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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韓서 만날 것…한국 등이 수천억弗 줘야 공정해"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3:08:1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157%의 관세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 협상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등이 수천 억~수조 달러를 미국에 들여야 공정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이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비판하면서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부터 내가 원한다면 지금 받는 것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그러면 그것(대중국 관세)은 약 157%가 될 것이고 중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측 모두에게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임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내고 있고 시 주석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몇 주 후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수십 년간 일방통행이었고 그들은 미국 덕분에 부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아주 심하게 이용당했다”며 “매년 중국에 수천억 달러를 잃었고 우리가 그들의 군대를 키워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우방 국가에 대한 불만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어리석지 않다.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등에 우리나라가 바라는 것은 공정하게 대우받는 것”이라며 “공정이라는 것은 미국으로 수천억, 심지어 조 단위 달러가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국가 안보는 관세 덕분에 굳건하다”고 주장했다. -
[사설] 한미 ‘APEC 전 협상 타결’ 시도…국운 걸고 실익 챙겨야
오피니언 사설 2025.10.18 00:05:00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둘러싼 양국 간 막판 줄다리기가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6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과 함께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집중 협상을 벌였다. 김 실장은 회의를 마친 뒤 “2시간 동안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최근 한미 양국 고위 각료들의 긍정적 발언이 잇따르면서 이달 3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한국과의 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 같다. 10일 내에 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는 우리 외환보유액의 83%에 이른다. 이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액 현금 선불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투자처도 미국 마음대로 정하려 하고 있다. 자칫 한국의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무리한 처사다. 우리 정부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투자처 선정 관여 보장 등의 대안을 요구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최근 미국이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미국 측 실무 장관들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는 진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타결이 늦어질수록 한국 기업들의 피해는 커지고 북핵 대응 등 한미 안보 협력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경쟁국 대비 대미 관세가 높은 자동차 산업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APEC 일정에 쫓겨 섣불리 합의해서도 곤란하다. 협상 결과는 앞으로 수십 년간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합의가 너무 늦어져도 안 되지만 속도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 미국 역시 미중 전략 경쟁에서 이기려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국익 우선, 상호 호혜 등의 협상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승리의 명분을 주고 현금 비중, 투자 방식 등 디테일에서 실익을 챙겨야 한다. 마침 국내 그룹 총수들이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 등을 갖고 측면 지원에 나선다. 지금은 민관이 국운을 건 총력전을 기울여야 할 때다. -
트럼프, APEC 방한 앞두고 "시진핑과 2주 안에 만날 것"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21:18:4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언급하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중국과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쇄 국빈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이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하는 100% 관세에 대해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숫자다, 그들(중국)이 나를 그렇게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시진핑과 2주 안에 만나…100% 관세는 지속 불가능"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21:13:2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언급하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중국과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쇄 국빈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이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하는 100% 관세에 대해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숫자다, 그들(중국)이 나를 그렇게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절대 포기 못해" 미국인들 사재기하더니…대박난 K화장품
산업 생활 2025.10.17 18:36:39올해 들어 3분기까지 화장품 수출액이 동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면 연간으로도 지난해에 이어 또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은 2025년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한 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3분기 누적 기준 가장 많다.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 1분기부터 직전 최대치(동분기 기준)를 연이어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통상 4분기에 수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연간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3분기 수출액의 품목별 비중을 보면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이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선크림·주름스틱 등 기타 화장품이 25.5%로 뒤를 이었다. 색조화장품은 15.4%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9.7%), 중국(18.5%), 일본(9.7%) 순으로 많았다. 수출국은 205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 1위였던 중국의 감소세에도 불구 신규 시장 개발과 기존 판매처 강화 등 수출이 다변화되며 지속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적용을 발표하자 한국산 화장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화장품 가격이 비싸질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많은 양의 한국 화장품을 사들였다고 짚었다. 틱톡 팔로워 50만명을 보유한 뷰티 인플루언서 테일러 보스만 티그는 지난 5월 “한국 토너와 보습제 등을 대량 구매했다”며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NYT는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뛰어난 가성비와 제품의 저자극성 등을 꼽았다. -
