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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大상속 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7 18:01:17최근 TV에서는 신탁 상품 광고가 부쩍 늘었다. 은행·증권 등 금융권은 자산 운용과 관리는 물론 상속 집행과 유산 정리, 절세 전략까지 짜주는 원스톱 신탁 서비스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상속·증여세가 더 이상 ‘부자세’가 아니라는 얘기다.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올랐는데 우리나라 상속·증여세법은 1997년 전면 개정 이후 30년 가까이 거의 그대로다. 현재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대기업 최대주주는 할증 때 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일본(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기초 공제액은 2억 원에 불과하고 과세표준이 1억 원 이하여도 세금이 10% 붙는다. 최근 서울 아파트의 중위 거래 가격이 9억 5000만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산층 세금인 셈이다. 제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2022년 상속세와 증여세 결정세액은 각각 19조 3000억 원, 8조 4000억 원으로 2011년보다 각각 12배·3배가량 폭증했다. 상속세 부과에 불복해 조세 심판을 제기한 건수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상속세 폭탄’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고령 인구 증가로 인해 가까운 시일 내 상속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일본 사례를 참고하면 한국도 2031년부터 상속이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앞으로 10년 내 대(大)상속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내년이면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과도한 상속세는 개인에게도 부담이지만 소비 위축, 부유층 이민 등을 촉발해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 창업자들이 빠르게 고령화하는 가운데 최대주주들이 높은 상속세를 부담하느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기업 밸류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상속세수가 1조 원 늘어날 때 경제성장률은 0.6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자 감세’ 운운할 것이 아니라 상속세율을 OECD 평균 정도로 낮추고 유산취득세 방식 전환 등의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
ETF도 국내형은 '단타' 해외형은 '장투'
증권 국내증시 2024.05.27 17:55:37국내 증시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하면서 국내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단기 차익에 치중한 매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유입이 꾸준한 해외지수형 ETF와 달리 국내지수형 ETF는 순자산도 올들어 5000억 원 감소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코스닥 지수 ETF 대표 상품인 ‘KODEX 코스닥150 ETF’의 5월 일평균 회전율(거래량 대비 상장 주식 수)은 14.80%로 집계됐다. 상장된 주식 100개 중 15개가량이 하루에 거래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대비 시가총액 비율인 시가총액 회전율은 2.20% 수준에 그쳤다. ‘KODEX 코스피200 ETF’의 일평균 회전율도 3.12%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TIGER S&P500 ETF’의 일평균 회전율은 1.25%에 불과했다. 이 ETF는 국내 ETF 중 순자산 6위 상품이다. 운용 규모 7위인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회전율은 이보다도 적은 0.50%로 집계됐다. 국내 지수형 ETF의 회전율이 미국 지수형 상품 대비 높다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코스피·코스닥 지수형 ETF는 단타 목적으로 투자하는 반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인 미국 지수형 ETF는 장기 투자 성격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상 지수형 ETF는 장기 투자용 상품으로 구분돼 연금저축 계좌 등에서 기본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구분되지만, 국내 지수형 ETF가 단기 목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유형별 ETF 순자산 규모를 봐도 대비가 확연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지수형 ETF의 순자산은 이달 24일 기준 연초 대비 5080억 원 줄어든 19조 8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TF의 순자산이 같은 기간 22조 6700억 원 늘어 144조 원 규모로 커졌지만, 국내 지수형 ETF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국내 지수형 ETF의 순자산이 쪼그라든 것과 달리 해외 지수형 ETF의 순자산은 모든 유형 중 가장 많은 10조 5800억 원 늘어나 36조 2704억 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투자 업계의 한 임원은 “장기투자를 하면 미국 등의 대표지수는 우상향하지만 국내 지수는 제자리에 머물 가능성이 더 크고 오히려 코스닥은 20년 전보다 하락한 상태”라며 “국내 증시가 매력을 잃으면서 투자자금이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가 투자 인식의 변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증시를 단타 목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의 인식이 변화해야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자금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밸류업을 통해 지수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해외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탈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밸류업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
KB금융, 밸류업 '1호 공시'…"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안 마련"
증권 정책 2024.05.27 17:29:39금융 당국이 준비된 기업부터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공시를 시작하라고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KB금융(105560)이 상장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도 도입 첫날 관련 예고 공시를 냈다. KB금융은 2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내고 “이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4분기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이에 따라 4분기에 기업 현황, 향후 목표 설정, 계획 수립, 이행 평가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이와 관련해 이달 24일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 의견을 공유한 뒤 사외이사,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들과 함께 중장기 자본 관리, 자산 성장 계획, 주주 환원 정책 등을 상의했다. KB금융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때문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KB금융은 지난달에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배당 총액을 1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정하고 ‘배당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 정책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밸류업 모범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16일(현지 시간) 양종희(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IR)에도 동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과 양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취지와 국내 상장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해외 투자가들에 적극적으로 알렸다. 