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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업은 김민석 최고위원 선두…정봉주 "두고봐" 반발
정치정치일반 2024.08.11 17:44:27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 대표 연임이 사실상 결정된 이재명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김민석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질주했다. 경선 초반 1위를 달리다 2위로 밀려난 정봉주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을 주장하며 불만을 표해 파장은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경기도에서 93%가 넘는 지지율로 연임을 확정하다시피 해 18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대관식을 예약했다. 김 후보는 대전·세종 경선까지 치러진 11일 누적 득표율 18.03%를 기록하며 최고위원 후보 선두를 지켰다. 김 후보는 특히 경기 지역에서 18.76%의 득표율을 얻으며 정 후보와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김 후보와 선두 경쟁을 하던 정 후보는 경기에 이어 대전과 세종에서도 3위에 머물면서 누적 득표율은 15.63%로 주춤했다. 이로써 정 후보는 또 다른 ‘친명’인 김병주(14.02%), 한준호(13.66%) 후보에게 2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최고위원 경선 구도에 변화가 확연해지기 시작한 것은 정 후보가 전당대회 이후 이 전 대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정 후보와 친분이 있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후보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에 상당히 열받아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또 “정 후보가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한 후 이 전 대표에게 반기를 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야권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됐다. ‘개딸’ 등 일부 강성 친명 지지층은 정 후보에게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열린 대전·세종 합동 연설회에 정 후보가 모습을 나타내자 장내에서는 비난과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정 후보가 “이 자리에 제가 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당원 여러분 덕분”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야유는 계속됐다. 수습에 나선 정 후보는 “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많은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1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현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까지 당 대표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89.2%를 얻으며 연임을 굳혔다. 이 전 대표는 특히 도지사를 지낸 경기에서 93.3%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경쟁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김두관 후보는 9.3%, 김지수 후보는 1.5%의 누적 득표율에 그쳤다. -
尹, 방송4법 거부권 행사 앞둬…MB만찬·광복절 기념사도
정치정치일반 2024.08.11 17:43:51휴가에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 앞에는 광복절 특별사면뿐 아니라 야당이 단독 처리한 방송 4법과 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광복절 경축사에 새 통일 구상 등이 담겨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초 방송 4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달 6일 국무회의에서 방송 4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으나 윤 대통령은 휴가 속에 재가를 미뤄왔다. 방송 4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한은 14일이다. 정부는 13일 열릴 국무회의에 야당이 강행 처리한 ‘노란봉투법’과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에 대한 재의요구안도 상정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방송 4법과 함께 이르면 13일 노란봉투법과 25만원 지원법 등 6개 법안에 대해 일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안 성격이 다른 만큼 개별적으로 거부권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노란봉투법과 25만원법은 미뤄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출구 없는 대치 정국은 되풀이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6개 법안이 모두 국회로 되돌아갈 경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취임 후 21개에 이르게 된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를 처음으로 초청해 함께 만찬을 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와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동석한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원전 수출의 기초를 닦은 이 전 대통령과 최근 체코 원전 수주 성과를 논의할 것”이라며 “여권 통합 차원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15일 발표할 광복절 기념사는 하반기 가장 중대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에 새로운 통일 구상을 내놓을 방침이며 현재 참모진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함께 자유주의 등 보편 가치를 확장하는 통일을 추구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
코스피 '빚투' 급감…5개월만에 10조 밑으로
증권국내증시 2024.08.11 17:42:54코스피지수가 9% 가까이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 여파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대량 청산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5개월 만에 1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 12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급락 직전이었던 이달 1일 19조 5160억 원 대비 2조 3892억 원(12.2%)이 줄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만 같은 기간 1조 1119억 원(10.2%)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줄어들면서 8일 수치는 9조 8132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0조 원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3월 초 이후 5개월 만이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2일과 5일 각각 3.65%, 8.77%씩 급감하면서 담보유지비율을 지키지 못해 대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했고, 신용거래융자 잔액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에 따르면 미수 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6∼8일 3거래일 간 777억 원이다. 반대매매는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거래, 미수 거래 등에 의해 이뤄진다. 주가 하락 등의 이유로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했을 때 증권사는 각 고객에게 통보한다. 투자자들이 담보 비율을 1~2거래일 만에 회복되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
