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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고위직 인사 '올스톱'…왜[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31 06:30:00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달간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그동안 정부가 각 부처의 장차관 발탁에 집중한 데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은 물론 공공기관의 중복·유사 기능 조정까지 함께 검토하면서 신규 인사를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달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두 달 동안 공공기관의 신규 임원 모집 공고는 단 한 건도 게시되지 않았다. 1월 9건, 2월 36건, 3월 27건, 4월 20건, 5월 8건 등이었는데 최근 두 달간은 그야말로 공공기관 임원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셈이다. 지난해 6월(27건), 7월(63건)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당시에는 지난해 총선에서 낙천·낙선자들이 대거 공공기관 임원 자리에 임명됐었다. 이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재편이 예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달 초 “정부와 공공기관의 업무 효율성 제고, 거버넌스, 임기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공공기관이 설립 목적에 맞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한 달간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일치제를 비롯해 요식행위에 가까운 인사 추천 방식과 선임 절차 등을 두루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구조적인 대격변의 시기에 개별 공공기관의 임원 인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정권 교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에 공공기관 인사가 대거 진행된 영향도 있다. 실제로 알리오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이후 공공기관장을 새로 인선한 기관은 50여 곳에 이른다. 이에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공공기관 인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한편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됐거나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장기 공석 사태가 벌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3년의 임기를 다 채우고 물러났다.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은 이달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 등 고속철도 운영을 통합하고 5개 화력발전 공기업을 2개사로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발전 전문 공기업을 신설하는 등의 이슈도 있어 대부분 공공기관이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AI 활용 앞장 전담인력·예산 늘린다 -공운위 산하에 AI 소위 신설 -체계적 관리·경영평가 반영 정부가 공공기관의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예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AI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임기근 제2차관 주재로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의 AI 활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AI 도입과 확산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운위 산하에 AI 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AI 소위는 각 기관의 AI 전략 수립부터 실행 성과 점검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인터넷진흥원(KISA) 등으로 구성된 AI 서포터스도 운영한다. 아울러 AI 도입·활용에 앞장서는 선도 기관을 선정해 AI 도입을 자문하는 한편 우수 사례 확산을 지원한다. 공공기관의 AI 전담 인력과 예산도 확대한다. 기재부는 내년도 공공기관 예산운용지침을 통해 AI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 AI 활용 실적도 반영한다. AI 활용 우수 기관에 대한 포상과 함께 공공기관 통합 공시 항목에 ‘AI 활용 현황’을 신설하고 AI 활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제도적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연내 AI 활용 우수 사례 발표 대회를 개최하고 기술 마켓 내에 ‘AI 전용관’도 신설할 방침이다. 각 기관의 AI 활용 사례 등을 실시간 공유해 공공기관 간 협력을 촉진하는 등 AI 활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AI 활용을 활성화해 AI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AI 기술이 향상되고 민간 AI 시장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LG전자 '인도판 마곡' 조성한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31 06:17:03글로벌사우스 공략에 나선 LG전자(066570)가 인도에 서울 마곡에 버금가는 연구개발(R&D) 거점을 조성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30일 “LG가 국내 R&D 인력 2만여 명을 마곡으로 모았듯 인도에서도 ‘제2의 마곡’ 같은 R&D센터를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인도 벵갈루루에서 소프트웨어(SW)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인도에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연구소의 문을 연 시점은 1996년 3월로 인도법인 설립(1997년)보다 이르다. 인도 R&D 시설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는 2000명가량으로 LG전자 해외 R&D 거점 중 베트남법인과 더불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지 개발자는 한국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TV 운영체제(OS)인 웹OS 플랫폼과 차량용 솔루션, 차세대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한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인도 R&D 인력의 우수성을 체감한 LG전자는 향후 현지 R&D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늦어도 내년 초 LG전자 인도법인이 상장할 경우 유입되는 자금 일부도 종합 R&D 기지 조성에 투입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가전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사업 성장 기회가 크다”면서 “LG전자뿐 아니라 다른 LG 계열사의 R&D 기능을 합쳐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그리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인도에서 R&D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96년 선행 기술을 다루는 벵갈루루 연구소에 이어 2002년 델리 연구소(TV), 2007년 노이다 연구소(모바일) 등을 설립했다. 