"정점 지났다" 80년 달러 제국의 균열 [북스&]
문화·스포츠 문화 2025.10.17 18:06:301971년 여름, 유럽의 재무장관들이 미국 워싱턴으로 쫓아왔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금 태환 중단을 선언하자 유럽 각국이 들고 있던 미국 채권이 휴짓조각이 될 가능성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닉슨 행정부의 재무장관 존 코널리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달러는 우리 통화고, 문제는 당신들 거야(Our dollar, your problem).” 달러 통화 정책은 미국의 소관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각국이 알아서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오만하지만 정확한 진단이었다. 그 한마디는 이후 반세기 넘게 이어질 달러 패권의 상징이 됐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지난 지금, 하버드대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가 다시 그 말을 꺼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그는 금융 위기와 부채의 역사를 꿰뚫은 거시경제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 “대형 투자은행 하나가 곧 무너질 것”이라 경고했던 예언이 적중하며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의 신작 ‘달러 이후의 질서(원제 Our Dollar, Your Problem)’는 달러가 지배해온 지난 70년의 세계 금융사를 되짚으며 달러 패권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로고프는 먼저 달러가 어떻게 ‘세계의 통화’가 됐는지를 짚는다.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기축통화로 공식화된 뒤 닉슨 시대의 금 태환 중단과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대 미중 무역 전쟁까지 이어지는 굵직한 사건 속에서 달러는 ‘세계 통화’로 부상했다. 세계 외환 거래의 90%가 달러와 관련돼 있고 글로벌 외환보유고의 60% 이상이 달러로 구성된다. 과거 패권 통화였던 네덜란드의 길더화나 영국의 파운드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지배력이다. 고도로 세계화된 무역·금융 시스템이 달러의 전례 없는 위력의 배경이 됐다. 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로화는 패권 통화로 올라서지는 못했지만 지역 화폐로는 제법 성공했다. 특히 옛 소련과 중국 등 반서구 진영은 달러 패권에 노골적인 반기를 들어왔다. 달러 위기론은 반복돼 왔지만 정작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나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되레 강세를 보이는 아이러니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로고프는 달러의 정점은 이미 지나갔다고 진단한다. 그는 달러 패권이 2015년을 고비로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위기의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과도한 부채, 정치적 분열,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약화가 달러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방 부채는 36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자 비용만 매년 1조 달러를 웃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과 ‘약달러’ 기조는 각국이 탈달러화를 서두르게 만들었다.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유럽과 중동이 암호화폐·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실험하는 흐름도 같은 맥락이다. 로고프는 이러한 움직임을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에 몰두할수록 달러의 국제적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도 비판적인 견해를 보인다. 미국이 달러의 지위를 지키고 패권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우방국들이 미국의 헤게모니에 느끼는 ‘애증’의 감정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관련해서 그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아시아의 독재국들에 맞선 보루”라며 한국이 달러 블록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을 다시 육성하고 싶어하고 한국이 이 분야 선도국임을 알면서도 “왜 징벌적 관세로 한국의 뺨을 후려치려 들려 하나”라고 일갈하며 모순된 태도를 지적한다. 최근 암호화폐와 디지털 통화가 달러의 지위를 위협할지에 대해 로고프는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그는 암호화폐가 이미 20조 달러 규모의 세계 지하 경제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여전히 과세, 법 집행, 통화 정책의 틀을 흔들 정도의 통화로 자리 잡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본다. 통화의 지배력은 결국 군사력과 제도적 신뢰가 뒷받침될 때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고프는 “지폐를 나무 껍질로 만들던 몽골의 화폐도 그 뒤에는 쿠빌라이 칸의 권력이 있었다”며 화폐의 힘은 언제나 제국의 힘과 궤를 같이해왔다고 강조한다. 그의 결론은 명확하다. 지금 당장은 달러의 몰락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미국이 부채와 정치적 분열, 통화 정책의 왜곡을 방치한다면 달러 패권의 지위는 서서히, 그러나 어느 순간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 패권은 국제 거시경제의 단골 주제이지만 관련 서적 대부분은 학술적이고 난해하다. 반면 로고프는 방대한 역사적 일화와 자신의 경험, 그리고 오늘의 사례를 생생하게 엮어 일반 독자들도 세계 금융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 ‘우리의 문제’인 달러의 현 주소와 미래를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번역도 비교적 쉽고 명료하다. 2만 9800원. -
