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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확장성 큰 플랫폼 집중…ADC·이중항체 등 라인업 다변화도[K바이오가 달라졌다]
산업 기업 2025.11.16 18:12:51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질적 도약을 이뤘다는 증거는 단순 기술수출 규모 외에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평균 계약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빅파마까지 등장했다.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각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특정 기술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평균 계약 규모는 2017년 약 1억 5000만 달러(약 2183억 원)에서 올해 8억 4000만 달러(약 1조 2226억 원, 이날 기준)로 약 5.6배 증가했다. 올해 이뤄진 조 단위 기술수출 계약의 대상이 글로벌 빅파마들에 집중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일라이릴리가 올해에만 올릭스·알지노믹스·에이비엘바이오(298380)와 계약을 체결했고 아스트라제네카(알테오젠(196170)),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이비엘바이오), 베링거인겔하임(에임드바이오) 등도 국내 바이오 기업과의 계약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에 체결했던 기술이전 계약들이 올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은 데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에 이어 올해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큐렉스’가 미 FDA 허가를 받았다. 키트루다 큐렉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알테오젠의 로열티 수입은 1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이달 7일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1차 치료 선호요법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NCCN이 최신 임상 자료 등을 토대로 발표하는 이 가이드라인은 미국 내 항암제 처방의 지침으로 처방 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기업의 신약을 도입한 글로벌 기업들의 몸값이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비만약 후보 물질 6종을 도입한 뒤 화이자에 인수된 멧세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화이자가 100억 달러를 들여 멧세라 인수를 결정한 뒤 멧세라의 주가는 첫 인수 발표 이전(33.32달러)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내 기업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 물질 ‘EVO301(APB-R3)’을 최대 4억 7500만 달러(약 6570억 원)에 도입한 에보뮨은 최근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직후 공모가 대비 26.44%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은 올해 최대 규모 기술이전 성과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기술이전 계약의 약 70%는 플랫폼 기반 계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및 일라이릴리와 각각 ‘그랩바디-B’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그랩바디-B는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알테오젠도 정맥주사(IV) 약물을 피하주사(SC)로 바꿔주는 ‘ALT-B4’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과 13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플랫폼 기술은 ‘로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장점을 갖는다. 특정 약물이나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높은 데다 신약과 비교하면 연구개발(R&D)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기술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한층 유리하다. 일회성 계약에 그치는 신약 물질 계약과 달리 계약을 체결할수록 오히려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도 신약 플랫폼 기술의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만큼 플랫폼의 가치가 검증된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을 비롯해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에이비엘바이오 등도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임상에서 기술력을 증명해가며 플랫폼의 가치를 높였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기술을 한 번만 인정받으면 신약을 업그레이드하거나 특허를 방어하기 위한 빅파마들의 관심이 커진다”며 “에이비엘바이오가 릴리의 지분 투자를 받은 데도 릴리의 신약 물질과 접목해 더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리보핵산(RNA) 유전자 치료제 등 하나의 기술에 집중했다는 점도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된 비결로 꼽힌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중국 바이오 벤처들은 항암제·면역치료제 등 모든 분야에 막대한 자금 투입하지만 독창성 없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독창적인 하나의 기술에 선구안을 갖고 투자한 올릭스와 알지노믹스(RNA), 에임드바이오(ADC) 등은 특정 기술에 집중한 결과 성과를 낸 사례”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내년 상반기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조직생검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는 디앤디파마텍이 대표적이다. 최근 글로벌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데이터가 발표되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미약품도 연말에 MASH 치료제 임상을 종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데이터를 공개한다. 최근 5년간 매 4분기에 기술수출 계약을 꾸준히 발표해 온 리가켐바이오가 ADC 플랫폼 ‘콘쥬올’을 기반으로 추가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한 바이오 기업들의 화려한 성과 이전에는 사업 초기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주요 기업들이 실패와 좌절을 거쳐 지금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만큼 ‘제2의 알테오젠’ ‘제2의 에이비엘바이오’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초기 바이오 벤처들이 실패하더라도 창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규제 개선으로 신약 허가 과정을 신속화하는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李대통령 "규제완화 위해 뭐든지 할 것"…재계 "지역균형 고려해 투자"
