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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노후 산단, 10년간 3조 들여 '첨단산업 캠퍼스'로
산업중기·벤처 2024.08.11 18:51:11서울시 금천구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에 자리 잡은 의류업체 아이디모드. 400평(1322㎡) 규모의 생산 공간으로 들어서자 이색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일렬로 앉아 미싱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디지털 편직기 45대가 쉴 새 없이 니트를 뽑아내고 있었다.심지어 이들 편직기는 같은 형태의 니트가 아닌 서로 다른 사이즈나 다른 디자인의 니트들을 마치 3차원(3D) 프린터에서 뽑아내듯이 프로그램에 맞춰 제조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니트 일일 생산량은 300~400장. 하지만 생산을 담당하는 직원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여공과 미싱으로 대표 되던 ‘한국수출산업단지공단’(일명 구로 공단)이 첨단 기기로 가득찬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 한 것처럼 전국의 산업단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60년 간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산업단지가 이제 사람과 문화가 융합된 공간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1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60주년을 맞아 미래 산업단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 산업 고도화와 생산성 중심의 산업단지를 일하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산업단지는 산업정책을 뒷받침하며 성장에 방점을 뒀다. 산단공 관계자는 “1994년 9월 14일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 제정에 따라 1967년부터 조성된 구로 공단의 성공을 바탕으로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며 “이후 경공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포항(철강), 여천(석유화학), 창원(기계), 거제(조선), 구미(전산), 온산(비철금속) 등 산업구조 고도화에 맞춰 산업단지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는 국내 제조업 생산의 60.6%, 수출 65.5%, 고용 47.9%(2022년 기준)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60년 간 성장을 위해 달려온 산업단지는 노후화와 함께 이른바 ‘공돌이·공순이’라는 과거 공단 이미지로 인해 젊은 청년들이 기피하는 장소가 됐다. 도시지역 내 첨단산업과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1990년대 부터 아파트형공장 제도(지식산업센터)를 도입하고 산업단지 입주허용 업종도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업으로 확대 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청년들의 인식을 돌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산단공은 ‘산업캠퍼스’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생산성에 매몰된 산업단지 이미지를 청년들이 자아를 실현하고, 문화를 즐기는 대학 캠퍼스와 같은 공간으로 전환 시킨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휴폐업공장을 리모델링 하거나 공단 내 거리를 걷고 싶은 곳으로 바꾸는 사업을 통해 낙후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칙칙했던 이미지의 공장에 문화예술 전문가들과 함께 벽화는 물론 각종 조명을 더한 ‘아이라이팅’ 프로젝트 등을 통해 빛의 거리를 만드는 등 이른바 ‘산리단길’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산단공도 앞으로 10년간 총사업비 3조 원 규모를 조성해 혁신 기능을 집적화한 혁신지원센터나 청년 친화형 문화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청년문화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산업단지 입지 킬러규제 혁파 방안’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물론 기업과 청년이 모이는 경제의 중심축이 되도록 산업단지에 문화를 융합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는 ‘한강의 기적’에서 ‘산업캠퍼스’로 도약하는 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로터리] '電力질주'가 필요하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11 18:36:40한반도에서 이례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밤낮으로 이어지고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지면 거리는 습식 사우나를 방불케 한다. 온열 질환자가 하루에 100명 선을 훌쩍 넘고 돼지·가금류 등 가축도 올여름 35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한다. 흙과 땀으로 얼룩진 작업복을 싸맨 건설노동자와 폐사한 어류에 망연자실한 양식장, 쪽방촌 이웃들 등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현장이 늘고 있다. 냉방 수요로 전력 사용도 크게 늘었다. 정부는 이번 주가 전력 수요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전력 수요는 93.8기가와트(GW)까지 치솟았다. 4년 전 여름철 최대 수요(89.1GW)에 비해 4.7GW가 늘었다. 신형 원전(1.4GW급) 3기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다. 공급 면에서 충분히 대비해 놓았다고 하지만 폭염과 태풍이 이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2011년 9월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실시했던 순환 정전 당시 도로는 아수라장이고 공장은 멈췄다. 