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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 2대주주 신한밸류업으로 변동…금융 분야 신사업 '속도'
산업 IT 2024.04.29 17:20:56더존비즈온(012510)의 2대주주가 베인캐피탈에서 신한투자증권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신한밸류업제일차 주식회사’로 변경됐다. 이로써 더존비즈온은 금융 분야 신사업 전개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더존비즈온 주식 303만 5552주(9.99%)를 신한밸류업에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함에 따라 더존비즈온 2대주주가 신한밸류업으로 변동됐다. 이번 거래를 위해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주관사로 참여해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자 모집을 통해 총 31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 파트너의 합류로 더존비즈온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재무 파트너로 신한투자증권을 확보한 더존비즈온은 일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동남아 영어권 국가 등 세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보한 바 있다. 또한 금융 신사업 등에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21년 신한은행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이후 양사 간 합작회사인 테크핀레이팅스가 기업금융시장 특화 신용평가(CB) 플랫폼 사업자로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후 올해 2월에는 금융위원회에 본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번 투자가 양사 파트너십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게 되면서 신한금융그룹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향후 글로벌 진출 전략 추진은 물론,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금융 신사업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삼일PwC “ESG 공시 목적은 기업의 행동 변화…비용 아닌 기회”
증권 증권일반 2024.04.29 09:42:35각국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규제가 속속 확정된 가운데 지속가능성 보고의 최종 목표는 기업의 행동 변화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SG 공시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최소한의 준수 사항만 지키는 게 아닌 회사의 경영전략으로 내재화시켜 밸류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일PwC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본사 2층에서 개최한 ‘유럽 ESG 공시 규제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이 논의됐다고 29일 밝혔다. PwC네덜란드와 PwC독일의 ESG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ESG 공시 기준을 총정리하고 ESG 공시 기준 중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과 기준(ESRS)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현장 및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에 진행됐으며 기업 관계자 등 1700여 명이 참석했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Sustainability Platform) 리더(부대표)는 개회사에서 “글로벌 3대 ESG 공시 기준이 모두 확정된 데 이어 한국형 ESG 공시 초안도 오는 30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제 ESG 공시는 기업의 실행만 남았다”며 “이번 세미나가 국내 기업이 ESG 공시를 준비하고 도입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을 맡은 권미엽 파트너는 올해 확정 예정인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의 ESG 공시 기준의 기본 구조와 핵심 공시 요소를 간략히 소개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공시 규칙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ESG 공시의 목적은 기업이 당면한 지속가능성 위험과 기회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기업은 어떤 대응 전략을 가졌는지 공개하면서 이를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U 친환경 분류체계(Taxonomy)'를 주제로 강연한 윤영창 PwC컨설팅 파트너는 EU 택소노미(Taxonomy)를 통해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식별하고 EU 택소노미(Taxonomy) 규정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지 적합성 판별 절차를 거쳐 친환경 경제활동의 재무 성과지표(KPI)를 산출하는 모든 절차를 상세히 설명했다. 윤 파트너는 “기업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EU 친환경 분류체계를 적극 활용한다면 새로운 투자 유치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며 ESG 보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해 신뢰성 있는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기한에 맞춰 공시하지 못할 경우 어떤 리스크가 예상되는지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스티븐 강 지속가능성 플랫폼(Sustainability Platform) 리더(부대표)는 “새로운 규제가 나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요구사항을 맞추려는 기업이 있는 반면, 규제를 기회로 삼아 밸류업하는 기업도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우리는 어떤 기업이 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외 악재에 주식 거래대금 1년 새 11% 급감
증권 국내증시 2024.04.29 07:00:00중동발(發) 위기와 금리·환율 우려 등 각종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달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들은 다음달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금융주 등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를 최근 적극적으로 매집하고 나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모두 더한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 2496억 원으로 지난달(22조 7428억 원)보다 11% 줄어들었다. 1년 전인 2023년 4월(26조 4989억 원)과 비교하면 23%나 감소한 규모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감소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 748억 원으로 지난 달 11조 1924억 원보다 19% 줄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8일 10조 568억 원을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해 증시 변동폭이 컸던 지난 19일(11조 7억 원)을 제외하고는 매일 10조 원 아래에서 움직였다. 총선 다음날인 11일에는 거래량이 6조 6167억 원까지 줄기도 했다. 코스피시장은 반도체 종목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등락폭이 큰 장세가 이어지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달(11조 5476억 원) 보다 3% 적은 11조 1728억 원으로 줄었다. 