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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맞은 이통3사, 데이터센터 사업 핵심 매출원 기대
산업IT 2024.08.12 05:30:00국내 이동통신3사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미래 새 먹거리로 보고 기술과 규모 측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가 이통사들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향후 예상되는 수요 증가세를 고려하면 미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선제적으로 기술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이통3사 모두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AI로 인해 데이터 관리·활용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통3사가 보유한 기존 데이터센터들의 가동률이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곳은 SK텔레콤(017670)이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성장한 595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서울과 수도권에 총 6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총 수용 용량은 98메가와트(㎿)에 달한다. SK텔레콤은 2021년 이후 새로 연 서울 가산동과 경기 일산, 분당 등 세 곳의 데이터센터는 가동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이에 더해 부산과 경기도 양주 등에 신규 데이터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내부에 탑재할 인프라 관리·운영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 달러(약 2732억 원)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올해 초에는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투자하고 서버 구축 기업 슈퍼마이크로와 협약을 맺는 등 기술 협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를 AI에 특화한 AI 데이터센터(AIDC)로 진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1위 사업자인 KT(030200)는 자회사인 KT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KT는 국내 서울 목동 두 곳과 천안, 김해 등 13곳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으며 수용 용량은 115㎿ 수준이다. KT클라우드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80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글로벌 고객 중심 데이터센터 매출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KT클라우드는 서울 가산과 경북에 내년 개소를 목표로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데이터센터 전체 용량은 2028년까지 215㎿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고집적, 고효율 인프라 신기술 개발과 함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확장과 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032640)도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회사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7개 데이터센터를 통해 350㎿의 수용 용량을 갖춰 3사 중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경기 평촌 제2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최근 파주에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파주 데이터센터를 GPU 운영과 관리에 최적화된 AIDC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 3사는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클라우드 등 B2B 핵심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주력 사업 모델이었던 유·무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비통신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통 3사의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을 보면 작년 2분기 대비 SK텔레콤이 2.1%,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7%, 1.7%로 나타나면서 모두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쳤다. 반면 AI 산업의 성장 속에 거의 대부분 산업군에서 3사가 보유한 B2B 설루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IDC는 AI 산업에서 꼭 필요한 인프라인 만큼 국내 이통사나 IT기업들이 자체 자금을 투자해 구축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라면서 "향후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기술 내재화도 추진한다면 더욱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영상] 12년만에 서울 그린벨트 해제…서초 내곡동·강남 세곡동 유력
