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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만 활개치는 한국 증시…국민연금·글로벌 '큰손' 실종
증권정책 2024.02.01 05:30:00“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에요. 수익률에 집착하는 국민연금은 해외로 나가고 있고, 외국인들은 한국의 정책 당국에 실망해 비중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진 판인데…. 시계를 10년, 20년 더 장기로 잡으면 자본 시장은 더 퇴보했어요. 개미들은 투명화된 정보, 자산운용 전문가에 대한 낮은 신뢰 등이 겹치면서 직접 투자에 올인하고 있어요. 증시가 신년 들어 힘을 못쓰는 것은 이런 게 누적된 결과입니다.” 금융계의 한 고위 인사는 최근 한국 증시의 ‘나 홀로 부진'에 대한 진단을 부탁하자 이렇게 쓴소리를 날렸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대형 헤지펀드를 비롯해 글로벌 국부펀드 일부가 한국 증시의 투자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부터 기관투자가들이 7조 원가량을 투매한 가운데 장기 투자에 치중하는 외국인도 투자금의 상당액을 회수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올 들어 코스피가 5.96%(31일 기준), 코스닥은 7.77% 빠져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 배당 체계 등을 주주 친화적으로 개편하고 큰손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할 정책 마련 등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한다. 31일 코스피 시장은 전일 대비 0.07% 하락한 2497.09, 코스닥은 2.40% 빠진 799.24로 각각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기관이 1270억 원어치를 매도한 것이 결정타였다. 특히 코스닥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800선이 붕괴됐다. 맥을 못 추는 한국 증시에는 심각한 수급 문제가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를 계기로 국부펀드 등 일부 외국계 기관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기 투자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에서 외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는 와중에도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7820억 원(삼성전자(005930) 대주주 일가 블록딜 물량 2조 1689억 원 제외)에 불과하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롱쇼트(매수·공매도) 전략이 불가능해지자 한 미국계 대형 헤지펀드가 국내 비중을 대거 줄이고 일본과 인도로 자금을 배분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기관투자가는 한술 더 뜬다. 올해 들어 6조 8905억 원어치를 처분했다. 증권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상장사의 혁신 유인, 재형저축 부활 등은 (투자 기반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편으로 공매도 금지 등 모르핀 주사 같은 충격요법보다는 시장에 신뢰를 주고 거래를 늘릴 세제 혜택 등에 열린 접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해외로만 도는 연기금…자본시장 낮은 신뢰에 투기장 전락 위기 실제 올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한국 증시 외면은 심각하다. 당장 팬데믹 시절(2020년 3~5월, 코스피 시장서 5조 원순매수) 한국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만 해도 올들어 72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중기자산배분계획을 보면 국민연금 전체 자산에서 국내 증시 투자 비중은 작년 15.9%에서 올해는 15.4%, 내년은 15%로 줄어든다. 축소된 주식 비중마저도 다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게 더 문제다. 국민연금 투자에 정통한 한 인사는 “실제로는 지난해 전체 운용 자금 가운데 14.1%(11월 기준)만 국내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현 시점을 국내 주식 저가 매수 적기로 본다면 적어도 전체 자금의 1%가량은 당장 투자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11월말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은 총 303조 3000억 원으로 전체 투자금의 30.4%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이를 337조 9000억 원(33.0%)까지 늘릴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계의 한 인사는 “지난 2022년 원·달러 환율 급등기에도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에 따른 달러 환전 수요로 원화 가치가 더 폭락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지금과 같은 증시 급락기에 한국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연기금이 외면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임원은 “국민연금으로서는 수익률을 의식해야 하는 만큼 (증시 하락을 빌미로) 연기금의 팔을 비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한국 증시가 저평가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조만간 다른 매매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의 최고경영자는 “무차입 공매도금지에서 더 나가 공매도 전면 금지가 이뤄지면서 롱숏 전략을 쓸 수 없게 된 장기 해외 투자자들이 일부 짐을 싼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수수료 장사로 손쉽게 수익을 거뒀던 증권·자산운용 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하락도 자본 시장을 더 허약 체질로 만들고 있다. 지난 2020년 112조 원에 달했던 공모펀드 설정액은 주가지수도 못 따라가는 수익률 탓에 지난해 3월 100조 원 선을 내줬다. 반면 개인이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는 120조 원까지 커졌다. 실제 2000년내 초반만 해도 가장 인기였던 리서치 부서는 이제 기피 부서가 됐다. 간접 투자 시장이 망가진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믿을 만한 기관 전문가들이 실종되면서 펀드 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도 개인 소액 투자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하면서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기관 21.01%, 30.84%에 달했던 코스피 시장의 기관과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 18.08%, 25.63%까지 떨어졌다. 개인 비중만 46.68%에서 52.24%로 수직 상승했다. 외국인 비중은 올 들어 더 떨어져 24.32%까지 내려갔다. 한 증권사 임원은 “근로자 재형저축 등 월 적립식 투자 상품 시장이 커져야 증시 기반이 탄탄해진다”며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 관점에서 근로자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재형저축 부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한도 상향 등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증권가에서는 나온다. -
대법 "국정원 '오늘의유머 종북' 발언, 명예훼손 아냐"
