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종합지수 사상최고] 22년의 파노라마 "새지평 열렸다"

종합주가지수가 마침내 7일 '철옹성' 같던 전고점을 10년10개월만에 뚫고 지난 1983년 종합주가지수 도입이래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는 신기원을 이뤘다. 이번 고점돌파가 한국 증시의 영원한 '질곡'처럼 여겨졌던 지수 1,000선 안팎에서의 '쳇바퀴 돌기'를 확실히 탈출했다는 신호인지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회복기미를보이는 경기와 주식으로의 포트폴리오 이전이라는 수급적 요인이 맞물리며 한국 증시가 양.질에서 모두 한 단계 격상됐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종합주가지수 도입 이후 주요 변곡점과 신고점을 뚫기까지의 과정을 짚어본다. ◆ 1983년 첫 도입..200선 도달에 6년 걸려 = 주가평균 방식이나 대표종목들로만 구성된 종합주가지수를 사용하다 현행 시가총액 방식 종합주가지수가 처음 도입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2년5개월전인 1983년 4월1일. 1980년 1월4일을 100으로 놓고 산정한 것으로 시행 첫날 종가는 122.52였다. 하지만 당시 주식투자는 국민 대부분과는 거리가 멀고 소수 '큰 손'들의 움직임에 시장이 울고 웃는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했다. 이같은 환경탓에 종합주가지수가 2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86년 4월1일(종가200.15)로 200선 등정에 6년이 꼬박 걸린 셈이었다. ◆ '개미', 주식투자를 재테크로 인식하다 = '3저 호황'과 서울올림픽을 앞둔호경기, 그리고 지수급등이 맡물리면서 1987년을 전후해 '개미'로 불리는 일반 소액투자가들이 증시에 뛰어드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주식시장의 호흡도 급해졌다. 200선 돌파에 6년여가 걸렸지만 300선을 넘은 것은 이듬해인 1987년 1월21일로주가지수가 50% 상승하는데 불과 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는 한국 현대사 최대의 정치적 격변기속에서도 7개월 뒤인 같은해8월19일 500선을, 다시 9개월뒤인 1988년 5월24일 700선을 첫 돌파하는 무서운 상승력을 과시했다. 일반 국민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재테크'의 수단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행진이 이어진 시기였다. ◆ 첫 1,000선 도달과 후유증 = 개미들의 가세로 1987년 벽두부터 시작된 대세상승은 1989년 3월31일 1,003.31로 마감, 사상 최초로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밟으면서 절정에 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 국민이 '투자자화'하면서 샐러리맨들이 근무시간마다 주식시세를 살피고 가정주부는 물론, 증권사 지방지점에는 경운기를 끌고 온 농민들까지 등장하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사상 첫 1,000선 도달은 외국인 투자가 제한적이고 기관투자가가 육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탓에 '4일 천하'로 마감하며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깡통계좌'가 등장하고 투자를 '자기책임'으로 인식하지 못한 '개미군단'의 물리력을 동원한 항의가 이어지는가하면 증시 붕락을 우려한 정부가 한국은행의발권력을 동원해 투신사에 '특별융자'를 제공해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는 등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원시적' 정책이 난무한 것도 이 때였다. ◆ 사상 최고도달과 '밀레니엄 광풍' = 한국 증시활황의 상징이 된 '지수 1,000선 도달'의 감격을 다시 누린 것은 5년뒤로 '기관화 장세'의 본격화와 '빅5' 등 대형주 중심 장세에 힘입어 정부의 잇따른 증시과열 진정책에도 1994년 11월8일 사상최고점인 1,138.75(종가기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10년10개월간 깨지지 않을 '역사적 상투'이기도 했다. 1997년말 불어닥친 외환위기가 이듬해 6월 지수는 10년전만도 못한 280선까지끌어내린 뒤 전 세계에 불어닥친 정보기술(IT)열풍, '바이 코리아' 구호에 끌린 유동성의 유입이 뒤엉키며 1999년 7월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1,000선을 넘는 한국 증시사상 가장 극적인 반등이 이뤄졌지만 이 선을 넘지는 못했다. 특히 지수 1,000선 안팎 등락을 반년이나 지속하던 증시는 2000년 1월4일 1,059. 04를 정점으로 이튿날 당시로는 사상 최대폭인 72.73포인트가 빠진 것을 시작으로하염없이 하락, 이해 연말인 12월22일에는 500.60까지 밀리며 '반토막'이 됐다. ◆ '저축에서 투자로'..자산시장 지각변동 = 우울한 경기전망에 갈피를 잡지 못하던 증시에 또 한 번의 대세상승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 금리인하를 신호탄으로 다시 한 번 대세 상승쪽으로 방향을 튼 증시는 1월14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900선을, 2월28일에는 사상 4번째 1,000선 돌파국면을 맞았다. 과거 대세상승 국면에서와 달리, 엇갈리는 경기전망으로 '모멘텀'이 발생하지는못했지만 대신 전 세계적 저금리 기조속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적립식 펀드라는 유효적절한 '신병기'를 통해 효과적으로 흡입해들인 것이 주동력이었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상승을 거듭, 마침내 7일 1,142.99로 마감하며 10년10개월만의 굴레를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