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尹 "팀코리아, 국민에 용기와 감동…자랑스러워"[올림픽]
정치정치일반 2024.08.12 06:09:0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파리 올림픽 폐막을 맞아 참가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모두 정말 수고하셨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윤 대통령은 “1984년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선수가 참가했지만 우리 ‘팀 코리아’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며 “국민 모두가 2024년 올림픽의 17일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물론, 우리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며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줬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도전을 멈추지 말아달라”며 “여러분이 이끌어갈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개막한 파리 올림픽은 한국시간으로 12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이뤄진 ‘소수 정예’ 한국 선수단은 총 32개의 메달(금 13개 은 9개 동 10개)로 종합순위 8위를 기록했다. -
바이든·오바마·클린턴, 美 민주당 전대서 연설
국제국제일반 2024.08.12 06:04:14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 민주당 소속 전현직 대통령 3명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 NBC 방송은 1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전당대회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 민주당의 몇몇 유명 인사들이 연사로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연설자로 나서며, 올해 10월 1일이면 100세 생일을 맞이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해 그를 대신해 손자인 제이슨 카터가 연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고령 리스크' 논란으로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난 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그녀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실시된 대의원단 호명 투표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으며, 이번 전대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명하고 지난 6일부터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
"제발 태워달라고 부탁했는데"…놓친 그 비행기 1시간 20분 뒤 '추락'
국제국제일반 2024.08.12 06:00:00브라질 상파울루 주택가에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61명 전원이 숨진 가운데, 탑승구를 잘못 찾아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화를 피한 승객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브라질 파라나주 카스카베우를 떠나 상파울루주 과룰류스로 출발하려던 여객기에 타려던 승객 10여명이 잘못된 탑승구로 가 결국 탑승하지 못했다. 이 여객기에 탑승하지 못한 한 남성 승객은 브라질 현지 매체 글로부TV에 최소 10명이 다른 탑승구에서 대기하다가 이륙 직전에 비행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 승객은 직원들이 “‘이미 탑승 시각을 지나서 이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말했다”며 “‘비행기에 태워달라’고 그들을 압박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방법이 없다. 해줄 수 있는 건 비행기표를 다시 예약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른 승객들도 탑승구를 잘못 찾았다는 것을 깨닫고 공항 직원들에게 비행기에 탈 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놓친 비행기는 이륙한 지 약 1시간 20분 뒤 상파울루주 비녜두 지역의 주택가 인근 지상에 추락했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자신이 타려고 했던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사실을 들은 이 남성 승객은 “다리가 떨린다. 내 기분은 오직 신만이 아실 것이다. 우리는 다행히도 그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고 말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추락한 비행기는 상파울루에 본사를 둔 보이패스 항공사의 ATR-72 기종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다. 68명 정원의 이 항공기에는 당시 승객 57명과 승무원 4명 등 61명이 타고 있었는데, 탑승자 모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지상에 있던 주민 중 인명 피해 보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결빙을 추락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글로부TV의 기상 센터는 이날 “비녜두 지역에 얼음이 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상 조건만으로는 항공기가 추락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브라질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길레르므 데히트 브라질 공안부 장관은 항공기의 블랙박스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회수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연방 경찰은 자체 조사를 시작했으며 비행기 추락 사고와 신원확인 전문가들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업체 ATR은 성명에서 “전문가들이 면밀한 조사와 현지 당국 지원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