주식 시장의 손바뀜 빈도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달 코스피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9.28%로 지난달(10.50%)보다 11% 이상 낮아졌다. 코스닥은 39.93%로 3월(53.06%)보다 손바뀜이 25%가량 줄었다. 회전율은 시총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뜻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달 들어 주식 매도에 집중했던 기관투자가들은 다음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은행·자동차 등 저 PBR주를 중심으로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총선 이후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2조 6770억 원을 순매도하며 ‘팔자’에 나섰던 기관은 22~26일 5거래일 동안은 761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이 기간 현대차, 기아,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을 주로 매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밸류업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5월까지는 투자 수요가 꺼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세법 개정에 대한 논의는 하반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그때까지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많다”고 조언했다. -
대외 악재에 거래대금 급감…기관, 저PBR주 집중 매집
증권 국내증시 2024.04.28 17:53:28중동발(發) 위기와 금리·환율 우려 등 각종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달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들은 다음달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금융주 등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를 최근 적극적으로 매집하고 나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모두 더한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 2496억 원으로 지난달(22조 7428억 원)보다 11% 줄어들었다. 1년 전인 2023년 4월(26조 4989억 원)과 비교하면 23%나 감소한 규모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감소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 748억 원으로 지난 달 11조 1924억 원보다 19% 줄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8일 10조 568억 원을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해 증시 변동폭이 컸던 지난 19일(11조 7억 원)을 제외하고는 매일 10조 원 아래에서 움직였다. 총선 다음날인 11일에는 거래량이 6조 6167억 원까지 줄기도 했다. 코스피시장은 반도체 종목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등락폭이 큰 장세가 이어지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달(11조 5476억 원) 보다 3% 적은 11조 1728억 원으로 줄었다. 주식 시장의 손바뀜 빈도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달 코스피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9.28%로 지난달(10.50%)보다 11% 이상 낮아졌다. 코스닥은 39.93%로 3월(53.06%)보다 손바뀜이 25%가량 줄었다. 회전율은 시총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뜻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달 들어 주식 매도에 집중했던 기관투자가들은 다음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은행·자동차 등 저 PBR주를 중심으로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총선 이후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2조 6770억 원을 순매도하며 ‘팔자’에 나섰던 기관은 22~26일 5거래일 동안은 761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이 기간 현대차, 기아,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을 주로 매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밸류업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5월까지는 투자 수요가 꺼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세법 개정에 대한 논의는 하반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그때까지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많다”고 조언했다. -
[이번주 추천주] 하나금융 밸류업 수혜…HD현대重 '수주 증가' 기대
증권 국내증시 2024.04.28 17:33:03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이 이번 주 대형 수주 등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또 다음달 2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공개되는 만큼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28일 삼성증권(016360)은 하나금융지주(086790)를 주간 추천주로 제시했다. 최근 발표한 하나금융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다 주주 환원 강화에 따라 주가가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6일 올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 3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9062억 원)보다는 10% 이상 많은 규모였다. 투자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 부채 1799억 원 등 1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떠안았음에도 영업력은 견조하게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 초 계획했던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2분기 내에 완료하겠다고 밝히며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증권은 HD현대중공업(329180)도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주요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미국 방산 업체들과 해군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 조선소 등과 함정 MRO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페루 국영 조선사와 4억 6000만 달러 함정 수주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화시스템(272210)도 삼성증권의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한화시스템이 중동·동유럽에서 추가 수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화시스템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444억 원, 영업이익 39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6%, 218.13% 증가한 수준이다. 