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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행동주의 올라탄 의결권 자문사 "삼성물산 배당 더 하라"
증권 증권일반 2024.03.10 18:00:00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5곳이 모두 행동주의펀드의 삼성물산 현금 배당 요구안에 찬성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 내용을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만큼 국민연금(삼성물산 지분 7.25%, 2023년 기준)과 외국인투자가(25.5%) 표심에 따라 삼성물산이 자체 안보다 3200억 원(70%)가량 배당을 더 해야 할 상황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한국ESG연구소·한국ESG기준원과 글로벌 자문사 ISS·글래스루이스는 15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배당 정책과 관련해 행동주의펀드가 제안한 소수 주주의 안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앞서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등 지분 1.46%(237만 5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5개 헤지펀드는 삼성물산에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주당 4500원, 4550원씩 배당하라고 제안했다. 이 같은 배당 규모는 삼성물산이 제안한 안보다 3200억 원 많은 7364억 원에 이른다. 행동주의펀드가 요구한 5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안에 대해서는 ISS 등 3개 자문사는 찬성, 서스틴베스트 등 2개 자문사는 반대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30% 남짓을 갖고 있으며 KCC(9.17%)가 우군으로 분류된다. 이들 지분은 40%다. 반면 5개 헤지펀드와 이를 지지하는 팰리서캐피털(0.62%)을 더해도 지분이 2%에 그쳐 주총 표 대결에서 행동주의펀드가 이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만 확률이 높진 않아도 국민연금, 소액주주(외국인투자가 포함) 등이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에 모두 동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밸류업을 기업에 주문하고 있지만 자칫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이 이번 사례를 통해서도 입증된다”고 말했다. -
국민연금, 삼성물산 표 대결 키 쥔다…의결권자문사 권고 따를 지 촉각
증권 증권일반 2024.03.10 18:00:00주주들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행동주의펀드를 지지하면서 3월 삼성물산의 주주총회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자체적으로 주주 환원책을 강화했음에도 소수주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시티오브런던 등이 삼성물산에 요구한 현금 배당 등 주주 환원 규모는 삼성물산 잉여 현금 흐름의 100%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삼성물산 지분 7.25%, 2023년 기준), 외국인투자가(25.5%)의 의사 결정이 표 대결 시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밸류업을 등에 업고 행동주의펀드 공세가 강화되는 상황이지만 과도한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기관투자가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시장에서는 국내외 5곳의 의결권 자문사들이 삼성물산에 대한 행동주의펀드의 배당정책에 모두 지지 의사를 드러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마다 사정이 달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지난해만 해도 의결권 자문사들은 행동주의펀드의 배당 요구가 과도하다며 반대 견해를 피력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JB금융지주·BYC 등에 대한 행동주의펀드의 요구안을 비토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들은 올해 삼성물산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렸다. 삼성물산의 경우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 중이라는 점에서 여력이 있음에도 그간 배당, 자사주 매입에 인색한 기업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5개 의결권 자문사 중 2곳은 행동주의펀드가 요구한 5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안에 대해 반대했지만 삼성물산 자체 배당안보다 3200억 원 더 많은 7364억 원의 배당에 찬성했다는 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결권 자문사의 달라진 판단에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가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15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총은 공격적인 행동주의펀드의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는 올해 첫 주총이라 상징성 또한 크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정부의 밸류업에 (의결권 자문사들도) 이때다 싶어 동조하는 데 거리낌 없는 모습”이라며 “경제 상황은 나아진 게 없어 기업들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민연금 등이 이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국민연금 측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 내용을 참고는 하더라도 자체 논의를 통해 의결권 행사를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에 적립금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는 국민연금이 행동주의펀드의 손을 들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내놓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이 2020년부터 관계사 배당 수익의 최대 7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등 모범적인 정책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와 다름없는 행동주의펀드에 국민연금이 부화뇌동하기는 부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측 우호지분은 40% 수준이고 행동주의펀드 지분은 2%에 불과하다. 이 구도 때문에 시장에서는 행동주의펀드가 승부를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국민연금(7.25%)과 소액주주(39.21%) 지분이 모두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따라 행동주의펀드에 붙으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권종호 건국대 법학전문대학 교수는 “어떤 결정에 대한 편향 시비나 입장이 난처할 때 자문사의 견해는 기관투자가들이 명분을 쌓는 논리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배당이 기업 활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자문사의 권고안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