사회사회일반 2024.02.01 05:30:00국정원 대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를 종북사이트라고 발언한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지난 4일 오늘의유머 운영자 이 모 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이 씨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환송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종북 관련 발언이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본 원심의 판단이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명예훼손을 일부 인정한 원심을 파기하고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어 "이 사건 발언은 대변인이 업무상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하게 됐고 내용 역시 유보적·잠정적인 판단 내지 의견이라는 점이 비교적 명확히 드러난다"며 "사실을 적시한 것이라기보다는 사이트에 대한 광의의 정치적 평가 내지 의견표명으로 볼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은 원고 패소 판결했으나, 2심은 종북 발언이 일부 명예훼손에 해당돼 국가가 이씨에게 1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 내렸다. 2심 재판부는 "남북 분단 사회에서 종북이라는 표현이 낳는 부정적 인상을 고려하면 이씨가 다년간 커뮤니티 운영 등을 통해 쌓아 올린 명성이 침해됐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국정원은 2009년 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오늘의유머를 포함해 다수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특정 정당 또는 정치인들을 지지·찬양하거나 반대·비방하는 게시글, 댓글을 작성하고 글에 '추천(찬성)' 또는 '비공감(반대)'을 눌러 여론을 조작했다. 국정원 대변인은 2013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유머가 종북사이트이냐'는 질문에 "종북사이트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게 아니지만 (오늘의유머가) 종북세력이나 북한과 연계된 인물들이 활동하고 있는 가능성이 많이 있는 공간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운영자 이 모 씨는 국정원 소속 공무원들의 불법행위로 인해 사이트의 재산적 가치가 하락했고, 원고인 본인은 정신적 피해를 받았으므로 5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
"돈 없으니 일단 카드로"…지난해 개인 카드 사용 900조 첫 돌파
경제·금융카드 2024.02.01 05:30:00경제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개인들의 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증가추세다. 지난해 개인 카드 승인액은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승인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한 가운데서도 평균 승인액이 줄어든 것을 미뤄보면 고가의 사치품보다는 필수재인 생필품 소비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 사용액은 늘었지만 그만큼 카드 결제금액을 감당하지 못해 결제를 미루는 리볼빙 서비스 이용액도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 사용 증가가 소비 심리 회복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카드 승인액 1162조…개인은 900조 처음 넘겨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300조 2000억 원, 70억 5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및 6.7% 증가했다. 개인카드 승인액과 승인건수는 246조 7000억 원, 66억 5000만 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7.0% 늘었고 법인카드 승인액 및 승인 건수는 53조 6000억 원, 4억 건으로 같은 기간 8.2%, 1.9%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4분기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양호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온라인 거래액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카드 승인 실적이 늘었다"며 "해외여행 정상화 및 관광 활성화 추세로 여행 관련 업종 수요 증가 흐름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1162조 2000억 원, 276억 7000만 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7.7%, 5.9% 증가했다. 특히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954조 8000억 원을 기록해 처음 900조원을 돌파했다. 카드 승인금액과 승인 건수 모두 증가했지만 금액에 비해 승인 건수가 더 늘면서 1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전체 카드 평균 승인금액은 4만 1998원으로 전년(4만 2729원)보다 1.7% 줄었다. 개인카드 평균 승인금액도 3만 6600원으로 전년(3만 7077원)보다 1.3% 감소했고 법인 카드도 건당 13만 1516원이 승인돼 전년(13만 3804원)보다 1.7% 줄었다.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건당 평균 승인금액이 줄어든 것은 값비싼 물품보다는 생필품 등 필수재화에 카드 소비가 늘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행 수요 회복·온라인 쇼핑이 카드 사용 주도 지난해 카드승인액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운수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등 운수업은 지난해 18조 8000억 원이 승인돼 전년(13조 3300억 원)보다 41%나 증가했다. 이외에 여행업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승인실적 증가율이 31.8%로 뒤를 이었으며 교육서비스업(13.1%), 숙박 및 음식점업(10%),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9.8%),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6%), 도매 및 소매업(7.0%) 순이었다. 증가폭이 컸던 업종들은 대부분 여행·관광산업과 관련이 있는 업종이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업종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가 관측됐다"며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운수업실적이 늘었으며 여행 관련 업종 매출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승인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카드 사용 늘었지만 결제 이월도 연초 대비 2000억 증가 카드 사용액은 늘었지만 결제 금액을 감당하지 못해 결제를 미루는 ‘리볼빙 서비스’도 함께 늘어났다는 점은 카드 사용액 증가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9개 신용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 5505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739억원 가량 줄긴 했지만 지난해 1월(7조 3666억 원)과 비교하면 2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12월은 기업들의 연말 성과급 지급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도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소상공인, 5일부터 이자 80만원 돌려받는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2.01 05:30:00연 4% 초과 금리로 은행권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들이 다음 주부터 평균 80만 원의 이자를 돌려받는다.