반도체 부문에선 2004년부터 벵갈루루 연구소 산하에 삼성전자 반도체 인도 연구소(SSIR)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이 지역에 두 번째 R&D센터를 오픈했다. 이렇게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R&D 인력만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연구소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 월렛 인도 버전과 갤럭시AI 힌디어 기능, 인도 지역 언어 솔루션 등도 개발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올 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전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직후 곧바로 인도로 이동해 현지 사업을 점검할 만큼 인도는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이자 R&D 거점으로 꼽힌다. 양 사가 인도 시장 진출과 함께 R&D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 풀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초중고에서 코딩을 비롯한 SW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며 미국·중국과 함께 3대 정보기술(IT) 인재 시장에 속한다. 인도의 무역 관련 정보를 망라해 제공하는 나스콤에 따르면 인도에서 AI 및 데이터 과학기술을 갖춘 인력은 41만 6000명으로 전 세계 1위인 미국(67만 6000명)을 뒤쫓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구글)와 사티아 나델라(MS) 등 빅테크를 이끄는 다수의 최고경영자(CEO)도 인도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14억 60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으로 맞춤형 솔루션 개발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면서 “여기에 우수한 인재를 기반으로 AI와 SW 중심 연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R&D 분야에서 인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韓 소버린 AI 자신감…LG 엑사원 4.0 단숨에 글로벌 11위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31 06:13:28LG(003550) AI연구원의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4.0’이 성능 평가에서 글로벌 11위, 한국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초거대 AI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우려 속에 충분히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LG에 따르면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어낼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엑사원 4.0은 글로벌 11위, 한국 모델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오픈 웨이트(공개) 모델 기준으로는 4위, AI 모델 개발 기업 중에선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평가에서는 △추론과 지식 역량 △전문가 수준의 과학 문제 해결 능력 △코딩 능력 △수학 문제 해결 능력 등 7개의 고난도 성능 평가 지표를 종합해 점수를 산정한다. 엑사원은 코딩 분야에서는 7위, 수학 분야에서는 10위를 차지하며 종합 점수 64점을 받았다. 미국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4 오퍼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개 모델 중에선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3, 딥시크의 R1, 지푸AI의 GLM-4.5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모델 공개 2주 만에 다운로드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15일 엑사원 4.0 32B(매개변수 320억 개)를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에 공개한 지 2주 만에 다운로드 수는 55만 회를 넘겼다. 국산 AI 모델 중 최단 기간에 50만 회를 돌파했다. LG AI연구원이 올해 3월 공개한 국내 최초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과 엑사원 4.0은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은 “이번 결과는 LG의 엑사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글로벌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내서 보조배터리 분실되자…아시아나 이스탄불發 여객기 긴급 회항
국제국제일반 2025.07.31 06:09:38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내에서 분실된 보조배터리 분실에 따른 화재 발생 우려로 회항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5시 42분 이스탄불 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552편(B777 기종)은 이륙 약 2시간 30분 만에 다시 이스탄불로 회항했다. 여객기 안에서 한 승객이 보조배터리를 좌석 창문 아래 틈새로 떨어뜨렸고 객실 승무원이 이를 회수하지 못하자 아시아나항공은 안전을 위해 회항을 결정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구조상 압력을 받거나 회로가 손상될 경우 발화할 위험이 높다. 실제로 지난 2월 에어부산 항공편에서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해 기내 소동이 벌어졌고 이후 국토교통부는 기내 배터리 반입에 대한 안전 지침을 강화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좁은 좌석 틈에 낀 보조배터리에 압력이 가해지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승객과 항공기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회항 사실을 안내하고 현지 호텔 숙소와 식사를 제공했다. OZ552편은 점검을 마친 뒤 30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 다시 인천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 3월 프랑스 항공사에서도 있었다. 에어프랑스의 보잉777 항공기는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출발해 프랑스령 과들루프로 향하던 중 승객이 휴대전화를 분실하자 약 2시간 만에 출발지로 회항했다. 결국 해당 비행기는 목적지에 예정 시각보다 4시간 늦게 도착했다. 에어프랑스는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회항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미 항공안전재단(FSF)의 하산 샤히디 대표는 "기내에서 휴대전화나 보조배터리를 잃어버리는 일이 드물긴 하지만 좌석에 끼인 상태로 압력이 가해지면 실제로 매우 위험하다"며 "두 항공사의 회항 결정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
"하루 100명씩 쓰러진다"…온열질환자 작년보다 2.6배 급증
