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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설 지상으로 옮기면 비용 지원…전국 첫 조례 제정
사회 전국 2024.09.07 08:17:38부산의 한 자치단체가 지하에 있는 전기차 전용 주차장과 충전 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비용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부산 연제구의회는 6일 안전환경위원회에서 '연제구 전기자동차 전용 주차 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설치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고 7일 밝혔다. 조례안은 조만간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정홍숙 구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안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주차장과 충전 시설의 이전 비용을 지원하는 근거를 담았다. 조례안에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차 주차 구역과 충전 시설을 감시하는 전용 열화상 카메라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물막이판, 충수용 급수 시설 등 소화 설비와 차량용 질식소화 덮개 등에 대한 경비도 지원한다. 연제구에서 지하 전기차 전용 주차장과 충전 시설을 지상으로 옮길 수 있는 공동주택은 27곳으로 주차 면수는 289면이다. 연제구와 의회는 사업비를 확정해 환경이 열악한 공동주택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한 공포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전기차 전용 주차 구역과 충전 시설이 지하에 설치돼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정홍숙 의원은 "최근 잇따르는 전기차 화재로 많은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상위법령이 개정되기 전 주민 불안과 갈등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
10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원료·형태까지 공개
정치 총리실 2024.09.06 17:43:22정부가 다음 달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을 사전에 인증한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 업체와 제작 기술 등 주요 정보도 모두 공개된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확정했다. 지난달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한 총리는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려면 철저한 안전관리가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기차 제조 과정과 사후 관리 체계를 강화해 배터리로 인한 화재 발생을 막는 한편 피해가 생겼을 경우 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안전성을 정부가 직접 확인하는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 시범사업이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내년 2월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넉 달 앞당겼다. 그간 배터리 안전 인증은 제조사 자율에 맡겼지만 공공성과 객관성을 대폭 높여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겠다는 취지다.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도 강화된다. 지금은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과 정격전압, 최고 출력만 공개되지만 앞으로는 어느 회사의 배터리가 들어가는지, 형태와 주요 원료는 무엇인지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전기차 정기 검사의 배터리 검사 항목을 늘려 셀 전압과 배터리 온도·충전 상태, 누적 충·방전 등도 살펴보기로 했다. 실시간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확인할 수 있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기능도 고도화한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62만여 대 가운데 73%는 BMS 안전 기능이 장착됐다. 정부는 제조사와 함께 17%에 해당하는 10만여 대의 구형 전기차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BMS를 설치할 수 없는 초기 모델 6만여 대는 제작사의 무상 특별 점검 등으로 주기적인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BM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한다. 완성차 업체의 BMS 연결·알림 서비스 무상 제공 기간을 5년에서 10년 등으로 연장하고 BMS 서비스에 대한 자동차보험료 할인 제공 보험사도 현재 8개에서 12개로 늘린다. 정부 주도로 BMS의 배터리 위험도 표준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자동차 소유주가 정보 제공에 동의한 차량을 대상으로 당장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단계’인 경우 자동으로 소방 당국에 알리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자동차 과충전을 방지하는 스마트 제어 충전기 보급도 올해 2만 기에서 내년 7만 1000기로 늘리기로 했다. 이미 설치된 완속충전기도 사용 연한과 주변 소방 시설 등을 고려해 스마트 제어 충전기로 교체한다. 과충전이 전기차 화재의 직접 원인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둔다는 것이다. 피해 최소화 대책에는 빠른 진화와 확산 방지, 보상 방안이 포함됐다. 원칙적으로 모든 신축 건물의 지하주차장에 화재 조기 감지와 연소 확산 방지가 가능한 ‘습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된다. 단 동파 우려가 있는 건물에는 성능이 개선된 기존 ‘준비 작동식 스프링클러’ 설치를 허용할 방침이다. 배관 전체가 평상시 물로 차 있는 습식과 달리 준비 작동식은 일부 구간이 공기로 채워져 배관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낮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자동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방 시설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지하에 불이 나면 연기가 차고 강한 열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화재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하주차장 내부 벽·천장·기둥 등에는 방화 성능을 갖춘 소재를 사용하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240개에 달하는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를 전진 배치하고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무인 소형 소방차를 내년부터 보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동주택 관리자 등에 대한 화재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 임의 차단·폐쇄와 같은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제작사와 충전 사업자의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도 추진된다. 