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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돈을 뿌려대고 있는데도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고 있는 새로운 세계경제 환경에서 기업과 개인은 어떻게 경영해 해나갈 것인가. 이 책은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과 디플레이션 시대의 생존전략을 논하고 있다.
해리 덴트가 로드니 존슨과 함께 미국내 가장 큰 인구집단인 미국 베이비 붐 세대의 향후 소비성향과 미국의 부채문제를 분석한 뒤 제시한 결론은 비관적이다. 2013년 초에서 2015년 초 사이에 미국내에서 본격적인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이 나타나고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하강과 주식시장의 대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망의 요지다. 특히 미국 경제는 2020년까지 하강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해리 덴트는 그동안 인구구조와 그에 따른 소비성향의 변화를 토대로 경제전망을 하는 투자전략의 권위자로 이름을 날려왔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경제의 큰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사람들의 소비결정이라 주장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비슷한 삶의 경로를 따라간다는 것.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베이비부머들은 46세 전후가 되는 2007년경 생애 주기상 소비의 정점을 찍었고, 이런 소비는 통상 50세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2011년 말까지 미국의 소비강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 베이비부머들이 소비와 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퇴직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에서 그가 보는 위기의 관점은 시작된다. 게다가 현재 미국정부 자체의 부채문제까지 겹쳤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매년 1조 달러씩 늘어나 전체 국가부채가 현재 16조 달러를 넘어섰고 결국 '재정절벽'상황에까지 봉착해있다. 베이비 부머들이 부채를 줄여나가야 되는 시점에 미국의 재정문제까지 겹친 꼴이다.
저자는 결국 미국 경제가 당분간 겨울과 같은 추운 조정기를 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다른 선진국들의 고령화도 문제다. 그렇다면 중국과 신흥국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여전히 전세계 GDP의 65%이상이 선진국에서 나온다는 점을 들어 그들이 세계경제를 구할 수는 없다고 본다. 특히 중국의 경우 선진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면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이 전 세계에 또 다른 형태의 '시한폭탄'으로 돌아와 디플레이션 위기를 재촉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한다. 저자는 전세계와 신흥국들의 조화로운 성장세는 2020년 혹은 2023년이 돼서야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은행들이 돈을 아무리 풀어도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으로 확대될 수 있는 여건에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디플레이션 시대에 어떤 대비를 해야할까. 저자는 ▦대폭락에 대비해 자금을 비축하라 ▦지금의 일자리를 지켜라 ▦즉시 활용 가능한 채권을 사라 ▦주식은 피하거나 2014년 중반 이후를 노리라는 등을 생존법으로 제시한다. 특히 인도가 2020년부터 시작돼 2036년까지 이어질 다음 시기 경제 부흥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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