정치 청와대 2025.11.16 18:03:36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은 일종의 투자·고용 브리핑을 방불케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지원 덕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3500억 달러의 매머드 대미 투자 펀드 조성에 따른 국내 투자 부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규제 완화’라는 당근을 기업에 약속했다. 기업 총수들도 일자리 창출과 국내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지난달 미국과 타결한 관세 협상 결과를 놓고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며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특히 “전적으로 기업인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역할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친기업·반기업 이런 소리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 가능한 게 어떤 것이 있을지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면 신속하게 정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 요구하듯이) 세금을 깎아가면서 사업을 해야 할 정도면 국제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것보다는 여러분께서 정말 필요한 것이 규제 (완화)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뭐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며 규제 완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 또는 위험 영역에 투자해 우리 재정이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인수하거나 손실을 우선순위로 감수하는 등 새로운 방식도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며 “모험적 투자를 강하게 할 수 있도록 이런 방식들도 동원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위험 부담이 큰 후순위 채권을 정부가 인수하는 방안을 도입해서라도 기업들이 자본 부족으로 투자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상황은 최대한 피할 수 있게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한 기업의 투자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라고 하는 것이 주관적 의도보다는 객관적 상황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이 강하다”면서도 “경제적 상황에 따라 의사 결정을 하겠지만 비슷한 조건이면 가급적 국내 투자에 마음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대한민국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또 “임금 착취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노동비용을 줄여서는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냐”며 노사 상생을 당부하기도 했다. 재계 총수들은 이 대통령의 지원 의지에 화답하듯 이전보다 한결 확대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국내 투자 확대,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벤처기업과의 상생도 더더욱 노력하겠다”며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올 9월 약속대로 향후 5년간 총 6만 명을 국내에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저희가 짓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짓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00조 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앞세워 신속한 투자 집행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으로 투자비가 계속 증가한다”며 “수요와 잘 맞춰 분명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매년 8000명 이상 고용을 꾸준히 유지해왔지만 반도체 공장 팹이 하나씩 오픈할 때마다 2000명 이상 계속 추가로 고용이 늘고 있다”며 “이 팹을 짓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생각하면 2029년까지 계속 매년 1만 4000~2만 명의 고용 효과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에서 125조 원, 연간 2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저희가 계획한 116조 원 대비 8조 2000억 원이 증가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올해 7200명을 채용했는데 내년에는 1만 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소재·부품·장비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혁신 생태계를 꾸준히 키워갈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 원의 국내 투자 중 60%를 소부장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이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주요 재계 총수들도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해외 주요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방문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
서정진 "2027년 R&D 투자액 1조원대로…빅파마 맞먹는 수준"
