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에 몇 개씩 있을 만큼 필수품임에 틀림없지만 그다지 환영받지 않는 비운의 주인공. 다름 아닌 쓰레기통이다.
이처럼 쓰레기통은 아무리 깨끗이 관리해도 더러운 존재로 각인돼 있다.
특히 온갖 쓰레기가 뒤엉켜 악취를 내뿜기라도 하면 어느새 날파리와 개미, 바퀴벌레를 비롯한 해충들의 서식지가 되어 버리기 일쑤다.
2003년 서울 마포구의 정 모씨는 전 세계 모든 가정주부들의 골칫덩이인 쓰레기통 악취를 제거하고 해충들을 퇴치할 수 있는 신개념 휴지통으로 특허 획득에 도전했다.
'해충 퇴치 휴지통'으로 명명된 이 쓰레기통은 해충이 싫어하는 주파수를 발산, 벌레들이 접근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한편 일정 시간마다 내부에 살균제를 분사해 병원균을 박멸하면서 악취까지 줄여준다.
이런 휴지통이 개발된다면 출원인의 주장대로 실내공간의 청결성을 유지할 수 있음은 물론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특허청은 이 아이템의 특허 등록을 거절했다.
잘은 몰라도 칫솔 살균기 등 다양한 종류의 자동 살균·소독제품들이 출시돼 있는 상황에서 실용신안도 아닌 특허를 내주는 것은 무리라고 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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