한화시스템은 특히 드론 공격 때 주요 시설을 방어하는 저고도 대(對) 드론 체계 사업 관련 수주를 늘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예상 매출 증가율을 10%대 중반대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방산 부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 쪽 수출이,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서는 계열사 쪽 매출이 각각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는 방산 부문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올리는 가운데 ICT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이번 주 관심을 둬야 할 종목으로 기아(000270)를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6조 2000억 원, 영업이익 3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친환경차와 레저용(RV)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와중에 환율 환경까지 우호적으로 바뀐 효과로 분석됐다. 하나증권은 기아가 하이브리드차 강화, 전기차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올해 두 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하겠다는 실적 목표를 내건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원전선(006340)도 하나증권의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증권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5년 간 미국 내 16만㎞ 규모의 송전선을 개선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데 따라 대원전선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036930)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에 따라 실적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 데다 조만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사로도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그러면서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분기 매출액 570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ISA 복수계좌로 투자자 선택권 확대…손익 통합 稅혜택도 검토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4.04.28 16:11:51정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1인 1계좌 제약을 풀어 복수 계좌를 가질 수 있게 하겠다고 한 것은 고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은행에서는 신탁형과 일임형만 가능하고 증권사에서는 주식과 채권 매매가 가능한 투자중개형과 신탁형, 일임형이 전부 된다. 1인 1계좌 제한이 사라지면 은행 ISA와 증권 ISA, 두 개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수요자 입장에서 1인 1계좌 대신 여러 계좌를 갖게 할 수 있는 방안과 이들 계좌의 수익을 통합해 세제 혜택을 주는 식의 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는 업권 간 장벽이 있다 보니 서로 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ISA 수익률 경쟁을 만들고 국민들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26일 NH농협생명 세종교육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인 역동 경제를 설명하면서 “통합형 ISA에 세제 혜택과 투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형 ISA를 통한 맞춤형 자산 형성 지원으로 중산층 규모 확대와 계층 이동의 필요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016년 ISA가 국민 절세상품으로 선보인 뒤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ISA의 경우 가입자가 늘수록 자본시장에 흘러 들어오는 자금이 증가해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신탁과 일임형, 중개형 취급을 모든 업권에서 하는 것은 어렵다는 쪽으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은행이 주식과 채권의 매매 중개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핵심은 1인 1계좌로 돼 있는 것을 복수 계좌로 늘리는 것”이라며 “은행이 주식 중개를 할 수는 없으므로 판매 형태 통합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기재부의 관계자도 “업권별 통합을 검토했지만 전업주의 문제로 쉽지 않다”며 “현재 1인 1계좌로 묶여 있는 계좌 제한이라도 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고 금융사는 그만큼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A는 유형에 따라 최대 400만 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의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다. 앞서 정부는 연 2000만 원씩 최대 1억 원까지 납입 가능한 현재 ISA 납입 한도를 4000만 원씩 최대 2억 원까지 늘리고 일반형의 비과세 한도를 기존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서민형·농어민형의 경우 4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같이 정부가 ISA 납입·비과세 한도 확대 등 세제 혜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2월까지 13만 명 가까운 신규 가입자가 늘어났다. 앞으로 ISA 관련 제한이 풀리면 가입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통합·복수 계좌 허용 등 최 부총리가 소개한 ISA 혜택 강화 방안이 실질적으로 시장을 활성화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과세 강화 등 기존 개별 계좌에 대한 혜택 수준을 높이지 않은 채 전체 계좌 수만 늘리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세제 혜택과 수익률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부담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도 곳곳에서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계좌에 대한 세제 혜택 자체를 파격적으로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복수 계좌 방안만 도입한다고 ISA 시장 전체가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분산된 계좌를 하나의 전산 시스템으로 확인하는 작업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업계가 정부에 관련 방안을 건의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
"R&D 자금도 부족한데 주주환원?"…밸류업 성패, 기업 참여율이 가른다
증권 국내증시 2024.04.28 07:30:00“주주 환원 정책을 열심히 하는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 된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증시에서는 호재가 있어야 주가가 상승하는 건데, 주가를 올리기 위해 주주 환원 정책을 하라는 것은 너무 큰 부담입니다.”(A기업 재무담당자) “기업 규모, 산업 특성에 따라 적절한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기업마다 여력이 모두 다른데 동일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을 때 결국 대기업의 방식을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지적이 잇따를텐데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B기업 IR담당자) 최근 한국거래소가 주관한 밸류업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처럼 말했습니다. 이들이 강조하고 싶은 말은 소수의 대기업 이외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치만 모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압박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밸류업, 하반기→다음달 시행…기업들 참여 여부가 관건 다음달부터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에 대한 투자지표 공시가 시작됩니다. 