양 회장은 당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속적으로 10%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 증권·보험·카드 등 비(非)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명목성장률 정도로 성장하면서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내달 홍콩·싱가포르서 '밸류업 홍보'
증권 정책 2024.05.27 16:18:06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일본 도쿄, 미국 뉴욕에 이어 다음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알린다. 2월 취임 이후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안착에 집중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다음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방안을 현지 금융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정 이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지침) 해설서 최종본을 공표하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IR을 하고 왔더니 홍콩과 싱가포르 당국자들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그러면서 “추가적인 해외 IR은 수요를 감안해 가능한 조기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이달 14일 일본거래소(JPX) 도쿄 본사에서 야마지 히로미 JPX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한 데 이어 16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뉴욕 투자자 앞에 선 바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패가 외국인 자금 유치에 달린 만큼 초기부터 이 부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이사장이 홍콩과 싱가포르에 떠날 경우 일부 금융투자 기관·기업, 상장회사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동행할 기업들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홍콩, 싱가포르 측과 구체적인 일정 등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
'밸류업 1호 공시'는 KB금융…"4분기에 가치 제고 계획 발표"
증권 정책 2024.05.27 09:45:16금융 당국이 27일 준비된 기업부터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공시를 시작하라고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KB금융(105560)이 상장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관련 예고 공시를 냈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안내 공시를 내고 “이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4분기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정은보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지침) 해설서 최종본을 공표하면서 27일부터 준비된 회사부터 자율적으로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은행주로 분류되는 KB금융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때문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KB금융은 24일에도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 의견을 공유한 뒤 사외이사,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들과 함께 중장기 자본관리, 자산 성장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을 논의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열린 금융감독원 주도 기업설명회(IR)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취지를 해외 투자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양 회장은 당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속적으로 10%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 증권, 보험, 카드 등 비(非)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명목 성장률 정도로 성장하면서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밸류업 첫 주자' KB금융 "기업가치 제고 계획 4분기 공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27 09:41:08KB금융(105560)그룹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다. 올 4분기 공시에는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라 KB금융의 현황, 향후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 등이 담길 예정이다. KB금융은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해왔다. 지난 24일에는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 의견을 공유한 후, 사외이사와 계열사 대표이사, 지주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자본관리, 자산성장계획, 주주 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KB금융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 10년 동안 추진해온 업계 최초 자사주 매입소각, 분기배당 도입,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 발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 등의 성과를 내며 주가가 연초 대비 43% 넘게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만큼 밸류업 모범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거래소 "GDP 대비 상장사 많아…부실 기업 적시 퇴출해 선순환 생태계"