관세 데드라인 열흘 앞두고…김정관·러트닉 120분 협상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7:55:30한미 무역 협상판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열흘여 앞두고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시간 동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이견을 집중 조율했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찾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정부 측이 전했다. 한미 양측이 APEC 전에 타결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최종 결과물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저녁(현지 시간)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실무 협상을 가졌다. 김 실장은 회의를 마친 후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2시간 동안 충분히 이야기했다”고만 답했다. 협상 당사자인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의 만남은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 김 실장은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해 “지난 몇 개월 중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최근 한미 무역 협상에서 열흘 안에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할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우리는 APEC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했고 그런 기대(미국의 양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여 본부장은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러셀 보트 OMB 국장과 50여 분간 면담하고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마스가에 대해 여러 건설적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실무 장관은 ‘업프런트(up front·선불)’가 어렵다는 한국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며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느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대미 투자에 따른 통화스와프 등 외환 안전판에 대해서는 “3500억 달러 투자를 어떻게 구성할지 그 계획에 따라 외환 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러라고' 모인 재계 총수들…對美 추가투자 보따리 내놓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7:36: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19일(현지 시간)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정치자금 모금 행사와 기업인과의 골프 행사를 갖는다. 1인당 참가비는 100만 달러(약 14억 1800만 원)로 알려져 있는데 전형적인 ‘트럼프식 정치쇼’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70여 명이 대거 참석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한 후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후 5시 25분(미 동부시각 기준) 팜비치에 도착한다. 이날 저녁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Inc’가 마련한 정치자금 모금 만찬을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과 4월에도 1인당 100만 달러의 참가비가 드는 슈퍼팩 만찬을 주재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억 7700만 달러(약 2460억 원)를 모금했다. 내년 중간선거에 쓰일 자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머무는 동안 기업인들과의 골프 라운딩도 예정돼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초청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 부회장 등이 속속 미국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골프 행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손 회장 측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6시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출발 직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경제 현안이 많다”면서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무역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우리 기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을 통해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러라고리조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상징적인 곳이다. 손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10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올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재계 총수들이 공식 초청을 받은 만큼 추가 대미 투자나 손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가 참여 등에 대한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SK 등은 오픈AI와 스타게이트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메모리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건설 신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
[韓美 관세협상] “3500억弗 펀드 구성따라 통화스와프도 연동”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7 17:34:36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약 열흘 앞두고 진행된 한미 간 ‘120분 협상’에서는 3500억 달러(약 497조 원) 규모의 투자 구성비가 핵심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투자 비율, 투자처 선정 방식, 이익 배분 구조 등 향후 대미 투자 지형에 큰 변화를 불러올 굵직한 이슈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국은 이번 고위급 협상을 마친 뒤 다음 주까지 실무 협상을 계속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협상 ‘키맨’들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난 16일(현지 시간) 협상에서 양측은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을 최종 타결하면서 △원금 회수 뒤 미국이 이익 90% 획득 △투자처 결정 시 45일 내 달러 송금 등을 골자로 한 투자 이행 방안을 확정한 바 있으나 우리나라는 일본식 합의는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한국의 외환시장에 대한 상호 간 이해를 바탕으로 3500억 달러 펀드의 구체적인 자금 구성 비율 등에 대해 큰 방향성을 잡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세부적인 부분은 실무적으로 추가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측은 직접투자 비율을 당초 계획보다 높이는 대신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할 장치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7월 말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직후 대미 직접투자 비율을 전체 투자 금액의 5% 내외로 계획했지만 후속 협의 과정에서 미국 측이 투자 대부분을 직접투자로 진행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직접투자는 투자자가 책임을 지는 일인 데다 대미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외환을 대규모로 끌어와야 하는 만큼 그 리스크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구조가 큰 틀에서 확정되면 통화스와프 체결, 원화 지급 등 직접투자 금액 조달 방식에 대한 합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의 스킴(구조)이 확정되면 그에 따라 외환 소요가 나올 것”이라며 “이 부분이 어떻게 변동되는지에 따라 통화스와프가 가능한지, 한다면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 재무부의 외화안정화기금(ESF)을 활용한 통화스와프 체결, 원화 계좌 개설 후 투자금(달러) 현지 조달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대미 협상팀은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인 ‘마스가’ 