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중소 금융권에서 연 5~7%로 대출받은 소상공인도 평균 75만 원의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 금리 부담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권은 개인사업자(부동산임대업 제외) 대출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에게 이자 일부를 5일부터 돌려준다. 소상공인이 이자로 부담한 금액 중 금리 연 4%를 넘는 몫의 90%를 환급한다. 총 환급액은 1조 5000억 원으로 1인당 평균 80만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 한도는 300만 원이다. 지난해 말까지 이자 납부 기간이 1년 이상인 차주는 환급액 전액을 일시에 받는다. 납부 기간이 1년이 안 되는 경우 지난해 납부한 이자분을 우선 환급받고 올해 부담할 이자분은 최대 1년간 분기별로 나눠 받는다. 은행별로 문자메시지(SMS)나 앱 푸시 등을 통해 차주별 이자 환급 규모, 일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자 환급을 위한 별도 신청 절차는 없다.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는 “은행권은 이자 환급을 위한 별도의 절차가 없기 때문에 캐시백 신청 등을 조건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추가 대출을 권유하는 경우 등은 보이스피싱이므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소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소상공인도 3월부터 이자를 돌려받는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말 기준 중소 금융권에 ‘5% 이상 7% 미만’ 금리의 사업자대출을 보유했던 개인사업자와 법인 소기업이다. 부동산임대업 등 일부 업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리 구간을 나눠 차주당 최소 0.5%포인트에서 최대 1.5%포인트를 지원한다. 1인당 평균 75만 원을 환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한도는 150만 원이다. 금융위는 “2금융권 이자 환급은 관계 기관에 전산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3월 29일에 이자 환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금융권 이자 환급은 은행과 달리 신청 절차가 있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중소 금융권 이자 환급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예산을 집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금융회사가 중진공에 차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차주 정보 제공 동의가 필요해 은행권과 달리 신청 절차가 별도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의 대환 금리도 1년간 전보다 0.5%포인트 낮춘 5%로 조정된다.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금융사에서 받은 연 7% 이상 금리의 대출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거쳐 저리 대출로 바꿔주는 것이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차주가 부담하는 보증료(요율 0.7%)도 한시 면제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대환 시 차주의 금리의 부담은 전보다 1.2%포인트 줄어든다. -
금리 내리고 현금 주고…'전세대출 갈아타기' 고객유치 경쟁 '후끈'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2.01 05:30:00신용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 대출 역시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지난달 31일 시작됐다. 각 은행들은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서비스 첫날부터 금리를 인하하거나 현금 지원 등 이벤트를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18개 은행과 3개 보험사 등 총 21개의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전세대출을 14개 은행의 신규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 등 대출 비교 플랫폼과 14개 은행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환이 가능하다. 전세대출까지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서비스 시작부터 은행권의 ‘고객 유치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금리 경쟁은’ 3%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날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연 최저금리는 각각 3.39~5.99%, 3.433~4.627%로, 주요 은행 중 최저 수준의 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두 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의 경우 갈아타기 고객에게 최대 0.2%포인트 금리우대 혜택까지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선 주요 은행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도 시작됐다. 국민은행은 기존 연 4.23~5.72%였던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변동금리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갈아타기 첫날에 연 3.82~5.22%로 내렸다. 0.5%포인트나 내린 것이다. 갈아타기용 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를 별도로 책정한 신한은행 역시 당초 연 4.09%였던 연 3.84%로 인하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최저 연 3% 후반대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향후 은행 간 경쟁이 가속할수록 금리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요 은행은 각종 이벤트와 혜택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KB로 전세대출 갈아타시면 새해 복(福)비 드립니다’ 이벤트를 내건 국민은행은 이달 29일까지 KB스타뱅킹 대출이동서비스에서 전세대출 한도·금리를 조회하고 4월 3일까지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전원에게 최대 30만원을 지급한다. 신한은행 역시 오는 3월 29일까지 다른 금융기관 전세대출을 신한은행 전세대출로 대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에게 1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지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도 이동제가 실시되면서 기존 고객 이탈 방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각종 혜택을 제공하려는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
파월 “3월 금리 인하할 것 같지 않다”[FOMC기자회견]