당초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대폭 일정을 앞당긴 것입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총선 참패에 이어 고금리 기조 지속,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가 침체 양상을 보이자 정부가 밸류업 고삐를 바짝 죄는 차원에서 기업공시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실제 기업들이 얼마나 동참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단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밸류업의 시행 시기를 앞당김과 동시에 최대한 많은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시장 대표 기업의 조기 참여를 위한 전략적 지원도 추진합니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라며 “준비된 기업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공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거래소가 마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 개요, 현황 진단, 목표 설정, 계획 수립, 이행 평가, 소통 등 총 6단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거래소 측은 투자지표 공시에 대해서는 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비용(COE), 배당성향과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지표 등을 지표로 설정했습니다. 지표 분석의 방식은 시계열 분석, 산업 평균 분석, 경쟁사 분석 등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 자금으로 주주환원 할 판…산업 특성 고려돼야”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기업들은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거래소 측에 지속적인 건의를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시가 총액 상위 기업들이 동참하는 과정에서 각종 목표 투자 지표를 공시하게 되면 이게 밸류업의 표준이 돼 다른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밸류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이런 지표 분석을 연 1회 공시하거나 홈페이지에 공표하면 됩니다. 거래소 측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사회를 중심으로 수립·이행하도록 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제성은 부과하지 않았지만 △자율성 △중장기적 관점 △각 기업에 적합한 계획을 밸류업의 기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사회 중심의 계획 수립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코스닥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회의 자료를 준비해야 하고 이러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백 오피스’ 부분이 수준 높게 갖춰져야 한다”며 “코스닥 상장사들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밸류업에 대한 압박이 심해질 경우 이를 위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컨설팅을 받는 기업도 생겨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재계 “목표 투자 지표 못 지키면 소송당해…불필요한 리스크 요인” 재계에서는 목표 투자 지표 등의 공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목표 PBR을 공시한 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과 투자자들로부터 피소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는 PBR 등 각종 투자 지표 대신에 성장 전략 등 정성적 지표를 공시해도 되고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위험 요소가 남아있는 것입니다. 밸류업 자문단은 최근 거래소에 기업들이 목표 PBR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피소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자문단이 이런 의견을 전달한 데는 기업이 PBR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투자자들이 이를 허위 공시로 판단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데 따른 것입니다. 기업들로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불필요한 소송 리스크를 져야 하는 점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밸류업이 실행됐을 때 예상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결코 쉽지 않아보입니다. 목표 투자 지표 공시에 부담을 느끼고 기업 성장 전략 등을 공유하는 방향이 될 수도 있는데요. 사실상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 IR을 강화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투자 지표를 공시하는 것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성장 전략이나 매출 등을 공시하는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의 이런 점을 고려해 당국과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 경영 관행·문화로 정착되도록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거래소는 공시 담당 임직원 교육을 위해 밸류업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중소기업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합니다. 6월부터는 공시 교육, 영문 번역 및 컨설팅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며 9월까지 밸류업 지수 개발을 끝내 연말께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
홍콩ELS 1.6兆 배상에도… 5대금융 1분기 선방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4.28 05:30:00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가 올해 1분기 5조 원에 못 미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ELS손실 관련 비용 1조 6000억 원 가량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1조 원 가량 줄었다. 다만 ELS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고금리 기조 속 이자 마진과 기업 대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영업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ELS 배상에도 견고한 실적을 토대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며 '밸류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합계 순이익은 4조8803억 원이었다. 역대 최대인 지난해 1분기(5조8097억 원)에 비해 15.9%(9294억 원) 감소했다. 역대 최대인 지난해 1분기(5조 8462억 원) 대비 16.5%(9659억 원) 감소했다. 지주별로는 신한금융이 1조 321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1조 491억 원), 하나(1조 340억 원), 우리(8245억 원), 농협(6512억 원) 순이었다. 5대 금융의 순이익 규모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홍콩 ELS 투자자에 대한 손실 배상용 충당부채 적립액이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다. 각 지주사의 이사회가 배상 계획을 확정하면 대규모 충당부채로 반영돼 그만큼 순이익이 줄게 된다. 홍콩 ELS 판매 잔액이 7조 6695억 원으로 가장 많은 KB금융(105560)이 8620억 원을 ELS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순이익 감소 폭이 30.5%로 컸다. 충당부채가 3416억 원으로 두 번째로 컸던 농협금융의 순이익 감소 폭은 31.5%에 달했다. 