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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금투협회장 "새해 가상자산 ETF 사업 확대하겠다"
증권 국내증시 2025.01.02 09:28:44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토큰 증권 법제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 관련 금융투자회사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 인프라를 혁신하고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신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해외진출 확대를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서 회장은 “대형 증권사들이 아시아 상위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지원하, 법인 지급결제 허용 등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금투협은 채권형 랩·신탁 관련 관행 개선을 위한 자정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책무구조도 표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서 회장은 “금융투자회사의 책무구조도 안착 지원과 더불어 공매도 재개에 대비하여 금융투자회사의 규제 준수를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이외에도 배당 세제 합리화와 자본시장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추진, 공모펀드 거래소 상장 지원, 연기금 위탁운용시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참여 확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규제 합리화, 주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도 새해 과제로 뽑았다. 그는 “ISA 제도를 보다 확대해 청년세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니어 ISA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신탁재산 확대 등 신탁업 제도도 전면적으로 개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올해 본격 출범을 앞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와 관련해선 “복수 거래소 체제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투자의 창] 한국 비관론에 대한 오해
증권 국내증시 2025.01.01 17:20:22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주식 투자 금액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기금까지 합치면 700조 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소위 ‘국장’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하면서 투자 엑소더스(대탈출)가 일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투자 자금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투자자들은 전 세계 주식이 아닌 미국 주식에 관심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의어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이는 엄연히 다르다. 이런 흐름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요즘 미국 증시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들의 절반이 외국 기업들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굳이 이를 구분하는 이유는 우리 증시와 경제에 대한 열등감과 비관론이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미국보다 크게 뒤처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일본이나 다른 서구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그렇다고 볼 수 있을까?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가 점점 심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게도 국내 투자자들은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마땅한 이유를 물어보면 지정학적 위험, 내수 침체 장기화, 낮은 출생률, 높은 가계부채 비율, 제조업 경쟁력 약화 등 저마다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올 것이다. 물론 각각 다 맞는 얘기지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핑계에 불과할 수 있다. 지금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의 경제 성장은 멈춰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을 보면 정치 불안도 우리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한류 소비재 산업을 비롯한 새로운 유망 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인공지능(AI) 산업 내 경쟁력 등 이들 나라보다 오히려 우월한 측면도 많다. 우리 증시가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 증시보다 명확하게 열위에 있는 부분은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 뿐이다. 그런데 지난해 정부의 밸류업 의지 표명 이후부터 이 약점은 매우 빠른 속도로 극복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추세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미국 주식 선호는 장기적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일본처럼 해외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시장으로 변모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국내 증시의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런 흐름은 과거처럼 흐지부지될 수 없다. 물론 항상 주식 투자자의 득실이 국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 기업에 대한 배려를 통한 경제성장을 더 중시해야 하는 국면도 많다. 하지만 우리 증시는 오랫동안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불균형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부작용이 커졌다. 기업도 결국은 사업 자금 조달과 인지도 확보 등 주식시장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주식시장이 잘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향후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우리 증시를 더욱 빠른 속도로 버릴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기업들이 어려워도 이번에는 생존의 단초를 투자자의 이익을 챙기는 것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경제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호 작용하고 순환하기에, 이것이 오히려 기업의 장기 발전을 위한 시작점일 수도 있다. -
“새해 시장안정 최우선 둘것” 금융당국 수장들 한목소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1.01 15:00:55금융 당국의 수장들이 새해 첫 번째로 내세운 금융 정책·감독 방향은 ‘시장 안정’이었다. 지난해에도 경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진정책을 내놓았지만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경제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안정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본 것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장 안정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신년사에서 “최근의 정치적 소요와 논란으로 인해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부동산 PF 등의 구조적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금융의 근본적인 개선에 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받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취약 계층에 대한 민생 금융을 강화하겠다”면서 “서민 정책금융 확대,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 부담 완화 등 금융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국민의 재산을 노리는 민생 침해 금융 범죄에 대해서도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두 수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업 등 자본시장 개선 방안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투자상품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유도하겠다”면서 “주주권 행사 보장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지원하는 등 밸류업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도 과제로 꼽았다. 이 원장은 “양질의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공급 지원, 금융권 공동 AI 플랫폼 구축 유도 등 금융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가상자산 감독 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금융 감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기술 관련 규율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스피 작년 10% 빠질때, 고배당株 30% 껑충