엘리베이터도 금융거래도 마비였다. 피해 신고만 9000건이었다. 폭염만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이 이끄는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서도 전력 수요 급증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우리가 인터넷 검색 때 쓰는 전력이 0.3와트시(Wh)라면 생성형 AI 검색은 그 10배(2.9Wh)가 필요하다. 챗GPT 메시지나 그림을 기다리면서 2~3초간 버퍼링을 겪은 경험도 흔하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50년 전력 수요가 지금보다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탄소 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국가와 기업들은 청정에너지 확보 경쟁에 한창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총투자액의 80%를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투입한다. 유럽연합(EU)은 재생에너지·수소에 투자 중이며 중국은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태양광 모듈 제조 1위국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아마존 등의 기업들은 무탄소 전원 확보에 노력 중이다. 전기를 확보한 국가,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전자(電者)생존’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의 전력 공급 능력은 충분할까. 해안가에 발전소를 짓는다 하더라도 계통부터 쉽지 않다. 전력 송배전망 건설이 민원에 막혀 차질을 빚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믹스도 논란이다. 전체 에너지의 94%를 수입해야 하는 한국에서 재생에너지냐 원전이냐 이분법적 논쟁과 대립이 확산돼 건설적인 논의는 잘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마냥 좋거나 나쁜 에너지원은 없다. 에너지원마다 환경성, 경제성, 유연성, 안전성, 사회적 수용성 면에서 일장일단이 있다. 미래 에너지원 확보, 인프라 구축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국회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력망확충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 등 에너지 전환 관련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하고 원전·수소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무탄소에너지에 대한 폭넓은 정부 지원을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에너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도 필요하다. 1887년 경복궁 연못에 첫 전기가 들어온 날, 사람들은 너무 놀라 도깨비불이라 했다. 이후 국가 경제발전과 같이 하면서 한강의 기적의 밑거름이 됐다. 지구온난화 시대, AI 혁명 시대에도 한국 기업들이 전력(全力) 질주할 수 있도록 전력(電力)도 질주했으면 한다. -
‘YS 비서실장’ 박권흠 전 의원 별세
사회피플 2024.08.11 18:36:04김영삼 전 대통령의 신민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박권흠 전 국회의원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제신문과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YS가 신민당 총재일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10~12대 국회의원과 한국도로공사 이사장, 대구일보 사장 등을 지냈다. 1992년부터 한국차인연합회장을 맡았다. 유족은 김난옥 씨와 사이에 자녀 박한진(알토스비즈 대표)·박임수·박일선·박미해·박두해·박은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10시. -
'청소년 도박 근절' 하나금융·금감원 손잡았다
경제·금융은행 2024.08.11 18:32:17하나금융그룹과 금융감독원·경찰청·서울시교육청 등 민관이 힘을 합쳐 청소년 불법 도박을 근절하기 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100억 원을 지원해 예방과 치유, 홍보 등 사회 공헌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9일 서울 마포구 H펄스에서 청소년 불법 도박 예방·치유를 위한 프로젝트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나금융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금감원·사행산업감독위원회·경찰청·서울시교육청이 함께 참여한다. 청소년 도박은 최근 지속해서 증가 추이를 보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 검거 건수(만 14세 이상)는 2019년 72명에서 2023년 171명으로 2.3배 늘었다. 올 4월까지 서울에서 검거된 청소년 도박 사범은 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명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이에 금감원은 올 3월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가상계좌 발급 실태를 점검하고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큰 경우 은행이 직접 점검하도록 했다. 계좌 발급 뒤에도 불법에 이용된 사실이 드러난 경우 즉각 계좌 이용을 중단시킨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나금융은 청소년 불법 도박 근절 사회 공헌 사업에 앞으로 3년 동안 100억 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박 예방 교육과 도박 근절 캠페인, 치유 상담 지원, 대국민 홍보 등에 나선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열린 선포식에서 “불법 도박으로부터 청소년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예방·홍보·치유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향후 3년간 초중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정성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선포식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했으며 청소년과 학부모 100명도 직접 선포식을 찾았다. 