산업 바이오 2025.11.16 18:03:12서정진(사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이 16일 2027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글로벌 빅파마와 맞먹는 수준인 1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외에서 운영 중인 생산 시설을 균형 있게 운영해 지역균형발전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해 “해마다 R&D에 6000억 원을 썼는데 내년에는 8000억 원을 쓴다. 내후년쯤 되면 R&D 비용이 1조 원을 넘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조 원 이상이면 글로벌 상위 제약사의 R&D 규모와 맞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5000억 원 규모로 스타트업들과 함께하는 펀드도 정부 정책에 따라 1조 원까지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원·부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점을 짚으며 “더욱 노력해 국산화율을 더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국내외 지역 간 투자의 균형도 강조했다. 그는 “인천 송도와 충북 오창, 충남 예산에 3년간 4조 원의 시설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세 지역의 균형을 맞춰서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은 고학력자가 많지만 이들은 지방 근무를 하지 않으려 한다”며 “지방정부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논의해 대표적 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국내 투자 강화는 물론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투자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하게 되면 2조 원이 들지만 이미 회사도 인수했고 연말에 자금을 집행하면 마찰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규제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서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주는 게 실익이 있다”며 전향적인 완화를 건의했다. 서 회장은 “미국과 유럽은 임상 데이터 공유를 위한 정책 추진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여기에 한국도 함께 들어가면 많은 제약회사들의 임상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450조·현대차 125조…투자 판 키운다
정치 청와대 2025.11.16 18:01:38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5공장(P5) 건설을 포함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450조 원을,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125조 2000억 원을 국내에 각각 투자한다. SK그룹도 용인 반도체 공장 건설 등에 2028년까지 128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후 국내 투자 부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파격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통해 재계 총수와 회동했다. 이날 회의는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가 14일 발표됨에 따라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기업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최소한 이 정부에서는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비슷한 조건이라면 가급적 국내 투자에 기업이 좀 더 마음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회장은 “국내 투자 확대, 청년에 좋은 일자리 제공, 중소기업 및 벤처와 상생에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국내 산업 투자가 축소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고용도 이전에 약속한 대로 향후 5년간 총 6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각 그룹은 이날 국내 투자 계획안을 내놨다. 특히 최 회장은 향후 용인에 구축할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600조 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 회장은 2024년부터 5년간 1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HD현대그룹은 향후 5년간 에너지와 기계·로봇 분야에 8조 원, 조선해양에 7조 원 등 1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한화그룹은 조선과 방산 분야에 5년간 1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셀트리온그룹은 3년간 설비투자 4조 원, 연구개발(R&D)에 3조 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
대출 조여도 집값 뛰는데…'부처 칸막이'에 막힌 한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16 17:36:32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중심의 금융안정 모니터링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집값 상승기에 가계대출도 함께 증가하는 게 금융시장의 상식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현금 부자 및 주식·가상화폐(코인) 차익 실현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대출 증가와 무관하게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한은 내부에는 이 같은 자금 흐름을 추적할 권한이 없어 시장 변화에 ‘깜깜이’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가계대출이 줄어드는데도 집값이 오르는 현상”을 공통적으로 지목하며 기존 모니터링 체계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A 금통위원은 “앞으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주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가계대출 흐름과 주택 가격 사이의 괴리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10월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 2000억 원으로 전월(3조 5000억 원) 대비 3000억 원 감소했다. 실수요 지표로 통하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역시 2조 5000억 원에서 2조 1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6월에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이 5조 1000억 원에 달했으나 7~8월에는 3조 원대로 감소했고 9월부터는 두 달 연속 2조 원대 수준으로 유지됐다. 대출과 무관하게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7% 올라 서초·송파·용산·성동구 등 한강변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성동구는 0.29%에서 0.37%, 용산구는 0.23%에서 0.31%로 상승 폭이 커졌고 송파·서초 역시 강세를 보였다. 6월 이후 갭투자를 사실상 차단하고 주담대 문턱을 높였음에도 한강벨트권의 현금 부자는 규제 영향을 피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정부는 6월 27일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일괄 6억 원으로 제한하고 1주택자의 전세대출도 2억 원으로 묶는 초강력 대출 규제를 발표했다. 이어 두 차례 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그동안 한은이 가계대출을 집중 모니터링한 배경에는 대출과 집값의 상관계수가 유독 높은 한국적 특성이 있었다. 