국제경제·마켓 2024.02.01 05:08:12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본 전망은 아니라는 취지다. 파월 의장은 31일(현지 시간) 열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 회견에서 “지켜봐야 하겠지만 FOMC 위원들이 3월 회의 때까지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들 수준까지 도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강력한 성장과 강력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두고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근시일, 3월은 아마도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라거나,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화한 이후 그동안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3월에 주목해왔다. 이날 FOMC 직전 3월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50% 전후를 기록했지만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35% 수준으로 덜어졌다. 연준은 5.25~5.5%이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발표한 FOMC 성명서에서 “추가 정책 강화(policy firming)”라는 표현은 삭제됐다. 이 표현은 연준의 다음 정책이 금리 인상에 가깝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성명문 문구 삭제로 연준은 추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정책적 공간을 확보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기준금리)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는 표현을 성명문에 추가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지는 상황을 경계해 성명문에서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리는 이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더욱 큰 확신을 원한다”고 말했다. 더 큰 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는 “6개월 추세로 보면 인플레이션 지표는 좋지만 이것이 과연 2%로 가는 진정한 신호가 있는 지는 의문”이라며 “좋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좀 더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2%를 한 번 두드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정책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2% 대에서 안정되길 원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계속 동결하는 것이 과연 경제에 실익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고용시장이 안정화되고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기준 금리를 5%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파월 의장은 이같은 질문에 “이런 이유 때문에 FOMC 위원들 거의 모두가 (연내)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다만 FOMC가 편안하게 올해 금리를 인하히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가고 있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 침체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정말로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늦게 금리를 내리지 않도록 하는 위험 관리 모드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경제를 어떻게 판단하는 지에 대해 “기본 시나리오는 경제는 튼튼하고 견고한 성장과 고용시장 여건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은 둔화되는 것”이라며 “이런 기본 전망 속에서 현재 경제 상황의 이점을 고수하면서 언제 제약적인 정책을 되돌릴 것인지가 우리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착륙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인플레이션 등 진전이 있었지만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고 아직 가야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의도적으로 경제를 둔화시킬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거나 실업률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오르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다”며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굳이 (경제가 둔화하고 실업률이 오르는) 그런 방식을 추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추세 이하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봤던 기존 시각과 달라진 부분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외에 고용시장의 둔화도 인하의 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길 원하지만 그렇다”라며 “만약 예상치 못한 고용시장 위축이 발생한다면 이는 확실히(absolutely) 금리를 더 일찍 인하하도록 하는 데 무게를 싣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33년 만의 ‘아마 챔프’ 던랩의 칩샷…“몸이 함께 돌아야 실수 없다”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2.01 05:00:00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3년 만에 아마추어 챔피언이 탄생했다.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정상에 오른 닉 던랩(미국)이 주인공이다. 1991년 필 미컬슨 이후로 나오지 않았던 아마추어 우승을 앨라배마대학 2학년생 던랩이 해냈다. 던랩의 대기록 수립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고비가 남아 있었다. 72번째 홀(파4)에서 던랩은 왼쪽 물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 티샷을 페어웨이에서 한참 우측으로 벗어난 러프로 보냈다. 두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볼이 우측 러프에 떨어졌다. 홀까지는 24m. 던랩이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이지 못해 1퍼트로 막지 못한다면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와 연장전을 치러야 할 상황이었다. 더구나 홀 뒤로는 물이 있어 심리적 압박감이 더했다.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볼과 홀 사이를 여러 차례 오가며 거리와 라인을 꼼꼼히 체크한 던랩이 드디어 칩샷을 했다. 볼은 홀을 1.5m 지나쳐 멈췄고, 던랩은 침착하게 파 퍼트를 떨궈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런 상황을 자주 접한다. 특히 작은 내기라도 걸려 있으면 긴장을 하게 돼 볼 뒤를 때리거나 토핑을 내곤 한다. 심리적 압박감이 큰 경우에도 칩샷을 일관되게 하는 비결은 뭘까. PGA 투어 멤버 임성재 등을 지도하는 교습가 최현 코치는 “몸통을 타깃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돌려줘야 실수가 없다”고 조언했다. “몸통이 함께 돌지 않고 팔로만 치면 손과 몸이 따로 놀면서 뒤땅이나 토핑을 범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또한 팔로만 치게 되면 임팩트 이후 손목이 돌아가면서 의도했던 탄도보다 볼이 높게 떠올라 거리가 짧거나 페이스가 닫히면서 볼이 타깃 왼쪽 방향으로 갈 확률이 커집니다.” 사진은 던랩의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 칩샷 모습이다. 임팩트 이후 클럽과 몸이 조화를 이루며 타깃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칩샷을 할 때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어드레스다. 체중을 왼발에 60% 정도 옮겨 몸의 좌우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왼발을 살짝 오픈해 클럽이 원활하게 지나갈 통로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게 좋다. 백스윙을 할 때는 손목을 꺾지 않고 어깨와 팔의 일체감을 느끼며 허리 높이까지만 올린다고 생각한다. 큰 근육을 써야 실수가 없다. -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군비 증액 논의하는 유럽