[이번주 추천주]밸류업 수혜주에 관심 지속…크래프톤·풍산 등도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4.03.10 17:31:51주요 증권사들이 이른바 ‘밸류업’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가되 2차 전지와 바이오 등 성장주 기업에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10일 유안타증권은 크래프톤(259960)을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1분기 입학과 졸업 시즌을 맞이해 PC와 모바일 분야에서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인도 시장에서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사용자 수와 유저 당 평균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도 추천 근거로 꼽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추천 종목에 포함됐다. 올 하반기부터 4공장 시설의 매출 인식이 시작되고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된다는 점이 호재다. 의약품 위탁생산 산업의 업황도 회복되고 있고 주요 비교 기업인 론자의 벨류에이션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파인엠텍(441270)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에 따라 주력 제품인 내장 힌지의 매출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들이 부품사 다변화 정책을 꾀하며 파인엠텍이 외장힌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따른다. 파인엠텍은 전기차 부품 사업도 확장하기로 했는데, 올해부터 신제품 전기차 모듈 하우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전기차 모듈 하우징은 배터리셀을 고정하고 외부 충격에서 부품을 보호하는 등 역할을 한다. 하나증권은 금속·방산 기업인 풍산(103140)을 추천했다. 풍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조1000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8% 증가한 594억원으로 나타났다. 국가간 방산 계약시 금융지원을 맡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가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높아지면서 ‘방산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SDI(006400)를 주간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전기차 시장 위축 우려로 삼성SDI는 장기 하락을 면치 못했는데, 그간 벌어진 과한 낙폭이 오히려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이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삼성SDI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준비를 올해 말까지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000100)의 경우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얀센) 병용 요법이 FDA 우선 심사 승인을 받으며 미국 출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르면 연내 출시까지 점쳐지면서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AI 반도체와 저밸류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코스피 시총 상위에 포진된 2차 전지와 바이오 등 성장주 기업들의 상승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스타즈IR]자사주 1500억 소각…주주환원 늘린다
증권 국내증시 2024.03.10 17:31:13신한지주 주가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견조한 수익 흐름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균등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감안하면 총주주환원율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신한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2% 오른 4만 6000원으로 마감했다. 1년래 최고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히는 신한지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처음 언급된 지난 1월 17일(3만 6550원) 이후 두 달 만에 25% 상승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조 3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다만 금융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상생금융 지원이나 2022년 신한투자증권 사옥매각이익 소멸 효과 등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하면 경상 수익은 견조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2021년 2분기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 이후 현금배당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주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당 배당액을 주당 525원으로 균등화했다. 4859억 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 후 소각했다. 이에 총주주환원율은 2021년 26.0%에서 2022년 30.0%, 2023년 36.0%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올해도 매 분기 주당 540원씩 현금배당을 균등하게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한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도 병행하면서 총주주환원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신한지주가 올 1분기부터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키로 한 만큼 주주 환원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신한지주 평균 목표주가는 5만 3000원 수준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성장성과 순이자마진(NIM) 관리 등으로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분기·결산 현금배당 균등화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신한금융은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사업을 지속 확장하기로 했다.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 현지에 먼저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시스템 구축 등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인수합병 전략으로 대형화를 달성한 후 자체 경쟁력을 높이면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20개국에 해외 네트워크 254개(2023년 기준)를 구축했다. 이에 글로벌 순이익도 2021년 3949억 원에서 2023년 5638억 원 등으로 커지고 있다. 해외 지점장이나 이사회 구성원을 현지인 중심으로 임명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 덕분이다. 신한금융이 해외 네트워크에서 고용한 현지 직원 수만 6000명이 넘는다. 각 그룹사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합치는 등 통합 솔루션 제공에도 박차를 가한다.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보험), 저축은행 등 5개사 앱을 결합한 통합 앱 ‘신한 슈퍼쏠(SOL)’은 지난해 12월 공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은행 계좌 개설, 카드 발급·청구 대금 결제, 증권 주식 거래, 라이프 보험 가입, 저축은행 예·적금 가입 등 핵심 기능을 한 번에 보고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성이 높아진 결과다. -
기재부, 런던 찍고 뉴욕서 해외투자자에 韓투자 세일즈