내년부터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동차 제작사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한편 기존 건물에 주차장 면적의 최소 2% 이상을 전기차 충전 구역으로 만들어야 하는 의무 이행 시기(내년 1월)는 비판 여론을 고려해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이 조치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이 늦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구축 건물에 한하고 의무 이행만 연기하는 만큼 충전 설비 보급 속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전기차가 확산하는 시기에 이번 화재가 자칫 전기차나 배터리에 대한 과도한 공포로 번지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과거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사고로 인해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며 “기술 발전으로 셀 자체 화재 위험은 줄고 BMS는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
배터리 원료 공개 의무화…'전기차 포비아' 잠재울까
정치 총리실 2024.09.06 12:06:10앞으로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는 배터리 주요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정부는 6일 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 따른 후속 조처다. 지난달 13일 모든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 자율 공개를 권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배터리 제조사와 제작 기술 등 주요 정보 공개를 아예 의무화한 것이다. 현재 전기차 제조사들이 공개하는 배터리 정보는 용량, 정격전압, 최고 출력 정도다. 정부는 여기에 셀 제조사, 형태, 주요 원료 등으로 공개 의무 항목을 추가 확대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기차를 제작할 때 정부가 배터리 안전성을 사전에 인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를 애초 내년 2월에서 내달로 앞당겨 시범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전기차 정기 검사 시 배터리 검사 항목에 셀 전압, 배터리 온도·충전·열화 상태, 누적 충·방전 등을 추가하고 내년 2월부터 예정대로 배터리 이력관리제를 시행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동차 제작사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기로 했다. 또 제조물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와 충전사업기 무과실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실시간으로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감지·경고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소비자 사용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연내 BMS의 배터리 위험도 표준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자동차 소유주가 정보 제공에 동의한 차량을 대상으로 자동으로 소방 당국에 위험을 알리는 시범 사업도 추진된다. 지하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 우려가 커짐에 따라 앞으로는 원칙적으로 모든 신축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 화재 조기 감지와 연소 확산 방지가 가능한 ‘습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된다. 다만 동파 우려가 있는 건물엔 성능이 개선된 ‘준비 작동식 스프링클러’ 설치를 허용할 방침이다. 신축이 아닌 기존 건물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전기차 주차구역·충전시설 확대 의무 이행 시기는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또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지하 주차장 내부 벽·천장·기둥 등에는 방화 성능을 갖춘 소재를 사용하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정부는 내년까지 240개에 달하는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또 군용 기술을 활용해 지하 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무인 소형 소방차를 연내 개발하고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려면 철저한 안전 관리가 담보돼야 한다”며 관계 부처의 빈틈 없는 대책 이행을 당부했다. -
한총리 "전기차 배터리 정보공개 의무화…안전성 사전 인증"
정치 총리실 2024.09.06 10:41:57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앞으로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을 사전에 인증하고, 배터리 제조사와 제작 기술 등 주요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가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배터리 안전을 실시간 진단하는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기능을 고도화하고, 소비자 사용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며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 제어 충전기 보급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축 건물의 모든 지하 주차장에는 원칙적으로 화재 조기 감지와 연소 확산 방지가 가능한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겠다”면서 “기존 건물의 스프링클러 안전 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성능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주차장 내부 마감재 등의 방화 설비 기준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를 전진 배치하고, 소방관·지방자치단체·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도 대폭 강화하겠다”며 “원인 파악이 쉽지 않은 전기차 화재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차 제작사와 충전 사업자의 책임보험 가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 총리는 오는 11~25일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운영해 응급 의료 차질을 최소화하고, 전통시장 등 취약 시설 화재 대비 특별 경계근무 및 비상운영체계도 가동한다고 전했다. 또 정부가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을 마련해 인플루엔자 조기 발견을 위한 감시 체계를 대폭 확대하고, 충분한 물량의 치료제와 백신을 확보하는 등 대유행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국산 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로 특색 있는 목조 건축 사례를 확산하고, 목조 건축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