국제정치·사회 2024.02.01 05:00:00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재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에서는 군비 증액 논의가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을 겨냥해 책임 분담 강화를 요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고위 지도자들이 미국 행정부의 교체 가능성을 두고 군사력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지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미국 라습세이거스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우리는 나토에 돈을 쓰고 있는데 그렇게 많은 것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공격받는다면 나토 회원국들이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폭스뉴스 주최로 진행된 타운홀 행사(유권자 앞에서 정견을 발표하는 행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시 나토에 대한 방위 공약을 유지할지에 대해 “그들이 우리를 적절히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비용 분담, 유럽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등을 살펴 가며 나토에 대한 방위 공약 이행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맹국의 책임 분담 강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강조한 사안이다. 미국의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바이든 대통령을 전반적으로 앞서고 있어 나토 회원국들은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WSJ은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국방장관들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국방비 지출의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폴란드과 스웨덴은 나토가 회원국에 권고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2% 목표를 충족했으며 독일은 올해 국방비가 GDP의 2%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나토 회원국 29개국 중 9개국의 국방비 지출이 GDP의 2% 수준에 도달해 2014년 2개국보다 크게 늘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한 것이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확대에 영향을 줬다. 올해는 나토 회원국의 약 절반이 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 내 많은 국가가 지난 수년간 경제 성장의 약화로 국방비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
[오늘의 날씨] 포근하지만 전국 곳곳 눈·비
사회사회일반 2024.02.01 05:00:00목요일인 1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곳에 눈 또는 비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10도로 기온은 평년보다 포근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충청권·호남권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에서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인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에는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전라권·울산·경남 동부 내륙·경북 북부 내륙 1㎝ 안팎, 울릉도·독도는 1∼3㎝다. 2일까지 이틀간 강원도에는 5∼10㎝(많은 곳 15㎝ 이상),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에는 3∼8㎝(많은 곳 10㎝ 이상)의 눈이 온다. 같은 기간 강원도에서 5∼20㎜,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에서 5∼15㎜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1월 31일부터 이틀간 5∼40㎜ 비가 내린다. 1일 하루 전라권·부산·울산·경남·울릉도·독도에는 5㎜ 안팎, 경북 북부 내륙에는 1㎜ 내외의 비가 예보됐다. 비 또는 눈이 오는 지역은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많은 눈이 예보된 강원 동해안과 산지는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 차량 고립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4.0m, 서해 앞바다에서 0.5∼2.5m, 남해 앞바다에서 0.5∼3.0m로 일 예정이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서해·남해 모두 1.0∼4.0m로 예측된다. 제주도 해안에서는 밤부터 시속 70㎞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
테러 위험 우려…프랑스, 올해 하계올림픽 개막식 관중 30만명 축소
국제국제일반 2024.02.01 05:00:00프랑스 정부가 올 여름 센강에서 열리는 제 33회 하계 올림픽의 개막식 관중 인원을 당초 예상치의 절반인 30만명으로 대폭 낮췄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개막식은 예정대로 (센강에서) 진행된다”면서도 “다만 테러 위험 가능성으로 인해 관중 규모를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개막식에 약 60만명의 관중을 수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이날 “약 30만명”으로 수정했다. 유료 티켓이 있어야 입장하는 센강둑에 10만명, 무료 티켓으로 개막식을 볼 수 있는 강변 상층부에 22만명 가량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정부가 개막식 관중 인원을 줄이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잠재적 테러 가능성 위험이 커서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프랑스에선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센강 개막식이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개막식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정부는 일단 처음 계획을 밀고 간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폭발물 설치 장소로 악용될 수 있는 센강변의 간이 서점 400여개를 해체했다가 올림픽이 끝난 후 재설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간이 서점 주인들이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어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간이 서점 철거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막식 관중 인원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는 제33회 파리 올림픽에는 1만5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총 32개 종목에서 329개의 경기가 열린다. -
연준, 1월 FOMC 기준금리 동결…“물가, 더 확신들 때까지 인하 안할 것”