실제 2000년 이후 한국의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 간 상관계수는 0.76으로 미국(0.37)·일본(0.20)보다 크게 높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가계대출을 묶으면 집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과거보다 상관계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뒤집어 말하면 가계대출 추이를 분석하는 것만으로 집값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한은은 금융 모니터링 체계 밖에서 움직이는 자금에 주목하고 있다. 주식·가상화폐 차익 실현 자금 가족 및 지인 간 금전 거래 등이 이런 사례다. 현행 세법상 가족 간 금전 대차는 연 4.6% 이자를 적용하며 실제 이자와의 차이가 연 1000만 원 이하면 증여로 보지 않기 때문에 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금 매수층’이 강한 수요 탄력성을 보인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한은이 이러한 비제도권 자금 흐름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는 점이다. 국세청·국토교통부·경찰 등 관계 기관 데이터는 상당 부분 기관 내부에서만 열람·가공이 가능해 통화정책 판단에 필요한 정보 연계가 구조적으로 막혀 있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한은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일부 정부 데이터는 폐쇄적 구조로 관리되고 있어 접근이 제한된다”며 “통화정책에 필요한 지표를 확보하려면 부처 간 칸막이를 해소하는 제도적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여명] 인구 감소에도 집값이 뛰는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1.16 17:30:42전북 전주의 인구는 4년째 감소하고 있다. 2020년에 65만 7400명을 기록한 후 매년 쪼그라들어 지난해에는 63만 5700명으로 줄었다. 올 7월에 63만 명 아래로 떨어져 62만 명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전주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둘째 주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주 덕진구(0.35%)와 완산구(0.25%)는 급등했다. 이로 인해 전북의 상승률은 서울과 5대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도에서 1위를 달렸다. 인구는 감소하는데 집값은 되레 오른 것이다. 신규 주택 공급 부족 때문이다. 전주시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1~2022년에 2000가구 이상 이뤄지다 2023년에 1369가구, 지난해에 245가구로 급감했다. 올해의 경우 277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역시 내년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올해(4만 6767가구)에 이어 2026년(2만 8885가구), 2027년(8803가구)에도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서울 집값이 급등한 배경이면서 내년에도 집값이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급 부족에 집값이 진정되지 않자 정부는 세 번째 긴급 처방인 10·15 대책을 내놓았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3중 규제로 묶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다양한 논란을 낳았다. 국토교통부의 선택적 통계 적용 논란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풍선 효과 차단을 위해 경기 지역을 광범위하게 조정대상지역 등으로 포함하면서 불필요한 잡음이 불거진 것이다. 야당은 가장 최근 통계인 7~9월 주택 가격 동향 통계가 아닌 6~8월 통계를 기반으로 투기과열지구 등을 지정했다며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다. 9월 통계를 반영하면 서울 도봉·은평·중랑·강북·금천구와 경기 성남 수정·중원구 등 10곳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만약 소송 결과에 따라 규제지역이 조정되면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고성 발언도 시장에 혼란만 남겼다. 구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느닷없이 보유세 인상 카드를 꺼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보유세가 낮고 양도세는 높아 매물 잠김 현상이 발생한다면서 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강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정작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보유세 강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서둘러 진화했다. 구 부총리도 최근 국회에서 내년 보유세 인상에 대해 “(부동산 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 부총리가 갈지자 발언으로 정책 신뢰도만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정의 의욕만 앞선 계획 발표도 문제다. 민주당과 정부는 최근 10·15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연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연도별 공급 계획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구에 언제까지 몇 가구가 공급되는지를 담은 세부적인 계획을 지도처럼 제시해 논란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연도별·구별 데이터가 없는 데다 국토부의 협조 요청도 없었다고 한다. 국토부는 민주당이 공급 지도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식의 답변만 내놓고 있다. 최근 한풀 꺾인 집값은 내년 공급 부족으로 언제든지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정책의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 부동산 시장은 단기 부양책이나 규제 강화만으로 균형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9·7 부동산 공급 대책에 포함된 노후 청사와 유휴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서울 인기 지역에 주택 공급을 서둘러야 한다. 용산 캠프킴 부지와 서초동 국립외교원 부지 등 과거 문재인 정부 때 추진했던 도심 핵심지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에 과감하게 주택을 공급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코레일과 협의해볼 필요가 있다. 만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저렴한 주택 공급이 이뤄지면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 규제와 세무조사 등으로 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에 내성만 늘려줄 뿐이다. 서울 핵심 지역에 과감한 주택 공급 시그널이 필요한 때다. -