경제·금융 정책 2024.03.10 12:00:00기획재정부가 해외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에게 현재 시범 실시중인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10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을 중심으로 11일부터 이틀 간 미국 뉴욕에서 해외 금융기관 및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1월부터 시범 실시 중인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주요 내용 및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가감없는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통해 기재부는 해외금융기관(RFI)의 한국 외환시장 참여를 촉진시키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리 자본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월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런던 현지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해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바 있는 만큼, 이번 간담회는 또 다른 금융 중심지인 뉴욕애서 한국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외국 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익일 02시)을 핵심으로 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추진 중에 있으며, 6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7월에 정식 시행할 계획이다. -
[다음주 증시 전망] 금·비트코인 '역대 최고가'…美 AI버블 우려 주목
증권 해외증시 2024.03.09 06:00:00코스피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지난 한 주 동안 소폭 상승했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코스피는 2680선을 되찾았다. 다만 비트코인과 금과 같은 자산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 우려에 대한 논란이 증시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2680.35보다 28.06포인트(1.06%) 오른 2680.35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지수는 1.21% 오르며 2670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발언에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에는 1.24% 오르며 2680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79포인트(1.13%) 오른 873.18에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동안 4125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 투자가들이 3839억 원, 개인 투자자들이 1338억 원을 팔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4158억 원을 내던진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26억 원, 2298억 원을 소화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피어오르며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데다, 특히 AI(인공지능) 수요가 공급을 상회한다는 전망 속에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이 강세 마감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SK하이닉스(000660)(4990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차(005380)(2286억 원), KB금융(105560)(1590억 원), LIG넥스원(079550)(108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총 시즌 들어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과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기관도 가세하며 배당 확대와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상장사는 82개사 2조 3794억 원으로 이는 3년 전에 비해 각각 2배,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하듯 이주 한 주간 은행(4.9% 상승)·보험(4.0%)·상사자본재(3.5%) 등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금과 비트코인,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7만 달러에 근접하며 2021년 11월 이후 사상 최고치 경신했다. 현물 ETF 자금 유입과 4월 반감기 앞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 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온스당 2165달러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주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미국 경제지표 공개, 엔비디아의 GTC(GPU Technology Conference)를 꼽았다. 오는 8일 저녁에는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12일 저녁에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CPI) 발표가 예정돼있다. 업계에서는 고용과 실업률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임금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관측한다. 아울러 물가 불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18일 GTC2024 개최한다. 최근 AI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만큼 차세대 제품에 대한 언급이 기대된다. 현재까지는 2분기에 H200, 연말 경 B100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다음주 코스피가 2600~2720포인트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AI 성장 기대감, 미국 물가 우려 완화, 한국 수출 개선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주식시장 버블 논란, 중국 양회 실망 등을 제시했다. 최근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이 AI 관련 특정 종목들에 편중돼 있다는 점에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대 편에서는 실적 개선세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버블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펀더멘털·통화정책 차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변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가격 부담이 적다는 메리트와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
기관, 왜 이러나…1년 새 코스닥 최대 순매도