M&A 시장에도 금리 인하 훈풍… '대출 갈아타기' 성행 [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4.08.12 06:00:00금리 인하 기대감이 인수금융 대출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10%까지 치솟았던 연 이자가 최근 5%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기존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보다 낮은 금리에 더 큰 규모의 대출을 조달하는 리캡(자본재조정)도 모처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거나 조만간 신규 조달이 예상되는 인수금융 규모가 총 7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L&파트너스(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한 버거 브랜차이즈업체 맘스터치에 대한 인수금융 리캡을 완료했다. 기존 3100억 원 규모였던 대출 금액을 4000억 원으로 늘리면서 맘스터치 인수 당시 출자해줬던 기관출자가(LP)에 일부 자금을 회수해줬다. 맘스터치 기업가치가 인수 당시보다 2배 이상 커져 가능한 조치였다. 신한은행이 인수금융 대표 주선을 맡았으며 금리는 연 6% 내외로 결정됐다. 이밖에 현재 진행 중인 조 단위 인수금융 건도 다수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맥쿼리PE는 2019년 인수한 DIG에어가스(옛 대성산업가스)에 대한 1조 8000억 원 규모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금리는 연 6%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증권·KB증권·KB국민은행·신한은행 등 4개 기관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2020년 조달한 1조 5300억 원 규모 인수금융을 상환하면서 더 큰 대출을 일으키는 리캡 성격이다. MBK파트너스도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 롯데카드에 대한 1조 원 규모 리캡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카드 인수 당시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렸던 6400억 원 규모 인수금융 만기가 오는 10월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기존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동시에 추가 대출을 일으켜 LP들에게 중간 배분할 예정이다. 이밖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도 각각 3000억 원 규모 리캡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 중 대규모 대출이 예상되는 건도 다수 있다. 현재 태영그룹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3조 몸값'의 에코비트는 대부분의 입찰 참여자들이 1조 원대 인수금융 조달 준비를 마쳤다. 앞서 산업은행이 약속한 스테이플파이낸싱(매도자금융) 규모도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제 막 매각에 착수한 글로벌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희망 거래가가 무려 5조 원이 거론돼 역시 조 단위 대출 조달이 예상된다. 금융사들의 주선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통상 사모펀드 운용사의 리캡은 투자 기업을 장기간 보유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요즘처럼 증시가 요동치고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등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매각하기 보다 인수금융 리캡을 통해 중간 배당을 받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인수금융 대출금리가 낮아졌다는 점도 최근 리캡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2022년 10%에 달했던 인수금융 금리는 지난해 8% 내외로 떨어진 뒤 올 들어 5~6%까지 내려왔다. 금융사 간 주선 경쟁도 더 치열해지면서 당분간 인수금융 금리는 낮은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자금 모집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인수금융 금리가 낮아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높은 시장금리에 투자를 망설였던 사모펀드들이 숨고르기를 끝내고 움직이는 분위기"라며 "한동안 침체됐던 M&A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
'행복의 나라'→'빅토리' 개봉…여름 극장가 정조준 [주간 미리보기]
서경스타영화 2024.08.12 06:00:00영화 '행복의 나라'와 '빅토리'가 개봉한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인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는 故 이선균 배우의 유작으로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이후 해당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 이어 또 한 번 근현대사가 담긴 영화가 극장가를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같은 날 개봉 예정인 '빅토리' 또한 눈에 띈다. '빅토리'는 1999년 거제를 배경으로 댄스 콤비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가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과 함께 치어리딩 팀을 꾸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풋풋한 청춘의 방황, 이윽고 성장에 이르는 서사는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
미얀마서 로힝야족 피난민 200여명 사망…반군 단체 공격 추정
국제정치·사회 2024.08.12 06:00:00내전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서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피난민 200여 명이 무장단체가 쏜 드론 공습에 사망했다. AP통신·로이터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지난 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마웅도 지역의 로힝야족 주민들이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피난하기 위해 나프강을 건너다 드론 폭격과 포격에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한 생존자에 따르면 5일 저녁 나프강 인근에서 강을 건널 배를 기다리고 있던 주민 1000여 명을 향해 드론 4대가 날아와 폭탄 3발을 투하했으며 이후 20발 이상의 포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15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다음 날인 6일에도 미얀마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간 교전일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으로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상자에는 어린이들 역시 포함됐다. 