李대통령 "한미협상 공동대응, 기업인 헌신 덕분…방어 잘 해냈다"
정치 청와대 2025.11.16 16:21:51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7개 그룹 재계 총수들을 만나 "한미 통상·안보 협상 과정에서 가장 애를 많이 쓰신 것은 기업인들"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서 공동 대응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 전적으로 기업인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7인의 재계 총수급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질서 변경에 따라 불가피하게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고 좋은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면 성과,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말에 이 회장과 정 회장 등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일부 걱정되는 측면들이 있다.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한다"며 "그 걱정들은 없도록 여러분들이 잘 조치해 주실 걸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것도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변화가 생길 때 보통은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기회 요인으로 만들 수가 있다"며 "변화된 상황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또 그 기회를 만들면 우리한테도 또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대미 금융 투자 또는 금융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정부 측하고 잘 협의를 하셔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연관돼서 사업을 하는 게 투자금 회수에 훨씬 더 안정성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부탁 하나 드리고 싶다. 정부는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친(親)기업, 반(反)기업 이런 소리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께 정말 필요한 게 규제 같다"며 "예를 들면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에서 가능한 것이 어떤 게 있을지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면 신속하게 정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정 투자도 마찬가지고 R&D 개발 또는 위험 영역에 투자해서 우리 재정이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우리가 인수한다든지, 손실을 우선 순위로 감수한다든지 새로운 방식들도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험적인 투자를 강하게 할 수 있도록 그런 방식도 동원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과 경영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호 보완적이고 상생적인 요소가 언제부터 너무 적대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측면에서도 '임금 착취' 소리를 들어가면서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 그런 점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첨단 기술 산업 같은 경우 역량이 문제지 인건비나 액수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관용적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있는대로 터놓고 사회적인 대대적인 논쟁을 통해서 일정한 합의를 이루어야 되지 않을까, 사회적 대토론과 대타협에 이르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숨겨놓지 말고 그냥 터놓고 한 번 언젠가는 그런 얘기들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주담대 0’이 약됐다…토스뱅크 순익 급증
경제·금융 은행 2025.11.16 15:16:24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올 들어 3분기까지 800억 원이 넘는 누적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 연간 흑자를 냈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2배 가까운 수치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약 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00억 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885억 원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의 3분기 성적은 경쟁사들과 비교된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익은 1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급감했다. 카카오뱅크의 분기 단위 순익이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케이뱅크 역시 3분기 순이익이 192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8.1% 줄었다. 이는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취급 여력이 급감한 탓이다. 반면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 상품이 없었던 것이 거꾸로 약이 됐다.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는 내년에 주담대를 선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대출과 공동대출·신용대출 등 상품을 다양화한 결과가 실적 개선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과 같은 비이자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올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이은미 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다음 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경영승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시니어층 공략과 기업대출 다각화, 글로벌 시장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후발 주자임에도 꾸준히 고객을 늘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주담대까지 출시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韓 핵잠, 양국에 역사적 순간…중국 억제에 활용될거라 기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1.16 14:02:24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는 양국 모두에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핵잠을 중국 억제에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예상”이라고 말했다. 