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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4.25~4.50%' 5연속 동결…"경기 불확실"
국제 정치·사회 2025.07.31 03:04:57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또 다시 동결했다. 다음 달 1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가 예고된 가운데 물가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3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공개한 자료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던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만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이번 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공개 자료에서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여전히 다소 높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전체 위원 12명 중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위원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금리 동결에 반대했고 아드리아나 쿠글러 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위원들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지난 달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일 연준을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더 내려가야만 달러화 가치가 떨어져 미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올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도 FOMC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예상치를 웃돈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3%)을 거론하며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
美GDP 호조에도…뉴욕증시, 금리결정 기다리며 이틀째 '관망'
국제 정치·사회 2025.07.31 01:30:22뉴욕증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30일 오후 12시 15분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0포인트(0.06%) 상승한 4만 4659.29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3.70포인트(0.22%), 93.08포인트(0.44%) 상승한 6384.56, 2만 1191.37에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스프트, 메타, 브로드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테슬라는 내리고 있다.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는 것은 이날 오후 2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시장을 일단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오후 2시 30분에는 하반기 금리 향방을 가늠하게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뉴욕 3대 지수는 전날에도 FOMC 회의에 주목하며 일제히 약보합으로 끝마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부분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가능성을 약 98%로 점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은 모두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에 속하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으로 다른 기술주들의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종목들이다. 불확실성 요인들이 산재했다 보니 미국의 2분기 GDP 호조도 시장에는 큰 호재가 되지 못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공표하는데 이날 수치는 속보치였다. 유럽증시는 대부분 상승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43% 상승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도 0.19%, 프랑스 CAC40 지수는 0.60% 상승 중인 반면 영국 FTSE 지수만이 0.06% 하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72% 상승한 배럴당 69.7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3% 오른 배럴당 72.97달러를 기록 중이다. -
美 2분기 ‘깜짝 성장’에…트럼프 “금리 지금 내려야” 파월 압박
국제 정치·사회 2025.07.30 22:23:1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자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2분기 GDP가 막 나왔다”며 “3%는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파월 의장을 향한 금리 인하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31일 오전 3시)에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속보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 초반대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면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도 크게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수입 급감을 성장률 회복의 배경으로 분석한다. -
은행, 소상공인 대출<신용> 가산금리 더 높였다
경제·금융 은행 2025.07.30 21:07:40주요 은행들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상황을 반영한 기준금리가 아닌 위험비용과 업무 원가, 이익 등이 고려되는 가산금리가 올랐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이자놀이’에 대한 경고가 무색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이날 공시한 최근 3개월(2025년 4월~2025년 6월) 신규취급액 기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5.22%포인트로 전월(2025년 3월~2025년 5월)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가산금리 상승에 우리은행의 최근 석 달 치 자영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6.2%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뛰었다. 우리은행은 개인사업자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도 5.27%포인트에서 5.36%포인트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최근 3개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4.61%포인트를 기록했다. 직전 3개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체적인 대출 평균금리는 하락했지만 가산금리가 오르지 않았다면 내림 폭이 더 커졌을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 역시 0.03%포인트 벌어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3.92%포인트에서 3.97%포인트로 커졌다. KB국민은행은 우대금리(가감 조정 금리) 폭도 1.55%포인트에서 1.52%포인트로 낮췄다. NH농협은행도 4%포인트였던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4.07%포인트로 확대됐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유일하게 가산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다. 인터넷은행의 상황도 비슷하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3개월 2.78%포인트였던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가 2.87%포인트로, 케이뱅크는 2.3%포인트에서 2.35%포인트로 확대됐다. 토스뱅크 역시 5.47%포인트에서 5.62%포인트로 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을 중시하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지만 대출금리는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6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2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지만 주담대 금리는 3.93%로 전월(3.87%) 대비 0.06%포인트 오르며 반등했다. 이는 2월 이후 5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12월(4.34%) 이후 7개월 만의 상승이다. 한은은 이들 금리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의 상승을 지목했다. 6월 중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평균 0.1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에 반영됐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은행채 2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06%포인트 오르며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5월 말 0.95%까지 치솟았다. 전달보다 0.12%포인트 오른 것이며 2016년 5월(0.95%)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금융 당국의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로 0.2%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중소법인의 연체율이 5월 1.03%까지 오르면서 전체 중기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82%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중기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6월 말 연체율은 0.93%로 2011년 9월(0.99%)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도 내수 침체와 관세 리스크에 6월 말 0.5%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