생존자 중 한 명인 무함마드 엘레야스는 공격을 피해 엎드려 있다 일어났더니 친척들이 사망했으며 임신한 아내와 두 살 난 딸 역시 중상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성명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부상자들을 인용해 “나프강 강가에서 강을 건너려던 이들이 폭격 당했고 강가에 시신 수백 구가 널려 있었다”고 밝혔다. 드론 공격이 발생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인과 어린이 시신 수십 구가 널린 나프강 인근 도로 모습을 담은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다만 AP통신은 해당 지역은 엄격한 여행 제한 조치 등으로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워 영상의 사실 여부와 세부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AA는 텔레그램을 통해 로힝야족에 대한 공격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생존자들은 AA의 진영이 있는 마웅도 남부 방향에서 드론이 날아왔으며 공습 방식 역시 AA가 그간 마웅도 마을에 대해 가해온 것과 유사하다며 공격의 배후로 AA를 지목하고 있다. AA는 로힝야족에 적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선 5월에도 AA는 라까인주 주요 도시 부띠다웅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로힝야족 마을 사람들을 쫓아내고 집에 불을 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6월에는 로힝야족 약 7만 명이 거주하는 마웅도 지역 주민에게 모두 떠나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
민주 ‘청문회 정치’ 신기록…곤혹스런 與
정치정치일반 2024.08.12 06:00:00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각종 청문회를 잇달아 강행하며 역대 최다 청문회 횟수를 기록했다. 거대 야당이 밀어붙이는 청문회를 막을 방법이 없는 국민의힘은 여론전에 힘을 쏟으면서 탈출구 찾기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는 인사청문회를 제외하고 총 8건에 이른다. 민주당이 개최를 예고한 것까지 포함하면 16회로 늘어난다. 국회 회의록에 청문회 내용이 기록된 16대 국회 이후 최다 청문회 횟수는 6번(18대 국회)이었다. 직전 21대 국회는 5회, 19대·20대 국회는 각 4회였던 것과 비교해도 22대 국회의 청문회 횟수는 이례적으로 많다. 민주당은 6월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청문회를 시작으로 ‘청문정국’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전세사기 피해·의료계 비상상황·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청원(1·2차) 청문회를 개최했다.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 장악’ 청문회는 14일과 21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열린다. 14일 ‘김영철 검사 탄핵’ 청문회를 시작으로 검사 탄핵 청문회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는 주요 안건과 관련해 청문회를 열 수 있고, 제정법과 전부 개정안의 경우 공청회 또는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청문회가 ‘일하는 국회’에 부합하는 상임위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은 의석 수의 한계로 야당이 위원장을 차지한 상임위원회에서의 청문회 개최를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다. 그 대신 민주당이 진행하는 청문회를 ‘불법 청문회’ ‘정치쇼’ 등으로 규정하며 거대 야당이 청문회를 정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여론전에 주력할 태세다. 민주당의 청문회 공세가 계속되면 어렵게 물꼬를 튼 협치 분위기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8월 임시국회에서 간호법과 ‘구하라법(민법 개정안)’ 등 민생 법안들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여야정 협의체 구성엔 난항을 겪고 있다. -
北 최단거리 2.5㎞ 인천 ‘교동도’…걸어서 탈북 ‘귀순 단골’ 루트된 이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8.12 06:00:00한강 하구 남북 중립수역은 경기 파주 탄현면 만우리에서 인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까지 약 67㎞ 구간이다. 북한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부터 황해남도 해남리와 마주하고 있다. 중립수역은 남한과 북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한강에 설정한 별도의 군사분계선(MDL)이 없는 완충구역이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관할 중이다. 이 가운데 인천 강화군 ‘교동도’는 북한과 직선거리로 불과 2.5㎞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지역이다. 강화군의 최북단으로 바다를 건너면 바로 북한 지역인 ‘황해남도 연백군’이다. 교동도 한강하구 경계작전은 해병대 2사단 5여단이 맡고 있다. 이 지역은 귀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이다. 심지어 탈북 경로가 다시 월북을 하는데 활용되기도 했다. 2017년 8월에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어깨에 끼고 한강을 헤엄쳐 건너와 귀순한 20대 북한 주민 김씨가, 2020년 7월에는 동일 지역을 통해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경로다. 인천 교동도 일대는 탈북민들이 ‘수영을 하거나 걸어서 넘어오는 귀순 단골’ 경로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이 빠질 때 걸어서 탈북하거나, 물이 들어올 땐 수영해서 귀순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교동도는 대부분 해안이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민간인이 거주하는 일부 구간에는 철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동도, 탈북 경로 다시 월북할 때 활용 교동도 귀순 사례를 살펴보면, 2012년 9월에 20대 북한 주민이 통나무를 잡고 교동도까지 떠내려 온 뒤 주민 신고로 당국에 붙잡혀 귀순한 바 있다. 2013년 8월엔 40대 북한 주민이 교동도 앞바다를 헤엄쳐 건너와 집주인을 깨운 뒤 “북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히기도 했다. 