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찬구 파워콤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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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구 파워콤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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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병주 만도맵앤소프트 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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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병주 만도맵앤소프트 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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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병주 만도맵앤소프트 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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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희 NHN 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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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희 NHN 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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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희 NHN 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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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앞에 앉아 손가락 하나만 ‘까딱(클릭)’하면 원하는 정보를 즉시 찾아볼 수 있고, 차에 타자마자 터치스크린만 누르면 전국의 도로를 손금처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이다.
눈 깜박할 사이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이런 정보가 쉽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우리가 누리는 디지털 세상의 이면에는 매서운 겨울 바람을 맞아 가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의 땀이 숨어 있다.
‘IT강국 코리아’를 실현하려면 길거리 곳곳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통신망을 정비해야 한다. 편리한 디지털세상을 만들기 위해 늘 뛰어다녀야 하는 ‘숨은 공로자’들을 소개한다.
전국 5번 답사 '21세기 김정호'- 강병주 만도맵앤소프트 대리
“보다 정확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 6년 동안 전국을 5번은 넘게 돌았습니다.”
만도맵앤소프트의 강병주(31) 대리는 21세기의 ‘김정호’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든 데 반해 강 대리는 디지털 지도를 작성한다. 지도를 만들려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강 대리는 내비게이션용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기초 자료를 수집한 후 이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드는 일련의 작업을 맡고 있다. 그는 “지금은 현지조사를 담당하는 자회사가 생겨 DB 작성에 앞서 최종 확인을 위해 현장에 나가지만 몇 해 전만 해도 일년에 6개월은 현장에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자료 수집과정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강 대리는 “도로에서 지표자료를 수집하다 보니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자료수집도 DB화 과정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측량부터 시작해서 DB구축까지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강 대리는 정보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그는 “예정대로라면 벌써 개통됐어야 할 도로가 아직도 공사중인 경우도 있고, 전혀 엉뚱한 도로가 새로 생기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럴 때는 건설교통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입수한 자료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
그는 현장 확인 과정에서 ‘나는 새도 떨어진다’는 속담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걸어 다니는 지도’나 다름없는 강 대리도 일년에 한 두 번은 과속카메라에 걸린다. 그는 “내비게이션은 어디까지나 안전운전의 보조 역할인 만큼 교통법규를 최대한 지키면서 운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8만㎞통신 네트워크의 파수꾼- 박찬구 파워콤 과장
국내에는 총 연장 50만여km에 달하는 방대한 인터넷 네트워크가 거미줄처럼 깔려져 있다. 따라서 이런 통신망 가운데 어느 한 곳이 고장을 일으키면 해당 지역에서는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파워콤의 박찬구(36) 네트워크 운영 과장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 유지, 보수하는 일에 매달리느라 밤낮을 잊은 지 오래다.
박 과장은 “전국에 분포돼 있는 파워콤의 통신 네트워크는 무려 18만km에 달한다”며 “이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보수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라는 게 밤과 낮,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터지지 때문에 언제나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게 가장 큰 고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네트워크의 유지보수 작업은 보통 새벽 2시부터 이른 아침 사이에 이뤄진다. 그 밖의 시간대는 인터넷 등 통신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통신망이 전국에 깔려 있기 때문에 한 주에 평균 2~3번 가량 지방 출장을 떠나는 것도 다반사다.
박 과장이 네트워크 운영업무를 담당한지 올해로 10년째다. 그는 “토목 및 도로 공사중에 통신선을 끊는다거나 사용량 폭주 또는 바이러스 등으로도 네트워크에 장애가 생긴다”며 “특히 새로 망을 구축할 때는 며칠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워콤에는 박 과장 같은 ‘네트워크 파수꾼’이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모두 1,000여명에 이른다.
박 과장은 “인터넷 통신망을 관리하는 일은 IT코리아와 직결된 점에서 투철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으로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다”고 말했다.
두달새 길거리 사진 10만장 찍어- 한성희 NHN 대리
“서울 시내 곳곳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생생한 ‘길 거리 정보’를 전해 주기 위해 불과 두 달 사이에 무려 10만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NHN 글로벌 지역서비스팀의 한성희(31) 대리는 지난 12월 말부터 시작된 지역검색 서비스를 위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 모를 정도로 바쁘다. 한 대리는 지역검색 서비스 가운데 길거리 모습을 사진으로 직접 보여주는 ‘포토 스트리트(photo street)’ 분야를 맡고 있다.
그는 포토스트리트 서비스를 위해 지역 사전탐방 및 거리책정, 사진촬영, 후반 보정작업, 사진 선별작업, 거리별 정리, 사진 정보입력, 온라인 업로드, 네티즌 의견 수렴 등에 매달리고 있다. 결국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다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는 셈이다.
현장 사진촬영에는 왕왕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한 대리는 “상점 사진을 찍고 있는데 깡패들이 쫓아와 사진촬영을 막은 적도 있고, 빌딩 경비원의 양해를 얻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포토스트리트 서비스를 위해 한 장소를 무려 4~5 차례나 들러 촬영한 후 프로젝트 팀원과도 일주일에 2~3번 만나 어떤 사진을 쓸 지 조율한다. 이러다 보니 10장을 찍으면 실제로 실리는 것은 3장 정도다.
한 대리는 올해 들어 더욱 바빠졌다. 올해 안에 전국광역시를 대상으로 지역 검색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사전탐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리의 꿈은 ‘세계 대표 기획자’다. 그는 “이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보다 유용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싶다”며 “지역 검색 서비스는 이런 소망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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