이 원장은 “청소년 금융 교육을 담당하는 금감원은 불법 도박이 청소년의 올바른 경제관 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현장 교육 강화 등의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이번 금융권·공공기관 공동 프로젝트가 우리 청소년들의 건강한 미래를 지키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청소년 e스포츠 팬의 롤모델인 T1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청소년 불법 도박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 선수는 선포식에서 영상을 통해 스마트폰 등으로 도박을 접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도박은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불법 도박에 빠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나금융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청소년 도박 문제를 주제로 한 뮤지컬·웹툰·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 공동 제작·배포, 버스킹 공연, 토크콘서트를 비롯한 캠페인 및 행사 운영, 소년 도박 예방 실천 학교 선정 및 운영, 하나금융그룹 스포츠단 연계 사업 등을 통해 청소년 불법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또 전문 상담 기관을 활용해 청소년 도박 문제 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여명] 필리핀 가사 관리사, 그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8.11 18:32:03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이달 6일 한국 땅을 밟았다. 24~38세로 모두 필리핀 직업훈련원에서 780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하고 정부 인증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부분이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춘 엘리트 인재라고 한다. 이들은 국내에서 4주간 총 160시간의 특화 교육을 받은 뒤 9월 3일부터 6개월 동안 서울 시내 각 가정에 출퇴근하며 아동 돌봄과 가사 서비스를 한다. 서울시가 저출생 극복과 여성 경력 단절 등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는 시범사업으로 결과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입국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이런저런 논란이 일고 있다. 최저임금 차등제가 적용되지 않아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임금이 높다는 지적, 업무 범위가 모호해 갈등이 예상된다는 우려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1일 4시간 기준 월 119만 원의 필리핀 가사관리사 비용은 국내 공공 아이돌보미 시간제 종합형(131만 원)이나 민간 가사관리사(152만 원)에 비해 저렴하다. 영어를 사용하는 가사관리사들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덤이다. 돌봄과 가사를 어느 정도까지 맡아줄 수 있느냐는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다. 100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총 751가구가 고용하겠다고 신청했으니 시장성은 이미 입증된 셈이다. 이제는 시범사업을 통해 불거지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아 제도를 안정·발전시키는 것이 과제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입국과 각종 논란을 지켜보면서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역시 제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공감과 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세 자녀의 부모다. 아직 모두 미성년자다. 요즘 많이 거론되는 저출생 위기의 원인들을 직접 체험해왔다. 사회가 이런저런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결국 자식을 키우는 최종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힘들고 지치지만 아이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마음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자녀 가정이 일상 속에서 사회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세심함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저출생 극복을 위해 우리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두 살짜리 쌍둥이를 앞뒤로 하나씩 메고 한 손으로 큰 아이의 손을 잡고 마트에 갔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아내가 장보기를 마쳐 짐까지 생겼을 때는 좌절감마저 느꼈다. 매장 입구에서 약 50m 거리에 주차된 차까지 걸어가는 길이 마치 전쟁터 같았다. 매장 입구 근처의 장애인 주차장을 다자녀 가정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트나 공공기관의 장애인 주차 구역을 다자녀 가정이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 자녀 중 막내가 미취학 아동일 때까지만이라도 말이다. 다섯 명의 가족 가운데 누구 하나가 아프면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다. 