또 2014년 8월에 부자지간으로 알려진 50대와 20대 남성 2명이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 해병대 초병이 발견해 귀순하기도 했다. 2015년 9월 역시 북한 주민이 교동도 앞바다로 남하해 귀순했다. 최근에 20대 북한 주민 남성 1명이 지난 8일 새벽 교동도로 넘어와 귀순했다. 경계근무 중이던 해병대 초병이 열상감시장비(TOD)로 귀순자를 발견해 수칙에 따라 안전하게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에 탈북했던 김씨(2020년에 다시 월북) 이후 교동도를 통한 북한 주민의 귀순 소식은 2017년 이후 7년 여 만이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별도의 군사분계(MDL)선이 없다. 특히 인천 교동도 지역은 썰물 때는 걸어 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수위가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탈북 단골’ 루트로 꼽힌다.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0㎞, 가장 좁은 곳이 900m 정도다. 여기에 인천 교동도와 맞닿아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도, 북한 주민이 남한으로 넘어오는 탈출 단골 경로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남북 간 거리가 가까운 데다 북한군의 감시가 다소 소홀하기 때문이다. 강화도 지역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해병대가 경계책임을 담당하는 곳이다. 해병대 제 2사단은 김포와 강화도, 교동도, 말도 등 북한과 마주보는 해안에 경계병력을 배치해 사실상 한강하구 전체에 대한 경계 작전을 수행한다. 앞선 귀순 사례는 군의 경계 작전 실패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유인 즉 수영이든 걸어서든 북한에서 바다를 건너 우리 측 지역에 들어온 후에 북한 주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7년 여 만인 이번 북한 주민의 탈북도 경계 작전에 실패한 것인가. 군은 이번 경우 북한 주민이 북측에서 출발할 때부터 감시했고 우리 측 지역으로 귀순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주민이) 출발하는 지점부터 계속 감시해서 (귀순을) 유도했던 성공적인 작전”이라며 “그것을 공개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보고하겠다”고 했다. 국방부 장관의 설명처럼 북한 주민의 탈북 시도를 처음부터 지켜보고 이를 유도했다면 성공적인 경계 작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해병대가 적은 병력으로도 ‘물샐틈없는 경계’ 작전을 펼친 셈이다. 北 소요 사태 시 ‘대량 탈북 루트’ 가능성 해병대 2사단의 경계책임 지역은 수도권 서측방(김포·강화)으로 255㎞에 달한다. 휴전선(250㎞)보다 길다. 육군 10여 개 사단이 휴전선 250㎞를 지키고 있다. 특히 단골 귀순 루트인 교동도는 해안선 길이가 37.5㎞에 이른다. 같은 길이의 휴전선은 통상 육군 1.5개 사단이 지키는데, 교동도는 해병대 대원 200여 명이 경계 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탈북이 우리 군이 가동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출력 스피커를 쌓은 형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기상 상태에 따라 최대 20㎞ 떨어진 곳까지 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처럼 걸어서 내려왔다는 건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 입장에겐 큰 도전이지만, 북한 내부는 발칵 뒤집혔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소요 사태 시 이 같은 방법으로 귀순하려는 ‘대량 탈북 루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귀순 주민의 본래 거주지가 어디인지 정확한 조사가 필요해 확성기 방송의 영향이 있었는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심리전에서 확성기 방송 효과를 보려면 3개월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
주가 하락에 자사주 매입 나선 임원들…"지금이 저점"
증권국내증시 2024.08.12 05:55:00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 임원들이 늘고 있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해석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정용준 삼성전자(005930) 부사장(파운드리품질팀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보통주 1000주를 총 8110만 원에 장내 매수했다. 앞서 SK하이닉스(000660)의 비등기임원 박진규 담당도 지난달 29일 자사주 151주를 19만 1466원에 사들였다. 올들어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8만 7800원에 정점을 찍은 뒤 이달 5일 7만 1400원으로 추락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4일 24만 1000원까지 올라선 뒤 이달 5일 15만 6100원까지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호재로 읽힌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곤두박질쳤음에도 증권가에선 “실적과 주주 환원 등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할 때”라는 조언이 나오는 상황이다. 주가 급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올리며 “주가가 급락하며 주가 오버슈팅,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의 피크아웃 우려, HBM 경쟁 가중 등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기업에서도 임원의 입질이 많다. 한화생명(088350)의 경우 최재덕 상무가 지난 7일 보통주 2000주를 2730원에, 3700주를 2770원에 사들였다. 같은날 박정식 상무와 신충호 전무도 각각 보통주 2200주를 2795원에, 6429주를 28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열풍을 타고 369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승준 삼성SDI(006400) 상무도 지난 2일 자사주 960만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배터리 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SNE리서치의 지난달 조사 결과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팬오션(0286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삼성화재(000810), CJ대한통운(000120) 등에서도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가 나타났다. -