변곡점 美 증시, 첫 고비는 넘겼다
국제 경제·마켓 2025.07.30 18:07:07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향방을 가늠할 주요 지표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8월 1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까지 임박하면서 시장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는 기준금리 결정,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는 “이번 주는 올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 상무부는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2.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1분기에는 기업들이 고율 관세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수입을 늘린 탓에 GDP 성장률이 -0.5%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에 첫 역성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2분기 수입이 줄면서 성장률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지출이 소폭 증가하고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2분기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4.25~4.50%로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를 주장해온 일부 연준 이사들의 발언이 부각되면서 내부 이견 수준에 관심이 모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이 금리 인하를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준 이사진 중 두 명이 연준 의장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은 199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1일에는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1만 5000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6월(14만 7000명)보다 감소한 수치다. 견조했던 고용 흐름이 꺾일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올 경우 투자심리에 충격을 안길 수 있다. 기업 실적도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기업 중 12%가 실적 발표를 마쳤고 이들의 순이익은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12.7% 증가)보다는 둔화됐지만 8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은 유지된 셈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곳은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되는 시기는 이벤트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월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점과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AB운용 "美 금리인하 가능성 커…중단기 채권 투자 적기"
증권 정책 2025.07.30 18:01:5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 4.25~4.50%인 기준금리를 연내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 인하를 앞둔 지금은 미 중·단기채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0일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6개월 전 대비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단기 금리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초장기채는 미국 정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반영되는 만큼 장단기 금리 차이(수익률 곡선)는 지금보다 더 가팔라져 중단기채 투자가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미국 10년물 국채의 적정 금리를 올해 4%, 내년 3.75%로 제시했다. 투자 매력도가 높은 투자 등급 채권으로는 가장 낮은 등급인 ‘BBB’ 등급을 꼽았다. 유 매니저는 “최근 수년간 투기 등급인 BB급과 투자 등급인 BBB급 간의 금리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BBB등급 채권의 매력도가 더욱 부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거시적 변수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관세와 지정학적 이슈 등 거시적인 원인 때문이었다”면서 “과거에도 시장은 늘 거시적 악재로 인한 변동성으로 조정을 받다가 결국에는 상승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튼튼한 미국 시장이 장기적인 투자처로서 여전히 매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는 “올해 미국의 주당순이익(EPS)은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면서 “거시경제 변수에 덜 민감한 미국은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별 종목 전략으로는 가치주와 성장주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만큼 개별 업종과 종목을 선별하는 ‘액티브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매니저는 “여러 분야에서 기술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특정 대형기술주(M7)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다양한 업종에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결국 미국처럼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내달부터 장기 보장성 보험료 5% 안팎 오른다
경제·금융 보험 2025.07.30 16:02:03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장기 보장성 상품 보험료가 다음 달부터 일제히 5% 안팎 오른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손보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률이 떨어지자 보험료를 올려 역마진을 해소하겠다는 조치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와 DB손해보험(005830),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3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장기 보장성 보험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률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사가 얻는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보험료를 올리고 반대로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는 구조다. 손보사들이 다음 달부터 예정이율을 낮추기로 하면서 고객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도 5% 안팎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상품의 경우 최대 10%까지 보험료가 인상될 수도 있다. 이에 맞춰 손보사들은 기존 영업 현장에 배포됐던 청약서를 회수해 상품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보험료 인상은 신규 및 갱신형 상품에 한해 적용되고 자동차보험이나 여행자보험과 같은 단기 상품의 보험료는 오르지 않는다. 손보사들은 통상 운용자산의 50%가량을 안정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채권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당분간 보험료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생보사들은 손보사에 비해 보장 기간과 자산 운용 기간이 길어 예정이율 변동 주기도 느리기 때문이다. -