"지금이 저가매수 타이밍"…자사주 매입하는 임원들
증권국내증시 2024.08.11 17:42:06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 임원들이 늘고 있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해석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정용준 삼성전자(005930) 부사장(파운드리품질팀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보통주 1000주를 총 8110만 원에 장내 매수했다. 앞서 SK하이닉스(000660)의 비등기임원 박진규 담당도 지난달 29일 자사주 151주를 19만 1466원에 사들였다. 올들어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8만 7800원에 정점을 찍은 뒤 이달 5일 7만 1400원으로 추락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4일 24만 1000원까지 올라선 뒤 이달 5일 15만 6100원까지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호재로 읽힌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곤두박질쳤음에도 증권가에선 “실적과 주주 환원 등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할 때”라는 조언이 나오는 상황이다. 주가 급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올리며 “주가가 급락하며 주가 오버슈팅,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의 피크아웃 우려, HBM 경쟁 가중 등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기업에서도 임원의 입질이 많다. 한화생명(088350)의 경우 최재덕 상무가 지난 7일 보통주 2000주를 2730원에, 3700주를 2770원에 사들였다. 같은날 박정식 상무와 신충호 전무도 각각 보통주 2200주를 2795원에, 6429주를 28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열풍을 타고 369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승준 삼성SDI(006400) 상무도 지난 2일 자사주 960만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배터리 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SNE리서치의 지난달 조사 결과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팬오션(0286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삼성화재(000810), CJ대한통운(000120) 등에서도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가 나타났다. -
남풍 부는데 또 '쓰레기 풍선'…北 이번엔 240개 살포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8.11 17:41:36북한이 10일부터 이틀간 쓰레기 풍선 240여 개를 살포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17일 만이며 올 들어 열한 번째다. 다만 바람이 북쪽으로 불어 식별된 풍선 중 10여 개만 경기 북부 지역에 낙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북한이 전날부터 240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1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풍선 내용물은 종이류·플라스틱병 등 쓰레기이며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다만 식별된 풍선 중 약 4%인 10여 개 풍선만 남측 우리 지역에 떨어졌다. 직전 살포였던 지난달 24일에는 쓰레기 풍선 500여 개가 식별되고 남한에서 480여 개가 발견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아주 적은 셈이다. 군은 남풍·남서풍이 부는데도 북한이 억지로 풍선을 부양한 까닭에 남한으로 넘어온 풍선이 적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24일 살포 시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도 북측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고 경기 고양시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서는 풍선이 떨어지면서 터져 불이 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압록강 인근 대규모 수해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풍선 살포 등 남측을 향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보고에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 남남 갈등을 조장하고 탈북 단체들의 대북 풍선 부양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우리 측 수해 지원을 돌려서 거절했는데 이를 보다 더 확실히 하기 위해 풍선을 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탈북 단체가 9일 전단지 등을 담은 대북 풍선을 부양한 것도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 탈북 단체가 9일 비공개로 대북 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냈다. 통상 탈북 단체들은 대북 전단 부양 사실을 보도 자료 등을 통해 언론에 알리는데 이번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은 지난달 21일부터 최전방 전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루 16시간 씩 송출하고 있다. 국군심리전단이 방송하는 ‘자유의 소리’를 통해 8일 북한 주민 1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의 중립 수역을 통해 탈북한 사실도 즉시 알렸다. -
회사채 열기 꺾이나…수요둔화·공사채 부담에 '불안'