증권 국내증시 2024.03.08 18:57:12지난달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에서 1년여 만에 가장 큰 매도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들은 특히 금융위원회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 이후 연일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투기성 목적을 위한 ‘단타 시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1조 5603억 원을 순매도했다. 순매도액을 월별로 따졌을 때 지난해 3월(1조 7076억 원) 이후 최고치다. 이달에도 기관은 7일까지 4231억 원을 순매도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의 밸류업 도입 발표가 있었던 1월 24일부터 이날까지 30거래일 동안 3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2조 6827억 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이 던진 물량은 모두 개인투자자들이 소화했다. 2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1조 7214억 원을 순매수하며 월별 순매수액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서도 7일까지 코스닥에서 5326억 원을 사들였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인 ‘기업가치 제고→투자금 유입→기업가치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원청)과 중소기업(하청) 간 산업 이중구조를 장기 투자 유인을 떨어지게 하는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스닥 기업은 대기업의 하청 업체인 경우가 많고 중소 벤처는 모험자본의 성격을 띤 경우가 다수”라고 분석했다. 밸류업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일본도 탄탄한 중소기업 생태계가 뒷받침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일본은 100년 기업 3만여 곳 중 중소기업의 비율이 98%가 넘는다. 기관들은 공모주 매매도 상장 직후 곧바로 처분하는 단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코셈(360350)과 이에이트(418620)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 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비율은 각각 8.9%, 1.5%에 불과했다. 케이웨더(068100)(3.4%), 스튜디오삼익(415380)(4.3%), 포스뱅크(105760)(4.8%), HB인베스트먼트(440290)(5.8%)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에코프로비엠(247540)·포스코DX(022100)·엘앤에프(066970)·HLB(028300) 등 대형주들이 올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코스닥 디스카운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 교수는 “코스피시장에는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여력을 충분히 갖춘 기업이 많지만 코스닥에는 그렇지 않다”며 “기업 규모 등 특성을 고려해 장기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유인책을 폭넓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차익매물' 쏟아내는 사모펀드…금융지주 '밸류업' 발목잡나
증권 국내증시 2024.03.08 18:00:00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힘입어 국내 금융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년 전 국내 금융지주사에 투자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앞다퉈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이들 사모펀드 운용사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글로벌 펀드들과의 제휴를 통한 해외 투자 확대 등을 목표로 투자받았던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주주 구성만 바뀌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EQT프라이빗캐피털은 신한금융지주 지분 총 4155억 원어치(929만 7000주, 지분율 1.8%)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주당 가격은 EQT의 4년 전 매입 단가인 2만 9600원 대비 54% 높은 4만 4688원으로 결정됐다. 그간 배당금과 리캡 등으로 회수한 금액을 포함하면 EQT가 신한금융 투자로 올린 내부수익률(IRR)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2020년 1조 1582억 원(3913만 주)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EQT의 전신인 베어링PEA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두 곳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신한금융으로서는 우호 주주를 확보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글로벌 펀드들과 협업해 해외 공동투자 기회 등을 모색하려는 전략적 제휴 성격이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어피너티와 EQT는 주가 상승 기회를 맞아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어피너티도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4000억 원 규모 이상의 신한금융 지분을 정리해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올해 들어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금융지주 지분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힘입어 금융주가 모처럼 날개를 펴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앞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도 2016년 투자했던 우리금융지주(316140) 지분 5.57% 중 일부인 약 1.7%를 블록딜을 통해 매각해 423억 원이 넘는 차익을 냈다. 매입 당시 주당 1만 1000원이었던 주식을 1만 4370원에 판 것이다. KB금융(105560)지주 역시 2020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을 대상으로 2400억 원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는데 칼라일은 지난달 EB를 주식으로 전환해 전량 매각했다. 해당 주식들은 국내외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와 사모펀드 운용사 간 전략적 제휴가 사모펀드에는 우수한 투자 수익을 안겨준 반면 국내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특별히 얻은 게 없다는 것이 전반적 평가다. 투자 유치 당시 목표로 했던 전략적 이득 없이 또 다른 펀드로 주주 구성만 바뀌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모펀드 주주들이 잇달아 지분 매각에 나서 한창 상승세를 탄 금융지주의 주가 흐름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대량의 금융지주 주식 물량이 단기간 내에 추가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모펀드 보유 지분이 남아 있는 금융지주의 경우 주가가 오르면 오버행 이슈가 반복될 것이라는 인식에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략적 제휴를 위해 주주로 확보했던 사모펀드들이 오히려 주가 부양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들이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면 금융지주 주가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칼라일의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 이슈에서 오히려 자유로워지면서 KB금융 주가가 올 들어 40% 이상 오른 것이 대표 사례”라며 “사모펀드들이 지분을 정리해가면서 이들로부터 투자받은 금융지주들의 주가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거래 하루 40조…최상목 "시장규모 맞게 구조개선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3.07 18:12:33외국인 투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4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외국인 투자가 유입을 통한 