국제경제·마켓 2024.02.01 04:01:16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추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표현은 성명문에서 제외했다. 다만 물가 인하에 대한 추가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동시에 담으며 균형을 맞췄다. 연준은 31일(현지 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대를 모았던 “어떠한 형태든 추가 정책 강화(any additional policy firming)”라는 표현은 삭제됐다. 이 표현은 연준의 다음 정책이 금리 인상에 가깝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월가는 그동안 1월 FOMC 성명문에서 해당 표현을 삭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성명문 문구 수정으로 연준은 추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정책적 공간을 확보했다. 동시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는 표현을 추가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지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와 함께 이번 성명문에 “FOMC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문구도 새로 넣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을 금리 결정 요인에 모두 고려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취지로 보인다. 성명문에서 미국 은행의 시스템을 언급한 부분은 삭제했다. 연준은 또 보유 자산인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보유량을 줄이는 이른바 양적긴축(QT)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
제주 해안 갯바위서 목 없는 변사체 발견…해경 "수사 중"
사회사회일반 2024.02.01 03:00:00제주 해안가 갯바위에서 훼손된 변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3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인근 갯바위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발견된 사체는 머리와 목 부분이 없고 일부 백골화가 진행되는 등 부패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주변을 수색했으나 다른 신체 부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해경은 변사체를 수습, 신원 확인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끼 넘치는 ‘골프 예능 레슨’의 블루칩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2.01 03:00:00소문 그대로였다. 영상 레슨을 부탁하자 7~8분 동안 한 번의 NG도 없이 원 테이크(one take)로 술술 풀어내는 게 아닌가. 따로 편집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기회는 이때가 싶어 레슨을 하나 더 부탁하자 이번에도 깔끔하게 미션 클리어! 타고난 입담뿐 아니라 알짜 콘텐츠로 무장한 그는 골프 레슨으로 이미 일가(一家)를 이룬 듯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하얀 이를 도드라지게 드러낸, 명랑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해맑은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프로골퍼 공태현을 만났다. ‘골프 엔터테이너’를 자칭하는 그는 투어 무대를 일찍 떠났지만 온라인에서는 유명한 스타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15만 명에 달하고 골프방송에서도 탁월한 말솜씨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라이브 레슨을 맡았다. 공태현의 진가가 발휘된 건 지난해 11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때다. 쟁쟁한 투어 프로들을 제치고 추천 선수로 출전한 그가 정규 대회 첫날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이다. 6언더파를 쳐 공동 3위에 오른 그는 경기 후 수많은 팬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고장난 무릎 때문에 둘째 날부터는 주춤했지만 그는 남은 3일 동안에도 과장된 몸짓과 표정을 선보이며 ‘쇼맨십은 바로 이런 거야’라고 예시하는 듯했다. 공태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기대주였다. 2015년 KPGA에 입회했다. 하지만 그는 투어 무대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2020년 무렵부터는 골프 유튜브 제작에 전념하며 ‘골프 예능 레슨’이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남들은 기를 쓰고 뛰려는 투어 무대를 일찌감치 박차고 나온 이유는 뭘까. 공태현은 “내가 생각한 세상이 오고 있어 도저히 참고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골프 입문 5년 만에 국가대표 발탁…늦게 시작했지만 2배 이상 노력하니 되더라” 어린 시절 야구를 했다고 하던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했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다. 주말마다 경기하고 새벽 훈련도 한다. 학창 시절엔 포수를 했었는데 사회인 야구에서는 시키는 거 다 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야구에서 골프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 “오른쪽 발목 부상을 크게 당했다. 쉬면서 자꾸 기회를 뺏기다 보니 그만뒀다. 아버지께서 운동을 워낙 좋아하시고 마침 집 앞에 골프연습장이 있어 동네 분들이 골프라도 시켜보라고 했다. 공을 딱 쳤는데 그 손맛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 하게 됐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언제인가.>>> “중3 겨울이었다. 중2 때부터는 광고, 미술, 영상 디자인 등에도 관심을 뒀지만 아버지께서 그런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하셨다. 그래서 골프를 제대로 한 번 시작해보자고 했다. 아버지가 해양경찰이셨는데 제주도로 근무지를 옮기고 나도 제주로 전학 갔다.” 골프 입문 후 금방 실력이 늘었다고 하던데.>>> “공을 치는 재능이 있는 데다 아버지께서 연습을 엄청 시켰다. 그 두 가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빨리 성적을 냈던 것 같다. 골프 입문 5년 만인 2014년에 국가대표가 됐다. 골프를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따라잡으려면 배 이상으로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단순한 논리를 실천한 거다.” 어느 정도로 노력했나.>>> “연습을 위해 방송통신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9시까지 운동만 했다. 그게 내 삶이라고 생각했다. 드라이버가 우측으로 가면 그날 하루는 드라이버가 왼쪽으로 가게 만들어 놨다. 감각적인 부분이든 누구의 스윙을 참고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거기서 오는 나만의 노하우나 깨달음, 이런 것들이 누적이 되면서 실력으로 나타나더라.” 대학은 자퇴를 했던데.>>> “골프에만 더 전념을 하려고 했다. 근데 간과한 게 있었다. 대학을 자퇴하니까 군대 영장이 날아왔다.” 군대 안 갔으면 후회할 뻔…조교로 복무하다 군에서도 레슨하며 특기 발견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군 면제받았을 텐데 아쉽게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다.>>> “그 얘기는 한 8000번 정도 들었다. 그럴 때마다 씁쓸하지만 군대를 갔다 온 덕분에 지금의 내가 완성됐다. 군대 안 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군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2017년 6월 입대해 3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를 했는데 그곳에서도 잠깐 골프를 가르쳤다. 새로 온 대대장님이 운동했던 병사들을 전부 모으더니 동아리 활동을 해보라고 한 게 계기가 됐다. 풋살 골대에 유격망을 촘촘하게 엮고 매트를 하나 놓고서 시작했다. 한두 명씩 인원이 늘기에 얼마 후에는 연병장 구석에다 8m짜리 기둥을 박고 타석 4개를 만들었다. 그러자 간부들도 너도나도 가르쳐 달라고 찾아와 ‘골프 성지’가 돼 버렸다. 약 두 달 후 내가 포병으로 바뀌면서 그만두게 됐지만 그 사이 70명 정도 가르쳤다. 그때부터 교습가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모자를 쓰는 스타일이나 말투에 여전히 조교의 모습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런 면도 없지 않다. 