오죽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아이가 가족 중 처음으로 감염됐을 때 “차라리 온 가족이 한꺼번에 다 걸리자”고 아내에게 얘기했을까. 요즘처럼 ‘의료 대란’ 탓에 의사들까지 부족하면 속이 더 타들어간다. 아이가 아픈데도 언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적절한 치료나 수술은 받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자녀 가정의 경우 일정 기간 우선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우리 공동체의 세심한 배려 아닐까. 필리핀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본국으로 송금한 돈은 37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국민총소득의 7.7%를 차지했다. 송금액은 2002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을 제외하면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었다. 해외 필리핀 노동자들의 송금은 필리핀 경제를 떠받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한국의 가사관리사 시장에서 번 돈도 결국 필리핀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우리에게는 다른 대안이 딱히 없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인 가사·육아 도우미 취업자는 2019년 15만 6000명에서 2022년 11만 4000명으로 26.9% 줄었다. 3월 발표된 한국은행 자료는 돌봄 인력 부족 규모가 2022년 19만 명에서 2042년 61만~155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극복에 돈이 들어간다면 써야 한다. 다만 비교적 돈이 적게 들어가거나, 아예 돈이 들지 않지만 사회적 공감과 협업으로 가능한 일이 있다면 그것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한다. -
‘테크업계 선구자’ 유튜브 전 CEO 수전 워치츠키 별세
국제기업 2024.08.11 18:28:23미국 테크 업계의 선구자로 불렸던 수전 워치츠키(56) 전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암 투병 끝에 숨졌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렸다. 피차이는 “소중한 친구였던 워치츠키가 2년간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며 “믿을 수 없이 슬프다”고 했다. 이어 “워치츠키는 구글의 역사에서 누구보다도 중요한 인물이었고 그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1968년 7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워치츠키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은 여성 중 한 명이다. 하버드대에서 역사를 공부한 워치츠키는 이후 인도에서 포토 저널리스트로 일했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인텔 마케팅 부서에 몸담았다. 1998년 만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자신의 집 차고를 빌려준 일화가 유명하다. 페이지와 브린은 워치츠키의 차고를 사무실 삼아 구글을 창업했고 워치츠키도 이듬해 구글에 합류했다. 이후 오랜 기간 구글에서 일하며 디지털 광고 시스템을 만들어 수익 기반을 다졌고 2006년에는 유튜브 인수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의 광고담당 수석부사장 등을 지낸 워치츠키는 2014년부터는 유튜브를 이끌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워치츠키가 이끌던 기간 유튜브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0억 명을 넘어섰고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인터넷 경제에서 워치츠키만큼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워치츠키는 지난해 가족과 건강,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유튜브를 떠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건강 상태에 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
‘韓 남성 최연소’ 세계 6대 마라톤 완주한 삼성전자 직원
산업기업 2024.08.11 18:27:42최근 세계 6대 마라톤 대회를 한국 남성 가운데 최연소로 완주한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삼성전자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게시판 ‘우리들의 특별한 이야기’ 코너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소속 김재영 프로의 사연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코너는 임직원이 본인이나 동료, 부서 등의 재미있고 감동적인 사연을 제보하면 1~2주에 한 편씩 영상으로 제작해 소개하는 것으로 김 프로가 첫 주인공이다. 현재 기흥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김 프로의 동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가 1만 5000회에 달하며 화제가 됐다. 1993년생인 김 프로는 왜소한 체격을 극복하고자 2014년 마라톤을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버킷리스트’에 마라톤 완주를 넣고 동네에서 혼자 5㎞를 뛰다가 바로 10㎞ 대회에 출전했고 그해 풀코스까지 완주했다. 당시 기록은 3시간 54분이었다. 중간에 ‘런태기(러닝+권태기)’가 찾아오며 6개월간 달리기를 중단하기도 했던 김 프로가 아마추어 마라토너 사이에서 ‘꿈의 기록’으로 불리는 ‘서브3(마라톤 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하는 데는 4년이 걸렸다. 김 프로는 올해 4월 열린 런던 마라톤 완주에 성공하며 뉴욕과 보스턴·시카고·베를린·도쿄 등 세계 6대 마라톤 대회를 모두 완주했다. 이는 한국 남성 중 최연소 완주 기록으로 알려졌다. 김 프로가 지난 10년간 국내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횟수는 6대 마라톤 대회를 포함해 총 127회로, 그중 풀코스 참가만 20회에 달한다. 김 프로는 “마라톤의 매력은 내 안의 자신과 싸우면서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웬만한 도전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며 “나에게 마라톤은 삶의 활력소”라고 말했다. -