부동산정책·제도 2024.08.12 05:10:0012년 만에 서울 그린벨트를 대폭 해제한다고? 정부가 서울 강남 지역 등 수도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8만 가구의 주택을 신규 공급한다는 계획을 지난 9일 밝혔다. 또한, 재건축·재개발 촉진 특례법을 도입해 현재 진행 중인 정비 사업을 앞당겨 21만 7000가구를 조기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향후 6년간 수도권에 총 42만 7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최근 급등한 서울과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서다. 서울 북부 그린벨트가 대부분 산인만큼 강남권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초구 내곡동, 강남구 세곡동 등이 유력 대상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신혼·출산·다자녀가구에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하며, LH는 서울 내 신축 빌라·다세대를 무제한 매입해 전·월세 시장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
[오늘의날씨] 체감온도 35도 폭염 계속…곳곳 소나기
사회사회일반 2024.08.12 05:00:0012일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겠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평년(최저 21∼24도, 최고 28∼32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7도와 34도, 인천 27도와 33도, 대전 26도와 35도, 광주 25도와 34도, 대구 24도와 34도, 울산 23도와 32도, 부산 25도와 33도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5∼20㎜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높은 습도로 인해 당분간 일부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침에는 일부 내륙에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
아름다운 거짓말…그 색은 거기에 있지 않다
문화·스포츠문화 2024.08.12 05:00:00이토록 고운 색이라니. 영롱하게 일렁이는 저 색을 어디서 봤던가. 도심 빌딩 사이로 눈에 띈 노을, 산 위에서 내려다 본 굽이치는 숲, 하염없이 바라봤던 바다와 파도…. 어렴풋한 느낌으로 감지되는 그 색 위에 각자의 경험들이 얹혀 읽힌다. 자, 이제, 가까이, 그림 앞으로 다가가 보자. 한 순간, 다채로웠던 색들은 사라지고 빨강·초록·파랑 그리고 검정과 흰색의 선(線)만 남는다.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내 작품에서 색은 공간과 현실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화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집니다.” -카를루스 크루즈 디에즈(1923~2019) 마술쇼 같은 신기한 그림이다. 정면에서 봤을 때는 색이 움직이는 듯했고, 오렌지 색부터 연두와 보라 같은 중간색들이 다양하게 펼쳐지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오로지 빨강·초록·파랑의 세 가지 색 뿐이다. ‘좀 전에 봤던 그 색’이 아니다. 비밀은 ‘빛’과 ‘눈(目)’에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빛의 ‘간섭 효과’와 ‘병치 효과’다. 맞닿은 색이 서로 섞여 보이고, 검은 색 선이 빨강·초록·파랑의 선을 가로 막아 색의 섞임을 끊어놓거나 착시를 일으키기도 한 결과다. 크루즈 디에즈는 1959년부터 전개해 온 이 작품을 설명할 때 “색은 표면에 있는 게 아니라 공간에 있다”고 말하곤 했다. 표면에 존재하는 색이 빛으로 반사돼 공간을 통해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서로 반응해 색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말이다. 장윤진 예술의전당 큐레이터는 “작가가 안료를 섞지 않았음에도 우리 눈이 혼색해 인식한다. 작가는 이 현상 자체를 노리고 고도로 계산된 화면을 만들었다”면서 “크루즈 디에즈는 궁극적으로 ‘형태로부터 자유로운 색’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카를루스 크루즈 디에즈의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RGB, 세기의 컬러들’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9월 18일까지 열린다. RGB는 빨강(Red), 초록(Green), 파랑(Blue)의 앞 글자로, 빛의 삼원색을 뜻한다. 크루즈 디에즈는 세 가지 빛으로, 세상의 모든 색을 경험하게 해 주는 ‘빛과 색채의 거장’이다. 베네수엘라 태생이나 프랑스로 이주해 그곳에서 활동하다 눈 감았다.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가 단일 작가 최다 작품량인 58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사적 높은 평가에 비해 국내에서는 덜 알려진 편이라, 퐁피두가 기획한 기념전이 서울에까지 다다른 게 반갑다. 크루즈 디에즈는 1923년 8월 17일, 남미 대륙의 북단에 자리잡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렌지 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석양을 본 날 “색에 대한 큰 충격”을 받았고 미술을 업으로 삼는 계기가 됐다. 30대 초반이던 1955년 파리를 여행하던 중 키네틱아트(Kinetic Art·움직이는 예술)의 역사적 전시인 ‘르 무브망(Le Movement)’을 관람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모빌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칼더, 현대미술의 아버지 마르셀 뒤샹, 옵아트의 대표작가 빅토르 바자렐리 등이 총출동했던 기념비적 전시다. 이후 크루즈 디에즈는 광학 연구자처럼 색을 파고 들었다. 1960년 처자식을 모두 데리고 유럽으로 건너갔고 파리에 정착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인 스테델릭뮤지엄(1961) 전시부터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옵아트와 키네틱아트 특별전으로 기획한 ‘응답하는 눈’(1965)까지 굵직한 전시에 참여했다. 그 무렵 완성한 빛 공간 작업인 ‘색 포화’를 공공미술로 확장해 파리 생제르맹 거리에 ‘색 포화 미로’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는 ‘색 포화’는 미술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BTS)의 RM이 퍼렐 윌리암스와 함께 진행한 음악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 인터뷰 촬영 때 배경이 되기도 했다. 