충전율 규제할까…정부, 오늘 전기차 화재대책 발표
정치 총리실 2024.09.06 07:10:00정부가 오늘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국무조정실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한 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최종 방안을 설명한다고 5일 밝혔다.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의 실효성과 산업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인프라 확충이나 자동차 제조사의 자발적 시정조치(리콜) 강화 방안 등이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배터리 충전율 규제 방안이 종합 대책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다만 과다 충전과 화재 간 인과관계를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일부 부처는 반대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3일 방 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어 국내에서 전기차를 파는 모든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국내에서 전기차 영업을 하는 모든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이미 판매한 전기차에 대한 특별 무상 점검을 권고하는 한편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소방 시설 긴급 점검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
충전율 제한할까…정부, 6일 전기차 화재대책 발표
정치 총리실 2024.09.05 17:39:05정부가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국무조정실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한 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최종 방안을 설명한다고 5일 밝혔다.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의 실효성과 산업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인프라 확충이나 자동차 제조사의 자발적 시정조치(리콜) 강화 방안 등이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배터리 충전율 규제 방안이 종합 대책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다만 과다 충전과 화재 간 인과관계를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일부 부처는 반대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3일 방 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어 국내에서 전기차를 파는 모든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국내에서 전기차 영업을 하는 모든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이미 판매한 전기차에 대한 특별 무상 점검을 권고하는 한편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소방 시설 긴급 점검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
전기차 화재에도 여전한 '삼각별 사랑'…"벤츠코리아 8월 판매량 늘었다"
산업 산업일반 2024.09.05 16:24:26‘전기차 포비아’를 불러 일으킨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에도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의 자동차 판매량이 7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화재 사고는 벤츠코리아 전기차 모델 EQE에서 발생했다. 이에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E클래스’를 중심으로 내연기관 모델 판매가 늘어났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자료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8월 판매량은 5286대로 7월의 4369대보다 21% 늘었다. 같은 기간 BMW코리아는 7월보다 7.8% 줄었지만 5880대로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주력 모델인 5시리즈 공급이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다 .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E클래스의 8월 판매량은 2237대로 7월보다 48.6% 증가했다. 다른 내연기관 모델인 S클래스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7.5% 증가한 328대였다. 벤츠코리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화재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모델인 EQE 판매량은 7월보다 48.7% 줄어든 39대에 그쳤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88.5%나 감소했다. 다른 전기차 모델인 EQS는 26.3% 떨어진 28대, EQA 역시 52.5% 줄어든 43대가 각각 판매됐다. 화재 사고를 계기로 EQE 모델에는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본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요 주주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지분율 9.98%), 중국 지리자동차(지분율 9.69%)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벤츠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내연기관 모델을 중심으로 늘어난 판매량은 ‘삼각별’로 알려진 로고의 벤츠에 대해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
소비자 43.6% "전기차 대안은 하이브리드"
산업 산업일반 2024.09.05 14:13:13지난달 초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성이 있다고 느끼는 전기차를 대신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하겠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케이카가 전국 20~59세 남녀 500명에게 '전기차 인식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2.6%는 아파트 주차장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67.8%는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일시적 또는 앞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아예 없다'고 답한 비율은 55.7%, 전기차 화재 이후에도 '여전히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19.3%로 집계됐다. 전기차 대신 다른 연료 차량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 43.6%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체재로 선택했다. 가솔린 차량을 선택한 비중은 35.4%였다. 다만 대다수 응답자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대세라고 인식했다. 적절한 전기차 구매 시점을 묻는 말에 70.6%의 응답자는 '3년 이내~5년 이내'와 '5년 이후'를 선택했다. 시기와 상관없이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1.6%였다. 배터리 생산국에 따른 신뢰도 조사에서는 국산이 압도적인 수치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46.6%는 '국산 배터리가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했으나, '수입산 배터리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둘 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도 43.6%에 달했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화재 사건으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도래할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기차 캐즘에 배터리 죽쑤는데…패키징 공장은 여전히 ‘풀가동’
