세대 경쟁력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핵심 자동차 메이커들이 수년내 전기차의 상용화를 목표로 마지막 기술을 가다듬고 있고, 후발 주자인 중국마저 최근 전기차 생산에 훌쩍 뛰어 들었다.
미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끼리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이 같은 추세가 조금만 계속되면 세계 자동차 시장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의 가솔린ㆍ경유 차에서 친환경적인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폭스바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비야디(BYD)와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자동차의 기술 개발과 생산무문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제휴를 체결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폭스바겐이 배터리 공급업체인 일본의 산요전기, 도시바에 이어 세 번째 전기차 협력파트너로 비야디를 선택한 것은 비야디의 기술력을 물론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비야디는 체리, 지리기차와 함께 중국의 3대 자동차 메이커중 하나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난해 말 2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0% 확보한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업체다. 두말할 것도 없이 버핏은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돈 냄새'를 맡은 것이다.
미국의 버럭 오바마 정부도 전기ㆍ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인 배터리(축전지) 개발에 올해 24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상징이었던 '빅3'가 금융위기로 몰락한 가운데 미래 자동차 시장의 새 싹이라도 키워보겠다는 의지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7월 발표될 지원대상업체 선정에 GM과 다우케미칼 등 기업들뿐 아니라 공장 유치를 위해 미시건과 켄터키 등 주(州) 정부까지 나서 총 165곳이 열띤 '정책자금 따먹기' 경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지 시장은 현재 9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1,500억달러로 팽창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완성차 업체와 벤처기업 또는 부품업체간 제휴도 증가하고 있다. 독일의 다임러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전기자동차 벤처기업인 테슬라의 지분 10%를 매입했다.
앞서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최대 자동차업체인 프로톤은 전기차 특허기술을 보유한 미 디트로이트일렉트릭과 제휴, 2012년에 2만~3만달러 가격대의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포드사도 캐나다의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마그나는 GM의 독일 자회사 오펠 인수에 뛰어든 업체로 전기자동차용 모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드는 또 영국의 스미스일렉트릭과 손잡고 전기로 가는 트럭을 개발,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한 상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내 대중화단계 진입할 듯= 전기차로 가는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카는 올해 안에 대중화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시동은 기존과 같이 가솔린으로 하고 주행시는 전기로 바꿔 연료절감과 환경보전을 꾀하는 방식이다.
지난 2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혼다자동차가 가장 잘 팔리는 차종인 '핏트'의 하이브리드판을 내년 가을부터 시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예정을 1년반 정도 앞당긴 것이다.
하이브리드카의 선두업체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이르면 올해부터 4개 하이브리드 차종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에 하이브리드카의 핵심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경쟁사인 GM에 하이브리드카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세계시장 선점을 목표로 자사 기술을 사실상 세계표준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닛산 자동차도 이미 하이브리드 신차 판매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2011년까지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하이브리드카의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중장기 목표는 역시 전기차다. 일본의 닛산차는 201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10만대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며 내년에 한번 충전으로 16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시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닛산차는 이미 구체적인 마케팅계획까지 짜 놨다. 미쓰비시도 최근 내년부터 전기차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아울러 도요타 자동차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의 전기차 버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에만 머물러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전기차로 선진국 추월 '야심' = 올 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에 오른 중국도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가솔린ㆍ경유차 부문에서 경쟁업체들에게 크게 뒤진 자동차 기술을 전기차 기술로 발빠르게 카바한다는 전략이다.
10년전 통신 시장에서 기존 케이블방식의 유선전화 부문에서 크게 뒤졌던 것을 무선 휴대폰 기술 개발로 단박에 선진국들을 따라 잡았던 경험을 다시 반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전기차 분야에서는 중국과 다른 글로벌 업체간 기술 격차가 별로 크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비야디 자동차는 작년 12월 첨단 DM(듀얼모드) 시스템을 적용한 전기자동차(F3DM)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DM시스템은 전기 배터리 충전용 엔진에 수소와 가솔린을 연료로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선두업체인 GM과 도요타가 1회 충전으로 25㎞를 주행한 데 비해 비야디의 DM은 100㎞나 주행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 업체와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부문도 중국 자동차들의 추격이 눈부시다. 상하이자동차는 올해와 내년에만 60억위안(약 1조1,028억원)을 하이브리드카에 투자해 경쟁자들을 따라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정부도 향후 3년간 100억위안을 자동차 기술 개발에 투입, 2011년까지 50만 대의 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이면 중국에서 '그린 카'로 불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가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10~2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중국은 전기차 운행에 필수적인 충전소 설치와 배터리 공장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최근 후베이성 우한시 정부가 일본 닛산과 프랑스의 르노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운행을 위한 충전소 설치에 합의한 데 이어 베이징 등 다른 도시들도 전기차 보급을 위한 사회기반기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전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년 내에 전기차와 이와 관련된 충전케이블, 배터리, 도로충전소 등 새로운 수요가 전 세계에서 크게 늘 전망"이라며 "한국 업체들도 기존 시장에 안주하려는 구태를 버리고 아직 누구도 확실히 점유하지 않은 미래 전기차 시장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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