증권국내증시 2024.08.11 17:41:00최근 활황을 보이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회사채 수급 여건을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 차)가 확대되고, 미 대선 전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분위기와 공사채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한 회사채 수요 감소 등 불안 요소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8일 기타금융채(여전채) 스프레드(3년물 AA-)는 55.9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연초 100bp 수준에서 지난달 48.4bp까지 내려온 뒤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여전채 스프레드 확대는 여전채를 발행하는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국고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했고 채권 투자가 급증하면서 스프레드가 줄어든 것에 대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여전체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자금조달 시장 분위기가 다소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여전체 스프레드가 확대된 다음 회사채 스프레드도 함께 벌어져 왔기 때문이다. 매달 발행되는 여전채는 1년에 2~3번 발행되는 회사채보다 시장의 수급 여건을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7~8월 수급 우위로 벌어지지 않았지만, 다음 달은 발행량이 늘어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있다. 휴가철과 반기 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되는 9월부터 회사채 발행이 재개돼 회사채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회사채 발행을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있어 다음 달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공사채 발행도 회사채 스프레드를 자극할 수 있다. 이달부터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공사채 규모는 32조 2363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11조 3000억 원이 한전채 물량이다. 공사채 발행은 신용도가 좋아 다른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빨아들여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경색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연말에는 단기 자금 시장이 더욱 타이트해질 수 있기에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협 대출 연체율 10%대…상호금융권 평균 3배 육박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8.11 17:40:53신협의 건설업 부문 연체율이 10%대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호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평균 연체율의 3배에 달하는 수치로 부동산 PF 문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신협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0.23%로 지난해 말(6.02%)보다 4.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호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평균 연체율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농·수·신협 및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의 올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19%로 지난해 말 3.12%에서 0.07%포인트 상승했다. 신협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PF 관련 부실 정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지표 중 하나다. 건설업자 등에 대출이 나간 경우 부동산업 대출은 임대업자나 소규모 시행사 등이 차주인 경우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신협의 부동산업 연체율 역시 5.33%에서 3.22%포인트 높아진 8.55%로 집계됐다. 3월 말 기준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각각 13조 8000억 원, 25조 6000억 원이다. 건설업·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신협의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도 올 3월 말 기준 7.22%로 지난해 말(4.39%) 대비 2.83%포인트 올랐다. 신협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3.63%에서 올해 1분기 5.81%로 상승했으며 신협의 2분기 기준 전체 연체율 또한 6%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은 올해 중 1조 원 규모의 부실채권(NPL)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신협중앙회가 1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 ‘KCU NPL 대부’를 통해 개별 조합이 보유 중인 부실채권을 대량 매입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 역시 신협의 건전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8일 신협·저축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PF 사업성 평가와 관련한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12일에는 신협 건전성·연체율 현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신협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상대로 PF 정리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
분열하는 세계 파고든 印太 5개국, 中 대미 수출 감소분 챙겨
국제정치·사회 2024.08.11 17:35:48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단절되면서 그 사이를 연결하는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스윙컨트리(Swing Country)’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윙컨트리는 강대국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어 공급망 및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지역(geopolitical swing states)과 유사한 의미다. 특히 베트남·인도·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5개국은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빈 자리를 급속히 채워나가며 반사이익을 누리는 한편 국제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모두 대중(對中) 강경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요 2개국(G2) 사이의 단절된 공급망을 채우는 이들 국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블룸버그통신 통계를 바탕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태평양 5개국의 대미 수출액은 대폭 증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에 총 1144억 달러(약 156조 원)어치를 수출했는데 2018년(491억 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132.9% 늘어난 규모다. 태국 역시 같은 기간 대미 수출액이 319억 달러에서 564억 달러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이 밖에 인도(54.5%), 싱가포르(52.1%), 말레이시아(17.3%) 등도 미국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4272억 달러를 기록해 5년 전(5385억 달러)보다 1112억 달러(20.7%) 급감했다. 