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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 36조' P2E 시장 급성장에도…사행성 낙인에 해외로 떠나는 K게임
산업 IT 2025.07.22 18:00:44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사업을 위해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전 세계 P2E 시장 규모가 2034년 265억 9000만 달러(약 36조 2315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잠재력이 크지만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사업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국내에서 먼저 게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해볼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한 채 흥행 실패 리스크를 안은 상태로 해외로 떠밀리듯 진출하고 있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시장에 P2E 서비스를 선보인 대표적인 게임사는 넥슨이다. 넥슨의 자회사 넥스페이스는 올해 5월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넥슨의 대표 온라인게임인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계승해 만들어진 블록체인 게임이다. 게임에서 얻은 게임머니를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만들어 이용자끼리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넥슨은 P2E 서비스를 위해 메이플스토리N의 기축 가상자산인 ‘NXPC’ 토큰을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현재 NXPC의 시가총액은 약 2870억 원에 달한다. 넥슨은 전 세계 2억 5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앞서 이정헌 넥슨 일본 법인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메이플스토리 시장 확대 차원”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플레이어들의 활동을 추적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N은 정작 국내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에서 가상자산을 활용하거나 아이템 등을 현금으로 전환하는 기능이 포함된 게임을 허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게임 업계는 K콘텐츠를 300조 원까지 키우겠다는 이재명 정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질의 답변서에서 “금융위원회에서 이용자 보호 및 가상자산 관리 등을 위한 가상자산 관련 입법 체계를 마련한 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P2E 게임의 국내 허용을 반대하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최 장관 후보자는 “가상자산 규율 체계 미비로 인한 게임 이용자의 피해가 우려된다”고도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게임정책특별위원회 역시 올해 5월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P2E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넥슨 외에도 위메이드, 넷마블 등도 P2E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게임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첫 발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게임 업계는 P2E 시장의 성장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규제 완화를 호소한다. 구체적으로 △NFT·가상자산 제도 정비 △사행성 판단 기준의 완화 △게임위 및 금융 당국의 정책 변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일본·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관련 법령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에서도 재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생태계 진흥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금지보다는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게임, K콘텐츠 주역인데…일자리 8만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산업 IT 2025.07.22 17:59:24‘K게임 심장’인 성남시가 최근 발칵 뒤집혔다.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지난달 시작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중독예방콘텐츠 제작 공모전’이 발단이 됐다. 공모 주제로 선정한 4대 중독 예방에는 알코올, 약물, 도박 외에도 인터넷게임이 명시됐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남시는 판교를 중심으로 게임사가 몰려 있는 한국의 게임 메카와 같은 곳”이라며 “이러한 곳에서도 게임을 질병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짓밟힌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인 게임이 신음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격화로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낙인을 찍으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과학적 근거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규제의 굴레에 혁신이 위축되고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며 글로벌 4위 게임 강국인 한국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은 1분기 15억 8187만 달러(약 2조 1636억 원)의 수출액을 올리며 음악·출판·영화 등 11개 분야를 포함한 국내 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51.1%)을 차지했다. 연 수출액이 10조 원이 넘는 알짜 산업이 정책적 지원은커녕 적대시되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경제신문이 집계한 전국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60곳 가운데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 55곳 중 32곳이 게임을 중독으로 규정했다. 이들 지원센터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는다. 복지부도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운영 및 현황’ 페이지에 센터의 지원 대상으로 ‘알코올 및 기타 중독(마약, 인터넷게임, 도박)에 문제가 있는 자’를 명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인터넷협단체는 복지부가 게임을 중독의 대상으로 규정한 것에 반발해 시정을 요청하거나 질의서를 보냈다. 