증권 국내증시 2025.01.01 10:36:36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10% 빠지는 부진 속에서도 고배당 관련주들은 30% 넘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와 국내 증시 침체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세가 맞물리며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지수’는 30.37% 상승해 거래소 분류 테마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코스피200에 편입된 금융 업종 중 재무지표와 주주환원 지표가 우수한 10종목으로 구성됐다. 이날 기준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삼성화재(000810),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우리금융지주(316140), DB손해보험(005830), NH투자증권(005940), 한국금융지주(071050), 삼성증권(016360) 등이 포함돼 있다. 여타 배당 지수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34개의 KRX 테마 지수 중 상승한 지수는 11개로 이 중 8개(72.73%)가 배당 관련 지수로 조사됐다.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 TR’(11.65%),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배당성장 50 TR’(10.96%),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7.52%) 등이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한참 웃돌았다. 반면 테마 지수 수익률 최하위는 국내 주요 10개 2차전지 기업에 투자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로 지난 1년간 45.78% 하락했다. 국내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KRX 전기차 TOP 150’ 지수 역시 -32.0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2차전지 기업은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금융위원장 "올해 시장안정 정책 최우선"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1.01 10:14:44김병환(사진) 금융위원장은 “올해 시장 ‘안정’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1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금융은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리스크를 관리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안정 조치와 기업자금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서민 정책금융 확대,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등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민생’ 금융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 밸류업, 디지털 인프라 관련 입법 등 금융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익모멘텀 탄탄…조선·방산·금융株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4.12.31 17:51:26세계 각국에서 중요한 선거가 열리는 ‘폴리코노미의 해’가 저물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에 시름하고 있다.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 타격도 불가피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인 요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개별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에 맞춰 소비 회복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는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는 진단이다. 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신년 유망 투자 업종으로 조선·방산·금융을 제시했다. 해당 산업이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2024년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먼저 조선의 경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 2024년에는 신규 수주가 활발해 추후 이익 증가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면 2025년은 악성 수주 소진, 후판 가격 안정화 등 비용 요소들이 개선되며 원가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조선 시장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조선가지수 역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고부가선 위주의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 매출이 견조한 점도 긍정적이다. 트럼프 수혜도 남다른 포인트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재개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LNG 운반에 필수적인 LNG선은 대표적인 고부가선으로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다. 미국이 자국의 LNG 수송 물량을 중국에 맡길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면 국내 조선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상승세를 탔던 방산 역시 견조한 흐름이 기대된다.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방 예산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현대로템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주요 방산 기업의 수출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4년에 이어 새해도 주주 환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꺾인 상태지만 이미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이행할 수밖에 없다. 기업의 밸류업 추가 참여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인 금융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는 올해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하반기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반도체와 엔터테인먼트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국의 금리 인하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공지능(AI) 반도체뿐만 아니라 PC·모바일 등에 사용되는 레거시(범용)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한중 간 교류가 확대되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증시가 2024년 하반기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주도주가 실종된 상태라는 점은 부담이다. 당분간 개별 종목 위주의 투자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며 “지수나 시장 자체에 희망을 걸기보다는 성장 전략을 보유한 기업 선별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짚었다.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자사주 5000주 매입
경제·금융 은행 2024.12.31 14:32:30하나금융그룹이 31일 함영주 회장이 27일 하나금융지주(086790)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실질적인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룹의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강성묵 부회장(1200주)과 이승열 부회장(1200주) 등 다른 지주 주요 경영진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이번 매입을 통해 경영진 전체가 그룹의 장기적 성장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과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함 회장은 “이번 주식 매입을 계기로 밸류업 계획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이 금융주 밸류업의 대표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주가 상승을 위한 실행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 신뢰를 지속적으로 제고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10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총 주주 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단계적인 주주 환원율 확대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약속한 바 있다. -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일까…상장사 자사주 취득 작년 대비 3배 급증