박주민 “오세훈, ‘약자와의 동행’ 내걸면서 공공 역할 줄여”[일문일답]
정치정치일반 2024.08.12 05:50:00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복지정책에 대해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하면서 가장 먼저 약자들의 손을 놓고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박 위원장은 “공공의 역할은 줄어드는 대신, 광화문에 국기게양대를 세운다거나 이승만 박물관을 만들겠다고 하는 등의 전시성 행정만 내놓고 있다”며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책에만 신경쓰다보니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선거에서 부동산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서울에서 내리 3선(은평갑)을 한 박 위원장은 “원주민의 정착률은 높이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재건축·재개발은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이 역할을 하는 재건축·재개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정부에 연금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이후 진전된 내용이 있나 △21대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사실상 여당 측에서 나온 중간 수치의 모수개혁안을 얘기했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에서 ‘구조개혁도 같이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모수개혁 먼저 하고 구조개혁은 나중에 해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간 모수개혁 자체가 많은 반대에 부딪쳤던 만큼 (여야 의견이) 어렵게 접근한 만큼 해버리는 게 맞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부터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 여기에 국민연금의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것까지 모두 구조개혁에 포함된다. 이것들을 한 번에 다 하자는 건지, 어떤 것부터 하자는 것인지 정해줘야 할 것 아닌가. 국민연금법 상으로도 개선안을 내놓을 의무는 정부에 있다. -결국은 정치의 역할로 넘어가는 것 같다. △민주당에서 협의체나 특위를 걷어찬 적은 한 번도 없다. 우리는 정부가 안을 가져오면 가장 적합한 형태로 무조건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정부는 8월까지 개혁안만 가져와 달라고 한 것이다. 8월까지 (정부 개혁안을) 안 가져오면 정기국회에서 국회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 모수개혁이 보험료율을 높이는 일이라 욕을 먹을 수도 있고 인기를 잃을 수도 있지만 꼭 해야 하는 일 아니냐. 그 욕은 국회가 먹을 테니 정부에선 안만 가져와 달라. 연금개혁안마저도 야당 안이라고 거부하면 무책임한 것이다. 정부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복지위가 할 일이 많은 상임위다. 의정갈등 또한 복지위의 영역이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말 안 해서 그렇지 굉장히 많은 단체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 설득을 해왔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갑작스럽게 근거 없이 숫자를 늘려 혼란을 야기했다는 점과, 결과적으로 필수의료 직역과 지방에는 의료 인력이 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나름대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 지방의대 살리기와 공공필수 의료를 위한 법은 이미 내놨고, 수가 조정 문제는 여당 의원들도 공감대를 갖는 부분이다. 우선은 대화채널 복원에 노력할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길 내년 3월쯤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지방에 있는 응급실 전문의들마저도 서울로 끌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역의 의료체계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붕괴될 수 있다. 사람 목숨이 달려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유연하게 대했으면 한다. -저출생 문제도 복지위에서 다뤄야 한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 얘기를 할 때 나온 것인데, 보고서를 보면 저출생 원인 중 하나를 ‘서울 과밀’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저출생의 핵심 키워드를 ‘불안’으로 짚는다. 좋은 직장을 가질지, 결혼에 필요한 주거는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을 잠재워야 하는데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약을 충분히 안 썼다는 것이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도 마찬가지다. 좋은 직장과 나쁜 직장의 격차가 커지니 좋은 직장을 가지려고 사람들이 극한 경쟁에 내몰린다. 수도권 과밀로 서울에서 좋은 집을 구하는 것도,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한 것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이를 악물고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저출생으로 나라가 없어지기 전에 수도권 과밀부터 이 악물고 풀어내자는 각오를 가져야 할 것이다. -서울시 3선 의원으로 서울의 복지 행정에 대해 평가해 달라. △시에선 정책전환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보건·복지 정책의 후퇴가 심하다. 특히 공공 돌봄서비스를 책임져왔던 서울사회서비스원이 폐지되고 장애인 탈시설·일자리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이런 일들이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걸어놓고 진행되고 있다. 공공의 역할을 축소하면서 약자들의 손을 가장 먼저 놓는 것이다. 반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광화문에 국기게양대를 만들겠다거나 이승만 박물관, 서울링과 같은 전시성 행정에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렇다보니 정책에 알맹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세훈 시장의 ‘안심소득’도 과거에 유사한 정책을 제안한 사람이 여럿 있었다. 지금의 성과가 나쁘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성과가 잘 나올 경우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에서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가 부동산이다. △원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정착률을 높이는 재건축·재개발은 적극 검토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원주민이 정착할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