증권 국내증시 2024.05.27 07:00:00한국거래소가 증시 성장을 가로막는 이른바 ‘좀비 기업’ 퇴출을 통해 증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내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미래사업본부(가칭)을 신설해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방안을 밝혔다. 정 이사장은 우선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부실 기업이 적시에 퇴출될 수 있도록 진입과 퇴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사가 상장 이후 당초 계획대로 성장하지 못한 것과는 별개로 퇴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HLB, 파라다이스 등의 기업들이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 신뢰 상실과 결부돼 있다”고 봤다. 정 이사장은 “(증시) 진입과 퇴출이 정상화되면 증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실 기업이 상장을 유지하고 있다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퇴출이 됐다면 대안적 투자로 전환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좀비 기업 정리는 다른 기업에 대한 건전한 투자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장 기업 수 등의 지표를 봐도 우리나라 상장사 수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의 역할에 대해서도 “원점부터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을 지원해 성장을 돕는 시장이다. 초기 투자자들이 중소 기업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3년에 출범했다. 정 이사장은 “코넥스에서 상장 준비를 해 자연스럽게 이전 상장을 하는 선순환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은 (기업 규모 별로)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로 시장을 재편했는데 이런 사례들을 더 연구하고 당국과 협의를 거쳐 (코넥스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조직 개편의 밑그림도 공개했다. 특히 미래사업본부 신설이 눈에 띈다. 미래사업본부는 데이터와 인덱스 등 추가 수입원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거래소의 주된 수입은 매매 거래 중개 수수료다. 지난해 매출은 약 6400억 원 수준으로 약 84%가 중개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대체거래소(ATS)가 출범해 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수수료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바꿈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게 정 이사장의 판단이다. 정 이사장은 “해외 주요 거래소들은 수수료 수입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조직을 확대 개편해 새 수익원을 찾겠다”고 말했다. -
"상장사 R&D 투자도 알려라"…공매도 연내 재개는 어려워
증권 정책 2024.05.27 06:30:00한국거래소가 ‘연구개발(R&D) 투자지표’ 공시까지 추가한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최종안을 발표했다. 준비된 상장사부터 27일부터 자율적으로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거래소는 이달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정은보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지침) 해설서 최종본을 공표했다. 이번 안은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밸류업 재무지표 공시 항목에 R&D 투자지표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비재무지표인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감사의 독립성’ 항목에 ‘내부감사 지원 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 기구 주요 활동 내역’ 등을 공시 사항으로 추가했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앞서 이달 2일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 초안에 재무지표는 물론 이른바 ‘쪼개기 상장’ 등 비재무지표 사안도 포함시킨 바 있다. 정 이사장은 “가이드라인의 핵심 특징은 ‘자율성’과 ‘선택과 집중’”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제쯤 밝히겠다는 예고 공시부터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올 9월까지 기업가치 제고 우수 기업들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 개발을 완료한다. 상속세 인하 등 세제 개편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서는 전제 조건인 전산 시스템 구축에 “최소 10개월 이상 걸린다”고 밝혀 연내 공매도 재개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거래소는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KRX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까지 완료하고, 관련 ETF 상품 개발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지수 편입의 기준은 자본효율성과 주주 친화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자본효율성을 보여주기 위한 재무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이익률(ROIC)·가중평균자본비용(WACC) 등이,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배당성향·배당수익률·주주환원율 등이 제시됐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밸류업 지수인 ‘JPX프라임150’의 기업 선정에서 ROE에서 자기자본비용(COE)를 뺀 ‘자본수익성’과 ‘주가순자산비율(PBR)’ 2가지를 기준으로 정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지수 편입 시 기업의 업종별·규모별·성장 단계별 특성을 모두 고려해 차별이 없도록 하겠다”며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보다 인센티브를 풍부하게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중국판 밸류업인 ‘신국9조’만 해도 배당에 인색한 기업을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페널티가 있지만 우리는 기업 참여에 있어 자율성에 방점을 찍되 적극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유무형의 지원책이 있다는 얘기다. 우선 거래소는 밸류업 기업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4분기부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미국과 일본에 IR을 하고 왔더니 홍콩과 싱가포르 쪽에서도 IR 요청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와 금융 당국은 가이드라인에서 기업이 ‘장래 재무 실적, 사업 전망’ 등을 통해 제시한 미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가이드라인 수립 과정에서 재계가 전달한 주주들로부터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앞서 발표한 회계 외부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면제·완화하는 정책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달 초 가이드라인 초안에서 공개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계획 공시에 대한 내용도 완화됐다.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 최종본에는 ‘성장성’을 보여주는 재무지표에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 항목이 추가됐다. 비재무지표에서는 ‘감사의 독립성’과 관련해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기구의 주요 활동내역’ 등이 공시 권장 항목에 들어간 것도 눈에 띈다. 관심을 모았던 공매도 재개는 연내 어려울 전망이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와 관련된 정책 방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거래소의 기술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곧 결정될 듯 싶다"면서도 “공매도 전산 시스템 개발에는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 단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단축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얼마나 안정적인 탐지 시스템을 만드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앞서 대통령실이 밝힌 ‘공매도 전산 시스템 완비 전 공매도 재개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