국채 금리 상승에 6월 주담대 금리 0.06%P↑ 역주행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30 15:37:00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이 대출 금리에 반영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2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주담대 금리는 3.93%,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71%로 각각 0.06%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5.03%)는 0.18%포인트 하락해 전체 가계대출 금리 평균은 소폭 낮아졌다. 한은은 주담대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의 상승을 지목했다. 6월 중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평균 0.1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형 대출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은행채 2년물 금리 상승에 비슷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는 않았지만, 지표금리 자체가 올라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은행채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 급등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월 1일 연 4.01%까지 하락했다가, 6월에는 연 4.51%까지 급등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이 재정적자를 키울거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의 국채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5월 말 2.77%에서 6월 말 2.81%로 상승했다. 이는 6월 3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확장 재정 정책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후 추경 규모와 방향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6월 중순까지는 금리가 다소 안정됐지만 7월 들어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세가 다시 이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시장금리도 추가 상승할 수 있어 향후 금리 흐름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은은 “7월 들어 은행채 금리에 큰 변동은 없으며,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가산금리 인상 여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고, 정책 당국의 위험가중치 조정 등 생산적 자금 유도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세의 월세화' 가속…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차 10건 중 7건 ‘월세’
부동산 주택 2025.07.30 15:34:10수도권 오피스텔 임대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과 금리 하락으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월세를 선호하면서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이 7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75%, 71%로 높았고 인천도 62%로 전년(54%)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전셋값 하락과 월세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6월 1억9235만 원에서 올해 1억9174만 원으로 0.3% 하락했다. 반면 월세 보증금은 0.2%, 월세는 2.1% 올랐다. 실제 월세 부담은 더욱 커졌다. 서울 평균 오피스텔 월세는 1만7000원 상승했으며 특히 전용 40~60㎡ 소형 면적이 2만6000원 올라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동일 면적이 평균 1만6000원 상승했으며 인천은 전용 84㎡초과 대형과 40㎡ 이하 초소형에서 각각 2만5000원, 2만1000원 올랐다. 전월세 전환율도 상승세다. 올해 6월 수도권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6.30%로 지난해 9월(6.06%) 이후 꾸준히 올랐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가 3.41%에서 2%대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이유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월세 수익이 기준금리 인하로 상대적으로 유리해지고 있다”며 “아파트 대출 규제 이후 오피스텔 등 비주택 시장으로의 임차 수요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FOMC 시작에 숨죽인 월가…S&P, 7거래일만에 하락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07.30 05:55:4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월가 투자가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나서면서 뉴욕 3대 지수가 오랜만에 일제히 하락했다. 장중 미중 관세 휴전 연장 잠정 합의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보다는 그간 랠리에 대한 부담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줬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57포인트(0.46%) 내린 4만 4632.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8.88포인트(0.30%), 80.29포인트(0.38%) 떨어진 6370.89, 2만 1098.29에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것은 각각 7거래일, 5거래일 만이다. 뉴욕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눈치보기 장세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장중 6409.26, 2만 1303.96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지만 오름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시가총액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가 0.70%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1.30%), 아마존(-0.76%), 메타(-2.46%), 테슬라(-1.35%), 넷플릭스(-0.50%) 등 대다수 기술주들이 고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했다. 지난 2분기에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비행기를 인도했다고 발표한 보잉이 양호한 실적에도 4.37% 하락했다. 2분기 실적은 좋았으나 수익성 지표가 둔화한 페이팔도 8.66% 급락했다. 제약 회사인 노보노디스크도도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탓에 21.83% 폭락했고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연간 실적 예상치를 올린 덕분에 9.74% 치솟았다. 뉴욕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이날 시작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시장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7월 금리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30일로 예정됐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 압박을 넣는 상황에서도 연준이 이달 역시 기준금리를 현 4.25~4.50%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던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는 관세 전쟁으로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다며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연준이 이번 FOMC에서 9월 회의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시할지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과 애플(31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으로 불리는 주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점도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케 하는 요인이 됐다. 또 29일 구인·이직 보고서(JOLTS), 30일 ADP 민간고용보고서, 8월 1일 7월 고용보고서 등 미국 고용지표가 잇따라 공개되는 점도 시장에는 큰 변수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월 미국 신규 고용이 6월(14만 7000명)보다 적은 10만 명 증가에 그치고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전까지 각국과 도출할 무역 합의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장 흐름의 향방을 가를 이벤트가 줄줄이 있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이번 주를 이른바 ‘빅위크(Big Week)’로 평가하고 있다. 딜린 우 페퍼스톤그룹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이제 무역 협정을 과도하게 해석하기보다는 경제 정책 전망을 검증하기 위한 확실한 데이터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뉴욕증시, 美 금리결정 앞두고 혼조 출발…나스닥·S&P 장중 최고치
