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에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대규모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고율 관세의 충격이 미국 실물 경제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일부 성인용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인상 폭은 2~1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NBC는 “나이키가 신발의 약 절반을 생산하는 중국과 베트남의 미국 수입 관세는 각각 30%, 10%”라면서 “관세는 나이키 이익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가격 인상을 통해 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도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미국의 관세가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약 1500명의 구조조정도 단행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약 160만 명을 고용 중인 월마트는 미국 내 최대 민간 고용주다. 비용 절감과 성장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월마트의 공식 입장이지만 관세 정책 영향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유통업체 타겟도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사업 환경이 바뀌어 한 자릿수의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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