검은 옷을 입고 전시장을 방문한다면 RM 느낌 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크루즈 디에즈는 1970년에는 제35회 베니스비엔날레의 베네수엘라 국가관 대표작가로 선정됐고, 베네수엘라의 마에케티아 공항의 로비를 현란한 색채 작업으로 꾸몄다. 1997년 카라카스에 크루즈디에즈 미술관이 개관했고, 2010년 광저우 광동미술관에서 첫 중국 전시를 열었으며, 2011년 미국 휴스턴미술관이 디에즈 크루즈의 최대 규모 회고전을 개최했다. 2019년 95세의 나이로 작가가 타계한 후,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조수처럼 곁에서 작업을 돕곤 했던 자녀들이 크루즈 디에즈 재단 및 스튜디오를 관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보고서 뒤늦게 깨달은 사실 하나. 인상주의의 마지막 화가가 어쩌면 크루즈 디에즈일 수 있다는 색다른 ‘발견’이다. ‘인상주의’는 빛과 함께 변화하는 색채를 포착하기 위해 애썼다. 그 뒤에 등장한 ‘신인상주의’는 무수한 색점을 반복적으로 찍은 조르주 쇠라의 점묘법처럼, 색채에 대한 과학적 이론에 기반해 빛과 색의 상호작용을 보여줬다. 그 다음 세기에 등장한 크루즈 디에즈는 광학에 기술까지 더해 평면, 공간설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예술을 경험하게 했으니 궁극의 완성자 아니겠는가. -
[르포] 박물관 온 듯…한옥 사이 숨겨진 '신발 성지'
산업생활 2024.08.12 05:00:00서울 안국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번화가를 벗어난 북촌 한옥마을. 이곳 한적한 상권에 숨겨진 뉴발란스 매장은 신발 가게라기보다는 한옥풍으로 장식된 카페나 레스토랑 같다. 간판도 작고 제품 폭도 다른 매장에 비해 좁다. 하지만 뉴발란스 애호가들에게는 한정판 전시와 발매가 이어지는 ‘성지’ 같은 곳이다. 국내에는 공개되지 않는 미국이나 영국산 제품이 여기서만 진열되기 때문이다. 4일 찾은 뉴발란스 북촌직영점은 제품 판매보다도 브랜드 역사성 전달에 충실하다.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다. 직영점인 데다 국내 유일의 콘셉트스토어로 2021년 문을 연 곳이라 뉴발란스에게도 의미가 큰 점포다. 운영사인 이랜드 관계자는 “뉴발란스의 시그니처(대표) 색상인 회색을 콘셉트로 매장을 꾸몄다”면서 “올해 들어 매출이 오픈 이듬해인 2년 전 대비 46% 성장할 정도로 꾸준히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삼청동 문화거리에서 뻗은 이곳 ‘화개길’은 패션 마니아들의 성지로 떠오르는 있다. 소규모 의류나 소품 매장들까지 즐비하게 자리잡아 있어서다. 뉴발란스의 경우처럼 대부분 시끌벅적한 판매와 할인 행사 대신 조용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건물 외관과 실내도 전통적 관광 명소인 북촌 한옥마을의 분위기에 발맞춰 꾸민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꾸준하면서도 과하게 붐비지 않는 골목이라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기에는 최적의 입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들어 패션 브랜드의 입점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아디다스는 뉴발란스와 좁은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리지널스’ 매장을 짓고 있다. 이달 14일 정식 오픈을 앞뒀다. 새 위치는 과거 키엘 매장이 운영됐던 장소다. 직전까지는 한 카페가 갈색 톤 인테리어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내 인기를 끌었던 건물이다. 대량의 상품을 진열하기엔 공간이 좁아 뉴발란스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스는 2001년부터 시작된 아디다스의 하위 브랜드다. 전반적으로 1960년대부터 유행했던 제품과 역사성을 복원한 운동화나 의류로 구성됐다. 강렬한 색감과 개성 강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젊은 층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선명한 삼선을 디자인 요소로 차용한 슈퍼스타·스탠스미스 운동화나 트랙팬츠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매장은 주로 젊은 층이 붐비는 위치를 택해 낸다. 아디다스가 국내에 둔 30여 개의 직영 매장 중 오리지널스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강남 코엑스, 명동, 가로수길에 자리잡았다. 뉴발란스·아디다스와 불과 50m 내외를 사이에 ‘닥터마틴’도 삼청점을 운영 중이다. 닥터마틴은 1940년대 군화를 시작으로 투박한 멋을 내세워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를 끄는 영국 브랜드다. 매장이 열린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삼청점은 지난해 1월 오픈 이후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메이드 인 잉글랜드’ 라인이나 컬래버 상품을 전면에 내걸었다.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 일부를 이 매장에서만 내놓기도 했다. -
여친 목 잡고 '흉기 인질극' 벌인 A급 지명수배자…눈앞에서 놓쳤다
사회사회일반 2024.08.12 05:00:00경남 창원에서 50대 A급 지명수배자가 '흉기 인질극'을 벌이고 도주했다. 10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7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모텔에서 50대 남성 A씨가 흉기 인질극을 벌였다. 당시 창원지검 수사관들이 그를 체포하려고 모텔을 덮쳤고, A씨는 함께 있던 여성 B씨를 붙잡고 흉기 인질극을 벌이며 대치하다 B씨와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MBN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B씨의 손을 잡고 모텔 복도를 뛰어가는 모습이다. 이어 엘리베이터에서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A씨는 B씨의 목을 잡고 흉기로 위협했다. 