‘폐쇄적 생태계는 독(毒)’이라는 저커버그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IT 2024.08.11 18:26:35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성공한 ‘정보기술(IT) 오타쿠’의 표상이다. 10세 즈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장악한 청년 재벌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컴퓨터만 아는 괴짜(nerd·너드)’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소심한 너드 같던 저커버그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담 도중 욕설을 내뱉어 화제가 됐다. 상대는 애플이다. “솔직히 다음 시대(인공지능·AI)에서는 엿이나 먹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은 농담조였고 황 CEO를 비롯한 청중이 웃음을 터뜨렸지만 “경쟁 플랫폼을 통해 사업하는 게 쉽지 않다”는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저커버그의 분노는 애플이 대표하는 ‘폐쇄형 생태계’를 향한다. 개발사가 프로그램 설계도인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앱 유통망을 독점해 통행세를 받는 구조에 질렸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메타는 생성형 AI 라마 시리즈로 오픈소스 AI 진영 맹주를 자처하고 있다. 저커버그가 7월 말 라마 3.1 출시 당시 공개한 편지에 그의 뜻이 함축됐다. 그는 오픈소스 AI의 장점을 나열하며 “(애플의) 임의적 규칙과 혁신 차단, 개발자에게 부과하는 통행세 등 제한이 없다면 분명히 훨씬 더 나은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경쟁자의 폐쇄된 생태계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구글도 애플의 폐쇄형 생태계를 따라가고 있다”며 구글의 변절까지 우려했다. 개방적인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이끌고 트랜스포머 구조를 공개해 생성형 AI 시대의 문을 연 구글은 폐쇄형 AI로 오픈AI와 경쟁 중이다. 구글의 태도 변화와 함께 반독점 규제·소송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저커버그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메타는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며 저커버그 역시 사업가다. 오픈소스 AI가 ‘자선사업’은 아니다. 이미 폐쇄형 AI가 선점한 시장에서 판을 뒤집기 위한 자구책에 가깝다. 그럼에도 “컴퓨터 초창기에는 오픈소스인 리눅스가 유닉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했고 윈도도 오픈소스는 아니었지만 개방형 생태계로 PC 시장을 장악했다”며 “개방성, 수정 가능성, 비용 효율성 등에서 오픈소스가 세상에 더 이롭다”는 저커버그의 주장에서는 자유롭고 개방적이었던 개발 환경에 대한 ‘그리움’이 읽힌다. 어느새 빅테크 최고경영진은 숫자 놀음에만 능한 ‘사업가’들로 채워지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운영 관리 전문가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또한 컨설팅펌 출신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벤처캐피털(VC) 투자자로 이름 높다. 미국 매그니피센트 세븐(M7) 중 개발자·엔지니어가 이끄는 기업은 사티아 나델라 CEO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젠슨 황의 엔비디아 정도다. 나델라 취임 전 오픈소스 진영에 ‘악의 제국’으로까지 불렸던 MS는 어느새 가장 오픈소스 친화적인 기업이 됐다. 결과는 글로벌 시총 1위 복귀라는 성적표로 드러난다. 개방성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수정 가능성은 곧 보안 위협을 동반한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딥러닝의 아버지’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또한 오픈소스AI가 ‘나쁜 손’에 들어가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렇다면 폐쇄형 AI·플랫폼 제작사는 ‘선한 손’일까. 독점적 지배력을 휘두르는 기업이 과연 선한 의도를 지닐까. 실리콘밸리의 생명력은 영원한 패권 기업이 없다는 데서 온다.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한 스타트업들은 개방형 생태계에서 기회를 잡는다. ‘AI 언더독’인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현재 미국 외에 초거대 AI 개발이 가능한 국가는 없다. 개방형 생태계를 촉구하는 저커버그의 주장에 한 표 던지는 이유다. -
용산 "김경수 복권은 예정된 수순"…한동훈·이재명과 충돌
정치정치일반 2024.08.11 18:19:25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두고 또 이견을 노출하며 충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반대했지만 대통령실은 “복권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사면·복권이 대통령 고유 권한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했는지를 놓고도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진실 공방을 벌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법무부가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김 전 지사를 포함한 데 대해 “김 전 지사 복권은 2022년 사면과 함께 결정됐던 일”이라고 예정대로 복권을 추진할 뜻을 피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12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김 전 지사를 특별사면했으나 복권하지는 않았다. 