충당부채가 각각 2740억 원, 1799억 원이었던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순이익이 같은 기간 4.8%, 6.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전체에 걸쳐 예상되는 배상 비용을 1분기에 거의 대부분 반영했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환산 손실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5대 금융지주의 실적에 대해 대규모 충당금과 민생 금융 지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 금융지주의 핵심 먹거리인 이자이익으로 비용을 상쇄했다. 특히 기업대출이 실적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 금융 당국의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이자 마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기업대출에서 활로를 찾은 것이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상승세를 탄 점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5대 은행의 1분기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02~0.06%씩 올랐다. 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들이 약진해 비이자이익도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카드, IB, 축적형 수수료 등이 고르게 개선되면서 수수료 이익이 같은 기간 15.2% 늘어난 5128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부분 기여도가 77%로 전년(44%)보다 큰 33%포인트나 뛰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37.5%로 직전 분기보다 3.5%포인트 올랐다. 농협의 경우 농협은행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40.3%까지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이자이익의 부진(0.9% 감소)을 비이자이익이 5.7% 증가하며 만회했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이어가며 ‘밸류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1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2·3분기 중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다.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으로 취득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연초에 발표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2분기 내 매입 완료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은 앞서 분기별 3000억 원씩 균등 배당 지급하고 향후 배당총액을 유지 또는 상향하는 내용의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
"코스피 2600선 유지"…美 FOMC·밸류업 발표 주목 [다음주 증시 전망]
증권 정책 2024.04.27 08:00:00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중동 갈등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서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65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한국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다음달 2일 공개되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장 대비 27.71포인트(1.05%) 상승한 2,656.3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22.32포인트(0.85%) 오른 2650.94로 출발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번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코스피 지수는 전날 급락장을 거친 뒤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4727억 원, 684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5610억 원을 순매도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2일 FOMC 회의 등의 결과에 따라 채권 금리 등락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외국인 선물 매매로 이어져 코스피 지수의 널뛰기 장세를 야기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코스피가 다시 2600선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충분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부진과 달리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특히 AI 시대에 메모리컴퓨팅이 더 각광받을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HBM이 뜨면서 프로세서가 교체돼야 같이 업그레이드되는 칩 정도로 여겨졌던 메모리의 위상이 높아진 데다 전력 소모 감소, 연산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프로세서 기능을 일부 수행하는 차세대 메모리 개발이 갈수록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20%가량 남아 있는 상황으로 목표주가는 10만 원에 준하는 수준”이라며 “엔비디아의 HBM 3E 인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4분기에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HBM 3E 공급이 가능해진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12만 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발표될 기업 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수혜주인 KB금융(105560)(9.67%), 신한지주(055550)(7.47%), 하나금융지주(086790)(6.01%) 등 금융주가 주주환원책 강화 발표와 맞물려 상승 마감했다. 거래소는 이날 다음달 2일 밸류업 2차 세미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밸류업 정책은 당초 올 하반기 시행 예정이었으나 증시 부진과 맞물려 다음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거래소가 마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 개요, 현황 진단, 목표 설정, 계획 수립, 이행 평가, 소통 등 총 6단계로 구성돼 있다. 거래소 측은 투자지표 공시에 대해서는 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비용(COE), 배당성향과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지표 등을 지표로 설정했다. 지표 분석의 방식은 시계열 분석, 산업 평균 분석, 경쟁사 분석 등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밸류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이런 지표 분석을 연 1회 공시하거나 홈페이지에 공표하면 된다. 거래소 측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사회를 중심으로 수립·이행하도록 했다.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강제성은 부과하지 않았지만 △자율성 △중장기적 관점 △각 기업에 적합한 계획을 밸류업의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