사회사회일반 2025.07.31 06:09:27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누적 환자 수는 2800명에 육박했고 이 중 1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온열질환 감시체계에서 현재까지 2768명의 온열질환자와 1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최근 무더위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이달 22일부터 8일 연속으로 하루 1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29일) 온열질환자 1059명과 비교해 약 2.6배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도 작년 동기(4명)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 기능이 상실되어 발생하는 가장 치사율이 높은 질환으로 국내 온열질환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누적 환자 중에서는 열탈진이 60.4%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6.6%, 열경련 13.5%, 열실신 8.0%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환자의 32.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고령자는 폭염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권장된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31.9%로 가장 많았고 길가 13.0%, 논밭 12.0% 등 야외 활동 중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6.7%), 무직(14.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7.5%) 순으로 많았다. 온열질환 발생 시간은 오후 3~4시(11.0%)가 가장 많았으며, 오후 4~5시(10.4%), 오전 6~10시(10.2%)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 활동을 삼가며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정청래 "尹, 악질범은 강제로 끌어내야"…박찬대 "진실 두려운 죄인"
정치정치일반 2025.07.31 06:09:05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 소환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차례 불응하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두 의원은 30일 "진실이 두려운 죄인은 강제로라도 끌어내야 한다"며 물리력 동원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서울구치소에 내가 있어봐서 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출방하면 결국 나올 수밖에 없다"며 "윤 씨 같은 악질 범죄자는 끌어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도 종종 있었던 일"이라며 "출석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수사 회피 의도"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더운 독방에서 시원한 조사실로 모시겠다는데 왜 그렇게 나오기 싫었을까"라며 "진실이 두려운 죄인이기에 조사실보다 독방을 택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윤석열에게 선택지는 없다"며 "김건희 특검팀이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강제로 끌어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며 "특검 출석은 두 번이나 거부해놓고, 정신적 피해 배상 10만 원 판결엔 항소하고 강제집행 정지까지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아파 조사 못 받는다면서도 돈 지킬 땐 기적처럼 회복된다"며 "참 악착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돈을 아끼듯 국민을 아끼고 그 집요함으로 국민을 하늘처럼 여겼다면 내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이 사회에 얼굴 들고 나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및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윤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하자 이날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
"지금은 무조건 '금' 사야 할 때?"…연말 금값 '4000달러' 간다는데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31 06:05:07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이유로 금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이는 최근 주춤한 국제 금 시세 흐름과는 상반된 분석으로 주목된다. 피델리티 펀드매니저 이안 샘슨은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금 가격은 올 연말까지 온스당 4000달러(한화 약 553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금값 4000달러 전망'과도 궤를 같이한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7% 이상 상승해 주요 투자 자산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무역 재편 시도로 인한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자극한 결과다. 다만 최근 금값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일부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 진전으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데다 중국 정부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대출을 통한 금 매입을 단속하면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샘슨은 30일 예정된 연준 회의를 주목하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 동결 시 연준 내부의 의견 분열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노동시장 지지를 위해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샘슨은 "미국 경제 둔화가 계속되면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며 진단했는데,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결국 금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
정청래, '특검 불응' 尹에 "나도 구치소 있어봐서 아는데…"