"상장사 R&D 투자도 알려라"…내일부터 밸류업 공시 시작
증권 정책 2024.05.26 17:34:12한국거래소가 ‘연구개발(R&D) 투자지표’ 공시까지 추가한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최종안을 내놓고 27일부터 준비된 상장사부터 자율적으로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거래소는 이달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정은보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지침) 해설서 최종본을 공표했다. 이번 안은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밸류업 재무지표 공시 항목에 R&D 투자지표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비재무지표인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감사의 독립성’ 항목에 ‘내부감사 지원 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 기구 주요 활동 내역’ 등을 공시 사항으로 추가했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앞서 이달 2일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 초안에 재무지표는 물론 이른바 ‘쪼개기 상장’ 등 비재무지표 사안도 포함시킨 바 있다. 거래소는 나아가 상장사가 주주 환원, 자산 처분 등 사업 계획을 공시할 때 회사 성장 단계 등에 따라 맞춤형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내용도 가이드라인에 명시했다. 거래소는 늦어도 올 9월까지 밸류업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고 4분기에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정 이사장은 “가이드라인의 핵심 특징은 ‘자율성’과 ‘선택과 집중’”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제쯤 밝히겠다는 예고 공시부터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좀비 기업 퇴출 활발해야 증시 활성화"
증권 국내증시 2024.05.26 15:34:39한국거래소가 이른바 ‘좀비 기업’ 퇴출을 통해 증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내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미래사업본부(가칭)을 신설해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런 복안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우선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부실 기업이 적시에 퇴출될 수 있도록 진입과 퇴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사가 상장 이후 당초 계획대로 성장하지 못한 것과는 별개로 퇴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HLB, 파라다이스 등의 기업들이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 신뢰 상실과 결부돼 있다”고 봤다. 정 이사장은 “(증시) 진입과 퇴출이 정상화되면 증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실 기업이 상장을 유지하고 있다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퇴출이 됐다면 대안적 투자로 전환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좀비 기업 정리는 다른 기업에 대한 건전한 투자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장 기업 수 등의 지표를 봐도 우리나라 상장사 수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의 역할에 대해서도 “원점부터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을 지원해 성장을 돕는 시장이다. 초기 투자자들이 중소 기업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3년에 출범했다. 정 이사장은 “코넥스에서 상장 준비를 해 자연스럽게 이전 상장을 하는 선순환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은 (기업 규모 별로)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로 시장을 재편했는데 이런 사례들을 더 연구하고 당국과 협의를 거쳐 (코넥스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조직 개편의 밑그림도 공개했다. 특히 미래사업본부 신설이 눈에 띈다. 미래사업본부는 데이터와 인덱스 등 추가 수입원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거래소의 주된 수입은 매매 거래 중개 수수료다. 지난해 매출은 약 6400억 원 수준으로 약 84%가 중개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대체거래소(ATS)가 출범해 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수수료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바꿈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게 정 이사장의 판단이다. 정 이사장은 “해외 주요 거래소들은 수수료 수입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조직을 확대 개편해 새 수익원을 찾겠다”고 말했다. -
"밸류업 참여하면 투자 몰리게 지원"… 공매도 연내 재개 힘들듯
증권 정책 2024.05.26 12:00:00한국거래소가 올 9월까지 기업가치 제고 우수 기업들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 개발을 완료한다. 상속세 인하 등 세제 개편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서는 전제 조건인 전산 시스템 구축에 “최소 10개월 이상 걸린다”고 밝혀 연내 공매도 재개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거래소는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KRX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까지 완료하고, 관련 ETF 상품 개발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지수 편입의 기준은 자본효율성과 주주 친화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자본효율성을 보여주기 위한 재무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이익률(ROIC)·가중평균자본비용(WACC) 등이,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배당성향·배당수익률·주주환원율 등이 제시됐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밸류업 지수인 ‘JPX프라임150’의 기업 선정에서 ROE에서 자기자본비용(COE)를 뺀 ‘자본수익성’과 ‘주가순자산비율(PBR)’ 2가지를 기준으로 정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지수 편입 시 기업의 업종별·규모별·성장 단계별 특성을 모두 고려해 차별이 없도록 하겠다”며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보다 인센티브를 풍부하게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중국판 밸류업인 ‘신국9조’만 해도 배당에 인색한 기업을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페널티가 있지만 우리는 기업 참여에 있어 자율성에 방점을 찍되 적극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유무형의 지원책이 있다는 얘기다. 