게임인재단·한국게임이용자협회·한국게임정책학회·한국인터넷기업협회·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한국게임개발자협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게임·인터넷협단체는 지난달 20일 복지부에 ‘게임 중독’ 표현과 관련해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복지부는 이달 9일 게임·인터넷협단체 질의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추진 중인 지역사회 중독 관련 교육·홍보 사업은 지역 특성에 따라 실시하는 특화 사업”이라고 답했지만 부처 홈페이지에 여전히 인터넷 게임을 중독으로 표현한 상태다. 복지부가 게임 이용 장애를 치료 대상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에 게임 업계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이용자 패널 연구 5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아동·청소년 924명, 성인 701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상 ‘12개월 이상 삶의 통제력 상실, 부정적 영향 지속’이 나타난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연구진은 게임 시간만으로 문제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아동·청소년과 성인의 게임 이용 시간과 이용 게임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예원 이화여대 교수가 올해 4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게임 이용 장애를 자국 질병 분류 체계에 공식 반영한 국가는 아직 없다. 질병코드 도입에 따라 게임이 병이라는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사회 경제적 손실도 전망된다. 정부의 2024 게임 백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 게임 산업 매출은 22조 9642억 원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다. 같은 기간 게임 산업 수출액은 83억 9400만 달러(약 10조 9576억 원)를 달성했다. 국내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악화하며 문화 이용과 제작 활동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콘텐츠진흥원이 2022년 발간한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파급효과 연구’에 따르면 게임 산업의 규모를 20조 원으로 가정하면 질병코드 도입 시 2년간 게임 산업이 8조 8000억 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자리는 8만 39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게임에 대해 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콘텐츠 산업이라는 관점을 확립하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액공제 등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임 산업 세액공제는 현재 입법 논의 중이다. 세액공제가 적용되면 투자가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콘진원의 ‘게임산업 조세 지원제도 개선연구’에 따르면 세액공제에 의한 투자 증가 규모는 5년간 총 1조 5993억 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일자리는 1만 5513개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정책 수립 및 집행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게임 컨트롤타워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새로운 게임 산업 전담 조직을 설립하고 게임 심의는 민간 자율에 맡길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중소형·인디 게임 개발사를 적극 육성하고 선택적 셧다운제(게임시간 선택) 등 규제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과 교수는 “정부가 게임 지원 사업의 규모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며 “인디 개발사의 전시 지원뿐만 아니라 스케일업도 지속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사숲공원 안전 지킨다…하남시, 오토바이 불법 통행 AI 실시간 단속
사회 전국 2025.07.22 17:55:09경기 하남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오토바이 불법 통행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단속 증빙까지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행정안전부의 ‘2025년 데이터 기반 지역문제해결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으로, 국비 2억 원을 투입해 미사숲 공원 진출입로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남시는 22일 시청 본관 소회의실에서 ‘AI 기반 불법통행 오토바이 단속관리 서비스’ 추진을 위한 주민 참여 조직인 ‘스스로해결단’의 발대식을 개최했다. 미사동은 최근 10년간 인구 증가로 공원 이용이 급증하면서 배달 오토바이 등의 무단 진입으로 보행자 안전과 환경 훼손 문제가 지속 돼 왔다. 이에 시는 AI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감지, 경고 방송, 위반 정보 기록 등 종합적인 문제 해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공원 내 불법 통행 근절과 보행자 안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기술 도입뿐 아니라 시민 참여를 통한 문제 해결 과정에 초점을 뒀다. 스스로해결단은 주민 8명, 전문가 4명, 공무원 3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으며,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됐다. 해결단은 10월까지 미사숲공원 일대의 실태 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시스템 구축 방향 및 개선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시민의 참여와 협력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스스로해결단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 환경 조성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민 재테크' ETF, 국내 첫 상장 23년만에 1000개 넘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5.07.22 17:53:392002년 10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시장에 첫발을 들인 지 약 23년 만에 1000개를 돌파했다. 매매 편의성과 정보 투명성을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사 간 과도한 시장점유율(MS) 경쟁 속에 유사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는 비판은 풀어야 할 과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KODEX TDF2060액티브’ ‘1Q 미국메디컬AI’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등 7개의 ETF가 신규 상장했다. 