정치정치일반 2025.07.31 06:00:00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내란·김건희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윤 씨 같은 악질 범죄자는 강제로 끌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특검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청구 소식을 전하며 “서울 구치소에서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 출방하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이어 “옛날에 종종 있었던 일”이라며 강제 구인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도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일반 잡범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일국의 대통령까지 했다는 사람이 너무 찌질하고 뻔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에도 눈물이 있다’고 그러는데, 이것은 눈물 없이 법대로 집행을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제가 또 서울구치소 유경험자, 서울구치소 전문가 아니겠나”라며 “이런 경우는 전문 용어로 ‘검사 취조 거부’, ‘검취’라고 한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제가 살았던 1988년, 1989년에는 경비 교도대가 와서 끌어냈다. 지금은 경비 교도대가 없어진 걸로 알고 있고 구치소에서 물리력 행사를 하기가 어렵다는데, 그럼 특검 수사관들이 가서 강제로 물리력을 동원해서 끌어낼 수는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29일 특검팀의 첫 소환 조사에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응했고, 30일 오전 2차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
한화에어로, '황제주' 코앞서 미끌…전망은 '맑음'[줍줍 리포트]
증권국내증시 2025.07.31 06:00:00주가 100만 원 이상의 '황제주' 타이틀을 목전에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줄곧 이어오던 상승세를 멈추고 숨을 골랐다. 차익 실현 물량이 풀리면서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증권가에선 주가 전망을 밝게 비추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방산'의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1000원(2.1%) 내린 97만 70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는 4거래일 연속으로 꾸준히 올랐지만 이날 외국인이 대거 '팔자'로 전환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전날 종가 기준 99만 8000원이라는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황제주 등극까지 단 2000원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이에 기대가 컸지만 조정으로 인해 기세가 꺾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연초 30만 원대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90만 원 후반대까지 올라오면서 세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급등의 배경으론 방위 산업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가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무력 충돌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방산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우주 사업, 항공기 엔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인 만큼 이 같은 추세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 증권가에선 단기 조정이 있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가장 확실한 기업으로 꼽으면서 목표주가를 130만 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두고는 매출액 6조 5914억 원, 영업이익 7345억 원으로 설정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2.3%, 117.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방산주의 미래도 밝을 예정이다. 일시적인 지정학 리스크 외에 각국이 군비 확장에 나서면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의지를 재차 다지기도 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9 18문과 천무 15대 이상이 매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과 수출 모멘텀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수익비율(PER) 상 유럽 업체 평균은 물론이고 한국 업체 평균치보다도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황제주 자리에 오른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태광산업(003240), 삼양식품, 효성중공업(298040)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가 된다. 최근까지 네 번째 후보 기업으로 선두를 달렸지만 인공지능(AI) 전력 기기의 활황을 등에 업고 효성중공업이 이달 15일 역전했다. -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 "인도 車 부품 시장 진출 속도…이르면 내년 말 양산"
산업중기·벤처 2025.07.31 06:00:00“인도 현지 로컬 자동차 완성업체(OEM)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기차 전동화 전력변환시스템의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올해 6월초 맺었습니다. 올해 인도 현지 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말부터 수주 받은 부품에 대한 양산을 시작할 것입니다." 김기한 모티브링크(463480) 대표는 30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도 현지에서 계약 수주를 따낸 상황을 감안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7년 설립한 모티브링크는 삼성전자에 브라운관 TV용 고전압 트랜스를 납품하며 전력 변환 시장에 첫 발을 뗐다. TV 시장이 2000년대 중반 들어 LCD와 LED로 전환되면서 김 대표는 2006년부터 전기차 전력 변환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모티브링크의 주력 제품은 전기차 전력변환시스템 필수 부품인 인버터와 컨버터다. 인버터는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에 저장된 직류전원(DC)을 교류전원(AC)로 변환해 모터의 구동력을 제어한다. 컨터버는 전기차 내 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바꿔 차량 내 전장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의 회전 감지와 전기신호를 변환하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 부품과 전기차에 탑재된 AC를 DC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온보드 차저 제품을 생산한다. 최대 고객사는 현대모비스로 해당 제품은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차량에 탑재된다. 