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사에 대한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전면 중단됐지만 막상 보험사의 주가 하락세는 미미했다. 상장 보험사의 경우 TM 비중이 대체적으로 낮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화재가 전 거래일 대비 4,500원(1.81%) 떨어진 24만1,500원에 마감됐다. 또 삼성생명(-1.77%), 동부화재(-2.08%), 동양생명(-1.32%), 현대해상(-1.29%) 등도 내렸지만 하락폭은 이날 코스피지수에 비하면 크지 않았다.
금융 당국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2차 피해 방지 차원에서 보험·카드 등 제2금융권에 대해 2개월간 SMS, e메일 등을 통한 신규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현재 국내 보험사의 원수보험료(매출) 가운데 TM 비중이 많게는 30%까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규 고객 모집 대비로는 비중이 더욱 높은 실정이다. 국내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기존 계약 갱신 건은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신규 영업에는 완전히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경우 19곳 중 13곳이 TM 조직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주로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는 곳은 더욱 심각하다. 자동차보험 가운데 하이카다이렉트·악사손보·더케이손보 등이 온라인 전업사로 TM 비중이 90%를 넘으며 동부화재(11.2%), LIG손보(8.7%), 현대해상(8.4%) 등의 비중도 높다. 또 생명보험사의 경우에도 라이나생명의 TM 비중이 90%가 넘고 KB생명(27.4%), 신한생명(19.9%), AIA생명(15.6%), 흥국생명(12.6%) 등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상장돼 있는 보험사의 경우 이번 규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장 보험사의 제재 대상 보험상품의 TM 모집방식 규모가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 모두 대체로 미미하다"며 "자동차, 저축성, 소액 보장성 상품이 대부분이므로 실질적인 경영상의 부담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시적인 모집규제는 유사보험을 포함한 전업계에 대부분 적용되므로 특별히 개별 주가에 부정적 이슈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이번 이슈로 주가 변동은 오히려 투자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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