앞서 언급한 5개국의 대미 수출 증가분 총액(1399억 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미국을 향하던 중국의 교역이 방향을 튼 지역 또한 인도태평양이다. 중국은 지난해 베트남에 1051억 달러를 수출했는데 2018년(655억 달러) 대비 60.3% 증가한 수준이다. 인도는 대중 수입이 738억 달러에서 992억 달러로 늘었으며 인도네시아(42.0%), 태국(41.7%), 말레이시아(30.8%), 싱가포르(18.3%) 등 역시 중국과의 교역 규모를 크게 키웠다. 중국이 미국 대신 인접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원자재 등 수출을 늘리고,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이를 가공해 생산한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흐름도 포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기지를 인근 국가들로 옮긴 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과 인도·말레이시아 등은 낮은 인건비와 안정적인 정치 환경, 거대한 소비 시장 등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2년 한 해 동안만 3000건의 새로운 무역 제한 조치가 발표됐다”며 “무역과 투자 환경이 사업적 펀더멘털보다 지정학적 선호도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태평양 5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 노선을 취하며 정치적인 ‘스윙컨트리’로서의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중국의 전통적 우방국인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체결했다. 인도는 신흥국 경제 연합체인 브릭스(BRICS)에서 중국·러시아와 협력하면서도 미국 중심의 반중(反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도 소속돼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종주국인 인도네시아 역시 중립 노선을 유지하며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는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정학적 경합 국가(geopolitical swing states)’ 개념을 구체화한 재러드 코헨 골드만삭스 글로벌 부문 총괄 사장은 “미국과 중국은 국제질서를 자국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신흥국들에 때로는 구애하고 때로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세계가 분열할수록 영향력을 확장할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든 미중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인도태평양 5개국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을 경우 대중 무역장벽은 1기 정부 때보다 훨씬 높고 견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미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해 60% 이상의 초고율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대중 관세나 무역 조치와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정부는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4배인 100% 이상으로 높였으며 반도체·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해서도 관세를 2~3배 인상했다. 낸시 첸 노스웨스턴대 경제경영학 교수는 “트럼프의 공화당과 바이든·해리스의 민주당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접근법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며 “특히 국가 안보와 직결된 첨단기술 산업에서 미국은 경쟁국(중국)을 반드시 찍어 누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 더위쫓는 물총싸움
사회사회일반 2024.08.11 17:35:021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인근에서 열린 ‘동작구 어린이 노량 물총대첩’ 참가 어린이들이 물총을 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찜통 더위’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
법원 "사제 사택 재산세 위법…종교활동 장소로 봐야"
사회사회일반 2024.08.11 17:34:22특수사목 사제(본당의 범위를 벗어나 청소년, 병원 등 특정 대상이나 분야를 정해 선교활동을 하는 신부)의 사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취득한 부동산은 종교활동을 영위하는 곳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세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서지원 판사는 천주교 A재단이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재산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특수사목 사제도 본당사목 사제와 마찬가지로 교리 전파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해당 부동산은 특수사목 사제들이 종교생활을 영위하는 곳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A재단은 2010년 10월 서울 강남구 소재 아파트를 취득한 뒤 일부를 재단 소속 특수사목 사제의 사택으로 사용했다. 이후 강남구는 사제 사택에 재산세 등 세금을 부과했고 재단은 “해당 부동산은 ‘종교사업에 필요불가결하고 중추적 위치’에 있는 특수사목 사제들의 사택으로 제공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
"경제블록 극단적 파편화땐 세계 GDP 7% 손실"
국제정치·사회 2024.08.11 17:33:54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블록 간 파편화가 심화할 경우 세계 교역 시스템에 엄청난 비효율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가 간 무역장벽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교역 의존도가 큰 신흥국 경제는 타격을 입고 선진국 역시 비싼 값을 치르고 수입품을 소비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세계무역 파편화의 징후가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상품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했던 냉전 때와 달리 지금은 무역 파편화의 비용이 훨씬 비싸졌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극단적인 무역 파편화 시나리오에서 세계가 떠안게 될 손실은 세계 GDP의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편화의 비용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블록 간 분리 정도가 심화할수록 늘어난다. 중국 중심 경제 블록의 경우 2022년부터 금융 결제망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감소했다. 대신 같은 기간 위안화 점유율은 4%에서 8%로 2배 증가했다.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약화할 경우 신용 기반의 기존 통화 체제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때까지 세계가 파편화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설 경우 블록 내에서도 파편화가 더욱 극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아시아 동맹들을 비롯한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최소 1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 원인으로 지목한 한국·일본·유럽·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서는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세계 관세장벽이 잇따라 높아지면 소규모 개방경제국은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선진국의 저소득 가구들 역시 저렴한 수입품에 접근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 규제' 우회로 찾는 中기업, 해외 투자 3배 늘렸다