수사관들이 물러나자 A씨는 계단으로 B씨를 데리고 도주했다. A씨와 연인관계로 확인된 B씨는 10일 오전 1시쯤 모텔에 두고 온 짐을 챙기러 돌아왔다가 검찰의 공조 요청을 받고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발견돼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검찰에서 A급 수배로 쫓고 있던 지명수배자로 A급 수배는 체포·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나 긴급체포 대상에게 내려진다. A씨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중 지난해 8월 별건의 사기, 무고,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가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유는 중범죄를 저질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는데, 명령을 다수 위반했기 때문이다. A씨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중 지난 1월 법원에서 병원치료 목적으로 약 3개월 간의 구속집행정지를 허가받고 풀려났다가 지난 4월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교도소로 복귀하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
"사귈래?" 사장 제안 거절하자 "나오지마"…'황당' 해고 사유에 우는 직장인들
사회사회일반 2024.08.12 04:00:00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이 여전히 해고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회사에서는 사귀자는 사장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또는 도시락을 싸왔다고 해고를 통보한 사례도 확인되면서 실질적으로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부터 1년간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노동자들에게 받은 제보 46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상담 내용 중 해고 관련 상담이 58.6%(27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2023년 1월 이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실직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는 17.5%로,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8%)의 두 배를 넘는다. 5인 미만 사업장은 해고와 관련해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근로기준법 미적용으로 인해 소규모 업체 근로자들이 겪은 부당한 해고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직장갑질119에 제보한 A씨는 “식비를 아끼고 싶어 점심 도시락을 싸왔더니 ‘네 마음대로 할거면 나가라’며 해고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B씨는 “사장이 내게 호감을 느낀다며 교제를 요청했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갑자기 내게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에 관한 근로기준법 조항(제76조) 또한 5인 미만 사업장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 3월 병원에서 근무하던 C씨는 “원장이 환자들 앞에서 늘 소리를 지르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해도 준비가 미흡하다고 성질을 냈다”며 “불안과 불면증으로 불안장애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심장이 뛰어 미칠 것 같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을 통해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5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3.9%가 '5인 미만, 특수고용 등 모든 노동자에 대해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 5인미만사업장특별위원회 위원장 신하나 변호사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아 생기는 폐혜가 무척 크다"며 "수당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임금의 차별이 생기고, 연차휴가가 없어 휴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직장 내 괴롭힘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괴롭힘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고, 부당해고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해고가 자유롭다"고 상황을 짚었다. -
정장 대신 '법복', 파스타 대신 '공양'…'나는 절로' 소개팅 커플 성사율 무려
사회사회일반 2024.08.12 03:00:00폭염을 뚫고 사찰 소개팅 낙산사 편이 역대 최고 커플 성사율을 기록했다. 11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칠월칠석 특집으로 지난 9일~10일 강원 양양 낙산사에서 열린 ‘나는 절로’ 행사에서 10쌍의 참석자 중 최종 6쌍의 커플이 매칭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성사율 60%로 역대 최고의 성과다. ‘나는 절로, 낙산사’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 위에서 만나는 칠월칠석을 맞아 만 30~39세 미혼남녀 각 1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저녁 공양 데이트, 1대1 로테이션 차담, 한복 야간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입재식에서 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은 "1분 1초도 다른곳에 집중하지 말고 좋은 배우자감을 찾는 데 집중하셔서 소중한 인연을 꼭 만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 부위원장은 "반려자를 만나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영역이지만 선택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현실의 장애물을 걷어주고 디딤돌을 놓아 주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정부는 적극 노력할 테니 여러분은 만나고 인연을 쌓아달라"고 전했다. 