한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민주주의 파괴라는 중대 위법행위를 저질렀고 반성이 없다는 사실 등을 내세워 반대 입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여러 차례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한 대표 측에 적잖이 불쾌해 하고 있다. 정치인의 특별사면에 대해 진영 내 반대가 있어도 여당이 대통령 뜻을 존중해왔는데 굳이 잡음을 부각했다는 반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범죄를 저지르고 반성이 부족했다면 사면은 왜 시켰냐”며 “2022년 당시 사면심사위원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 측은 사면과 복권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사면은 국민 화합을 목적으로 한다 하더라도 복권을 통해 정치 복귀의 길을 터주는 것은 차원이 다르고 당내 반발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 역시 “거부권도 대통령 고유 권한이지만 당에서 의견을 건의하지 않느냐”고 거들었다. 안철수 의원은 “국기 문란 선거사범의 복권은 재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친윤계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에 연루됐던 여권 인사들도 대대적으로 사면을 했다” “야권 인사도 형평성 차원에서 하는 것이 맞다. 정치를 너무 모른다” 등의 반발이 나왔다.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대통령의 사면·복권은 제3자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특사도 여러 사정들을 감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김 전 지사 복권을 둘러싼 이견이 당정의 정면충돌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 측도 지지층의 반대 의견 등을 고려해 대통령실에 입장을 전했을 뿐 윤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를 끝까지 걸고넘어지겠다는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한 대표가 직접 등판하지 않고 측근들의 전언 형태로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을 두고 정치적 부담은 최소화하는 형태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라는 평가 또한 나온다. 대통령실과 민주당 역시 김 전 지사 복권과 관련해 다른 입장을 피력하며 맞섰다. 이 전 대표는 10일 “직간접적 여러 루트를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했다”고 말했고 이 전 대표 측도 4월 영수회담 당시 김 전 지사의 복권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직접 김 전 지사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사면·복권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관련 요청을 한 것은 법무부 심사 명단에 김 전 지사가 올라갔다는 보도가 나온 최근”이라며 야권 요구와는 무관하게 결정됐다고 반박했다. 야당인 새로운미래의 전병헌 대표는 이 전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을 요청했다고 한 데 대해 “소가 웃을 확실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
"올림픽 폐회식 한국 선수단 누굴까?"…태권도 박태준·복싱 임애지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8.11 18:19:06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20·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25·화순군청)가 태극기를 들고 대회 폐회식에 입장한다. 박태준과 임애지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회 폐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의 공동기수로 나선다. 박태준은 이번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태권도가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첫 금메달로, 우리나라 선수단의 열두 번째 금메달이다. 임애지는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 복싱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복싱이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수확한 메달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막을 연 파리 올림픽은 17일간 열전을 마치고 이날 폐막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쳐 1만500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다음 하계올림픽은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
로다주→덴젤 워싱턴,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 설 할리우드 스타들