자본시장 발전과 늘어난 외환거래 규모에 걸맞은 외환시장 제도 개선에 나서며 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외환시장 선도 은행으로 선정된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산업은행) 수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최 경제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기업 밸류업’의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성공을 위한 은행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도 초기 연장 시간대 시장 조성 및 외국 금융기관들의 참여 촉진 등을 위해 힘써달라며 “7월 본격 시행 전에 준비가 완료될 수 있도록 회계·전산 등 은행 내부 시스템 구축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외국인 투자가가 유입되려면 외환시장 구조 개선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해외 소재의 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이 외환시장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추후 달러화·유로화·엔화 등처럼 원화도 24시간 내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가의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여 국내 증시를 포함한 원화 자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외환시장이 선진화되면 국내 시중은행들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시중은행이 외국환 중개 기관을 통해 거래하는 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는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외국환 중개 회사를 통해 하루 평균 거래한 외환 규모는 310억 8000만 달러(약 41조 원)에 달한다. 2021년 210억 5000만 달러(약 28조 원) 수준이던 거래 규모는 외국인 투자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년 새 48%나 성장했다. 여기에 시장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진다면 국내 기관들은 한층 더 경쟁력 있는 환율로 외환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런던 등에서의 현지 영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과 관련, “국내 은행들은 원화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역외 소재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원화 환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또 외환 스와프 시장까지 연장되며 역외 투자자의 단기 헤지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런던에 외환 딜러를 파견하는 한편 싱가포르와 런던 지점의 RFI 등록을 마쳤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중 런던에 약 20명 규모의 딜링센터를 구축하고 RFI 등록을 신청한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올 7월 런던 지점에 외환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립하기로 했고 NH농협은행은 올 4분기 런던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지난해 런던을 중심으로 자금시장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신한은행도 런던 지점에 외환 딜러를 보내기로 했다. -
상장사 58%가 'PBR 1 미만'…"페널티보다 인센티브 늘려야"
증권 국내증시 2024.03.07 16:58:14국내 코스피 상장기업 10개 중 근 6개꼴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금융 당국은 2026년까지 PBR이 1을 넘지 못하면 거래소에서 퇴출하겠다는 방침인데 이를 그대로 벤치마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와 같은 페널티는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밸류업 인센티브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의 PBR을 분석한 결과 전체 2670개 기업 중 PBR이 1 미만인 기업은 1142개(4일 기준)에 달했다. 상장기업 전체의 42.8%가 해당되는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코스피 953개 기업 중 549개(57.6%), 코스닥은 593개(34.5%)가 PBR이 1보다 낮았다. 특히 PBR이 0.5 미만으로 초저평가된 기업도 코스피가 284개(29.8%), 코스닥이 169개(9.8%)에 달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다. 1 미만이면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결과에 금융 당국이 밸류업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카드로 ‘저PBR=페널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상장기업도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거래소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차 공개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 자율에만 맡겨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봇물처럼 터지자 나온 발언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금융 당국이 ‘맹탕 밸류업’ 논란에 강제성을 보완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이 원장의 발언이 일본 금융 당국의 ‘PBR 1배 이하 기업 상장 폐지’ 방침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쿄거래소는 지난해 4월 상장사 3300여 곳에 공문을 보내 “PBR이 1배를 밑도는 경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해달라”고 주문하며 “PBR 1배 미만 상태가 계속되면 2026년에 상장폐지 목록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2022년 말 상장사 1800여 곳 중 51%에 달했던 PBR 1 미만 기업 비율은 지난해 말 44%로 떨어졌다. 실제 기획재정부도 상속·증여세 개편과 관련해 일본의 사례를 들여다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상장폐지된 기업의 경우 상속이나 증여세를 매길 때 장부가를 기준으로 과표를 산정한다. 이 때문에 PBR 1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되면 증여·상속세 과표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PBR이 0.5인 기업이 상장폐지된다면 과표 기준이 시가에서 장부가로 바뀌기 때문에 과표 범위가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자연스레 페널티가 부여되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행법상으로는 상장폐지가 돼도 과표 범위는 시가가 우선이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방법으로 페널티를 부여하려면 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다만 일본 금융 당국이 실제로 PBR 1이하인 기업을 상장폐지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장폐지의 본래 목적이 회사가 망하기 전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함인데 PBR이 일정 기간 1보다 떨어진다고 해서 기업의 존폐를 결정짓기에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며 “일본의 상장폐지 관련 발언도 기업 참여를 유인하기 위한 ‘엄포’와 ‘의지’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은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물을 때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90도로 숙이는 사죄 문화가 발달했다”며 “밸류업 때도 이런 기업 문화가 영향을 미쳐 불성실하게 참여한 기업에 대해 여론이 질타하고 기업이 사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금융위가 밸류업 발표 당시 ‘페널티보다는 인센티브’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힌 만큼 페널티는 ‘좁게’, 인센티브는 ‘폭넓게’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밸류업과 관련해 페널티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기업이 상장을 꺼리는 바람에 전체 자본시장 파이가 줄어들 수 있다”며 “상속세가 줄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고 자연스레 주가를 비롯한 PBR 등도 증가한다는 게 국제적인 대세로도 자리잡고 있다”고 제언했다. -