최종 커플로 선정된 직녀 3호는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가진 10명이 1박 2일 동안 서로를 알아가는 치열한 시간이었다”며 “단 3초면 첫인상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짧은 기간 동안 짝을 찾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견우 5호는 “대화가 잘 통하고 공통점이 많은 분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었고 오늘 만난 소중한 인연을 더 발전시켜서 평생의 인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번 기수엔 총 1510명이 접수해 70대1이 넘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단 측은 선정 기준에 관해 “마지막 연애 기간, 나이, 직업, 사는 곳 등 선정 기준은 다양했지만 무엇보다 간절함을 중요하게 봤다” 밝혔다. 재단 대표인 묘장 스님은 “앞으로도 의미 있는 날과 사찰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내 게임기를 뺏어?"…女교사 무차별 폭행 122kg 美남고생 '징역형' 받더니
국제정치·사회 2024.08.12 02:00:00닌텐도 게임기를 압수했다는 이유로 여교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기절시킨 10대가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지역 매체 데이토나비치 뉴스저널에 따르면 순회법원 판사 테렌스 퍼킨스는 올해 18세가 된 남학생 브렌던 데파에게 5년간의 주립교도소 수감과 15년간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데파는 재학 중인 플로리다주 팜코스트 마탄자스 고등학교에서 여성 보조교사를 무차별 폭행해 상해·가중구타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키 198㎝에 몸무게가 약 122㎏에 육박하는 데파는 여성 보조교사 B씨에게 달려들며 B씨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후 데파는 의식을 잃은 듯 움직이지 않는 B씨의 머리와 등 부위를 수차례 폭행했다. 데파는 "B씨가 수업 중에 일본 닌텐도사의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를 빼앗아 가서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는 CCTV에 촬영된 폭행 장면을 언급하면서 “매우 우려스러운 방식의 무분별하고 극단적인 폭력이 포착됐다”며 “피고인은 신체적 폭력에 더해 외설적인 말을 소리치고 폭행 전과 폭행 중간에 피해자에게 침을 뱉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폭력에 대해 피고인은 후회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5년간 주립교도소 수감과 15년간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판사의 판결에도 데파와 그의 부모는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데파는 판결이 내려지자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했으며, 법정을 나서던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덩치가 크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다"며 "아들에게는 도움과 치료가 필요하지, 그가 이용당하거나 해를 입을 감옥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
"코스트코 카드 좀 빌려줘" 꼼수 안 통한다…연회비 인상 이어 '무임승차' 단속
국제정치·사회 2024.08.12 01:00:00미국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멤버십 카드를 지인들과 공유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매장 입구에서 회원 스캐닝 장치를 사용할 예정"이라며 "모든 회원은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실물 또는 디지털 멤버십 카드의 바코드나 QR코드를 스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진이 없는 멤버십 카드를 소지한 경우엔 매장 직원이 직접 본인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코스트코는 이어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멤버십 카운터를 방문해 사진을 촬영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비회원인 경우 회원 카드를 가진 사람과 동행해야 매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이에 대해 CNN은 “코스트코는 그동안 다른 사람의 멤버십 카드를 빌려 입장하는 것을 묵인해 왔으나 보다 엄격해진 멤버십 정책에 따라 비회원이 다른 사람의 카드를 이용해 몰래 출입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상황을 짚었다. 한편 이같은 코스트코의 조치는 지난달 연간 회원비를 인상한 데 이어 멤버십 정책을 엄격화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코스트코는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에서 멤버십 연회비를 60달러에서 65달러로, 프리미엄 멤버십 연회비는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각각 올렸다. 코스트코의 수익은 대부분이 연회비에서 발생하며 지난해에는 회원비로 전년대비 8% 증가한 46억달러(약 6조2836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에는 18곳의 코스트코 매장이 운영 중이다. 회원권 연회비는 골드스타 3만8500원, 비즈니스 3만3000원, 이그제큐티브는 8만원 등이다. 미주 지역의 연회비 인상에 따라 국내에서도 연회비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연회비는 2016년 마지막으로 인상됐다. -
수도권 수험생 70% "지방 의대 쓸 것"… 지방서 의사 활동은?
