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이 점에 주목해 해류 발전기를 연구 중이에요. 물의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직경 20m의 원통형 터빈을 수심 30~60m에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해류가 터빈을 통과하면서 로터를 회전시켜 발전하게 되죠. 해양생물이 로터에 부딪혀 다치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도록 터빈 중앙에 직경 5.2m의 구멍도 뚫어 놓았습니다.
저희가 계산한 바로는 5노트(시속 9.26㎞), 다시 말해 북미 연안을 따라 동북쪽으로 흐르는 멕시코 만류의 속도 정도면 로터의 블레이드를 1분당 약 8회 정도 회전시킬 수 있어요. 이를 통해 1㎿의 전력 생산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저희 팀은 터빈이 해류의 변화에 맞춰 스스로 방향을 변경함으로써 전력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방안을 찾고 있어요. 소형 잠수함 제조사인 저희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주된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터빈의 경우 수중에 떠 있을 수 있도록 부양력을 가진 합성 발포재를 일부 사용했습니다. 원하는 모양으로 손쉽게 제조할 수 있으면서도 높은 수압이나 빠른 해류에 의해 변형이 일어나지 않을 만큼 내구성도 강한 소재에요. 또한 이 터빈은 길이 조절이 가능한 줄과 케이블에 의해 해저면에 계류되는데 내장센서가 해류의 방향과 속도, 위치, 발전효율 등을 감안해 줄을 잡아당기거나 늘어뜨리는 방식으로 터빈의 위치를 제어할 수 있어요.
생산된 전력은 케이블을 거쳐 해저 접합박스에 전달되고, 여기서 전압을 높인 뒤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 육상으로 보내집니다.
저희의 목표는 설치 후 5~10년 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단가 500만 달러짜리 해류 발전기의 개발입니다. 충분한 투자금이 모아질 경우 1년 내에 시제품 제작이 가능합니다. 15~50대의 해류 터빈으로 구성된 수중 발전단지가 전 세계의 바다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래를 그려봅니다."
- 트리톤 서브마린 최고경영자 패트릭 레이
접합 박스 (junction box) 케이블들의 접속(연결)을 위한 일종의 커넥터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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