이에 따라 전날 기준 995개였던 국내 ETF 수는 1002개로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0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15일 처음으로 900개를 넘어선 후 280일 만에 약 100개가 늘어난 셈이다. 직전 800개에서 900개로 앞자리가 바뀌기까지 소요된 330일보다 50일을 단축했다. 21일 기준 ‘업종 섹터형’으로 분류된 ETF의 수는 총 317개로 이른바 ‘테마형’ ETF의 수가 가장 많았다. 국내 ETF 3개 중 1개가 정보통신(IT)·헬스케어·로봇·방산 등 특정 업종이나 테마에 투자하는 ETF인 셈이다. 코스피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전 세계 대표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지수형’ ETF(레버리지·인버스 포함)의 수는 그다음으로 많은 226개였다. 3위인 채권형 ETF의 수는 총 155개다. 고배당이나 커버드콜 같은 ‘전략형’ ETF의 수는 총 154개로 네 번째로 많았다. 상품 수 증가와 함께 순자산도 빠르게 불어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약 222조 원이다. 2023년 6월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뒤 2년여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국내 증시가 고공 행진한 영향으로 6개월여 동안 순자산이 50조 원 가까이 늘어나며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파른 성장의 이면에는 시장 규모에 비해 ETF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ETF 리서치 기관 ETF GI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에 상장된 ETF 수는 1만 2081개로 이 중 국내 ETF의 비중은 약 8%다. 하지만 순자산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1% 안팎에 불과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간 과도한 MS 경쟁도 시장 발전을 막아서는 한 요인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단기 성과에만 매몰돼 짧은 기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집중 투자’ ETF를 쏟아내다 보니 상품 안정성은 떨어지고 변동성은 심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날 기준 거래소가 분류한 변동성 등급 중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높음’을 부여받은 ETF는 총 415개로 전체의 41.71%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조회 기준일로부터 최근 1년간 ETF의 일간 수익률 표준편차를 연율화해 ‘매우 낮음(10% 미만)’부터 ‘매우 높음(25% 이상)’까지 5단계로 나눠 분류한다. 변동성 등급 ‘높음(20% 이상 25% 미만)’을 부여받은 ETF 수는 251개로 다음으로 많았다. 국내 ETF 10개 중 약 7개가 변동성 등급 ‘높음’ 이상을 부여받은 셈이다. 한 운용사의 ETF 운용역은 “최근 국내외 증시 호조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수치인 건 사실”이라며 “특정 테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가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운용사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상품 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실제 전날 기준 순자산 총액이 50억 원을 넘지 못하는 ETF 수는 55개다. 특정 기간 순자산 총액이 50억 원을 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종목으로 지정된다. 운용 업계가 흥행 마지노선으로 평가하는 500억 원 미만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해당되는 ETF 수는 무려 562개로 전체의 56%에 달했다. 사실상 ETF 둘 중 하나는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다는 뜻이다. -
"사형으로 엄벌해달라"…딸 둘 포함 가족 5명 살해한 가장의 최후 진술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17:52:53일가족 5명을 한날 한시에 살해한 50대 가장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22일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는 이모 씨(50대)의 존속살해·살인·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의 행위는 극단적인 반사회적 범죄”라며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씨는 사업 실패 후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치밀하게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며 “피해자들이 저항했음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끝까지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첫째 딸은 독일 유학 중 귀국한 상태였고 둘째 딸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해 새 삶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며 “그간 안타까운 심정으로 접해왔던 여느 가족 간 살인사건과 쉽게 비견되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극히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들을 경제적으로 부양했다고 하더라도 독립된 인격체인 생명까지 마음대로 거둘 수 없다”며 “중형을 선고해 우리 사회에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이씨 역시 최후 진술에서 “사형 같은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을 내려 달라.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 평생 뉘우치고 회개하며 살겠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4월 14일 밤, 경기 용인 수지구 자택에서 수면제를 탄 요플레를 가족들에게 먹인 뒤 잠든 상태의 아내(50대), 부모(80대), 큰딸(20대), 작은딸(10대)을 차례로 목 졸라 살해했다. 그는 범행을 위해 불면증을 이유로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았으며 약 2주 전에는 이를 가루로 만들기 위한 알약 분쇄기를 구입하는 등 철저히 사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에는 “모두 죽고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뒤 이튿날 새벽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자신의 오피스텔로 도주했다. 그는 당일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이씨는 광주 지역 민간 아파트 건설 사업에 실패해 수십 억 원의 채무를 떠안은 상태였으며 경제적 부담을 덜겠다는 명분으로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때 주택건설업체 대표였던 그는 사업 실패 이후 민사·형사 소송에 휘말리며 심리적으로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선고기일은 8월 28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