국제 정치·사회 2025.07.29 23:53:07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출발했다. 29일 오전 10시 25분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69포인트(0.08%) 내린 4만 4803.87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5.87포인트(0.09%), 29.30포인트(0.14%) 오른 6395.64, 2만 1207.89에 매매되고 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장중 6409.26, 2만 1303.96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뉴욕 주식시장의 상승폭과 내림폭이 모두 제한된 것은 이날 시작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시장에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30일로 예정됐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 압박을 넣는 상황에서도 연준이 이달 역시 기준금리를 현 4.25~4.50%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던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으로 물가가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나타나자 기준금리를 올 들어 4회 연속 동결한 상태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9월 회의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시할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과 애플(31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으로 불리는 주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점도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9일 구인·이직 보고서(JOLTS), 30일 ADP 민간고용보고서, 8월 1일 7월 고용보고서 등 미국 고용지표가 잇따라 공개되는 점도 시장에 큰 변수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월 미국 신규 고용이 6월(14만 7000명)보다 적은 10만 명 증가에 그치고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전까지 각국과 도출할 무역 합의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장 흐름의 향방을 가를 이벤트가 줄줄이 있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이번 주를 이른바 ‘빅위크(Big Week)’로 평가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지난 2분기에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비행기를 인도했다고 발표한 보잉이 양호한 실적에도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좋았으나 수익성 지표가 둔화한 페이팔도 9% 이상 내리고 있다. 제약 회사인 노보노디스크도도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탓에 20% 이상 급락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연간 실적 예상치를 상향한 데 힘입어 9% 이상 뛰고 있다. -
"6·27 효과 더 봐야"…7월 금통위 만장일치 배경 보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9 17:23:45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10일 기준금리를 전원일치로 동결한 배경에는 빠르게 늘고 있는 가계대출이 핵심 고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월을 겨냥한 다음 회의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다. 한은이 29일 공개한 ‘2025년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체로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국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고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특히 한 위원은 "금리 인하 필요성은 여전하지만, 금리 인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해 금융 불균형을 확대할 수 있는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에는 금통위원 전원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3개월 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에 따르면 7월 금통위에서 위원 2명은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나머지 위원들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금년도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기”라면서도 “그러나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및 기대심리 확산, 이로 인한 가계대출 급등이 잠재적인 금융안정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신중론을 펼쳤다. 다른 위원 역시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해 통화 정책이 금융안정 문제로부터 제약받는 이른바 금융우위(financial dominance)의 위험이 확인됐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여 금융 불균형을 확대시킬 수 있는 위험이 커진 만큼 향후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의 완화 정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복수의 위원들은 “통화정책은 낮은 성장세에 대응하여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기 및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
美 장기채 공급 확대…'파월 퇴임' 후로 미뤄
국제 경제·마켓 2025.07.29 16:43:21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채 중심의 국채 공급을 이어가다가 금리가 떨어지는 시점에 장기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사실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퇴임 이후까지 기다린 뒤 장기국채 공급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간)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발행을 원칙으로 하는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관행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시장 안정성을 위해 전체 국채 발행 규모나 장단기 국채 발행 비율 등을 특정 조건이나 시점에 연동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금리가 낮아질 때 장기채를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파월 의장)가 나가서 금리를 크게 낮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기물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채 발행 시점을 미루는 것은 정부와 민간의 이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나 자동차대출 금리 등은 10년물 국채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동시에 장기채는 통상 단기국채보다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정부의 이자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연준이 금리를 너무 높게 잡아서 기업과 국민이 무거운 이자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을 재는 국채 발행 전략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SJ는 “시장 타이밍을 통해 최선의 금리를 선택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기가 발생해 결국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압박 역시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상황이 무르익기 전에 기준금리를 낮추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성공할 경우 단기금리는 낮아지더라도 장기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과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 경우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은 더 비싸지게 되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기채 위주의 발행 기조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단기채 발행을 늘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를 비판했지만 지금까지 같은 발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격으로 추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정부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배런스 등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31일로 예정된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 발표에서 재무부가 10년물 등 장기국채 발행 규모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메리츠證, 국내 최초 일본 장기 국채 투자 ETN 출시