우선 거래소는 밸류업 기업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4분기부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미국과 일본에 IR을 하고 왔더니 홍콩과 싱가포르 쪽에서도 IR 요청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거래소와 금융 당국은 가이드라인에서 기업이 ‘장래 재무 실적, 사업 전망’ 등을 통해 제시한 미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가이드라인 수립 과정에서 재계가 전달한 주주들로부터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앞서 발표한 회계 외부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면제·완화하는 정책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달 초 가이드라인 초안에서 공개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계획 공시에 대한 내용도 완화됐다.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 최종본에는 ‘성장성’을 보여주는 재무지표에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 항목이 추가됐다. 비재무지표에서는 ‘감사의 독립성’과 관련해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기구의 주요 활동내역’ 등이 공시 권장 항목에 들어간 것도 눈에 띈다. 관심을 모았던 공매도 재개는 연내 어려울 전망이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와 관련된 정책 방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거래소의 기술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곧 결정될 듯 싶다"면서도 “공매도 전산 시스템 개발에는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 단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단축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얼마나 안정적인 탐지 시스템을 만드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앞서 대통령실이 밝힌 ‘공매도 전산 시스템 완비 전 공매도 재개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
[단독] “A등급도 6.8% 내거니 완판”…고금리 비우량 회사채 베팅하는 개미
증권 IB&Deal 2024.05.24 17:33:36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외면받아 팔리지 않은 한국자산신탁 회사채가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에 ‘완판’됐다.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고작 3~4%대에 머물고 증시마저 선진국 증시에 비해 게걸음 장세를 보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고금리 비우량 채권을 쓸어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자산신탁이 발행해 KB증권이 인수한 2년 만기 회사채 450억 원어치가 최근 증권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모두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KB증권 관계자는 “만기가 길지 않고 연 이자율도 7%에 가까워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한국자산신탁이 이번에 발행한 2년물의 연 이자율은 6.8%였다. 앞서 한국자산신탁은 1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총 670억 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400억 원을 모집했던 3년물은 유효 수요가 580억 원이었지만 600억 원을 모집했던 2년물은 주문액이 90억 원에 불과했다. 한국자산신탁은 2년물의 발행량을 540억 원으로 줄이고 수요가 넉넉했던 3년물을 460억 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2년물에서 발생한 미매각 450억 원어치는 발행 주관사였던 KB증권이 전량 인수했는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사들인 것이다. 기관투자가에게 팔리지 않은 비우량 회사채가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완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월 한국토지신탁(A-)도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620억 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해당 물량 역시 개미 투자자에게 모두 팔렸다. 당시 상장 주관사를 맡았던 KB증권의 리테일 역량이 우수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IB 업계에서는 올 들어 채권 개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에 몰리는 것은 대부분 만기가 1~2년으로 길지 않고 이자율은 6~7%로 높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3.5%) 수준인 데다 증시 역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코스피 지수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1.26%(34.21포인트) 내린 2687.60, 코스닥은 0.85%(7.17포인트) 하락한 839.41로 각각 마감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적격 등급(-BBB급 이상)을 보유하면서도 높은 이자율을 보장하고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채권 가격은 상승) 매매 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비우량 채권 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셈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수요를 높이기 위해 월 이표채(달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로 회사채를 찍는 신용등급 비우량(-BBB~A+)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월 이표채 방식으로 최대 연 이자율 7%을 제시한 푸본현대생명(A)의 후순위채는 전날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모집액 700억 원을 훌쩍 넘긴 150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27일 수요예측이 예정된 GS건설(A)도 그동안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했던 것과 달리 월 이표채를 내세워 수요를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확인된다”면서도 “부동산 PF 부실 가능성 등 리스크를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도 가상자산 ETF 요구 확산…"증시자금 뺏길라" 고민 커진 당국
증권 국내증시 2024.05.24 17:29:07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은 예상을 깬 정치적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자 미국 민주당도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남성과 젊은 층 표를 잃을 가능성을 고려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24일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입장을 단기간에 뒤집은 것은 정치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바이든 정부의 정치적 입장이 바뀐 결과라면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은 좀 더 산업에 우호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가상자산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앞서 가상자산 현물 ETF 발행·상장·거래 허용은 물론이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금융위원회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유권 해석을 재요청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 