장기 투자 어려운 증권사…만기 1년 단기자금 비중 86%
증권 국내증시 2025.07.22 17:52:01정부가 모험자본 공급 등을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증권사들이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 자체가 지속되는 한 장기 투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일수록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자금 조달에서 만기 1년 미만 단기 비중은 지난해 평균 86.2%로 2014년(75.2%)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대형사가 74.3%에서 85.8%로 11.5%포인트, 자기자본 1조~3조 원인 중형사가 72.9%에서 87.2%로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소형 증권사는 90%에서 89.2%로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배경은 장기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발행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전자단기사채는 투자자 모집 후 예탁결제원에 전자 등록하고 금융투자협회에 보고만 마치면 된다. 중소형사일수록 신용등급 영향을 받지 않는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단기채권을 활용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문제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장기채권 등 만기가 긴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만기 불일치 전략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면 매번 차환을 해야 하는데 유동성 경색이나 시장금리 급등 등이 발생하면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대형 증권사는 발행어음·회사채·파생결합증권(ELS)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중소형 증권사는 RP 이외 마땅한 수단이 없다. 담보가 없거나 거래 이력이 없는 경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구조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금리 인하 등으로 증권사 수혜가 예상되지만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실적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로 중소형 증권사 평균(9.4%) 대비 높다. 규모가 작은 소형 증권사일수록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힘든 만큼 대형사와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높이려면 중장기 자금 위주로 전환하고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며 “만기 1년 이상 자금을 보유하도록 하는 장기 유동성 규제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흥행킹·연기퀸·코믹킹이 펼치는 무해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힐링
서경스타 영화 2025.07.22 17:50:52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인기 네이버 웹툰 ‘좀비딸’이 무해한 코미디로 무장한 채 감동과 힐링까지 선사하는 가족 영화로 재탄생했다. 특히 ‘흥행킹’ 조정석, ‘연기퀸’ 이정은·조여정, ‘코믹킹’ 윤경호, 좀비여도 사랑스러운 최유리, 반려묘 애용은 관객을 웃기고 울리다 결국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마법을 부려 전 세대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전지적 독자 시점’ ‘악마가 이사왔다’ 등과 경쟁하게 될 이 작품의 장점이자 무기다. 팬덤이 막강한 원작으로 인해 기대와 우려가 높은 가운데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방대한 분량의 원작이 좀비와 가족이라는 소재에 우리 사회의 혐오와 갈등까지 담았다면 영화는 딸을 포기하지 않는 아빠 정환(조정석 분)과 할머니 밤순(이정은 분)의 가족애에 집중했다. 영화는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구하기 위한 분투를 그렸다. 감염자는 신고해야 하지만 수아를 고향 집에 숨겨두고 치료를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정환의 노력은 그 어떤 모성애보다 강한 헌신적 부성애를 보여준다. 좀비딸을 살리기 위한 정은 눈물겹지만 적당한 코미디와 웃음이 어우러져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웰메이드 힐링 무비로 완성됐다. ‘엑시트(942만)’ ‘파일럿(471만)’이 잇달아 히트하며 ‘여름 흥행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조정석의 연기가 완성도의 8할을 차지할 정도로 그의 연기력은 이번에도 훌륭했다. 호불호 없는 코믹 감성에 뭉클한 부성애까지 더해진 조정석의 연기는 더욱 깊고 따뜻해졌다. 또 좀비 손녀를 보듬는 할머니 밤순의 무심한 듯 따뜻한 시선은 사랑은 어떤 병이든 치유할 수 있는 치료제임을 일깨우며 힐링과 감동을 선사한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보인 밤순 캐릭터에 대한 이정은의 독보적 분석력이 발휘됐기에 가능했던 감동과 서사다. 여기에 올 초 ‘중증외상센터’로 커다란 사랑을 받았던 윤경호가 경환의 친구이자 약사 동배 역을 맡아 적재적소에 웃음 폭탄을 터드린다. ‘쩍벌남’ 반려묘 애용도 실제로 연기한 듯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웹툰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정환과 수아가 보아의 ‘넘버 원’,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나가’ 등 K팝을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도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2000년대의 감성과 추억을 소환한다. 30일 개봉. -
"10명 에투알이 모인 기적같은 무대 즐겨주세요"