커들 총장은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방부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은 핵잠을 전 세계적으로 운용하면서 글로벌 해군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우선 안보 목표 중 하나로 중국 견제를 내세워왔다. 커들 총장 역시 “한국이 핵잠을 갖추게 되면 미국은 핵심 위협으로 규정하는 중국과 관련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할 것”이라며 “한국도 중국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능력(핵잠)이 앞으로의 전략적 계산에 포함될 요소라고 본다”고 말했다. 커들 총장은 다만 한중 관계를 고려한 듯 “한국의 자산인 함정을 어떻게 국익에 따라 운용하든 미국이 관여하거나 제한할 수는 없다”면서 “이 사안(핵잠)은 특정한 조건을 전제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핵잠 보유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왔다. 커들 총장은 ‘핵잠을 어디에서 건조할지’에 대해서는 “백악관에 문의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14일 공개된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에는 우리나라가 어디에서 핵잠을 건조할지 명시돼 있지 않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한국에서 건조한다는 전제 하에 미국과 협의했다”고 밝혔음에도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커들 총장의 방한은 8월 제34대 미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이다. 그는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해 특히 큰 관심을 표했다. 커들 총장은 “한국의 대미 투자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미국 함정 건조를 지원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전투함에 대해서도 “관련 법과 규제, 의회의 관심 때문에 미국 전투함을 한국에서 건조하는 문제는 좀 더 복잡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업계 입장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지목돼온 ‘존스법’과 관련해 “처음 제정될 때의 상황이 지금도 유효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파트너 국가들로 조선 기반을 확대하는 문제를 미국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15일에는 울산의 HD현대중공업, 거제의 한화오션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각각 커들 총장을 안내하며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
"벤처캐피탈 시장서 민간 역할 확대해야"
경제·금융 은행 2025.11.16 12:34:19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민간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한재준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와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달 14일 열린 하나금융연구소·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은 OECD 32개국 중 투자 규모 5위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정책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도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연구자는 민간의 역할 강화와 정책금융을 통한 창업초기기업·지역산업 지원 등 시장실패 구간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책자금 성과평가 체계를 투자규모 중심에서 정책목표 부합도와 기업 성장 기여도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활성화를 위해 외부 출자·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고 연기금·퇴직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벤처펀드 출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한재준 교수는 국내 모험자본 회수시장이 기업상장(IPO)에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M&A를 중심으로 한 조기 회수 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라운드테이블에서 윤승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 안착을 위해 운용보수 및 공시의 투명성 강화와 경영참여형 투자 기능의 제도화, 장기적 관점의 세제 지원체계 구축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
국힘 "'10·15 대책' 한 달, 시장 셧다운·풍선효과만 불러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16 10:26:04국민의힘은 16일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한 달 만에 서울과 수도권이 ‘거래 절벽 위에 집값만 날 뛰는 시장'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3중(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에 고강도 대출 규제까지 한꺼번에 밀어붙이자, 시장은 사실상 ‘셧다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10월 초까지만 해도 2000~3000 건을 넘기던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대책 발표 이후 90% 가까이 급감했다”며 “규제의 그물망을 뚫고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은 ‘현금 부자’뿐이고, 서민과 청년 실수요자는 시장 밖으로 밀려났다. 