차원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게리 겐슬러 미국 SEC 의장과 만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배경 등을 청취하고 로스틴 베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과도 만나 가상자산 입법 동향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국내외 제도 현황 등을 살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 여부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는 올 3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도입되려면 가상자산 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제도권에 들어오는 시점에 맞춰 하반기께 공론화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상자산 1단계 법안으로 불리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올 7월부터 시행되고 이어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다루는 2단계 입법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다만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는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발행하거나 중개하는 것은 기존 정부 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에 가상자산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는 만큼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발행이나 거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날 금융위 관계자는 “가상자산 현물 ETF 관련 사안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SEC가 이더리움 ETF를 승인했다고 기존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가상자산 현물 ETF에 유독 부정적인 이유는 밸류업 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어서다. 가상자산 현물 ETF를 허용하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적극 출시하면 증시에 머물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주식 순매수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정부는 증시 밸류업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 일각에서는 만약 가상자산 현물 ETF를 승인하더라도 증시에 영향이 없는 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5배, 코스피 4.5배 정도로 높은 만큼 작은 유동성 변화에도 큰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도 걱정거리다. 특히 예금 잔액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은행 유동성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경기 간 논쟁이 지속될수록 유동성에 민감한 가상자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가상자산 현물 ETF의 리스크’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혁신성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실제 유용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고 각국 시장 규율이 정립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충분한 평가가 이뤄진 후 현물 ETF 출시 여부와 관련된 제도적 검토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
삼일PwC “지속가능경영·지배구조 개선, 이사회가 이끌어야”
증권 증권일반 2024.05.24 10:41:30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서울에서 ‘변화의 시대, 이사회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으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상장사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등 기업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먼저 김종대 인하대 명예교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해 설명하며 지속가능한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조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기존 주주 중심의 시장자본주의와 달리,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개념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이사회도 기업이 주주가치를 포함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도록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이사회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박경서 고려대 교수는 “국내 이사회는 경영의 감시 측면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했지만 기업 지배구조 순위는 아시아 국가 중 중하위권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가족경영 체계에서 국내 이사회의 역할과 한계를 지적했다. 박 교수는 “가족 경영이 전체 기업의 95%를 차지하는 한국에서는 지배주주 대부분이 경영자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경우 지배주주의 정보가 많고 경제적 유인도 분명해 감시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사외이사의 역할은 제한적이고 권한도 적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는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가 주도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지배주주 사익이 관련된 사안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고, 이사회 의견을 지배구조 보고서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 이밖에도 이사회의 산업전문성 제고, 집중투표제 도입 검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를 개최한 장온균 거버넌스센터장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한국형 거버넌스 구축을 논의한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역량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클럽디 청담, 미국프로골프협회와 전략적 제휴[필드소식]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4.05.23 13:58:59밸류업 플랫폼 전문기업 이도가 운영하는 실내 골프클럽 클럽디 청담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의 공식 파트너사인 ‘PGA 골프 디벨로프먼트 코리아’와 골프 주니어 프로그램 운영 및 사회공헌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클럽디 청담은 PGA 인증 코치가 지도하는 선진 주니어 교육을 비롯해 체계적인 주니어 코치 트레이닝, PGA 자격증 프로그램과 세미나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정훈 이도 대표이사는 “PGA 전문 프로그램의 도입을 통해 국내 주니어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클럽디 청담을 통해 새로운 골프 문화를 만드는 다양한 시스템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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