국제경제·마켓 2024.08.11 17:32:15주요 2개국(G2)의 분열이 인도태평양 지역 아시아 5개국에 가져다준 반사이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중국이 미국 소비 시장에서 차지하던 ‘세계의 공장’ 지위를 서로 나눠 가진 것으로, 이들 국가는 급증하는 대미 수출을 통해 고속 성장하고 있다. 또 다른 부분은 중국 내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미국 무역장벽에 가로막히자 대체 시장을 찾으면서 그 혜택을 인접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가져왔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엄청난 속도로 해외 확장에 나서면서 해당 국가에서 일자리 창출과 산업 발전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그린필드 해외직접투자는 2023년 기준 1654억 달러(약 225조 9000억 원)로 2020~2022년 연평균 투자 규모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그린필드 투자’란 투자국에 생산 시설과 법인 등을 설립하는 투자로 현지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큰 폭으로 늘어난 투자금 대부분은 ‘글로벌 사우스’로 분류되는 지역의 공장 건설에 사용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위치한 개발도상국 국가를 통칭하는 말로 인도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라질·멕시코 등 120여 개 국가가 포함된다. 실제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6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빠르게 느는 추세다. 아세안통계포털에 따르면 6개국에 대한 FDI는 2018년 연평균 1450억여 달러에서 2023년 2300억여 달러로 약 60% 급증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코노미스트 역시 “2016년 이후 중국 상장기업의 글로벌 사우스 지역 매출은 4배로 증가한 8000억 달러(약 1093조 원)에 달해 선진국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등 중국산 제품 수입을 막기 위해 높은 관세장벽을 쌓자 이를 피하기 위해 미국·유럽 등과 관계가 좋은 나라들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이들 국가가 보유한 신흥 소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로서는 매력 요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2013년 제안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중국 중심의 글로벌 경제·무역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등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 구축에 노력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서방국가가 내부 결속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중국과 나머지 신흥 세계는 더욱 가까워졌다”고 짚었다. -
코람코, 서울 오피스 투자 블라인드펀드 조성[시그널]
증권IB&Deal 2024.08.11 17:30:00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시내 핵심 오피스 빌딩 투자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조만간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 모집)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올 들어 서울 시내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가 훈풍을 타고 있는 가운데 코람코신탁의 신규 펀드 조성으로 시장이 활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신탁은 서울 시내 코어(Core)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올 하반기 내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코람코신탁은 조만간 1호 펀드를 출시하고 내년 1분기까지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신탁은 이를 위해 사내 리서치·전략실 및 투자펀딩실 등 2개실과 블라인드 펀드 전담 조직의 협업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코람코신탁의 이번 블라인드 펀드는 서울 도심지인 광화문(CBD)·강남(GBD)·여의도(YBD) 등 주요 업무지구에 속한 연면적 3만 3000㎡(약 1만 평) 이상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콘셉트로 운용된다. 현재 코람코신탁이 운용하는 약 30조 원의 자산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4조 원이 코어 오피스 투자일 만큼 회사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람코신탁은 올들어서만 서울에서 3조 원 규모의 코어 오피스 빌딩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삼성화재 사옥으로 활용중인 서울 서초동 ‘더 에셋 강남’(거래가 약 1조1000억 원)과 삼성동 ‘골든타워’(약 4400억 원), 광화문 ‘케이시퀘어시티’(약 3100억 원)를 연달아 매각했다. 올 초엔 역삼동 대형 오피스 빌딩인 ‘아크플레이스’(약 8000억 원)를 미국계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했다. 