증권 국내증시 2024.09.04 19:00:26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소재 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 완성된 배터리를 안전하게 포장(패키징)하는 기업들은 되레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 지하주차장 화재 등 잇따른 전기차 사고로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안전성 개선에 대한 투자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세방리튬배터리 광주 공장은 ‘풀 가동’ 중이다. 이곳에선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받아 전기차에 탑재되는 모듈이나 팩 형태로 제조한다. 연간 42만대 분량의 배터리 팩 생산이 가능하다. 세방리튬배터리는 ‘로케트 배터리’로 유명한 국내 1위 축전지 기업 세방전지(004490)의 자회사로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및 팩 사업에 주력해왔다. 세방전지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1%, 87% 증가한 5196억 원, 590억 원을 기록했다. 가장 작은 단위인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려면 모듈과 팩으로 조립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십 개의 셀이 하나의 모듈로 구성되고 이 모듈 여러 개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냉각장치를 더해 하나의 배터리 팩이 완성되는 것이다. 정지관 세방리튬배터리 대표는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고객사 요청을 받아 열 확산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전기차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동차 부품사도 전기차 안전성을 높이는 부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삼기이브이(419050)(EV)는 다양한 내·외부충격으로부터 배터리 모듈 내부의 부품을 보호하는 부품인 ‘엔드플레이트’를 생산해 폭스바겐, 포르쉐,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앨라배마주에 엔드플레이트 공장을 설립 중이며 배터리 열 폭주 안전성 강화 부품도 개발하고 있다. 부품사 파인엠텍(441270) 또한 배터리 셀을 고정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부품을 개발해 해외 고객사에 납품한다.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547억 원을 기록했다. 대구의 대표 중견기업인 에스엘(005850)은 미래 먹거리로 BMS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센서를 통해 배터리 셀과 시스템의 품질, 열 전도 등을 감지하는 시스템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기아로부터 총 2025억 원 규모의 BMS 수주를 따내 올해부터 공급을 시작하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과부하가 걸리면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BMS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BMS 시장 규모는 2025년 68억달러(약 9조1300억 원)에서 2035년 22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지난해 33.4%에서 올해 16.6%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도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안전 기술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배터리 소재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2분기 842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30일 ㎏당 71.5위안(약 1만 3483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월 말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저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셀 및 소재 공장 가동률이 크게 낮아진 와중에 패키징 공장이 풀가동하고 있는 건 이례적”이라며 “업력이 오래된 자동차 부품사들이 완성차 업체들과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BMS 시장에 지속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
벤츠 차주들 "1억 넘게 주고 샀는데 속았다"…"화재 난 배터리 파라시스, CATL로 속여"
사회 사회일반 2024.09.04 13:12:36'메르세데스-벤츠 차주들이 '벤츠코리아가 잘못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알렸다'며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벤츠 차주들이 제출한 피해 구제 신청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검토 중이다. 차주들은 벤츠가 일부 EQE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소비자들에게는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알린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지난달 1일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가 잘못 알려졌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전기차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이 지목됐고, 이후 일부 EQE 모델에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알려졌다. 차주들은 지난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이 국내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벤츠코리아가 'CATL 배터리 탑재'를 명시적으로 보증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해 분쟁 해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
케이비엘러먼트, 중국 CCE2024 참가…글로벌 시장 확대 박차