군 복무 중이던 2018년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방위산업전 행사 무대에 설 아나운서를 뽑은 적이 있었다. 그때 오디션에 응시해서 덜컥 뽑히기도 했다. 그런 경험 덕분에 다른 사람 앞에서 설명하거나 강의하는 걸 좋아한다. 조교 때의 말투나 발음이 자연스럽게 녹아 나온다.” 골프 전에 게임 유튜버로도 활동했다던데.>>> “그건 중3 때부터 했다. 닉네임 ‘공 대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남들을 지휘하고 공략법 같은 걸 올려주면서 희열을 느꼈다. 낮에는 운동하고 밤에는 게임했다. 골프 선수와 게임 유튜버 두 얼굴로 산 건데, 그 생활을 군대 가기 전까지 했다.” 천성적으로 말하는 걸 좋아했나.>>> “공 대장으로 게임을 할 때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나를 그렇게 확정한 건 군대에서 조교할 때다. 훈련병들한테 설명하면서 뭔가 당황스러운 질문이 와도 유연하게 대처를 잘했다.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도 설득시키고 지휘 통제를 했다. 그러면서 ‘아, 내가 말하는 힘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골프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할까 고민하다 유튜브 레슨으로 돌아서 투어 프로의 길을 일찍 포기했는데 결정적인 이유는 뭐였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다들 첫 번째로 알고 있는 부상은 두 번째다. 첫 번째 이유는 선수로서의 간절함이나 열정이 너무 빨리 식었다는 거다. 선수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압박감 때문에 골프가 싫어지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골프가 재밌을 것인가에만 포커스를 뒀다. 유튜브가 그 수단 중 하나였다. 그래서 빠르게 전환을 하고 미련 없이 그만뒀다.” 부모님의 반대가 컸을 텐데.>>> “내 삶이 재미가 없다면 아버지와 어머니 삶도 재미없지 않겠느냐, 제 삶이 재밌고 행복해야 두 분도 행복하시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그랬더니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하더라.” 그래도 부모님이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 같다.>>> “그건 맞다. 아버지의 뒷바라지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로서 한 번은 끝장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도 정규 투어를 밟게 됐다. 그래서 미련은 없다. 투어를 도전하다가 뭔가 안 돼서 노선을 변경하거나 은퇴 후 레슨 프로로 전향하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내 끼가 있고 머릿속에 나름의 전략이 있고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이 길로 들어선 거다. 내가 가진 끼가 시대적으로도 통할 것 같았다. 내 이야기나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들이 통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 더 이상 못 참겠더라. 이렇게 설득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니까 아버지가 받아들이신 것이다. 그냥 단순하게 ‘하기 싫어요’ ‘안 해요’ 이런 식으로 떼쓰는 아이처럼 했다면 지금도 아버지와 갈등을 빚으면서 선수 생활을 억지로 하고 있었을 거다.” 아버지는 이제 만족하시나.>>> “어딜 가나 ‘공태현 아버지’라고 자랑하신다. 뿌듯하다. 투어 프로만이 성공이 아니란 걸 아버지께 보여드릴 수 있고 진짜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는 걸 아버지께 선물해 드렸다.” 구독자 무료 레슨도 하던데.>>> “혼자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도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 그러니 혼자 익히는 마음이나 고민을 잘 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돌려드리고 싶다.” 혼자서 어떤 방식으로 배웠나.>>> “크게 두 가지에 신경 썼다. 처음엔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두 선수의 스윙만 봤다. 다른 하나는 단순하다. 만약 볼이 우측으로 간다면 왼쪽으로 갈 때까지 연습하는 거다. 그 과정에서 깨달음이 생긴다. 그 깨달음을 코스에 나가서 바로 써먹었다. 그러면 그게 오롯이 내 것이 된다. 절대 슬라이스가 안 고쳐진다? 그러면 그냥 왼쪽 보고 친다. 나만의 길을 만들면 된다. 내게 감명을 깊게 줬던 선수가 버바 왓슨이다. 그 선수도 스윙이 정말 독특하다. 혼자 연습하면서 본인만의 다양한 구질을 만들었다. 그걸 밀고 나가 결국 메이저 우승도 하지 않았나. 내 스윙도 정석에서는 조금 벗어나지만 나만의 노하우를 영상으로 녹여내려 한다.” 그런 점이 인기의 한 비결인가.>>> “그런 것도 있다. 왜냐하면 난 주입식이 아니다. 어떤 분이 레슨을 받으러 왔는데 오른팔에 장애가 있었다. 팔이 굽은 상태로 굳어 있었다. 그래서 그 분에게 왼손이 내려가고 오른손이 올라오는 역그립을 잡아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훨씬 샷이 잘 됐다. 사고를 그냥 바꾼 것뿐이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힘도 다르다. 다양한 사람에게 맞는 스윙이나 연습법을 추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게 나의 레슨이다. 내 고뇌의 산물이라고 보면 된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많은 연구도 필요할 텐데.>>> “군대에서 조교를 할 때 한 훈련병이 수료식 때 이런 말을 하더라. 조교님은 사람에게서 뭔가 끄집어내는 힘이 있다고. 그게 뭘까 생각했는데 이거더라. 난 조교 때 정말 최선을 다했다.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교육 내용을 달달달 외웠고, 거울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혼자 연습했다. 엄청나게 반복을 했더니 나중에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준비가 완벽하니까 변형을 해서 얘기도 할 수 있고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편하게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레슨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못 알아듣거나 상황이 다르면 다른 방식으로 쉽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백스윙 때 팔을 펴라고 하지만 팔이 안 펴지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는 몸을 좀 더 돌려보라고 해야 한다. 이런 설명을 하려면 해당 문제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 예전에 최경주가 연습했던 명사십리에서도 연습했다고 하던데.>>> “고3에서 대학교 1학년 넘어갈 때였다. 최경주 프로님이 완도 명사십리에서 연습을 했다고 하길래 아버지랑 우리도 가서 한 번 해보자고 했다. 1박2일 머물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래사장 이쪽에서 저쪽까지 계속 치면서 가봤다. 실제로 콘택트 능력이 좋아지더라. 그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 군 전역 후 (충남 태안의) 솔라고 골프장에서 연습할 때도 페어웨이 벙커 모래 위에서 하루 3시간씩 샷 연습을 했다. 그게 다른 레슨보다 100배는 더 좋은 효과가 있었다.” 투어 프로의 꿈을 빨리 접었다. 다른 목표가 있다면.>>> “투어 프로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보는 게 내 목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추천 선수로 출전한 골프존-도레이 오픈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체력 문제 때문에 3, 4라운드 때는 처지긴 했지만 첫날에는 66타를 치고 말도 안 되는 기량이 나왔다. 계속 스윙 공부를 하면서 레슨을 하고 주니어 선수들과 소통을 하다 보니 실력이 는 거다. 교습가 중에서 실력으로 ‘원톱’을 찍어보자, 그런 생각도 한다.” 4라운드를 뛸 만한 무릎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그런 건가.>>> “제대 후 2020년 투어에 복귀할 때부터 무릎이 뻑뻑했다. 