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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자동차 수장은 어떻게 기술 CEO가 됐나

▶포드 CEO 마크 필즈 Mark Fields는 “자동차가 ‘궁극의 공산품’에서 ‘궁극의 기술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차원의 경쟁을 맞닥뜨리고 있다는 얘기다. By Andrew Nusca◀

‘기술 전도사’는 포드의 신임 CEO 마크 필즈의 직무를 설명하는 용어다.





기자가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자 마크 필즈는 유리잔 속 얼음을 이리저리 굴렸다. 미국 2대 자동차 회사 수장으로서 무인 자동차, 차량 공유 서비스, 또 도시화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끼친 영향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포드의 CEO 마크 필즈(54)에게 기술 전망에 대한 예측은 이미 일상이 되었다. 디어본 Dearborn에 본사를 둔 포드 자동차는 112년 된 거대 기업이다. 포드 CEO이자‘ 디어본의 예언자( the Divi ner of Dearborn)’ 가 된 그는 자동차 전문 기자들의 질문보다 뉴욕의 고급호텔 페닌슐라에 모여든 IT 전문기자들의 질문을 피하는 데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는 “포드가 이동성에 주력하는 기업(mobility company)으로 전환하는 과정인 만큼 도전 과제가 많다”며 현재 개발 중인 주차 공간 자동 감지 앱인 파킹 스파터 Parking Spotter를 언급했다. 필즈는 “예전 포드의 CEO였다면 ‘ 주차 공간 실험 따윈 우리 회사와 관계가 없다’ 고 말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젠 그게 우리의 실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필즈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최고급 링컨 콘티넨털 콘셉트카의 공식 발표를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CEO 취임 9개월 차를 조용히 맞고 있었다.



전임 CEO 앨런 멀러리 Alan Mulally는 지난 8년간 거의 죽어가는 포드를 되살려 놓았다. 그렇다면 필즈의 임무는? 단순히 이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저가의 외국 자동차 회사, 테슬라Tesla같은 신생기업, 그리고 우버 Uber 와 구글 등의 등장으로 날로 경쟁이 심해지는 자동차 산업에서 운전자의 디지털 기술 수요를 따라잡는 것이다. 그는 “내가 자동차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는 자동차가 궁극의 공산품이자 궁극의 소비재였기 때문이었다”며 “지금의 자동차는 궁극의 기술 제품”이라고 말했다.

평생을 포드에서 일한 필즈는 전 CEO와 마찬가지로 소년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뉴저지 북부 출신 필즈는 자신보다 열다섯 살이나 많은 캔자스 출신의 멀러리보다 더 직설적이다. 한 기자가 주문형 차량 서비스인 우버의 급속한 성장에 대해 묻자 질문을 서둘러 끊으며 “차량 공유 서비스와 우버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말이 무성하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인생의 어느 단계에 이르면 외출 시 유아용 그라코 Graco 카시트 두 개를 들고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우버에 대해선 농담을 던졌지만, 포드에서 그는 공격적으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다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 미국 내 베스트 셀러인 F-시리즈 픽업트럭을 전면 쇄신했고 텔레매틱스 시스템 *역주: 자 동차와 무선통신이 결합한 서비스인 싱크 Sync도 대거 수정했다. 그럼에도 포드의 2014년 이익은 3,1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필즈는 더욱 강력한 2015년을 위해 많은 혁신 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에도 필즈에겐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부러운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신생 기업만의 활력이다.

필즈는 “직원들이 관행을 깨고 전통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무엇이든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된다. 100년이 넘은 조직은 무엇이든 당연하게 여기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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