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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상장의 위험

▶기업공개가 ‘영광의 순간’으로 기록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포자기의 징후를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By Stephen Gandel◀

주식상장 파티는 이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3월 초 맥스포인트 인터랙티브 Maxpoint Interactive 의 임원진은 뉴욕증권거래소가 개장했을 때, 의기양양하게 웃음을지었다. 그날 아침 주식상장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 디지털 마케팅기업은 올해 기업공개를 단행한 일부 업체 중 한 곳이었지만, 주가는 곧바로 급락했다.

주식상장에는 장단점이 혼재한다. 불발탄도 있기 마련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주식상장을 한 기업은 장래가 유망한업체들이었다. 그러나 올해 주식상장 기업들은 한물간 기업,부적응 기업, 성공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들이 상당수였다. 고 대디GoDaddy 는 2015년 주식상장을 한 기업 중 최대 IT 기업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기업은 슈퍼볼이 방송되는 황금 시간대에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주식을 상장한 바이오 기술 기업들도 수년간 획기적인 의약품을 개발하지 못했다. 핸드메이드 용품 웹사이트 엣시Etsy의 임원진은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 주식을 상장한 37개의 기업 중 약 10곳만이 이익을 내고 있다. 2013년 43%보다 떨어진 수치다. 당시를 되돌아보면, 상장을 한 평균 기업들은 전년 대비 50%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현재는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UBS의 부회장 프랑크 마투로 Frank Maturo는 “올해 초 주식 상장은 규모가 더 작았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했다. 지난 4월 규모가 크고 리스크가 적은 주식상장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좋은 사례다. 이 소셜미디어 기업의 2012년 주식상장 참패는 업계에 큰 교훈을 남겼다. 2013년 잡스 액트 Jobs Act가 제정되면서 비상장 기업들의 자금 모금이 더 쉬워졌다. 트리톤 리서치 Triton Research 에 따르면, 기술 창업기업들은 비상장 상태에서 올 1분기 90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주식상장을 통해 모금한 7억 1,000만 달러보다 13배나 높은 수치다. 때문에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 Airbnb 처럼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기업들은 주식 상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골치 아픈 절차를 감수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다. 영향력 있는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리슨Mark Andreessen은 그 방법이 안전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4월 열린 포춘의 브레인스톰 테크Brainstorm Tech 저녁 만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보호 장치 없이 주식을 상장한다는 건 신의 가호를 기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앤드리슨이 근무했던 넷스케이프Net scape 는 20년 전 여름주식을 상장해 기업공개 전성기를 연 바 있다. 당시 주식상장은 기업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기업공개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를 의미한다.



◇날씨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

달러 강세, 저유가, 회복 중인 경제. 이 모든 것들이 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우리는 팩트셋 Factset에 S&P 500대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할 때 이를 언급한 횟수를 통계로 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가 잊고 있는 사항이 있다면, 기업들이 작년 한파에 진절머리를 냈다는 사실이다. -JEN WIECZ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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