좀 무리해서 운동을 하면 펴거나 굽히는 게 불편했다.” 무릎 부상의 원인은 무엇이었나.>>> “포수를 한 것도 원인이고, 골프를 시작할 때 기초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운동을 격하게 많이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육상 선수 이상으로 하체 훈련이나 달리기를 했다. 트랙에서 아버지와 둘이서 초를 재가면서 뛰고 점프하고 그랬다. 쪼그려서 400m 트랙을 두 바퀴씩 돌기도 했다. 그렇게 무리를 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방송 레슨도 인기더라.>>> “보통 방송을 처음 하는 프로들은 녹화방송을 하는데 나는 운이 좋게 처음부터 라이브 방송에 투입됐다. 나중에 관계자 분이 라이브 때도 실수를 안 할 것 같아서 뽑았다고 하더라. 많은 분들 응원 덕에 별 탈 없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야 유튜브나 방송 활동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혔지만 굴곡진 여정을 거쳐 온 것 같다. 힘든 과정을 이겨낸 원동력은 뭐였나.>>> “첫째 원동력은 가족이고, 두 번째도 가족이다. 아버지는 항상 굽히지 않는 마음이나 정신력을 강조했다. 어머니는 네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라고 했다. 또한 정말 재밌고 미칠 것 같은 감정이 드는 일을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런 조언들이 어려울 때마다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힘이 됐다. 길이 막히면 걱정하지 않고 빠르게 다른 길을 찾았는데 그런 판단력이 전부 가족한테서 나온 거다.” “고등학교까지 다닌 학교만 11곳…어디 가도 살아남을 자신 있어” 가족이 많은 지원을 해줬다고 했는데 학교를 자주 옮겼더라.>>> “인천에서 태어나 5살 무렵 강원도 동해로 이사 가서 초등학교 1학년 다니다 다시 인천으로 왔다. 인천에서 3년 정도 다닌 뒤 야구를 위해 경남 마산으로 전학을 갔다. 그곳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중2 때는 골프를 위해 제주로 전학을 갔다. 중3 때는 제주 다른 중학교로 옮기고 방통고 입학했다가 광주골프협회에서 스카우트를 해서 광주 방통고로 옮겼다. 광주 선수로 전국체전 나가서 금메달 2개를 따서 광주체육인상 받고 그곳 대학(호남대)에 들어갔다가 자퇴한 뒤 군 전역 후에는 충남 태안에서 생활했다. 지금은 서울 역삼동에 살면서 방송과 레슨 활동을 하고 있다.” 다닌 학교가 도대체 몇 곳인가.>>> “내가 나온 학교를 쭉 보면 동해 인평초, 인천 건지초, 마산의 진동초, 양덕초, 무학초 그리고 마산중과 삼진중, 그 다음에 제주 표선중과 제주서중, 고등학교는 제주 제일고 부설 방통고와 광주고 부설 방통고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만 해도 11곳이다. 대학까지 합하면 12곳이다.” 어딜 가든 살겠다.>>> “적응력은 뛰어난데 학창시절 친구가 거의 없다.” 유튜브나 방송 본 후 연락 오는 친구는 없나.>>> “내가 포수할 때 투수하던 친구가 골프존-도레이 오픈 첫날 캐디를 맡아줬다. 야구 선후배들의 연락이 많이 온다. 야구 했던 사람들이 나중엔 다들 골프 하더라.” 인기가 많아서 레슨 스케줄이 항상 꽉 찬다던데.>>> “몇 달 전에 스케줄이 다 찬다. 물론 레슨을 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밖에 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 많이 못해드려 죄송하기 때문에 영상으로 자주 만나려고 한다.” 브리지스톤 광고에도 출연했다. 어떤 인연이 있나.>>> “내가 아무것도 아니던 고2 때부터 줄곧 도움을 준 회사다. 그때 내가 커서라도 은혜를 갚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그 관계가 이어져오고 있다. 태광 골프장에서 연습할 때는 그 회사 직원 집에서 1년 동안 하숙을 한 적도 있다. 군에서 골프 동아리 운영할 때도 다양한 용품을 아낌없이 보내줬다. 골프용품 회사 관계자들 사이에 ‘공태현은 절대 브리지스톤에서 빼올 수 없다’는 말도 있다.” 어떤 골퍼가 되고 싶나.>>> “골프는 굉장히 즐거운 스포츠다. 근데 골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려워하는 분들이 아주 많다. 사람들도 다양하다. 어떤 분은 응급처치를 원하고, 어떤 분은 그냥 대화를 원하고, 어떤 분은 옆에 있기만을 원한다. 그런 분들에게 그늘집 같은 존재, 쉬었다 갈 수 있는 프로이고 싶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
'술집 접대부' 투잡 뛴 시립 어린이집 女교사에 日 '발칵'…"가게 부탁 때문에"
국제정치·사회 2024.02.01 02:00:00일본에서 한 시립 어린이집 여교사가 술집 접대부를 겸업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 29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는 이날 시립 보육소(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20대 여교사 A씨에게 정직 6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같은 날 A씨는 의원면직(본인 의사에 따른 면직)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4월 보육교사로 채용된 당시부터 2023년 8월까지 시외의 한 카바레식 클럽(캬바쿠라)에서 약 3년5개월에 걸쳐 접대부 일을 겸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캬바쿠라에사 주 2회 이상 일해온 A씨는 월 20만엔(약 18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시는 이달 초 해당 내용이 담긴 익명의 제보를 받았고, A씨에게 이를 확인한 결과 그는 겸업 사실을 시인했다. 일본 지방공무원법에 따르면 영리 목적의 부업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부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장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A씨는 따로 허가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는 "가게에서 일을 계속해 줬으면 한다고 부탁해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무적 해병'이 이것도 못해?"…후임병 폭행하고 흉기 위협한 20대 '선고유예' 왜?
사회사회일반 2024.02.01 01:30:00군 복무 중 후임병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흉기에 목을 가져다 대는 등 위협을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가 징역형 선고를 유예하는 선처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뉴스1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최석진)는 직무수행군인 등 특수협박, 위력행사 가혹행위,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23)에 대한 징역 1년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유죄로 형을 선고하지만 일정한 기간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그 유예기간을 특정한 사고 없이 경과하면 형의 선고를 면하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A씨는 군 복무 중이던 2020년 6월부터 11월까지 같은 생활반에서 지내던 후임병 B씨(21)를 자신의 침상 앞에 세워둔 채 "무적 해병이라더니 차렷 자세도 못하면서 일병답게 행동해야지 상·병장이냐"고 말하며, 주먹으로 복부를 2회 때리는 등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B씨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로 그를 때렸다. 또한 "너만 보면 짜증이 난다"며 흉기를 B씨의 목에 갖다 대고 위협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군인의 신분과 지위를 악용해 반복적으로 가혹 행위를 하고 폭행한바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범행 당시 피고인이 19세에 불과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해 동종범행을 다시 저지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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