문화·스포츠 문화 2025.07.22 17:49:50“10명의 에투알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내부적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해요. 동료들 모두 큰 기대를 가지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드러내기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무용수들이 ‘좋아서 하는 무대’가 될 때 그 놀라운 에너지를 만끽해주세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동료 무용수들과 내한 갈라 공연을 펼치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박세은(36)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356년 전통의 세계 최고(最古)이자 유럽 발레의 정수를 보여 준다고 평가받는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2021년 아시아 최초 에투알(수석무용수)로 발탁된 발레리나다.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갈라로 한국 관객을 만나는 그는 이번 무대의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 캐스팅까지 총괄하고 있다. 박세은은 “처음에는 내가 꼭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매 시즌을 준비하면서 기획이 얼마나 치밀하고 섬세해야 하는지 깨달았다”며 “기획을 해보며 작품과 무용수, 스태프 간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예술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경험치가 쌓이며 기획자로서 욕심도 커졌다. 특히 올해 갈라는 A·B 두 개의 프로그램이 완전히 다른 메시지와 분위기를 전할 수 있도록 구성돼 눈길을 끈다. A 프로그램은 갈라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쇼팽의 ‘인 더 나이트’를 비롯해 클래식과 모던이 교차하는 작품으로 구성해 무용수 개개인의 개성과 감성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B 프로그램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전막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든 무용수가 한 무대 위에서 춤추는 특별한 방식을 구현했다. 박세은은 “단순히 두 번 반복되는 하이라이트 모음집이 아니라 각 작품 간 흐름과 감정이 공연 전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특히 B 프로그램은 기존 틀을 깬 색다른 시도라서 개인적으로도 무척 큰 기대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는 프랑스 대표 발레리노 마티외 가니오를 비롯해 기욤 디오프, 아망딘 알비송 등 10명의 에투알이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파리오페라의 내한 갈라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박세은은 이번 공연이 무용수 모두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기획에 동참한 무대라는 점도 짚었다. 그는 “레오노르 볼락과 기욤 디오프는 발레단 레퍼토리에 없지만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라며 웨인 맥그리거의 ‘크로마’를 준비했는데 바쁜 시즌 중에도 런던·파리를 오갈 정도로 열심이었다”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는 무용수 모두가 세계 각지 발레단의 의상을 가져오겠다고 나서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자신의 무대도 준비하는 박세은은 “에투알에 오른지 4년이 되면서 표현이 깊어지고 감정이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또 “책임감이 커진 만큼 ‘잘 추는 춤’을 넘어 진심을 담은 춤을 전하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자로서 역량을 보인 ‘여름 갈라’ 역시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벌써 내년 여름을 위해 ‘우리 시대의 에투알’이라는 무대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세 차례 갈라를 통해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정체성과 무용수의 개성을 국내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소개했으니 다음에는 세계 메이저 발레단의 에투알과 프린시펄, 수석무용수들의 진면목을 또 다른 기획으로 선보이고 싶다”며 “기획자로서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무대’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만파식적] 그리스 ‘브레인 리게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2 17:49:482023년 10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투자 등급을 투자 적격인 ‘BBB-’로 올렸다. 국가 채무 위기에 빠졌던 그리스에 2010년 4월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를 부여한 지 13년 6개월 만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는 재정난에 빠져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S&P는 2012년 그리스의 신용 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까지 강등시켰다. 2019년 우파 성향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집권한 뒤 그리스 경제는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기업 감세 등 시장 친화적 정책과 긴축정책을 펴면서 재정 건전성을 끌어올렸다. 경제 회복 기치를 내건 미초타키스 정부는 금융위기 당시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이주했던 자국 인재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민간 기구와 함께 ‘브레인 리게인(Brain Regain)’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브레인 리게인은 인재 유출을 뜻하는 ‘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의 반대 개념으로 자국을 떠났던 유망 인재와 고숙련 근로자의 귀환을 의미한다. 최근 니키 케라메우스 그리스 노동부 장관은 ‘브레인 리게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순방에 나서 “그리스가 옛날의 그리스가 아니니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리스는 이들의 귀국을 장려하기 위해 5년 이상 해외에서 근무한 자국민에게 7년 동안 소득세를 50% 감면해주는 유인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저임금과 제한된 직업 전망, 능력주의 부재 등은 귀환 캠페인의 장애물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 인재 유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성장 동력을 점화하려면 인재 육성과 기술 혁신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하면서 세제 혜택과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으로 국내외의 고급 인재들이 찾아오는 ‘매력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
콜드플레이 콘서트서 '불륜 포착'…CEO는 잘렸지만, 회사는 세계적 '떡상'