사회사회일반 2024.08.12 00:30:00의대 정원 증원으로 지역인재전형 숫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지역 소재 학생들의 지역인재전형 지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졸업 후 일하고 싶은 지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11일 종로학원은 '전국 권역별 의대 수험생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온라인 조사는 7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의대 준비 수험생 171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먼저 수도권 학생에 지방권 의대에 수시를 지원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70.5%는 "있다"고 했다. 이들에 "지방권 의대를 졸업한 후 향후 의사활동 선호지역은 어디인가"를 질문하자 63.8%는 '서울'이라고 답했다. '경인' 지역이라고 말한 이들은 29.1%였다. '지방'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단 7.1%였다. 반면 지방 수험생 중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68.3%가 지방대 의대를 졸업했다면 지방에서 의사활동을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28.8%)'이나 '경인(2.9%)'에서 의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한 비율은 30%를 넘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서 의대 모집 정원이 10% 이상 확대된 대학을 따로 평가하겠다고 한 데에 과반의 수험생은 불안감을 표했다. 그러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답도 50%에 가까웠다. 수험생은 53%는 '평가 결과에 따라 진학 후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려된다"고 했다. "영향 없다"는 답은 23.5%, "고려하지 않는다"는 답도 23.5%였다. 47%가 의평원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종로학원은 "의대 준비 수험생들은 의대 진학 후 의대평가 결과에 따른 불이익에 대해 우려는 한다. 그러나 의대 지원에는 사실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선호 의대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 수험생의 경우 서울대(44.9%), 연세대(18.2%), 성균관대(7.4%)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수험생은 경북대(42.9), 부산·울산·경남 수험생은 부산대(34.8%), 울산대(16.1%), 호남권 수험생은 전남대(37%), 전북대(18.5%) 등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거점 의대를 순위에 올렸다. 그러나 충청권 수험생 37.8%, 강원권 수험생 38.5%, 제주권 수험생 62.5%는 서울대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지방권 학생 대부분이 수도권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수도권·지방권 의대 중복 합격 시 서울로 이동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
[사설] 北 ‘2국가’ 전략 변화 대응해 ‘자유민주적 평화통일’ 구체화하라
오피니언사설 2024.08.12 00:05:00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시대 변화에 맞춰 발전시킨 ‘통일 담론’을 내놓는다. 윤 대통령은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발표한 ‘민족공동체통일 방안’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한층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민족공동체통일 방안은 자주·평화·민주의 3대 원칙하에 남북이 ‘화해·협력-연합-통일’의 3단계를 점진적으로 추구하도록 하는 우리 정부의 공식 통일 방안이다. 이 같은 방안은 발표한 지 30년이 지난 만큼 급격하게 벌어진 남북 간 격차와 국제 정세가 탈냉전에서 신냉전으로 변화한 상황 등을 반영해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북한은 우리와의 국력 차이를 절감해 ‘통일’을 내세우는 전략을 포기하고 한반도 분단 고착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핵·미사일 개발 무리수로 경제·민생 붕괴를 초래하자 북한 주민들의 분노를 남한에 대한 적대감으로 돌리고 김정은 우상화를 강화해 체제를 유지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한민국과는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남북을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교전국”이라고 규정했다. 북한 주민들의 의식에서 ‘통일’ 개념을 지우고 ‘2국가론’을 내세워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려는 꼼수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는 경제 재도약과 함께 압도적인 군사력 확보로 자신감 있게 통일 정책을 펴야 한다. 특히 우리 헌법 4조가 명시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과 핵·미사일 고도화를 가속화하면서 미사일 발사 및 쓰레기 풍선 살포 등 다층 도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럴수록 북한의 모든 도발 시나리오에 대응해 실전 훈련 반복으로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해 힘으로 평화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 헌법 가치에 맞는 통일 방안을 구체화함으로써 번영과 평화가 지속 가능하고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남북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국민들과 정치권이 국론을 모으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북한 주민들도 설득해가야 북핵 폐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의 길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
[사설] 국회 청문회 벌써 역대 최다…巨野 ‘민생 협치’ 약속부터 지켜야
오피니언사설 2024.08.12 00:05:0022대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 횟수가 개원 74일 만에 벌써 8회에 이르면서 역대 국회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법·현안 청문회 내용이 기록된 16대 국회 이후 21대 국회까지는 4년 회기 동안 청문회 개최가 각각 4~6건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했던 김영철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 청문회 등 민주당이 강행을 예고한 청문회까지 포함하면 22대 국회의 청문회 개최 건수는 총 16회로 늘어난다. 