증권 국내증시 2025.07.29 09:52:08메리츠증권은 이달 30일 일본 10년물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증권(ETN) 4종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고 29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이 이번에 상장하는 상품은 △메리츠 일본 국채 10년 ETN △메리츠 인버스 일본 국채 10년 ETN △메리츠 3X 레버리지 일본 국채 10년 ETN △메리츠 인버스 3X 일본 국채 10년 ETN으로 KAP 일본 국채 10년 총수익(TR) 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ETN 시장에서 일본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포함해도 일본 장기 국채의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은 없었다. 출시 배경은 일본의 장기 금리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 여당의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 우려 등이 맞물렸고 일본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일본 10년물 국채에 인버스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정방향 3배 레버리지 종목이 함께 마련됐다. 상품 4종은 모두 '환 오픈형'으로 설계돼 엔화 강세 시 환차익을 통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권동찬 메리츠증권 트레이딩본부장은 "이번 ETN 라인업을 통해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매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뉴욕증시 '신중모드'…엔비디아 최고가, 테슬라 3% ↑
국제 정치·사회 2025.07.29 06:04:47미국과 유럽연합(EU)이 15% 관세 부과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뉴욕 3대 증시가 이를 예견된 결과로 받아들이며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실적 발표, 미국 고용지표,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등 이번 주 예정된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전날 삼성전자(005930)와 23조 원에 육박하는 차량용 인공지능(AI) 칩 계약을 맺었다고 알린 테슬라는 3% 이상 뛰었고 엔비디아 등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도 실적 기대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보다 64.36포인트(0.14%) 내린 4만 4837.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13포인트(0.02%), 70.27포인트(0.33%) 오른 6389.77, 2만 1178.58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S&P500은 6거래일,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미국과 EU가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 출발했지만 오름 폭은 제한적이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6401.07, 2만 1202.18에 도달했지만 더 이상의 상승 곡선을 그리지는 않았다. 美·EU 무역합의는 주가 이미 반영…FOMC, 빅테크 실적, 고용지표로 쏠린 투자자의 눈 이날 뉴욕 증시가 혼조 흐름을 보인 것은 미국과 EU 간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금리, 기업 실적, 관세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산재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과 EU는 지난 27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무역 합의안을 발표하고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EU산 제품의 관세를 15%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가 3년간 총 7500억 달러(약 1038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기존 투자 건 외에 6000억 달러(약 830조 7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발표 직후 “EU가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도 구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눈은 이번 주에 예정된 굵직한 다른 이벤트로 돌아선 모양새다. 월가에서는 이번 주를 올 하반기의 증시 향방을 좌우할 이른바 ‘빅위크(Big Week)’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이목보다 무엇보다 오는 29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준의 7월 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 압박을 넣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 수준으로 또 다시 동결할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시할지 여부도 관건이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과 애플(31일) 등 M7으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증시의 변수로 꼽힌다. 29일 구인·이직 보고서(JOLTS), 30일 ADP 민간고용보고서, 8월 1일 7월 고용보고서 등 미국 고용지표가 잇따라 공개되는 점도 투자자들이 시장을 신중하게 보는 요인이다. 다음 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도 여전히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소로 지목된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임마누엘은 수석 전략가는 “이번 주 무역 협상, FOMC, 고용 보고서, M7 실적 발표 등 빡빡한 일정이 시장에 진정한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삼성과 23조원 AI 칩 파운드리 계약 호재…M7 호실적 기대에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치 종목별로는 27일 삼성전자와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테슬라가 3.02% 상승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인공지능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AI4, TSMC를 통해 생산하는 AI5를 거쳐 오는 2027년부터는 AI6칩을 테슬라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제조 효율 극대화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결정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또 “내가 직접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진척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텍사스주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블룸버그통신도 같은 날 익명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와 2033년 말까지 22조 8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는 테슬라”라고 보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전 “이달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 글로벌 대기업과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삼성전자 총 매출액 300조 8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으로 가장 큰 계약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계약 상대와 구체적인 내용은 경영상 비밀 유지 원칙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매 분기 수조 원씩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파운드리 부문에 활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움직임과 맞물려 내년부터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AI 칩 형태로 생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M7 종목 가운데 4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예정된 데 따라 엔비디아(1.87%), 아마존닷컴(0.58%), 메타(0.69%), 브로드컴(1.42%) 등 상당수 빅테크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176.7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15%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시가총액도 4조 3127억 달러까지 불어나며 이날 0.24% 하락한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3조 8092억 달러)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렸다. 앞서 지난 23일 M7 가운데 하나인 구글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 랠리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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