인도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현기차의 현지 생산 확대로 모티브링크는 인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티브링크는 현지 패스너 전문 제조사인 인도 상장사 ‘스털링툴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인도 첸나이 지역에 신공장 착공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인도 자동차 로컬 업체 및 인도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OEM과 부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은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가는 만큼 현지 양산 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티브링크는 인도 현지 생산시설에서 이르면 내년 말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7년과 2028년부터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이 5 대 5 비중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와 더불어 베트남 시장은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티브링크는 베트남 1·2공장에 이어 3공장 부지를 물색해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부품 설계부터 안전 검증과 양산까지 전기차 토탈 솔루션을 보유한 기술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실제 모티브링크는 총 임직원 중 47.2%가 연구 인력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용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6%대로 업계 평균보다 3배 넘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되는 제품에 대한 전자파를 검증할 수 있는 자체 EMC 챔버를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자체 EMC 챔버가 있는 만큼 신제품에 대한 테스트가 가능해 빠른 검증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빠르게 양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력 변환 부품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주항공과 방산, 로봇 등 전력 변환이 필요한 산업에 대한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우주항공과 방산, 로봇은 유지 보수도 쉽고, 가벼운 전기 제품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2~3년 전부터 우주항공과 방산 등 제품을 경량화할 수 있는 전력 변환 부품 기술에 대한 개발을 진행해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 -
울산 주차장 살인미수男, 6일간 피해자에 전화 168회·문자 400통 보냈다
사회사회일반 2025.07.31 06:00:00울산 북구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지게 한 30대 남성이 피해자와 교제하다 이별한 뒤 수백 차례 연락을 시도하며 스토킹과 폭력을 반복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이달 3일 저녁 30대 남성 A씨가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했다는 20대 피해 여성 B씨의 신고가 들어왔다. A씨는 '그만 만나자'는 B씨의 말에 격분해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B씨가 처벌을 원치 않아 경찰은 A씨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폭행 이후에도 A씨의 집착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고, 엿새 뒤인 9일 B씨는 두 번째 신고를 했다. "집 앞에 A씨가 서성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간 동안 A씨는 B씨에게 168통의 전화를 걸었고 문자메시지를 400통이나 보냈다. 경찰은 상황의 심각성을 판단해 A씨에게 피해자와 동거인, 가족에 대한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함께 전화 및 문자 등 통신 수단을 통한 접근 금지 조치를 내렸다. B씨에게는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112 긴급 대응 시스템에 등록했으며, 집에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 14일에는 보다 강력한 대응을 위해 서면경고(1호), 접근금지(2호), 통신금지(3호),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4호) 등 잠정조치를 검찰에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1~3호만 받아들이고 유치 조치인 4호는 "피해자 면담 등을 종합해 위험성을 재검토하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결국 비극은 현실이 됐다. 이달 28일 A씨는 B씨의 집이 아닌 직장인 병원으로 찾아가 퇴근하던 B씨를 주차장에서 기다리다 흉기로 공격했다. B씨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112 신고 버튼을 누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현재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에 빠진 상태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긴급 체포한 뒤 스토킹 범죄가 결국 살인미수로 이어졌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전작권’ 조기 전환 추진하나…“李 임기 내 전환은 국방장관 개인 의견”[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7.31 06:00:00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월 15일 현재 주한미군이 갖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한국군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곧바로 “후보자로서의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전시작전통제권(Wartime Operational Control·WT-OPCON) 국가 안위에 직결된 문제이자 군사주권(국가가 자국 군대의 지휘와 작전에 대해 가지는 고유의 권리)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겼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전작권 전환에 어느 정도 기간을 보느냐”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 당시 안 장관은 “전작권 전환은 먼저 이재명 정부 이내의 전환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작권 전환을 하면 우리의 군사비가 어느 정도 증폭되리라 보는가”는 질의에는 “연구 결과에 따라서 약간 상이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21조 원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단은 안 후보자께서 하신 후보자로서의 개인 의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전작권을) 5년 안에 전환한다는 식의 시간이나 시한을 정하는 것은 대통령실 내에서 정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1년 “주권 핵심인 군사 작전권을 (미국에) 맡겨놨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라고 외친바 있다. 결국 2025년 대선에선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작권 환수 추진’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래선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한창이던 요즘 정부 안팎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단어는 단연 ‘전작권’(전시작전지휘권)이다. 현 정부가 한미 간 관세·안보를 연계한 ‘패키지 딜’ 협상 국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를 대미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전작권 전환은 협상 카드가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안 장관이 다시 언급하면서 전작권 전환 시기 문제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사실 전작권 전환 문제는 이전 정부부터 장기적으로 논의해온 사안이다. 