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내 조선 빅3 업체들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원팀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한다. 한국과 미국은 최근 관세 협상에서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업체는 한미 조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TF를 운영하고 있다. 업체별로 담당 임원과 실무 직원이 한 명씩 참여하는 구조다.
정부는 이 TF를 기반으로 민관 합동 TF도 조만간 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장관과 각 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자금 조달 및 투자 일정을 짜기 위해서는 업계와 정부가 소통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TF는 신규 조선소 건설을 비롯해 기존 조선소 인수, 인력 양성, 유지·보수·정비(MRO)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내부에서도 한미 협력 지렛대로서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며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했다. 김 실장은 “미국에 우리가 디자인한 모자 10개를 직접 가져갈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조선업 외의 분야에서도 한미 양국 간 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짓는 양극재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후 무보가 미국 직접 투자에 보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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