문화·스포츠문화 2024.08.11 18:11:5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지 클루니, 덴젤 워싱턴과 같은 할리우드의 공인된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역사적인 히어로 '아이언 맨'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다음 달부터 연극 '맥닐'에서 인공지능에 집착하는 소설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래비티', '킹 메이커' 등의 영화에 출연해온 조지 클루니는 연극 '굿나잇 앤 굿럭'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다.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의 덴젤 워싱턴은 연극 '오셀로'로 7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복귀한다. 내년 가을엔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제작비가 많이 드는 뮤지컬보다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연극이 더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는 추측을 내놨다. 브로드웨이에 새 뮤지컬을 올리는 데 평균 2600만 달러(한화 약 270억 원) 이상이 들며 지난 2년 동안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24개 뮤지컬 중 수익을 내는 작품은 뮤지컬 '앤(&) 줄리엣'이 유일하다. 반면 연극은 뮤지컬 대비 제작비가 절반에 못 미친다. 브로드웨이 제작자 존 존슨은 "현재 많은 배우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각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콧 엘리엇 예술감독은 "인디 시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형 스타들도 대담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
피로 물질·심박변이 수치화…韓 역도대표팀 '숨은 조력자'[사이언스in올림픽]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8.11 18:09:03역도는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써서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려야 하는 운동이다. 이 때문에 기술적인 면뿐 아니라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1월부터 역도 대표 선수들을 지원한 한국스포츠과학원 국가대표스포츠과학지원센터는 짧은 시간 안에 최대의 경기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 컨디셔닝 부분의 지원에 집중했다. 센터는 올해 초 유럽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스페인으로 떠난 대표팀과 동행해 선수 개개인별 생리적 특성을 분석했다. 우선 센터는 강한 운동 후 발생해 몸의 피로를 느끼게 만드는 젖산염 수치에 주목했다. 훈련 후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면 젖산염 수치가 회복되는데 여기서 선수마다 편차가 발생한다. 센터는 운동 후 회복까지 시간에 따라 젖산염 수치를 측정해 선수에게 맞는 훈련 강도와 적정 휴식 시간 정보를 제공했다. 이로써 선수가 가장 회복이 잘된 시점에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센터는 주기적으로 선수들의 심박변이도(HRV)도 측정해 수치화했다. HRV는 심장박동 간격의 시간과 심박수 사이의 변화다. 그 변화는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에 의해 조절된다. 교감신경계가 자동차의 가속장치 역할을 한다면 부교감신경계는 제동장치라고 볼 수 있다. 선수마다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HRV 수치가 다르다. 박혜정의 경우 과도하게 흥분된 상태보다 살짝 가라앉은 상태에서 더 많은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센터는 선수 개개인의 고유한 HRV를 꾸준히 측정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센터는 또 선수들이 파리로 떠나기 전 진천선수촌에 마련한 최종 시뮬레이션 장소에서 피드백의 성과를 최종 점검했다. 선수들은 실제 대회처럼 경기를 펼쳤는데 이때 그동안 센터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같은 지점에서 선수들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지원을 총괄한 임정준 연구위원(박사)은 “우리는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낼 수 있도록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이라고 했다. -
문체부, 예술지원 방식 이원화 한다
문화·스포츠문화 2024.08.11 18:08:05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 부문 지원이 이원화된다. 문체부는 중앙정부로서 주요 축제 등 행사, 해외 교류 같은 간접 지원에 머물고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활동비 등 직접 지원은 지방자치단체가 맡기로 했다. 문체부가 개인에 대한 지원을 하더라고 이는 업무공간 제공이나 인큐베이팅 등 간접 방식을 위주로 한다. 11일 문체부에 따르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최근 제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제주 지역예술인 간담회’를 갖고 향후 정부의 예술지원 방향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유 장관은 “예술 지원을 선택과 집중으로 해서 지역 현장을 잘 아는 지자체가 지역 예술가와 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을 주도할 것”이라며 “중앙정부는 전반적인 예술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정부의 간접지원 사례로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서울 대학로의 학전 소극장을 인수해서 낮은 가격에 대관을 한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예술가에 대해 함께 직접 지원하면서 중복지원, 누락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는 “지자체가 더 노력해달라. 내년이면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고 점차 정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신은향 문체부 예술국장은 “스포츠를 보면 경기나 선수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리그와 단체, 구단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 예술 부문에서도 개별 작품이나 개인이 아니라 주요 단체, 행사에 대한 지원으로 전반적인 문화 활성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또 “특히 국립단체의 혁신을 끌어내려고 한다. 