프로젝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 농산물 비관세장벽 완화 등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외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에도 속도를 내며 막판 ‘올코트 프레싱(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김 장관은 이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면담한 뒤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이 마스가 프로젝트를 선도하고 있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겨냥해 제재를 진행했지만 한미 조선 협력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미국 국무부 역시 이날 관련한 한국 취재진의 질의에 “(중국의 제재는) 민간기업 운영을 간섭하고 미국 조선 및 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미 협력을 약화시키려는 무책임한 시도”라며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동맹국과 협력국들과의 경제 협력 강화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 국무부는 “우리는 한국과 단호히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미국 현지에서 17일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 겸 내무장관, 앤드루 그리피스 에너지부 부장관 등과도 면담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 "경기, 상반기 부진 벗어나…건설부진, 수출둔화는 지속"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7 17:12:07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월별 등락 가운데서도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는데 한 달 만에 긍정적 표현에 힘을 더했다. 8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건설업(-6.1%), 서비스업(-0.7%)은 감소했지만 광공업(2.4%)이 증가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2.4%), 설비투자(-1.1%) 등도 줄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부 평가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7월은 전반적인 산업활동 지표가 좋았고 8월에는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지만, 3분기 전체로 보자면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돼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속보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8.5%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역시 18.1% 늘며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9월 소매판매는 양호한 소비자심리지수와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 확대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할인점 카드 승인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주식 시장 호조가 1차적으로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기업 등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1만2000명 늘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2.1% 상승했다. 정부는 이번 그린북에서도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은 그대로 남겨뒀다. 대외 환경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추경 신속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美, 대두수입 확대 요구…협상 최종 테이블 오를듯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6:30:30미국이 우리 정부에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한국을 대체 수출 시장으로 지목한 것인데 이번 관세 협상의 최종 테이블에서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미 정부가 대두 수입을 늘릴 것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협상 과정 중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구 경제부총리는 “협상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얘기가 오가고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협상의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우리 측에 대두 수입 확대를 요구한 것은 5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조치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으로 매년 1억 톤 이상을 수입한다. 한때 미국산 대두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중국은 미중 갈등 이후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시장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대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미국 측이 이번 관세 협상에서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이미 미국산 대두를 상당량 수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8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저율할당관세(TRQ) 물량과 자유무역협정(FTA) TRQ를 합친 연간 대두 수입량은 109만 톤에 달한다. 대두 수입량의 35%가 미국산이라는 얘기다. 한국 정부는 국내 식품 산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두 TRQ 수입 물량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런 이유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도 대두는 특별히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의 경우 국내 콩 생산 물량이 늘어 수입 물량을 확대하지 않았다. -
조현준 효성 회장, 사법 족쇄 벗고 경영 보폭 넓힌다
산업 기업 2025.10.17 16:11:14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이 지난 8년간 족쇄로 작용해온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면서 국내외 경영 활동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대법원으로부터 횡령·배임 사건에 대해 최종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데 따라 향후 대내외 경영 활동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15일부터 일본 도쿄를 찾아 한미일 3국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 협의체인 한미일 경제대화(TED)와 이날 열린 제32회 한일재계회의에 잇따라 참석하며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완전한 경영 복귀가 가능해진 만큼 향후 조 회장이 국제 무대에서 한층 보폭을 넓힐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조 회장은 또 핵심 계열사인 효성중공업(298040)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전력기기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며 공을 들여온 조 회장은 올해 3월부터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전환으로 글로벌 전력망 재편 수요가 급증하자 전력기기 산업은 이례적인 ‘슈퍼사이클’을 맞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날 네덜란드 아르험에 유럽 연구개발(R&D) 센터를 열면서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R&D센터는 효성중공업이 미래 전력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마련한 첫 글로벌 연구거점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R&D센터 오픈을 계기로 네덜란드를 비롯한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전력 기술 스탠다드를 만들어 효성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원·달러 환율 1420원대 상승…한미 협상·BOJ 결정 주시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7 16:04:25원·달러 환율이 저가 매수세와 결제 수요에 힘입어 1420원대로 상승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3원 오른 1421.