[동십자각] 기록적인 금값이 달갑지 않은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26 17:53:14금은 유서 깊은 자산이지만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 일단 ‘안전자산’인 만큼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다. ‘텐베거(10배 수익)’의 꿈을 꾸는 주식 투자자에게 금은 ‘재미없는’ 투자처인 셈이다. 반대편의 안전추구형들도 금을 맹종하지는 않는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아서다. 요즘처럼 예금이자만 연 3~4%인 고금리 환경이라면 금이 인기 없는 게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지금 금값은 랠리 중이다. 6개월간 30%, 올해만 15% 오르며 역사상 최고가를 스무 번이나 갈아치웠다. 가격도 가격인데, 금 투자 상식이 대부분 무너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묘한 현상이다. 일례로 금 선물은 통상 달러로 표시되기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 구매력이 떨어져 가격이 하락한다. 그래서 달러와 금값은 반대로 움직인다는데 요즘 금값은 달러와 나란히 달린다. 또 금은 미국 국채 수익률과도 역(逆) 상관관계에 있다는 게 통념이다. 이자가 없는 금은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이션)가 사실상 기회비용인 만큼 금리가 오르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4.5%를 웃도는 지금도 금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금의 위상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셈이다. 과거와 무엇이 달라진 걸까. 금의 혼란스러운 랠리를 해석하는 전문가들은 “오늘날 세계에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너무 많아졌다”고 말한다. 위험에는 중동 분쟁 같은 지정학적 갈등도 있지만 각국 정부의 헛발질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리스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금의 안전함이 돋보인다는 주장이다. 단적인 예로 미국의 물가와 금리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는데 그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예측을 최소 세 번 이상 크게 틀린 실수가 자리하고 있다. 연준은 2021년 하반기까지 ‘고물가가 일시적’이라고 고집부리다 허겁지겁 금리를 올렸고 올 2월까지도 ‘곧 물가가 안정된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다. 이런 맥락에서 인플레이션 헤지가 목표인 금의 랠리는 마치 ‘연준이 또 틀릴 것’이라고 외치는 듯하다. 선거의 해를 맞아 막대한 돈이 드는 공약과 정책을 남발하는 현상 역시 마찬가지다. 빚투성이 정부의 채권은 더 이상 안전자산이 될 수 없다. 금에 대한 열광에서 국가 불신까지 읽는 건 과한 해석일 수 있다. 하지만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계에서 확실한 위험만큼은 피하고 보는 게 투자자들의 생리다. 우리 정부가 ‘코리아 밸류업’을 목표로 한다면 이런 투자자들의 심리도 생각해볼 일이다. -
ELS 배상에 1.6조 썼지만…순익은 1조만 줄어 4.9조 '선방'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4.26 17:34:52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가 올 1분기 5조 원에 못 미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으로 1조 6000억 원가량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총 1조 원가량 줄었다. 다만 ELS 충당금 일회성 악재 규모에 순이익 감소는 적은 편이어서 시장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 마진과 기업대출이 실적을 방어한 효자 노릇을 했다. 금융지주들은 올 1분기 ELS 손실 배상을 실적에 대거 반영하고도 견고한 실적을 낸 만큼 앞으로 주주 환원을 강화해 ‘밸류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6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과 전날 실적을 내놓은 KB금융(105560) 등 5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총 순이익은 4조 88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5조 8462억 원) 대비 16.5%(9659억 원) 감소했다. 지주별로는 신한금융이 1조 321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1조 491억 원), 하나(1조 340억 원), 우리(8245억 원), 농협(6512억 원) 순이었다. 5대 금융의 이익이 1조 원 가까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홍콩 ELS 손실 배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각 지주사의 이사회가 배상 계획을 확정하면 대규모 충당부채로 반영돼 그만큼 순이익이 줄게 된다. 홍콩 ELS 판매 잔액이 7조 6695억 원으로 가장 많은 KB금융이 8620억 원을 ELS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순이익 감소 폭이 30.5%로 컸다. 충당부채가 3416억 원으로 두 번째로 컸던 농협금융의 순이익 감소 폭은 31.5%에 달했다. 충당부채가 각각 2740억 원, 1799억 원이었던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순이익이 같은 기간 4.8%, 6.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전체에 걸쳐 예상되는 배상 비용을 1분기에 거의 대부분 반영했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환산 손실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5대 금융지주의 실적에 대해 대규모 충당금과 민생 금융 지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 금융지주의 핵심 먹거리인 이자이익으로 비용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대출이 실적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 금융 당국의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이자 마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기업대출에서 활로를 찾은 것이다. 신한금융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 81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상승세를 탄 점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5대 은행의 1분기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02~0.06%씩 올랐다. 올 1분기 실적의 또 다른 특징은 지난해와 달리 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들이 약진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은 카드, IB, 축적형 수수료 등이 고르게 개선되면서 수수료 이익이 같은 기간 15.2% 늘어난 5128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부분 기여도가 77%로 전년(44%)보다 큰 33%포인트나 뛰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37.5%로 직전 분기보다 3.5%포인트 올랐다. 농협의 경우 농협은행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40.3%까지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이자이익의 부진(0.9% 감소)을 비이자이익이 5.7% 증가하며 만회했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밸류업 기조에 시동을 다시 걸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1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2·3분기 중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다.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으로 취득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연초에 발표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2분기 내 매입 완료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은 앞서 분기별 3000억 원씩 균등 배당 지급하고 향후 배당총액을 유지 또는 상향하는 내용의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연중 이뤄지기 때문에 주당배당금(DPS)은 향후 분기마다 꾸준히 상승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DPS 상승을 통해 배당락 영향을 줄이고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주주 환원 가시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