새롭게 논의되고 미국과 협상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전작권 전환에 대해 미국과의 협상은 ‘2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한미는 노무현 정부에서 2006년에 한미연합사령관이 가진 전쟁·전투 시 작전통제권을 한국 합참의장에게 전환하는 데 합의하고 2007년에 전환 시점을 ‘2012년 4월 17일’로 못 박았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 고도화 등으로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전환 시점을 ‘2015년 12월 1일’로 미뤘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양국은 기존의 ‘시기’에 기반한 전작권 전환 방식을 ‘조건’에 기반한 전환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6월 한미 정상은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는 전작권 전환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한미 정상은 역내 안보 환경을 고려해 전작권 전환을 서두르지 말자는 견해를 공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측의 마지막 협의인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COTP)은 크게 세 가지다. ①연합방위 주도를 위해 필요한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②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 ③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등이다. 이를 종합하면 한국이 전시에 연합 방위체제를 이끌고 전구 작전을 주도할 수 있는 지가 여부가 관건이다. 여기에 전환 시점의 정세에 대한 평가도 별도로 이뤄진다. 이에 한미는 매년 연합훈련을 통해 일종의 ‘모의고사’를 치르지만 아직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양측 군 당국의 판단이다. 물론 한미가 ‘조기 전환’에 방점을 찍기로 다시 합의한다면 전작권 전환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럴 경우 조건 충족 검증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는 맹점이 있다. 현재 대통령실은 전작권 전환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한발 빼는 모습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국가안보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할 때 전작권 전환의 역사와 개념 등을 물으며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 조기 전환이 추진될 경우 검토해야 할 몇 가지 부작용 내지는 사안이 있다. 2018년 10월에 한미 국방장관이 COTP 수정안과 ‘전작권 전환 이후 연합방위지침’에 합의하고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현재의 연합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한국군 4성 장성을 미래 연합군 사령관에 임명하는 미래 지휘 구조 기본안에 합의했다. 따라서 전작권 전환이 되면 한국군 대장이 미래 연합군 사령관이 되지만 독자적으로 군 지휘를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에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및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통해 한미 양국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지정된 부대를 지휘하는 제한된 권한이라는 게 현실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한국군 4성 장성인 미래 연합군 사령관이 한반도 내 한미 양국의 군을 지휘하는 1인자 자리에 앉는 구조일 뿐 미군과 계속 협조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한국으로 전작권이 전환되고 미군이 완전하게 철수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별도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전작권 운용을 지원하는 주둔 주한미군과 관련한 천문학적 비용 지불을 요구를 할 수 있다. 북한을 24시간 들여다보는 인공위성 비용, 통신 감청 비용, 기타 군사 동향 및 전략 자산 운용 비용 등이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구독 비용’은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데, 한국이 매년 방위비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이와 일맥상통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방부는 ‘현재 기준으로 (전작권 전환을 위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 능력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 전환 시기를 훨씬 더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합참 신중한 모습이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한미가 상호 합의한 조건의 충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안팎에서는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갖춘 한국이 전작권 전환을 마냥 미루는 것은 군사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작권이 전환돼야 한국군이 보다 책임감을 갖고 대북 방어 전략·전술을 발전시키고 연합 작전 주도 능력을 향상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주장도 타당한 논리 때문이다. -
파월, '9월 금리인하 기대' 찬물…"관세 불확실성 많이 남아"
국제정치·사회 2025.07.31 05:57:2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또 다시 동결한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의 발언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 효과 극대화를 이유로 연일 금리 인하 압박을 넣는 가운데 연준과의 갈등 관계가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현시점에서 비현실적이냐’는 질문에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완만하게(modestly)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 정책 기조가 부적절하게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나와 대다수 위원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노동시장이 현재로선 균형 상태를 보이고 실업률도 안정적이지만 명백한 하방 위험도 있다”며 “우리는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우리가 얻는 모든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이 기대하는 9월 금리 인하를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경기둔화, 실업률 증가 가능성은 열어돈 셈이다. 