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낮은 1417.0원에서 출발했으나 저가 매수세와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한미 간 무역협상 결과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국 정부 협상단은 현재 미국 워싱턴 D.C.에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함께 워싱턴DC 상무부 청사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과 약 2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나 대미 투자금 공급 기간을 10년 등 장기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관세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7월 30일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이 예고한 대(對)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대미 투자 이행 방안을 두고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며 최종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3500억 달러가 전액 현금으로 투자될 거라는 시나리오가 외환시장에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관세 및 미·중 관계 불확실성에 더해 상방이 크게 열린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도 환율 흐름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당선 이후 엔화 약세가 심화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엔화 약세가 일부 진정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50% 내린 98.078을 기록했다. -
트럼프 "習 2주내 만날 것…100% 對中관세 지속 못해"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5:46: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두 만나겠다고 공언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둘러싼 ‘세기의 담판’이 연이어 성사될지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폭스 비즈니스 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고 말했다. 2주 뒤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확대,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등 대미 공세를 쏟아내면서 미중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를 반박한 것이다. 중국에 부과한 100% 추가 관세에 대해서는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는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마쳤으며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영광스럽지 못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마 2주 내”라고 답변했다. 양국 정상이 마주하는 것은 올 8월 15일 알래스카 회담 이후 처음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며 전쟁 종식이 임박했다고 공언했지만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오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폭격을 퍼부으면서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지만 정상회담이 향후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고 미국이 이를 검토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협상 때처럼 시간 끌기에 나설 경우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토마호크는 러시아 본토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올 강력한 압박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우리도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도 양국 정상 간 통화와 차후 이어질 만남이 미국의 대러 압박 수위를 약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통화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직전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토마호크 지원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앞서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이뤄진 셈이다. -
美, 車부품 수입 관세 완화 연장 추진…韓 기업 숨통 트이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4:41:36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를 연장한다. 미국 완성차 업계의 대대적인 로비 활동이 승리를 거둔 셈이다.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약 37%에 달하는 한국 자동차 부품 업계의 관세 부담도 당분간은 일정 부분 상쇄될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를 5년으로 연장할 예정이다. 당초 이 조항은 2년 후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3년을 추가해 총 5년간 세제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타격을 막기 위해 포드와 GM 등 완성차 업계가 수개월간 로비한 결과다.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와 더불어 수입 자동차 부품에 각각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미국 완성차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부품에 대해서는 2년 간 한시적으로 관세를 인하해주기로 했다. 인하율은 차량 소비자 가격의 최대 3.75%를 부품 관세에서 제해주는 방식이다. 1년 후 할인률은 2.5%로 줄어든다. 5년으로 연장할 경우 할인률을 어떻게 적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관세로 인해 부품은 물론 철강과 알루미늄의 가격 인상에 직면한 미국 완성차 업계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여왔다. 특히 미일 상호관세 협상에서 일본차에 대한 관세가 27.5%에서 15%로 낮아지자 불만은 극에 달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미일 무역 협정이 도요타 같은 경쟁사에게 미국 제조 모델 대비 차량당 수천 달러의 비용 우위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트럼프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 자동차 부품 업계 입장에서는 이번 관세 인하 결정이 ‘불행 중 다행’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로 금액으로는 135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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