스카이레이크, 비즈니스온 공개매수 돌입…상폐 목표 [시그널]
증권IB&Deal 2024.08.12 05:50:00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인수에 성공한 비즈니스온(138580)커뮤니케이션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약 1043억 원을 들여 공개매수에 성공한 뒤 상장폐지 시키겠다는 목표다. 락앤락, 커넥트웨이브, 제이시스메디칼 등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보유한 기업들을 비상장화하려는 트렌드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22일간 비즈니스온 보통주 657만 9452주(28.94%)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비즈니스온의 1개월 평균 주가 대비 17.9% 프리미엄이 가산된 1주당 1만5849원을 책정했고, 최대 1043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스카이레이크는 공개매수 기간 중 응모한 주식의 물량 전부를 응모율에 관계없이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목표 물량 성공시 약 99.59%(2263만 8049주)를 확보하고 상폐시키게 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상폐를 통해 유연한 경영활동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기업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는 비즈니스온과 그 자회사에 대한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사업별 전문화와 경영 효율성도 꾀하게 된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지난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개인 주주 지분 포함)와 비즈니스온 지분 70.5%(1606만주)를 2545억 원(주당 1만 5850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공개매수 가격도 인수가와 같다. 기업가치는 약 3800억 원으로 평가했다. 지난 2007년 설립돼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시장 1위인 비즈니스온은 전자계약·통합관리(매입통합), 지능형 빅데이터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이상일 사장 주도로 티맥스소프트에 투자해 테크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비즈니스온을 인수하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
[백상논단]결단이 필요한 시점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8.12 05:30:00한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가? 한국 경제의 기적을 만든 인재들이 퇴직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구는 줄어들고 젊은 세대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1987년 체제 이후 불공정한 노동 정책으로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일반적으로 민법 제760조 공동불법행위자의 책임 규정에 따라 불법행위자 각각이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전체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진다. 거대 야당은 ‘노랑봉투법’으로 법 원칙을 무너뜨리고 불법행위에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무책임한 최저임금 정책의 부작용이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특권적 노동운동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시대착오적인 대기업 규제는 글로벌 경제 전쟁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정치가 기업 경영권을 흔들고 불확실한 사업 환경을 만들어 장기적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단기 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된 자본시장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납품단가연동제’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작용했으며, 취지와는 달리 납품단가 하락기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면서 정권마다 통신비 인하를 이야기했지만, 가격 통제로 인해 통신사업자들은 설비 투자를 주저했다. 그 결과 서울 종로구에서도 많은 수의 소비자가 광케이블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가격 통제로 공기업들의 부채는 불어났고, 엉뚱한 국민의 부담만 늘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경제가 성장하려면 시스템 효율화로 생산성이 증가해야 한다. 정부는 저출산을 핑계로 기업의 부담을 늘리고, 규제는 강화하면서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대외적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 중국의 위협으로 한국의 전통산업과 가전산업은 무너졌으며 이제 자동차·조선·철강·화학 등의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서도 중국이 쫓아오고 있다.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산업 생태계와 혁신시스템을 강화하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당연하게 세계 일류가 되는 것도 아니며 당연하게 현재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의 글로벌 위험 통제 능력이 떨어지고, 우리나라는 글로벌 위험에 수동적이다. 가치 동맹의 실질적 효과가 구체화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망 문제와 러시아에 좌초된 자산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국제문제가 산적해 있다. 사면초가의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와 용기가 필요하다. 