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 운임이 3주 연속 상승해 12주 만에 1500선을 회복했다. 미중 관세 휴전과 계절 성수기 진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86.12로 전주(1479.39) 대비 106.73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넷째 주 1340.93에서 이달 첫째 주 1345.17로 반등한 이후 3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SCFI가 1500을 넘어선 건 2월 넷째 주(1515.29) 이후 12주 만이다.
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전 노선이 상승했다. 미주 동안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284달러로 전주(4069달러) 대비 215달러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주 서안은 184달러 오른 3275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 노선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246달러 상승한 2328달러, 유럽 노선은 163달러 오른 1317달러였다. 중동 노선과 남미노선도 각각 1387달러, 1934달러로 196달러, 209달러 올랐다. 호주·뉴질랜드 노선만 15달러 하락한 722달러를 기록했다.
SCFI가 상승한 것은 무역 마찰을 빚던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며 휴전을 선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중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관세 부과 움직임으로 수출입 물량이 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일단 속도와 강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여름 성수기(7~9월)에 진입하면서 물동량이 늘어나는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해운사들의 2분기 실적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SCFI는 지난해 7월 최고치인 3733.80에 도달한 뒤 10달 넘게 내리막을 걸으며 3분의 1에 가까운 1340.93까지 떨어졌지만, 가까스로 반전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문제는 상승의 기세가 계속 이어지는냐다. 상황은 녹록지가 않다. 말 그대로 싸움을 잠시 쉬고 있는 '휴전'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중이 유예기간 중 관세 협상에 실패할 경우 글로벌 무역 갈등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기조도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휴전을 선포한 뒤 돌연 공격의 방향을 유럽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부터 EU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5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EU와 무역협상이 “아무 성과도 없다(going nowhere)”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50% 관세 협박은 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 카드일 가능성이 크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현실을 나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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