거래소 "밸류업 가이드라인 5월로 앞당겨 공개"
증권 국내증시 2024.03.07 15:07:52한국거래소가 실질적인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지침(가이드라인) 공개 시점을 기존 6월에서 5월로 한 달 더 당기기로 했다. 거래소는 정은보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를 준비하는 자문단 첫 회의도 개최했다. 거래소는 7일 이 기관 인사 1명을 비롯해 학계 3명, 금융투자 업계 4명, 기업·유관기관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기업 밸류업 자문단 첫 회의를 갖고 5월 세미나에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방안 1차 세미나에서 6월까지 세부 사항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이사장은 회의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추진돼 자본시장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중·장기 관점에서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에 속도를 높여 상반기 안에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한 계획을 더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단장을 맡은 자문단은 앞으로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이드라인과 지원 방안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밸류업 우수 기업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지수을 개발하는 데 자문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인 하반기부터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살펴 우수 사례를 발굴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이번 자문단 출범과 함께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도 연이어 개최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는 대기업, 중견기업, 성장기업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다음달 이후부터는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한편 이날 자문단 회의에는 구독자 307만 명을 보유한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운영자인 전석재(슈카)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에도 참여해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지적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지적한 유튜버 '슈카월드', 밸류업 자문단 참여
증권 국내증시 2024.03.07 12:00:00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자문단이 7일 공식 출범했다.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슈카월드의 슈카(전석재 씨)도 참석했다. 자문단은 이날 11시께 킥오프 회의를 기점으로 공식 출범했다. 자문단은 위원장인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 3명, 투자자 4명, 기업·유관 기관 4명, 한국거래소 1명으로 총 12명 규모로 구성됐다. 이번 자문단 회의에는 307만 구독자를 보유한 전 씨도 참석했다. 전 씨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자문단은 매월 1~2차례 정기 회의를 개최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추진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모니터링하면서 밸류업 우수 사례를 발굴 검토할 방침이다. 자문단은 이달부터 기업 규모에 따라 대기업, 중견기업, 성장기업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지역 기업들을 위한 지역별 릴레이 설명회를 개최해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선다.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5월 2차 공동세미나에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겠다는 설명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판단하에 다양한 시장참여자와의 상시소통을 위해 자문단으 구성했다”며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자문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가이드라인 제정작업 속도를 높여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자사주 소각' 금호석유화학, 목표가 19만 4000원 상향"
증권 국내증시 2024.03.07 08:55:20키움증권은 7일 기보유 자사주의 절반을 소각하는 금호석유(011780)화학의 목표주가를 18만 8000원에서 19만 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호석유화학이 기존 보유 자사주의 절반인 262만여주(지분 9.2%)를 2026년까지 3년간 분할 소각하기로 한 데 대해 “‘밸류업’과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등 최근 당국과 시장의 주주환원 제고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호석유화학이 내년까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가 기보유 자사주 절반이 아니라 전량을 소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 주총 결과에 따라 최소 보유 자사주 50%인 9.2%를 3년간, 혹은 100%를 2년간 소각하게 됨에 따라 기업가치 개선에 매우 긍정적인 이슈”라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사업성 자체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사업 전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 약 3600억 원을 창출하며 국내 기초 유화사 중 상대적으로 견실한 사업 수익성을 시현했다”며 “교체타이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을 전망하므로 수익성 개선 시점도 타사 대비 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재무 건전성(부채비율 약 28%)에도 불구하고 성장 설비투자(캐펙스·CAPEX)가 두드러지지 않아 일부 시장에서 제기됐던 비핵심 사업 투자 리스크가 감소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하는 파라다이스, 주주환원 정책 기대"