코람코신탁은 이 기세를 몰아 국내 코어 오피스 시장 내에서 압도적 지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회사도 새로 조성되는 블라인드 펀드에 힘을 싣기 위해 대표 펀드매니저로 윤장호 부사장을 낙점했다. 2005년 코람코신탁에 합류한 윤 부사장은 현재까지 회사 내 최장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또 윤 부사장과 오랜 기간 근무해온 장성권 본부장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장 본부장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시먼앤드 웨이크필드를 거쳐 2008년 코람코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올 들어 서울 시내 최대 규모 빌딩 거래였던 ‘더 에셋 강남’ 매각으로 기관투자가들에게 3000억 원 넘는 매각 차익을 안겨준 바 있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코람코는 ‘더 에셋 강남’ 투자와 회수로 검증을 마친 코어 오피스 분야 선도 운용사”라며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 관련 의사 결정을 빨리 하고 자산 운용 효율을 극대화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M&A 시장도 '금리 갈아타기' 수요 커진다[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4.08.11 17:30:00금리 인하 기대감이 인수금융 대출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10%까지 치솟았던 연 이자가 최근 5%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기존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보다 낮은 금리에 더 큰 규모의 대출을 조달하는 리캡(자본재조정)도 모처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거나 조만간 신규 조달이 예상되는 인수금융 규모가 총 7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L&파트너스(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한 버거 브랜차이즈업체 맘스터치에 대한 인수금융 리캡을 완료했다. 기존 3100억 원 규모였던 대출 금액을 4000억 원으로 늘리면서 맘스터치 인수 당시 출자해줬던 기관출자가(LP)에 일부 자금을 회수해줬다. 맘스터치 기업가치가 인수 당시보다 2배 이상 커져 가능한 조치였다. 신한은행이 인수금융 대표 주선을 맡았으며 금리는 연 6% 내외로 결정됐다. 이밖에 현재 진행 중인 조 단위 인수금융 건도 다수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맥쿼리PE는 2019년 인수한 DIG에어가스(옛 대성산업가스)에 대한 1조 8000억 원 규모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금리는 연 6%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증권·KB증권·KB국민은행·신한은행 등 4개 기관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2020년 조달한 1조 5300억 원 규모 인수금융을 상환하면서 더 큰 대출을 일으키는 리캡 성격이다. MBK파트너스도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 롯데카드에 대한 1조 원 규모 리캡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카드 인수 당시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렸던 6400억 원 규모 인수금융 만기가 오는 10월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기존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동시에 추가 대출을 일으켜 LP들에게 중간 배분할 예정이다. 이밖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도 각각 3000억 원 규모 리캡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 중 대규모 대출이 예상되는 건도 다수 있다. 현재 태영그룹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3조 몸값'의 에코비트는 대부분의 입찰 참여자들이 1조 원대 인수금융 조달 준비를 마쳤다. 앞서 산업은행이 약속한 스테이플파이낸싱(매도자금융) 규모도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제 막 매각에 착수한 글로벌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희망 거래가가 무려 5조 원이 거론돼 역시 조 단위 대출 조달이 예상된다. 금융사들의 주선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통상 사모펀드 운용사의 리캡은 투자 기업을 장기간 보유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요즘처럼 증시가 요동치고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등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매각하기 보다 인수금융 리캡을 통해 중간 배당을 받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인수금융 대출금리가 낮아졌다는 점도 최근 리캡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2022년 10%에 달했던 인수금융 금리는 지난해 8% 내외로 떨어진 뒤 올 들어 5~6%까지 내려왔다. 금융사 간 주선 경쟁도 더 치열해지면서 당분간 인수금융 금리는 낮은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자금 모집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인수금융 금리가 낮아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높은 시장금리에 투자를 망설였던 사모펀드들이 숨고르기를 끝내고 움직이는 분위기"라며 "한동안 침체됐던 M&A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
상폐 수순 밟는 비즈니스온…스카이레이크, 공개매수 돌입 [시그널]
증권IB&Deal 2024.08.11 17:30:00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인수에 성공한 비즈니스온(138580)커뮤니케이션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약 1043억 원을 들여 공개매수에 성공한 뒤 상장폐지 시키겠다는 목표다. 락앤락, 커넥트웨이브, 제이시스메디칼 등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보유한 기업들을 비상장화하려는 트렌드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1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2일간 비즈니스온 보통주 657만 9452주(28.94%)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비즈니스온의 1개월 평균 주가 대비 17.9% 프리미엄이 가산된 1주당 1만5849원을 책정했고, 최대 1043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스카이레이크는 공개매수 기간 중 응모한 주식의 물량 전부를 응모율에 관계없이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목표 물량 성공시 약 99.59%(2263만 8049주)를 확보하고 상폐시키게 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상폐를 통해 유연한 경영활동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기업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는 비즈니스온과 그 자회사에 대한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사업별 전문화와 경영 효율성도 꾀하게 된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지난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개인 주주 지분 포함)와 비즈니스온 지분 70.5%(1606만주)를 2545억 원(주당 1만 5850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공개매수 가격도 인수가와 같다. 기업가치는 약 3800억 원으로 평가했다. 지난 2007년 설립돼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시장 1위인 비즈니스온은 전자계약·통합관리(매입통합), 지능형 빅데이터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이상일 사장 주도로 티맥스소프트에 투자해 테크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비즈니스온을 인수하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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