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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장보고시대] 자원수송의 젖줄
입력1998-09-27 17:41:00
수정
2002.10.21 22:37:22
「모자라는 곳이 있으면 넘치는 곳이 있다.」
지구에 매장되어 있는 지하자원은 지구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지 않고 특정한 지역에 편중적되어 있다.
미국과 같이 대부분의 자원을 풍족하게 갖고 있는 나라도 있지만 중동지역에 원유, 호주에 석탄 등 대부분은 특정 자원 몇가지만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자원은 자연히 넘치는 곳에서 모자라는 곳으로 수요를 찾아 대이동을 하게 된다.
곡물도 마찬가지다.
풍년이 들어 곡물을 처리하기 어려운 곳이 있으면 반드시 흉년으로 먹거리가 모자라는 나라가 있다.
바다는 이같은 넘치는 자원을 모자라는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젖줄역할을 하고 있다.
화물별로는 (96년 기준) 원유가 14억5,000만톤으로 가장 많은 양이 이동했으며 석탄 4억3,700만톤, 석유제품 3억9,500만톤, 철광석 3억9,000만톤, 곡물 1억8,800만톤 순으로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바다를 통해 화물이 이동했다.
이같은 세계 자원의 움직임은 에너지 원료의 생산과 수요를 살펴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세계 에너지 원료는 러시아(CIS)와 미국을 포함한 북미가 각각 세계생산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두곳의 생산량을 합하면 전체의 50%에 이르고 있다. 나머지는 아시아가 14.6%, 중동 9.4%, 남미 7.3%, 아프리카 6.3%, 일본 1% 순이다.
그러나 소비는 미주지역이 25.4%로 가장 많으며 CIS 24.4%, 아시아 15.2%, 남미 6.1%, 일본 5.6%, 그리고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이 각각 3.0%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CIS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남미지역은 소비보다 생산이 많으며 북미와 아시아,일본 등은 소비가 생산을 넘고 있다.
즉, 석탄과 유류 등 에너지 광물이 CIS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북미와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는 것.
원유의 세계 물동량은 322억4,800만톤.
주로 중동지역에서 생산돼 서유럽과 아시아, 미주로 수출이 되며 서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산은 유럽과 미주로 공급이 되고 있다.
중동에서 생산된 것은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서유럽으로 공급되며 상당부분은 동남아를 지나 극동으로 수송된다.
호주에서 생산된 원유는 남미지역이 최대 소비처가 되고 일부는 일본으로 보내지고 있다.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기름은 최대 소비처인 유럽으로 향한다.
생산은 중동지역이 전체의 절반이 넘으며(50.9%) 카리브해(12.6%), 서아프리카(10%), 북아프리카(7.2%) 순이며 수입은 유럽이 98억6,400만톤, 미주 65억8,800만톤, 일본 45억900만톤의 순이다.
유럽은 주로 발틱·북해지역(32억1,400만톤)과 중동지역(28억6,000톤)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국은 65억8,800만톤을 수입, 단일국가로는 최대 소비처로 자리를 지키로 있다. 주로 중동(14억2,000만톤)과 서아프리카(12억4,500만톤), 북해(6억4,000만톤)로부터 수입을 한다.
일본은 중동지역으로부터 수입물량의 80%인 36억1,500만톤을 들여오고 있다.
철광석은 3억9,600만톤이 이동한다.
주로 남아메리카(47.6%)와 호주(30.7%)에서 생산돼 유럽(34.9%), 일본(31.9%), 한국·중국 등 극동아시아(27.7%)에서 소비가 된다.
유럽(1억2,530만톤)과 일본(1억1,820만톤)의 수입량이 세계 물동량의 60%를 넘는다. 우리나라는 3,360만톤을 수입해 세계 물동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석탄은 호주와 남아프리카, 북미에서 1억6,700만톤이 수출돼 주로 아시아지역으로 이동된다.
한국, 중국 대만 등 일본을 제외한 극동아시아 3국이 8,410만톤을 수입해 전체물동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이 6,130만톤으로 36.7%에 이르고 있어 아시아 4개국에 수요가 집중되어 있다.
이밖에도 구리와 철, 알루미늄, 우라늄 등 광물자원들은 호주와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주로 생산돼 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팔려간다. 특히 신흥공업국의 경우 광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 벌크 해상물동량 가운데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석탄(30%), 철광석(30%) 보다는 적지만 물동량의 기복은 가장 크다. 지하자원을 캐내는 다른 광물과는 달리 그해 기후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
곡물은 미국과 캐나다, 남아메리카, 호주에서 극동, 일본, 유럽 등으로 수송이 된다. 미국은 세계 곡물 수출량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수출국.
올해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를 연출해 냈던 엘리뇨 현상으로 곡물의 수송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최대 곡물 수입국인 중국이 사상 최악의 홍수를 겪어 작황이 부진, 미국에서 중국 등 아시아로 곡물수송량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한햇동안 세계 전역을 움직이는 해상물동량은 (96년 현재) 47억9,800만톤에 이르고 있다. 2001년에는 54억8,900만톤, 2011년에는 70억9,500만톤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곡물과 광물 등을 실어나를 배들도 4억8,700만톤에서 2001년 5억5,900만톤으로 다시 2011년에는 6억9,600만톤으로 연간 2%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선사들은 세계적 선사로 자리잡은 컨테이너 수송과는 달리 전용선부문에서는 아직도 국내 수출입 화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3국간 화물수송실적이 미미하다.
그러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화물수송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복량을 올해 1,000만톤에서 2001년에 1,837만톤, 2011년에 2,820만톤으로 연간 7% 정도로 늘리고 3국간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한해운, 현대상선, 한진해운, 범양상선 등 8개사가 포철의 철광석과 한국전력용 연료탄을 수송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용선사인 현대상선은 현재 43척인 자동차선대를 올해말까지 50척, 99년 60척, 2005년에 80척으로 늘려 세계 4위에서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놓고 있다. 또 한전용 석탄·포철 철광석을 운반하고 있는 광탄선(13척)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3척), 초대형유조선(6척) 등 전용선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진해운도 한전 발전용 연료를 호주에서 삼천포로 수송하고 있으며 포항제철 핫코일을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포철 관련선박이 8척, 한전선 3척 등 11척으로 전용선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선사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국영선사인 페르타미나의 전용선 입찰에서 수송권을 확보하는 3국간 운송을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국내 기반및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의 유수한 제철사및 전력사들과 장기 화물수송계약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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