지금은 정책 발표 자체가 공포가 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원·도봉·강북 등 이른바 ‘노도강’까지 강남과 동일한 강도의 규제를 뒤집어쓰면서 ‘역차별’이라는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며 “지역 상황을 무시한 채 획일적으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명백한 ‘행정 폭력’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강력한 규제로 꼽히는 ‘토허제’ 확대는 이른바 ‘갭투자’를 막는다는 명분 뒤에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차는 악수로 작용했다”며 “이제는 결혼, 이직, 자녀 교육 때문에 집을 옮기는 것조차 행정의 ‘허가’ 없이는 어려운 나라가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에게는 ‘돈 모아 집 사라’고 훈계하면서, 정작 정부여당 인사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자 민심은 ‘내로남불 부동산’으로 폭발했다”며 실수요자를 위한 부동산 공급 중심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한 달 만에 수도권 비규제지역을 넘어 지방까지 가격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곳곳에서 풍선효과 조짐이 뚜렷하다”며 “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 현 정권까지 이어진 반복된 정책 실패에 ‘이 정부는 학습 효과가 없는 것인가’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규제를 강화할수록 풍선효과는 지역을 바꿔가며 끝없이 확산된다”며 “이재명 정권의 '규제중심주의'는 시장 왜곡과 악순환을 심화시키고, 국민의 가계경제 기반을 흔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거주 의무 확대와 계약 갱신 증가로 전세 매물은 급감해 사실상 '씨가 마르는' 지경”이라며 “앞뒤 안 가린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실패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며, 많은 국민이 ‘주거 난민’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은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현실을 외면한 채 국민을 잠재적 투기꾼으로 취급하는 '질책 행정'을 즉시 중단하고, 무너진 부동산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 시장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 해법 마련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
국민의힘 "확정된 부담과 모호한 성과…'관세협상' 국회 비준 거쳐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16 10:10:56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3500억 달러는 ‘확정’, 핵잠·핵연료 권한은 ‘어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정부가 공개한 한·미 ‘팩트시트’는 우리가 치른 비용만큼 국익이 돌아오는 지에 대한 핵심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특히 “3500억 달러 투자와 15% 관세 유지 등 확정된 부담은 문서에 명확히 적시됐다”면서도 “핵잠수함·핵연료 권한 확대는 '지지', ‘절차 개시’라는 선언적 문구만 남아 확정된 현금을 내고, 조건부 어음을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핵잠수함 건조 장소와 핵연료 공급 구조는 문서에 존재하지 않고, 대통령실이 말한 근거도 없다”며 “재처리 권한 역시 협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데 지금 단계는 ‘논의 시작’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설명과 달리 미국 문건에는 농축산 개방을 전제로 한 표현이 포함돼 있고, 망 사용료·플랫폼 규제·지도 데이터 반출 같은 비관세·디지털 주권 사안까지 조용히 들어갔다”며 “국민 생활과 산업 구조에 직결되는 핵심 이슈”라고 꼬집었다. 이어 “2000억 달러 현금 투입의 조달 방식과 손실리스크, 안전장치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역대급 성과’를 말하지만, 문서가 보여주는 것은 확정된 부담과 모호한 성과"라고 직격했다. 관세협상의 후속조치와 관련해서는 국회 비준이 원칙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익에 부합하는 합리적 내용이라면 국회 비준을 피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국회라는 공식 절차를 통해 국민 앞에서 검증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국익이 실질적으로 확보되는지, 이 어음이 실제 성과로 전환되는 전 과정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
비자카드의 새로운 꿈…은행계좌 없어도 전세계 송금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11.16 10:04:33은행 계좌 없이도 전 세계 어디서든 급여를 즉시 받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글로벌 결제 공룡 비자가 스테이블코인 지갑으로 직접 돈을 보내는 새로운 송금 방식을 공개하면서다. 특히 국경 간 거래가 잦고 신속한 대금 수령이 중요한 단기계약 노동자들에게는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자는 최근 자사의 국경 간 실시간 송금 플랫폼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비자 다이렉트를 사용하는 고용주가 지급 자금을 법정통화로 미리 충전해두면 피고용자는 유에스디코인(USDC)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급여를 실시간 수령할 수 있는 구조다. 스테이블코인 지갑 주소만 있으면 은행 계좌가 없어도 전 세계 어디서든 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프리랜서나 긱워커(gig worker) 등 단기 계약 노동자들에게는 체감 효과가 더욱 크다. 스테이블코인 실시간 송금을 통해 지급 지연 없이 일한 즉시 돈을 받는 구조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요는 비자가 전 세계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10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조사 결과 크리에이터의 83%는 페이팔·스트라이프 등 간편지급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제작 대금을 수령하고 있었으며 가장 큰 이유로는 더 빠른 수익 접근성을 꼽았다. 응답자의 26%는 콘텐츠 제작 대금 지급 지연이 이후 콘텐츠 제작에 직접적인 차질을 준다고 답하기도 했다. 비자가 발간한 ‘2025년 크리에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크리에이터는 약 2억 700만 명에 달하며 시장 규모는 2027년 5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콘텐츠 제작·수익화 방식이 일반 사업자와 다른 만큼 이에 맞춘 급여 지급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마크 넬슨 비자 제품 총괄은 “일한 만큼의 돈을 즉시 받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기술이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예를 들어 차량공유 플랫폼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매일 급여를 받으려는 경우 스테이블코인 지갑 주소만 제공하면 손쉽게 가능하다. 전 세계 여러 기업·브랜드와 협업하는 크리에이터들 또한 제작 대금을 빠르게 받고 이를 다시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자가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실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배경에는 규제 환경 변화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GENIUS)법이 통과되며 규제 명확성이 확보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1억 개 이상의 가맹점을 연결하는 기존 결제망에 규제 요건을 충족한 상태로 스테이블코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신중했던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들과의 협력 논의도 한층 빨라졌다. 