파월 의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관세 정책의 경제 영향과 관련해 수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여전히 고수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분명히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며 “동시에 해결해야 할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그 과정의 끝이 매우 가깝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관련 질의에서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요함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독립적인 중앙은행은 그동안 공공에 잘 봉사한 제도”라며 “독립성이 없다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금리를 사용하려는 큰 유혹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국채 이자 비용 부담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금리 결정이 정부 재정에 미치는 비용을 고려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다”라며 “어떤 선진국 중앙은행도 그렇게 하지 않고 만약 그럴 경우엔 연준과 미국 재정정책의 신뢰성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회견 종료 뒤 연준이 9월 회의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을 54%로 높여 반영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35% 수준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 6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 상으로도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예고됐다는 점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또 다시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던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만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위원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금리 동결에 반대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달과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
韓 무역 협상단, 백악관 도착…곧 트럼프 면담
국제정치·사회 2025.07.31 05:37:1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오늘 오후 한국 무역 대표단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한국 협상단은 백악관에 도착해 곧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지금 관세는 25%이지만, 이를 낮출 제안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 제안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 동부시각 오후 4시 40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관리기술 관련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가 끝나는 대로 한국 무역대표단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전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미 무역협상 타결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구 부총리,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워싱턴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한 시간 가량 회담했다. 미국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동석했다. 구 부총리는 29일 오전 워싱턴DC에 입국한 직후 러트닉 장관과 만난 데 이어 이틀 연속 미 상무장관과 얼굴을 맞댔다. 미국 측은 한국에 25% 상호관세, 자동차 관세 인하를 위해 4000억달러의 대미투자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대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정책금융공사를 통한 금융지원,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기 위한 방안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
“뼈말라 되고 싶어” 툭하면 SNS 보더니…없던 강박 생겼다[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5.07.31 05:30:00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이돌, 인플루언서등의 마른 체형을 이상적인 체형으로 제시하는 게시물이 다수 확산하고 이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몇몇 의료기관의 도넘은 마케팅이 섭식장애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발원에 따르면 일부 의료기관은 '뼈팔', '뼈말라'를 키워드로 사용해 지방분해, 지방흡입 등의 시술을 홍보하고 있다. 뼈말라는 뼈 윤곽이 도드라져 보이는 매우 마른 몸을 이상적인 체형으로 보는 표현이다. 정상 체중에서 한참 벗어난 상태를 미의 기준으로 삼는 왜곡된 체형 중 하나로 지목된다. 개발원은 이러한 유행이 극단적인 체중 감량을 부추기는 '프로아나' 또는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신체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영어 접두어 '프로(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아노렉시아(Anorexia)’의 앞부분을 합친 말로, 거식증을 스스로 유도하거나 이상적인 상태로 여기며 동조하는 상태를 뜻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섭식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는 2020년 9474명에서 2023년 1만 3129명으로 약 39% 증가했다. 섭식장애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 극단적인 체형 유행이 청소년 등 취약 계층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종윤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극단적으로 낮은 체중은 생리불순, 골다공증, 당뇨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왜곡된 체형 기준에 대한 강박으로 섭식장애 등 정신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또래집단, SNS 등에서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무리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다가 장기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원은 '올바른 체중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먹는 동안 다른 일 하지 않기, 운동 일상화하기 하루 음식 섭취량과 신체 활동량 비교하기 등을 안내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왜곡된 신체 이미지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특히 청소년과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므로 단순한 유행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건강 위해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건강한 체중 관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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