국제 인물·화제 2025.07.22 17:47:39콜드플레이 콘서트 중 생중계된 '불륜 포옹'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테크기업 '아스트로노머(Astronomer)'가 세계적인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길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 도중 아스트로노머의 CEO 앤디 바이런과 인사 책임자 크리스틴 캐벗이 다정하게 포옹하는 장면이 대형 전광판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포옹한 채 화면에 비친 걸 인지하자마자 황급히 자세를 풀고 몸을 숙였고, 이를 본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은 "저 두 사람 좀 봐라. 불륜 중이거나 그냥 수줍은 것일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네티즌들은 영상 속 인물이 바이런 CEO와 캐벗 인사 책임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틱톡에서만 조회수 7000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 날 아스트로노머는 바이런의 사임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피트 드조이가 후임 CEO가 정해질 때까지 임시 대표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CEO는 떠났지만 회사는 그야말로 뜻밖의 글로벌 인지도를 얻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는 "이번 해프닝으로 회사 이름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신뢰성이 핵심인 산업 특성상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피터 데븐포트는 "단기간에 유명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회사의 평판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스트로노머는 2018년 설립된 인공지능(AI) 데이터 통합 스타트업으로 기업들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처리와 연동을 돕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애플, 포드, 우버 등과 협력 중이며, 기업 가치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로 평가받는다. -
8월 MSCI 정기변경 “LIG넥스원·두산·효성중공업 편입 유력”
증권 증권일반 2025.07.22 17:47:28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의 8월 정기 변경을 앞두고 LIG넥스원(079550)·두산(000150)·효성중공업(298040)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종목 모두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며 유동 시가총액이 편입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돼 외국인 수급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리뷰에서 LIG넥스원·두산·효성중공업의 신규 편입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들 외에도 현대건설(000720)·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의 편입 가능성을 추가로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은 HD현대미포(010620)도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과 두산은 유동 시가총액이 각각 8조 원 대, 4조 5000억 원대로 편입 기준을 크게 상회하므로 편입이 확정적으로 보인다”며 “효성중공업은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편입 기준을 간신히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편출입 결정에 반영되는 데이터는 이달 15일부터 28일 사이 하루가 임의로 지정돼 사용된다. 유동 시가총액, 유동주식 비율, 외국인 접근성 등의 다양한 지표가 적용돼 편입과 편출이 정해진다. 삼성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최근 주가 조정으로 8월 편입은 어려울 수 있으나 향후 3개월 이내 추가적인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이 나온다면 현 주가 수준에서도 11월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기 리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종목은 LG이노텍(011070)·SKC(011790)·CJ제일제당(097950) 등이 꼽혔다. 삼성증권은 여기에 LG디스플레이도 편출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해당 종목들은 최근 주가 하락과 유동성 저하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MSCI는 한국 시간으로 다음 달 8일 오전 지수 변경 결과를 발표하며 적용일은 같은 달 26일 장 마감 후다. 지수 편입은 외국인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촉발할 수 있어 편입이 확정될 경우 단기 수급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
KB운용,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 출시
증권 정책 2025.07.22 17:46:39KB자산운용이 22일 정부의 성장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를 2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ABCDEF’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구조적 성장의 수혜를 노리는 주식형 펀드다. ‘ABCDEF’란 각각 AI(인공지능)·Bio(바이오)·Contents(콘텐츠)·Defense(방위)·Energy(에너지)·Factory(제조업)로, 새 정부가 대한민국 경제 회복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6대 전략 산업군이다.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는 코스피·코스닥 전반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도 반영한다. 특히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반도체·바이오·방산·K컬처’ 관련 기업을 집중 선별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또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등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는 지주회사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 등에 선별 투자한다. 이와 동시에 저평가 우량주와 대형주 위주로 분산투자해 경기 반등 국면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펀드 운용은 주식운용본부 산하 전문 매니저들이 담당하며 서치팀과 이중 분석을 통해 투자 종목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육동휘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산업 트렌드에 맞고 정책 수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주요 산업별 섹터 매니저와 협업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25세 미만 전세 정책대출 한도도 3000만원 추가삭감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7.22 17:46:20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만 25세 미만 청년의 전세자금 정책대출 한도도 1억 50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으로 줄어든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주요 은행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책대출 한도 변경 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청년 전용 버팀목대출을 이용하는 만 25세 미만 단독 세대주에 대한 대출 한도는 기존 1억 50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으로 축소된다. 