코스피, 1% 대 반등…"밸류업 모멘텀 유효"[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04.26 16:29:32밸류업 모멘텀이 아직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26일 주식 시장에선 반도체주와 금융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기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2650대를 회복했고 코스닥은 강보합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1포인트(1.05%) 상승한 2656.3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2.32포인트(0.85%) 오른 2650.94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이번 주 내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온 코스피는 주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도 전날 급락장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4727억원, 684억원 순매수하며 하루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56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앞서 시장 예상치를 밑돈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대폭 상승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에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7%를 기록했으나 미국 빅테크 호실적과 저가 매수세 유입이 국내 반도체 업종 강세로 이어졌다"며 "밸류업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금융업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0.52%), SK하이닉스(000660)(4.22%), 한미반도체(042700)(0.51%) 등 반도체주가 올랐다. 아울러 KB금융(105560)이 1분기 실적 호조와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9.67% 올랐으며, 신한지주(055550)(7.47%), 하나금융지주(086790)(6.01%), 삼성생명(032830)(2.78%) 등 금융주도 상승했다. 다음 달 2일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며 금융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1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8%), 셀트리온(068270)(-0.45%), 현대차(005380)(-0.20%)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3.22%), 의료정밀(2.03%), 전기전자(1.18%) 등이 올랐으며 의약품(-0.67%), 음식료품(0.43%)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56포인트(0.42%) 오른 856.8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74포인트(0.79%) 오른 860.00으로 출발한 뒤 장중 오름폭을 1% 넘게 키웠다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802억원, 26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9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0.85%), HLB(028300)(0.46%), 리노공업(058470)(1.00%), 이오테크닉스(039030)(5.04%)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086520)(-1.94%), 셀트리온제약(068760)(-0.88%), HPSP(403870)(-3.97%)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560억원, 7조9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37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56엔을 돌파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이에 연동해 1378.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
거래소 "다음달 2일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공개"
증권 국내증시 2024.04.26 13:56:19한국거래소가 내달 2일 열릴 예정인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공개한다. 거래소는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에서 진행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성장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는 다음 달 열릴 2차 세미나에서 제정안을 토대로 마지막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5월 중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후 준비가 된 기업들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공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주재한 이날 밸류업 간담회에는 △고영(098460) △리노공업(058470) △메가스터디교육(215200) △알테오젠(196170)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이오테크닉스(039030) △클래시스(214150) △푸른저축은행(007330) △HK이노엔(195940) △HLB(028300) 등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 10곳이 참여했다. 회의에서 기업들은 밸류업 이행 역량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거래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사 특성을 고려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시 다양한 성장성 지표가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공시 위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밸류업 계획 수립 이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 기업들이 짊어질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거래소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시 영문 번역 서비스와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공시책임자·담당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거래소 측은 지역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美 GDP·물가 충격 버틴 코스피…2650대 회복[오전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04.26 10:10:31코스피가 26일 미국 1분기 GDP와 물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반도체주와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2650대를 회복했다. 이날 오전 9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4.10포인트(0.92%) 오른 2652.72다. 지수는 전장보다 22.32포인트(0.85%) 오른 2650.94로 출발해 상승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5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13억원, 23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37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번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1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6%로 시장 예상치(2.4%)를 하회했다. 