산업 중기·벤처 2024.09.04 08:05:00케이비엘러먼트가 9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중국 상해 복합 소재 박람회(CCE 2024)’에서 비산화 그래핀을 활용한 전기차, 2차전지, 배터리, 디스플레이, 건축, 전자기기, 모바일 등 제조산업 분야의 활용 기술을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CCE는 세계 최대 제조국인 중국 시장을 대표하는 전문 복합 소재 전시회다. 중국 상하이 국제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800여곳 이상의 복합소재 관련 기업들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KOTRA 주관으로 대한민국 탄소기업 6개사가 대표로 선정돼 탄소 소재를 비롯한 복합소재 활용 부품, 우주항공 등 최신 기술을 전시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국내 유일의 비산화 그래핀 양산이 가능한 기업으로 그래핀 관련 기술 및 응용제품을 바이어들에게 직접 선보이며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OTRA 상해 지사를 통한 사전 잠재 고객 매칭 요청을 통해 바이어와의 1:1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제조사가 많은 중국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비엘러먼트의 비산화 그래핀은 대기압 플라즈마 공법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의 제조 방식으로 균일한 사이즈의 우수한 품질과 혁신적인 제조공정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사 맞춤형 그래핀 분산 기술이 가능해 대한민국의 주요 산업인 2차전지, 전고체 배터리,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전기차 화재로 이슈가 되고 있는 리튬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뿐만 아니라 전고체 배터리 성능 개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해외 고객사와도 협업 중이다. 한편 케이비엘러먼트는 IBK기업은행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 마포 1기 졸업기업으로 탭엔젤파트너스가 함께 지원하고 있다. -
"공짜로 줘도 무서워서 안 타요"…1억짜리 벤츠 '반값'으로 뚝뚝 '굴욕'
문화·스포츠 자동차 2024.09.03 21:32:21'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를 비롯해 전기차 중고차 가격 급락하고 있다. 잇단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다. 매물로 내놓는 차주는 많지만 전기차 화재 불안감에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중고차 매매업자들도 전기차는 중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3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량이 많았던 전기·하이브리드 중고차 20종을 선정해 출고 6년 이내, 10만 km 이하 주행거리를 보유한 매물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전 모델의 시세가 하락했다. 화재 사건을 계기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것이 밝혀진 EQE 350+ 모델의 경우, 2023년식 기준 현재 최저 5790만원부터 최대 6800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1억 380만 원에 달하는 신차 가격과 비교하면 출고 이후 1년 만에 44% 급락한 것이다. 중국 CATL 배터리를 적용한 2021년식 EQA 250 또한 전월 대비 2.7% 하락했으며, 신차 가격 대비 하락 폭은 31%에 달했다. 중고 전기차 중 가장 수요가 높았던 테슬라 모델 3는 2021년식 롱 레인지 기준 가격이 전월 대비 6% 떨어졌다. 모델 Y 롱 레인지도 4.7% 떨어져 최저 4340만 원에서 5049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델 Y의 경우 7월부터 신차 가격이 300만 원 인하되면서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 전기차의 시세는 당분간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데다 전기차 주차를 거부하는 지하주차장까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차의 관계자는 "9월 중고 전기차 시세는 대부분 떨어졌지만, 당분간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종원 전남도의원 "전기차 화재 사고 예방 위해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사회 전국 2024.09.03 08:23:12최근 전국적으로 전기차 화재로 인한 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박종원 전남도의원이 전기차 충전시설 등 안정성 강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라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박종원 의원(더불어민주당·담양1)은 3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150건의 전기차 화재사고가 발생했으며, 특히 올해만 2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화재사고 대부분이 주차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소방차의 접근이 어려운 지하 공간의 특성 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위치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며 “2010년 전후에 신축된 공동주택은 대부분 주차장이 지하에 계획돼 있어 화재 예방을 위한 전기차 충전시설의 지상 이전을 포함한 강력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전기차 보급은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전기차 충전시설 지상 이전에 필요한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둘이 합쳐 5441대"…EV3·캐스퍼EV, 하반기 2만대 달성 '청신호' [biz-플러스]
문화·스포츠 자동차 2024.09.03 07:10:07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기아(000270) EV3와 현대차(005380) 캐스퍼 일렉트릭(EV)이 순항하고 있다.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 사고로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지난달 나란히 4002대, 1439대 판매되며 올 하반기 두 차종의 합산 판매 목표인 2만대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전계약부터 예고된 흥행…대규모 계약 해지 없었다 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기아의 첫 소형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가 출시 한 달여 만에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다 판매 기록은 현대차그룹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2022년 2월에 세운 3995대다.지난달에만 4000대 넘는 판매량으로 국산 전기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것이다.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인 캐스퍼 EV도 지난달 국내에서 1439대가 팔리며 전동화 모델 판매를 이끌었다. EV3와 캐스퍼EV의 판매 돌풍은 사전계약 때부터 예견됐다. 6월 4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EV3는 3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7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EV3는 7월 말 1975대로 시장에 안착한 뒤 8월에는 판매량을 배로 늘리며 4002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EV3 판매량은 아이오닉5(1222대)를 4배 가까이 웃돈다. 