여야가 입법이나 정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합의해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지금은 거대 야당이 윤석열 정부 인사 ‘탄핵’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방탄’ 등을 위해 여당의 반대 속에 일방적으로 정치 공세 차원의 청문회를 강행하고 있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뒤 12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쓰고도 여야 합의로 처리한 경제·민생 법안은 0건이다. ‘정쟁 국회’라는 국민적 지탄이 쏟아지자 여야는 부랴부랴 8월 임시국회에서 간호법 등 이견이 크지 않은 민생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민생 협력’의 전제 조건으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신임 대표 간 양자회담을 개최한 뒤 윤 대통령이 협의체에 직접 참여해야 구성할 수 있다고 고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방송 장악을 위한 ‘방송 4법’,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특별법’ 등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6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여권이 수용하기 힘든 법안을 밀어붙여 거부권 행사를 유도해 탄핵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법안 강행-거부권 행사라는 정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 입법 권력을 쥔 거대 야당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수권 정당이 되려면 국정 발목 잡기를 위한 탄핵·청문회 폭주와 포퓰리즘 입법 강행을 멈추고 ‘민생 협치’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여야 합의가 가능한 민생·경제 법안부터 조속히 처리해야 협치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
[사설] 내수 부진·외부 충격에 성장률 주춤…정교한 복합대책 서둘러라
오피니언사설 2024.08.12 00:05:00우리나라 경기를 판단하는 핵심 10개 지표 중 7개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 지표가 부진하다. 민간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9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고 설비투자도 7개월 연속 하강 국면이다. 취업자 수도 올 3월부터 감소세다. 내수 침체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로 급락한 가운데 그나마 수출이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4월부터는 증가율이 둔화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하반기 불확실성도 크다. 급기야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내린 데 이어 주요 증권사들도 2%대 중후반이던 전망치를 2.4~2.5%로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3%까지 낮춰 잡았다. 경기를 회복시키려면 고금리·고물가를 해소해 내수를 살려야 하지만 치솟는 집값과 급증하는 부채가 걸림돌이다. 집값에 불이 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주 연속 상승 행진 중이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부터 8일 만에 2조 4747억 원이나 불었는데 그중 66%가 주택담보대출이다. 한국은행이 쉽사리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다. 대외 리스크도 커졌다. 미국발(發) 경기 침체와 중동 확전 등의 외부 충격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이고 유가 급등, 물가 상승과 금융·외환시장 불안 등 복합 위기가 우리 경제를 강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층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교하고 복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 정부와 한은은 가계 빚과 집값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재정·통화정책을 세심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서비스산업 고도화 및 구조 혁신에도 착수해야 한다. 대외 위험에 취약한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전체 수출의 31.7%를 차지하는 반도체·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되 품목·시장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신냉전 구도에서 독자 노선으로 입지를 키워가는 인도·베트남 등 이른바 ‘스윙 컨트리’로 공급망과 수출 시장을 넓히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
"한국 온 김에 제니 같은 직각 어깨 만들래요"… 외신도 주목한 'K뷰티 관광'
국제국제일반 2024.08.11 23:04:27한국에 방문해 짧은 시간에 여러 개의 미용 시술을 받는 ‘K뷰티 관광’ 후기 영상이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화장품산업 외에도 성형외과와 미용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며 서울이 글로벌 뷰티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 이예림씨가 올해 초 미용 시술을 위해 서울을 방문, 사흘간 15개의 시술을 받은 사례를 통해 서울의 동향을 전했다. CNN은 "최근 몇년간 서울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성형외과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뷰티 수도가 됐다"면서 "윤기 나는 피부와 머리카락 등을 위한 비수술적 미용 시술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손톱을 손질하는 네일샵, 제모를 위한 왁싱 관리 등도 수십억달러 규모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의료와 미용 관광이 국가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씨가 이마, 턱, 눈썹 보톡스를 포함해 사흘간 15개의 시술을 받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공유한 영상은 120만회 이상 조회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여행을 하면서 더 저렴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라고 CNN은 이씨 사례를 통해 전했다. 이씨는 한국에서 눈썹 문신, 염색 등 스타일링부터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기 위한 인모드 시술, 블랙핑크 제니처럼 각진 어깨를 만들기 위한 승모근 보톡스 등을 받았다. 총비용은 4578달러(약 625만원)였는데 미국 등에서는 훨씬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이마와 턱 등에 보톡스 시술을 받는 데 70달러(약 9만5000원)면 되지만 뉴욕에서는 500∼1400달러(약 68만∼19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경쟁 심화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CNN은 특히 강남 지역이 다양한 병원들이 밀집한 곳으로 유명 지역으로 꼽았다. 이씨가 방문한 병원 6곳도 대부분 강남에 있었다. 이씨는 국내에서 미용 시술을 받을 때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보다 144.2% 급증한 60만576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2027년까지 70만명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출입국 절차 등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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