이 가운데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 올라 최근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6.30bp(1bp=0.01%포인트) 올라 4.7090%을 기록했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8%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6%, 0.64% 하락했다. 다만 엔비디아(3.71%), AMD(1.33%), 브로드컴(2.99%) 등 대형 기술주가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96%)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2% 넘게 내렸던 MS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올랐으며, 알파벳 주가도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과 첫 배당 발표에 시간 외 거래에서 11% 이상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날 낙폭과대 인식으로 인한 저가 매수세 유입, 인공지능(AI) 수요 확인 및 MS, 알파벳 시간 외 상승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밸류업 관련주도 금융투자소득세 2년 유예 방안이 제기되는 등 여야간 합의 가능성이 부각됐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1.18%), SK하이닉스(000660)(3.69%) 등 반도체주가 오르고 있다. KB금융(105560)(6.78%), 신한지주(055550)(4.94%), 하나금융지주(086790)(5.12%) 등 금융주도 상승 중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67%), LG화학(051910)(-0.40%), 현대차(005380)(-1.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6%) 등은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2.00%), 의료정밀(1.47%), 기계(0.81%) 등이 오르고 있으며 화학(-0.35%), 의약품(-0.28%) 등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8.87포인트(1.04%) 오른 862.1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74포인트(0.79%) 오른 860.00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5억원, 3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외국인은 109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0.21%)을 비롯해 HLB(028300)(1.55%), 알테오젠(196170)(8.41%), 셀트리온제약(068760)(0.66%) 등 바이오주가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086520)(-0.56%), HPSP(403870)(-1.36%), 신성델타테크(065350)(-1.56%) 등은 하락 중이다. -
금투세 유예 방안에 이복현 “비겁한 결정”…향후 방향은
증권 국내증시 2024.04.26 09:09:05내년 시행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는 대신 유예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비겁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총선 참패로 정부가 폐지를 고수하기 힘들어졌다는 관측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원장은 25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자본시장 환경이 달라지면서 금투세 도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 커졌다”며 “금투세를 폐지하겠다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금투세 시행을 공약으로 내건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정부·여당의 금투세 폐지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원장은 “금투세 도입 당시와 현재 자본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지면서 해외투자가 늘었을 뿐 아니라 대체투자 자산이 많은 상황에서 배당 등 소득에 대한 지나친 부담은 유동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투세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클 뿐만 아니라 밸류업과도 전면 상충한다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 내 의견을 다시 조율해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최근 중재안으로 거론되는 금투세 유예 방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금투세 유예는 과하게 얘기하면 비겁한 결정”이라며 “지금처럼 밸류업이 현안일 때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려면 배당 등 자본소득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2대 국회도 밸류업을 민생 정책으로 보고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한 투자자들도 금투세 시행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유동성 이탈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금감원은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 등과 함께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 시스템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자체 전산 시스템을 통해 무차입 공매도를 사전 차단하고 여기에서 걸러내지 못한 무차입 공매도는 거래소에 구축될 예정인 ‘불법 공매도 중앙 차단 시스템(NSDS)’으로 상시 분석해 자동 탐지하기로 했다. 사전에 실시간으로 적발할 경우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매매 거래 속도에 영향을 주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후 적발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시스템 구축과 함께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 6월 말로 예정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연장 여부도 전산 시스템 구축 등 제도 개선과 맞물려 있다. 공매도 재개 시점과 관련해 이 원장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배경과 이유·명분이 충분히 해소됐는지, 전산화 방안이 얼마나 빠르게 마련될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단정해 말할 수는 없다”며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시장과 투자자 의견을 들을 것을 약속하겠다”고 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요구한 불법 공매도와 관련한 추가적인 대책 마련도 언급됐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불법 공매도에 대해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10년 이상 자본시장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마련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사후적 적발에 공감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본인 거취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등 현안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가장 먼저 시장에 대응하고 집행하는 역할도 있기 때문에 지금 (내가) 빠지면 현안 대응이 흔들릴 수 있다”며 “임기를 마치지 않겠다는 건 아니지만 올해 3~4분기 정도면 후임자가 오더라도 무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공직으로 갈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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