익숙한 규제를 재검토하고 기업들이 활발하게 기업활동을 할 환경을 만드는 것은 쉽고도 어렵다. 기업의 핵심은 인재이고, 인재들이 경제를 이끌기 위해선 노동문화를 바꿔야 한다. 노동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 위에서 군림하는 노조문화를 바꿔야 한다. 무기 대등의 원칙에서 임금과 근로조건 등 근로자 계약의 노사간 자율성이 강화돼야 한다. 열심히 일한 근로자가 대우받는 공정한 노사관계 확립이 노동문화의 개혁이고 경제 성장의 기초다. 공직사회의 개혁도 시급하다. 탈원전을 주도한 공무원들이 정권이 바뀐 다음에도 핵심 정책을 담당하고, 전 정권에서 연금개혁의 발목을 잡은 공무원들이 연금개혁을 담당하는 웃픈 이야기가 현실이다. 공기업과 협회에 퇴직 공무원들이 자리를 잡아 관치 경제를 운영하는 한 기업정책과 산업정책의 개혁은 요원하다. 공직사회의 개방성을 높여야 한다. 산업정책의 핵심은 기업이 혁신생태계를 만들고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전략을 만드는 것이다. 혁신생태계에서 대학과 기업, 그리고 자본시장이 유기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원자재 등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시장이 확보되도록 가치 동맹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지만 지금 개혁하지 않으며 우리 경제는 고사한다. 뚝심으로 개혁에 나서자. -
"日 정유업계 사례 참고…한국도 산업 구조 재편해야"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12 05:30:00일본의 산업 구조조정을 참고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대한 구조 개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과거 20곳가량 난립했던 일본 정유 업계가 메이저 3곳으로 통합된 점을 참고해 국내 석유화학 업종도 인수합병(M&A)을 원활히 하도록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입수한 산업연구원의 ‘2024년 경제 분석 및 산업통상자원 정책 방향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해 산업의 구조 전환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보고서는 산업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민간 협회·경제연구소 전문가를 초빙해 지난해 10월부터 여섯 차례 개최한 간담회를 요약한 문건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정유 업계 구조조정 사례를 언급했다. 일본은 내수 위축, 정제 시설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업체 간 M&A, 정제 시설 고도화, 소규모 설비 간 통합에 나섰다. 그 결과 20곳가량의 크고 작은 정유 기업이 난립했던 일본은 에네오스홀딩스·이데미쓰고산·코스모에너지홀딩스 등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일본 최대 정유 업체 에네오스홀딩스는 3위 도넨제너럴석유를 합병했고 2위 이데미쓰고산도 쇼와셀과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한 바 있다. 정부에서도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적용을 통해 M&A를 돕는 안이 거론된다.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한국 첨단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에는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수요처, 실리콘밸리의 연구개발(R&D) 역량 등이 존재한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이 미국의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국외 투자를 대거 늘릴 경우 국내 생태계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재정 여건과 국민들의 대기업 지원 정서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보조금 정책 도입은 사실상 어렵다”며 “장기간 투자 지연을 유발하는 전력·용수 인프라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철강 수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중국은 내수 불황으로 인해 자국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을 수출 시장에 풀고 있다. 미래차 산업과 관련해서는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일몰 연장, 2차전지에 대해서는 국내 음극재 공장에 생산 보조금 지급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공급망 정책 측면에서는 인도와 같은 국가와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회장님 처남댁·처조카에…우리銀, 수백억대 부정 대출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8.12 05:30:00우리은행이 손태승(사진)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 수백억 원 규모의 부정 대출을 내준 것으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이 제재절차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입장문을 통해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금감원의 은행 대출취급 적정성 관련 수시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총 616억 원(42건)의 대출을 실행했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11개 차주를 대상으로 총 454억 원(23건)의 대출을 취급했다. 해당 친인척은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등재된 사실이 있는 법인·개인사업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직접 원리금을 대납하는 등 대출금의 실제 자금 사용자로 의심되는 9개 차주에 대해서도 162억 원(19건)의 대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손 전 회장이 지주·은행에 지배력을 행사하기 이전 해당 친인척 관련 차주 대상 대출이 4억 5000만 원(5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해당 대출 가운데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된 대출도 28건(350억 원)에 달했다. 법인이 부동산 매입 자금을 대출한 후 제출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상 실거래가(20억 원)가 대출 실행 후 차주가 제출한 매매계약서상 매매 가격(30억 원)보다 적었는데도 사실 확인 없이 리모델링 공사를 위한 2차 대출을 내줬다. 