증권 국내증시 2024.03.07 08:47:29파라다이스(034230)가 전날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자사주 매입, 배당 성향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잇따를 거라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상장 승인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가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3년에 이어 11년 만이다. 당시 회사는 코스닥 우량기업의 이전상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이전상장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GKL, 강원랜드, 롯데관광개발 등 기존 유가증권 상장기업과 동종그룹을 형성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 동행이 가능한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를 높이고 투자자 저변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은 “밸류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인해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업종 내에서 강원랜드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큰 업체임에도 나홀로 코스닥에서 거래돼왔다”며 “코스피 이전을 통해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고 이미 코스피에서 거래 중인 동종업체들과 섹터를 구축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4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 6월 상장 예비심사 승인·신규 상장 및 코스닥 상장 폐지 신청, 7월 신규상장 신청 승인 및 매매 개시 등 이전상장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자사주 매입, 배당 성향 확대,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동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적 신저가 수준인 주가에 대해서는 “작년에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오롯이 악재만 반영돼있다”며 “저평가를 벗어날 때”라고 했다. 주가를 끌어내렸던 인스파이어 카지노 개장이 지난달 초 이뤄졌으나 2월 숫자에는 악영향이 거의 포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파라다이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 7000원은 종전대로 유지했다. -
상장사 58%가 '저PBR'인 韓…"페널티보다 인센티브 늘려야"
증권 국내증시 2024.03.06 17:48:39국내 코스피 상장기업 10개 중 근 6개꼴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금융 당국은 2026년까지 PBR이 1을 넘지 못하면 거래소에서 퇴출하겠다는 방침인데 이를 그대로 벤치마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와 같은 페널티는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밸류업 인센티브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의 PBR을 분석한 결과 전체 2670개 기업 중 PBR이 1 미만인 기업은 1142개(4일 기준)에 달했다. 상장기업 전체의 42.8%가 해당되는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코스피 953개 기업 중 549개(57.6%), 코스닥은 593개(34.5%)가 PBR이 1보다 낮았다. 특히 PBR이 0.5 미만으로 초저평가된 기업도 코스피가 284개(29.8%), 코스닥이 169개(9.8%)에 달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다. 1 미만이면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결과에 금융 당국이 밸류업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카드로 ‘저PBR=페널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상장기업도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거래소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차 공개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 자율에만 맡겨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봇물처럼 터지자 나온 발언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금융 당국이 ‘맹탕 밸류업’ 논란에 강제성을 보완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이 원장의 발언이 일본 금융 당국의 ‘PBR 1배 이하 기업 상장 폐지’ 방침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쿄거래소는 지난해 4월 상장사 3300여 곳에 공문을 보내 “PBR이 1배를 밑도는 경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해달라”고 주문하며 “PBR 1배 미만 상태가 계속되면 2026년에 상장폐지 목록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2022년 말 상장사 1800여 곳 중 51%에 달했던 PBR 1 미만 기업 비율은 지난해 말 44%로 떨어졌다. 실제 기획재정부도 상속·증여세 개편과 관련해 일본의 사례를 들여다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상장폐지된 기업의 경우 상속이나 증여세를 매길 때 장부가를 기준으로 과표를 산정한다. 이 때문에 PBR 1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되면 증여·상속세 과표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PBR이 0.5인 기업이 상장폐지된다면 과표 기준이 시가에서 장부가로 바뀌기 때문에 과표 범위가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자연스레 페널티가 부여되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행법상으로는 상장폐지가 돼도 과표 범위는 시가가 우선이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방법으로 페널티를 부여하려면 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다만 일본 금융 당국이 실제로 PBR 1이하인 기업을 상장폐지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장폐지의 본래 목적이 회사가 망하기 전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함인데 PBR이 일정 기간 1보다 떨어진다고 해서 기업의 존폐를 결정짓기에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며 “일본의 상장폐지 관련 발언도 기업 참여를 유인하기 위한 ‘엄포’와 ‘의지’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은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물을 때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90도로 숙이는 사죄 문화가 발달했다”며 “밸류업 때도 이런 기업 문화가 영향을 미쳐 불성실하게 참여한 기업에 대해 여론이 질타하고 기업이 사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금융위가 밸류업 발표 당시 ‘페널티보다는 인센티브’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힌 만큼 페널티는 ‘좁게’, 인센티브는 ‘폭넓게’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밸류업과 관련해 페널티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기업이 상장을 꺼리는 바람에 전체 자본시장 파이가 줄어들 수 있다”며 “상속세가 줄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고 자연스레 주가를 비롯한 PBR 등도 증가한다는 게 국제적인 대세로도 자리잡고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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