이를 통해 지역 단체들이 자극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영상 있어야 교환·환불"…연예기획사 '굿즈' 판매 횡포에 철퇴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11 18:01:49하이브·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 등 소위 ‘4대 연예기획사’의 온라인 쇼핑몰 운영 업체가 ‘아이돌 굿즈’와 관련해 소비자 반품·환불을 제한한 행위 등으로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위버스컴퍼니와 YG플러스·SM브랜드마케팅·JYP360 등 4개 아이돌 굿즈 판매사에 시정명령과 과태료 105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돌 굿즈 및 음반 등을 판매하면서 △법이 정한 청약 철회 기간보다 짧은 임의의 기간을 설정하거나 △상품 개봉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 없으면 구성품 일부가 빠져 있어도 환불을 거부하는 등 청약 철회를 제한하고 △제품 수령 가능 시점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지 않는 등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는 재화 등을 공급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혹은 상품에 하자가 있는 경우 3개월 이내에 청약 철회를 할 수 있다. 재화 등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포장을 훼손한 경우에도 청약 철회는 가능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이돌 굿즈 판매 사업자들의 이 같은 행위는 소비자의 청약 철회 기간, 제한 사유 등을 법에서 정한 사실과 달리 고지한 것으로 전자상거래법이 금지하는 거짓·과장된 사실을 알려 소비자의 청약 철회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상거래법상 권리에 대한 인식이 낮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엔터 업계의 위법행위를 적발해 바로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00만 원 투자한 개미…밸류업 절세는 5500원"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11 18:01:25정부의 ‘밸류업 세제 개편’과 관련해 1000만 원을 투자한 소액주주의 감세 혜택이 1만 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대주주의 경우 세금 감면 규모가 커져 ‘오너 경영인’의 배당 증대 유인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투자 업계의 세무 전문가에게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 A 씨가 배당수익률 5%를 지급하는 기업에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세금 인하 효과는 미미했다. 해당 기업이 올해 배당을 직전 3년 평균 대비 10% 늘렸다는 전제에서 A 씨가 밸류업 세제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세금 인하 효과는 5500원에 그쳤다. 밸류업 세제에 따르면 배당수익 50만 원의 20%(배당 증가율 10%+10%)만큼인 10만 원이 분리 과세 소득 대상이다. 여기서 배당소득세율(15.4%)에서 분리 과세 세율(9.9%)을 뺀 5.5%만큼인 5500원이 실질적인 세금 인하 효과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주주 환원을 확대한 상장사의 주주에게는 배당소득 분리 과세 혜택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도 현금 배당액에 직전 3년 평균 대비 올해 배당액 증가율과 10%를 더한 비율을 곱한 액수를 9.9%(지방세 포함)의 세율로 분리 과세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 배당소득세율(15.4%)보다 낮은 세금을 매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세제 개편과 관련해 소액주주보다 대주주가 더 큰 혜택을 볼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49.5%의 세율 대신 27.5%의 분리 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의 세금 인하 효과는 5.5%에 불과한 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이보다 네 배가량 큰 22%에 달하는 셈이다. A 씨가 매수한 종목에 B 씨가 1억 원을 투자한 경우 세금 인하 효과는 더 컸다. B 씨는 다른 소득까지 합쳤을 때 총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이며 세금 감면액은 22만 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액은 A 씨에 비해 10배 많은데 세금 인하 효과는 40배 높은 셈이다. 해당 분석을 담당한 세무 전문가는 “소액주주는 아무래도 투자 금액 자체가 적으니 절대 규모 측면에서는 밸류업 세제의 체감도가 크지 않다”며 “반면 대주주가 극단적으로 배당 증가율을 끌어올리면 영향이 클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8.77% 급락한 ‘블랙 먼데이’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배당소득 분리 과세를 전면 도입해야 할 필요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세제의 설계 방식이 역진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액주주보다 대주주가 세금 감면 혜택을 더 받기 때문이다. 다만 대주주 측에 보다 직접적인 세금 감면 유인을 제공해야 밸류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또 밸류업 세제는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고 배당을 늘린 일부 기업에만 적용되는 만큼 효과가 한정적이라는 지적 역시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당소득 분리 과세를 전면 도입하는 것이 밸류업 측면에서는 더 단순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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