또 다른 법인은 대출 신청 당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선순위 근저당권이 설정돼 담보 가치가 전무한 부동산을 담보로 설정해 신용도를 상향 평가하고 2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법인이 대출 신청 목적과 무관한 용도로 대출금을 사용해 회수 조치를 한 상황에서 본점 승인도 없이 지점 전결로 추가 대출을 내준 사실 또한 드러났다. 용도 외 유용 이력이 존재하는 법인에 대한 대출은 본점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이를 건너뛴 것이다. 또 9억 원 규모의 물품 구입 목적 대출을 내주면서 입금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유용된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부당 대출은 부실로도 이어져 우리은행의 손실까지 일으켰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대출 잔액은 304억 원(25건·16개)이며 이 중 17건(198억 원)에서 부실, 단기 연체가 발생했다. 실제 손실 예상액은 82억~158억 원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금융 관련 법령 위반 소지와 대출 취급 시 이해 상충 여부 등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차주와 관련인의 허위 서류 제출 관련 문서 위조, 사기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올 1~3월 자체 검사를 통해 부실 발생에 책임이 있는 임직원 총 8명을 면직 등 제재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와 여신 취급을 소홀히 한 전 우리은행 선릉금융센터장(본부장) A 씨에 대해서는 성과급 회수와 면직 조치를, 관련 지점장에게는 감봉 조치를 내렸다. 이달 9일에는 관련 임직원을 사문서 위조, 배임 등 혐의로 수사 당국에 고소했다. 우리은행은 부당 여신에 대한 인터넷·모바일 등을 이용한 다양한 내부자 신고 채널을 확대하고 반복적으로 여신 심사를 소홀히 한 영업점장에 대해서는 여신 전결권을 제한한 후 후선 배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금감원 검사 결과를 적극 반영해 리스크를 공유하고 있는 차주에 대한 여신심사 절차 강화, 여신 감리 강화 등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아이폰 SE 뜨기 전에…갤S24 FE, '준프리미엄' 시장 공략 나선다
산업IT 2024.08.12 05:30:00삼성전자(005930)가 하반기 공개할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 S24 팬에디션(FE)’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하고 10월 출시될 것이 유력시된다. 회사는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 스페셜에디션(SE) 4세대 제품에 앞서 시장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신을 통한 갤럭시 S24 FE의 외형과 성능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는 최근 기사를 통해 갤럭시 S24 FE의 홍보용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 매체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S24 FE는 전작 대비 더 큰 6.7인치 디스플레이와 최대 1900니트(nit)의 밝기를 갖췄다. AP는 엑시노스 2400e 프로세서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은 4565밀리암페어시(㎃h)다. 디자인 측면으로는 전작인 갤럭시 S23 FE 대비 베젤이 더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색상은 그라파이트, 블루, 실버화이트, 그린, 옐로우 등 5개로 출시된다. 여기에 삼성닷컴 독점 색상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생태계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갤럭시 인공지능(AI)’ 또한 탑재된다. FE 시리즈 중에서는 전작인 갤럭시 S23 FE에 이어 두 번째다. 운영체제(OS)는 갤럭시 Z폴드·플립6 용으로 나온 원UI 6.1.1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데이트가 임박한 원UI 7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갤럭시 S24 FE의 관련 내용이 확인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최근 모델 번호 ‘SM-S721B’로 기제된 제품의 지원 페이지가 등록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갤럭시 S24 FE의 모델번호로 추정한다. 갤럭시 S FE 시리즈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 시리즈에서 일부 성능을 낮춘 대신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는 준고급형 모델이다. 갤럭시 AI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서 가격 인하보다 준프리미엄급 성능을 강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3 FE의 가격은 599달러에서 시작했지만 외신은 올해 제품이 649~699달러 선부터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는 FE 시리즈 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보급형 폰인 A시리즈(갤럭시 A16)도 곧 내놓으면서 분위기 확산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전작인 갤럭시 A15는 2분기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에 이어 폴더블 폰인 갤럭시 Z폴드·플립6까지 ‘연타석 홈런’을 시도 중인 삼성전자는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등장하기 전에 시장 기반을 미리 다져놓는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9월 중 아이폰16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기대를 모으는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보다 한 달 늦게 적용될 전망이다. 내년 초 출시할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SE 4세대에도 AI 기능을 탑재해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와 ‘AI폰 경쟁’을 시작할 방침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 보고서를 인용해 공개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를 보면 삼성전자는 19%의 점유율로 애플(17.4%)을 제치고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