비자는 이번 파일럿을 출발점으로 은행 계좌 없이도 전 세계 어디로든 돈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9월에는 다국적 기업이 각국 직원에게 지급할 급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미리 충전해둘 수 있는 ‘프리펀딩 파일럿'을 선보이며 기존 금융망을 거치지 않는 글로벌 지급 구조의 초석을 마련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능한 비자카드는 이미 전 세계 40개국에서 130개 이상 운영 중이다. 이번 급여 지급 파일럿 역시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지원 국가를 늘리며 스테이블코인 지갑 기반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넬슨 총괄은 “비자는 지난 수년간 은행 계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스테이블코인 지갑은 이들이 계좌 없어도 돈을 받고 쓰며 디지털 경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놀라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 지역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기업·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비자가 스테이블코인 초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KOTRA·경기도 손잡고 기후테크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돕는다
산업 기업 2025.11.16 09:00:36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4일 서울 본사에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과 '기후테크 글로벌 진출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가 '한국의 첫 기후테크 유니콘' 육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후테크 100 프로젝트'와 연계해서 진행되며 국내 유망 기후테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지원은 물론, 해외 마케팅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특히 해외시장의 보이지 않는 장벽인 규제, 인증 관련 기업 애로를 해소하고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이어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 내 기업들의 신기술 실증화 및 해외 수출현장 조사 지원에도 나선다. 내년에는 해외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하는 연수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등 중장기적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은 "이번 협약은 국내 기후테크 산업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진흥원의 산업육성 경험을 결합해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글로벌 기후위기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소할 방법은 창의적 '기업'에 달려 있다"며, "탄소중립의 핵심 키인 기후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다각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기관은 올해 7월부터 경기도 기업 임직원의 수출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연수사업을 시행 중이며 올해 마지막 심화교육은 내달 4일 개최될 예정이다. -
외국인 의료관광객 117만명 '사상 최대'…알고보니 10명 중 7명은 '미용 시술'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11.16 08:52:00한국 의료 관광이 역대 최고 실적을 찍었지만 실제로는 서울 집중과 미용 분야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야놀자리서치가 14일 발표한 ‘K-의료관광의 현황과 질적 성장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1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최대 기록이었던 2019년(49만 7000여 명)의 두 배 이상을 넘어선 수치다. 보고서는 미국·유럽권에서 의료비 부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고령화가 가속하는 환경에서 한국이 치료 목적 해외 이동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외국인 환자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408달러(한화 약 354만 원)에 달해 일반 관광객보다 훨씬 높은 소비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이 관광산업의 확실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이관영 야놀자리서치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의료 기술, 가격 경쟁력, K-컬처 인지도까지 모두 갖추면서 의료관광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불균형 문제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의 85.4%가 서울에 쏠려 있고, 진료 분야 역시 피부·성형이 77.3%를 차지해 특정 지역·분야로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반면 한국 의료의 대표 경쟁력으로 꼽히는 암·심장질환 등 중증 치료 분야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2024년 외국인 암 환자는 7147명으로, 2019년 약 1만1000명과 비교해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K-뷰티 영향으로 미용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정작 ‘치료 목적’ 환자 시장에서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한국 의료진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은 편이었지만 외국인 전용 서비스·편의성·사후관리 등 경험 요소 전반에서 낮은 평가가 나왔다. 의료 관광객의 체류 경험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지금의 성과는 절반의 성공일 뿐”이라며 “뷰티·미용 분야로 들어온 관심을 암·심장질환·건강검진 등 한국 의료의 핵심 분야로 확장하고 치료 후 지역 웰니스와 연계한 회복형 관광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도 “K-컬처가 만들어 준 지금의 의료관광 골든타임은 영원하지 않다"며 "규제 혁신과 인프라 투자를 통한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 없이는 지금의 실적이 반짝 특수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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