캐스퍼 EV도 8월 초 사전계약 개시 2주만에 누적 계약 8000대를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도 두 차종의 흥행이 지속되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달 1일 발생한 인천 청라의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EV3와 캐스퍼EV의 판매량도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차종의 가격 대비 높은 상품성이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아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뛰어난 상품성에 합리적 가격…소비자 선택 받아 EV3는 1회 충전 시 최대 501㎞(롱레인지 모델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동급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저가의 중국산 배터리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 넉넉한 실내 공간도 장점으로 꼽힌다. 차체 크기는 현대차 코나, 기아 셀토스 등 다른 소형 SUV와 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앞뒤 바퀴 간 거리가 2680㎜로 준중형 SUV급으로 길다. 상위 차종에만 있는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한 점 역시 EV3의 흥행 돌풍 배경으로 꼽힌다. 기아는 EV3에 현대차그룹 차량 가운데 최초로 ‘아이페달3.0’을 적용했다.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기존 아이페달을 업그레이드했다. 0단계에서 3단계까지 회생제동 단계를 운전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원페달 드라이빙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됐던 멀미 문제를 해소했다. 차량 내부 전력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히클투로드(V2L),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비서 기능 또한 탑재됐다. 합리적인 가격대 역시 장점이다. 보급형 전기차인데도 상품성은 높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수요가 넘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적용받을 경우 EV3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 원 중후반대,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 원 초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2000만 원 후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캐스퍼 EV는 기존 캐스퍼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계승하면서도 한층 커진 차체와 315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를 비롯해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후측방 모니터(BVM)와 10.25인치 LCD 클러스터와 네비게이션, 실내외 V2L 기능 등 다양한 안전· 편의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2990만원이다. EV3·캐스퍼EV 흥행 발판…하반기 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 업계는 두 차종의 흥행이 하반기 전기차 수요 회복의 신호탄이 돼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판매 통계는 긍정적이다. 기아 EV3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쌍두마차인 현대차 캐스퍼EV는 지난달 1439대가 팔리며 EV3에 이어 월간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캐스퍼EV는 지난달 7일 사전계약 이후 판매를 순차적으로 시작했는데 초반 분위기가 좋다. EV3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에도 대량 계약 취소와 같은 특이 사항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추세라면 두 차종으로만도 올 하반기에 2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8월 초 인천 청라 화재 사고 이후에도 EV3와 캐스퍼EV의 소비자 수요는 견조한 편”이라며 “가성비를 갖춘 보급형 전기차들의 출시가 집중된 하반기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청라 전기차 화재' 주민들 집 돌아왔지만…피부 발진 등 피해 잇따라
사회 사회일반 2024.09.03 02:00:00지난달 1일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로 대피 생활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아파트 주민들이 원인 모를 피부 발진 증상 등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연합뉴스와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께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임시주거시설에서 10세대 30명이 퇴소하면서 전기차 화재 대피소 운영이 완전히 종료됐다. 화재 피해 초기에는 이재민이 급증해 임시주거시설 10곳에 800여명이 머물기도 했으나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재개되고 세대별 청소가 이뤄지며 귀가 인원이 점차 늘었다. 그러나 피난 생활을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온 주민들은 집 안팎으로 구석구석 퍼져 있는 분진이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은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눈 충혈, 발열 증상 등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주민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는 "피부 발진과 두드러기 때문에 치료받았다", "딸의 눈이 심하게 부어 안과를 다녀왔다"는 등의 피해 사례가 잇따라 올라왔다. 주민 A씨는 "겉보기엔 청소가 완료된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곳곳에 분진이 남아 있다"며 "며칠 전 먼저 집으로 들어왔다가 발진이 생겨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 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탁업체에선 미세 분진이 섬유 깊숙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웬만하면 아이들 옷은 버리는 게 낫다고 했다"며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면 이런저런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불이 난 지하주차장 일대에선 복구 작업과 함께 유독가스를 지상으로 빼내는 배풍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창문도 마음 놓고 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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