청년 버팀목대출은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2%대 금리로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정책대출 프로그램이다. HUG는 만 25~34세와 25세 미만 청년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6·27 대책’에 따라 만 25~34세 청년의 대출 한도를 2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줄인 데 이어 25세 미만 청년에 대해서도 한도를 추가로 낮춘 것이다. HUG 관계자는 “만 25~34세 청년에 대한 대출 한도 축소 비중을 고려해 만 25세 미만 청년에 대해서도 한도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청년 버팀목대출을 포함한 각종 정책대출 한도를 낮추기로 한 것은 대출 규제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늘어난 가계대출(21조 8000억 원) 중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1.1%에 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책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왔다”며 “정책대출 한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UG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디딤돌대출(3억 원→2억 원) △신생아 특례 디딤돌대출(5억 원→4억 원) △신혼 가구 디딤돌대출(4억 원→3억 2000만 원) 등 다른 정책대출의 한도 변경 내용도 은행권에 재안내했다. -
AI 힘주는 현대카드, 실리콘밸리 전문가 영입
경제·금융 카드 2025.07.22 17:45:43현대카드가 실리콘밸리에서 다수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이끈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AI 퍼스트’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달 초 김병학 전 CJ AI센터 경영리더를 AI사업1본부장으로 선임했다. AI사업1본부는 현대카드의 독자적인 초개인화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개발하는 금융AI연구소 산하 핵심 부서다. 김 본부장은 통신칩 설계 회사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마벨테크놀로지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다시티, 아카사 등에서 AI 총괄을 맡았고 2023년부터 2년간 CJ에서 그룹 전체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및 생성형 AI 프로젝트 개발을 이끌기도 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2015년부터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하고 AI와 데이터에 1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오고 있다. -
하이랜드푸드그룹, 국내산 닭고기 'K치킨' 유럽 첫 수출
산업 중기·벤처 2025.07.22 17:44:35글로벌 육류 전문 중견기업 하이랜드푸드그룹이 국내산 닭고기로 만든 자체 수출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산 닭고기 관련 제품의 유럽 수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하이랜드푸드그룹은 부산 하이랜드이노베이션 복합제조물류센터에서 국내산 닭가슴살과 안심살로 만든 ‘K-Born’ 치킨 13종, 40피트 냉동 컨테이너 규모의 유럽 수출 선적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K-Born’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로 한국적인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K-팝·K-드라마 등과 함께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확산하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이번에 수출하는 품목은 스팀, 로스트, 프라이 등 다양한 조리 방식으로 구성된 13종의 닭가슴살과 닭안심 제품이다. 현지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시장에 공급해 연말까지 누적 수출액은 약 200만 달러로 예상된다. 2023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EU(유럽연합)와의 열처리 닭고기 제품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 협상을 타결지은 바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영국으로 수출 길이 열렸다. 하이랜드푸드그룹은 지난해 프랑스 국제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ris)'에 참가해 수주 계약을 맺었다. 하이랜드푸드그룹의 창원 복합제조물류센터도 엄격한 식품안전 관리 기준으로 평가받는 FSSC 22000과 BRCGS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FSSC 22000는 ISO 기반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 국제 인증으로써 전 세계 식품 유통 및 제조 기업들이 요구하는 글로벌 표준이다. BRCGS(British Retail Consortium Global Standard)는 영국과 유럽 내 유통업체들이 요구하는 식품 안전성 및 품질 보증 국제 인증이다. 기념식에는 윤영미 하이랜드푸드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선태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송태복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장 등 하이랜드푸드그룹 임직원과 정부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하이랜드푸드그룹은 1999년 설립 이후 26년 간 세계 20여 개국에서 육류를 직수입해온 중견기업으로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회원사이기도 하다. 하이랜드푸드그룹은 전 세계 20개국에서 직소싱한 육류를 국내에 공급하는 프리미엄 육류 수입·유통 전문 기업으로, 소고기 및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염소육 등 연간 총 15만 톤 규모의 수입 물량을 취급하며 수입육 유통부터 가공, 물류, R&D, 사회공헌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춘 종합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24년 그룹사 단순 합계 연매출 기준 약 1조 1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윤영미 회장은 “여러 나라의 상이한 문화가 공존하는 유럽은 다양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함으로써 제품과 마케팅 고도화를 위한 광범위한 수요를 점검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며 “유럽의 엄격한 식품안전 인증을 통해 검증된 신뢰성을 기반으로, 복합제조물류센터가 K-푸드 수출의 전진기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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