증권 정책 2024.12.31 07:15:00올해 상장사들의 자기주식(이하 자사주) 취득 공시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정부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자사주 취득 공시 건수는 증가했지만, 규모는 지난해보다 1% 느는 데 그쳐 코스피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상장사 중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원공시 기준)한 곳은 총 220개사로 전년(148개사) 대비 49% 증가했다. 취득(예정)액은 지난해 3조 7606억 원에서 올해 11조 8341억 원으로 214.7% 급증했다. 자사주 취득이란 회사가 주주로부터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로 주가 안정 및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사용한다. 통상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수가 줄어 주당순익이 높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취득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건수는 지난해 64건에서 올해 87건으로 35.9% 증가했는데, 금액은 같은 기간 2조 2025억 원에서 11조 2611억 원으로 251.6% 급증했다.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기업들의 취득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금액 기준 상위 3개사는 고려아연(010130)(3조 2245억 원), 삼성전자(005930)(3조 원), 현대차(005380)(1조 원) 순이다. 3조 원 이상 자사주 취득 공시를 한 고려아연과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전년보다 54% 이상 증가한 규모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건수는 지난해 79건에서 올해 125건으로 58.2% 늘어 코스피 증가율을 앞섰지만, 정작 취득 규모는 같은 기간 5562억 원에서 5617억 원으로 1%도 채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책을 내놨지만, 말 그대로 생색만 냈을 뿐 실질적 효과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셈이다. LS증권(078020)이 638억 원 규모로 취득규모 1위를 기록했고 그래디언트(035080)(500억 원), 에스앤디(260970)(350억 원)가 뒤를 이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 기업들은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더러 자사주 취득에 사용할 자금 여력도 충분치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및 유관기관은 연초부터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주주환원책을 포함한 밸류업 공시를 유도하고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개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각종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진정한 주주환원책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매입 후 소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 연구위원은 “올해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시장 수요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다”면서도 “단순 취득에 그칠 게 아닌 소각으로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느냐가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2400선도 내줬다… 코스피, 올해 수익률 -10%
증권 국내증시 2024.12.31 07:00:00코스피가 24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올해 마지막을 2399.4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78.19에 장을 마쳐 간신히 6개월 연속 하락을 면했다. 이로써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은 -9.63%, 코스닥은 -21.74%에 그쳐 글로벌 증시 호황을 비켜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인공지능(AI) 시장이 만개하면서 미국 나스닥이 31.38%(27일 기준) 오른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와 중국 상하이지수도 각각 19.22%, 15.32%(31일 폐장)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가 올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사실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2% 떨어진 2399.49에, 코스닥지수는 1.83% 오른 678.19에 거래를 마쳤다. 올 한 해 증시 폐장일인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212억 원, 개인이 300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5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항공기 사고의 여파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더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의 경우 하반기(7~12월) 내내 떨어져 2000년 IT 버블(7~12월), 2008년 금융위기(6~11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 6개월 연속 하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으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올해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악영향이 부각되면서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 상반기와 하반기 초입만 해도 밸류업 드라이브 속에 코스피가 2891.35(7월 11일)까지 치솟아 3000을 눈앞에 뒀지만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기점으로 지수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자조 섞인 비아냥도 유행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올 하반기 21조 144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9월에는 무려 7조 9213억 원어치나 팔아치워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외국인은 10월과 11월에도 4조 원대, 이달 들어서도 3조 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 하락을 유인했다. 올 한 해 코스피 시가총액의 10~20% 내외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추락한 것도 한국 증시 추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액(이달 20일 기준)이 19조 8115억 원인데 이 중 삼성전자 보통주에 대한 순매도가 18조 9767억 원으로 약 96%를 차지했다”며 “삼성전자 한 종목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11조 7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올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역대 최장인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투자자의 기대 속에 야심 차게 출범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뒷심을 잃어가고 있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상반기만 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에 속하는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AI 산업을 뒷받침할 전력 설비들을 공급하는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도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자동차·금융·조선·방산 등의 업종도 예상 밖의 호실적과 통 큰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현대차와 기아·KB금융·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 등은 조 단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암운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상과 함께 드리워졌다.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7월 11일 2891.35를 정점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 13일(현지 시간) 미 필라델피아주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하면서 존재감이 급부상했다. 이 무렵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3000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는데, 트럼프가 철저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해외 기업 보조금 지원 축소, 관세장벽 등을 주장한 탓이다. 특히 8월 5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불거진 블랙먼데이 사태는 이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는 8.77%, 코스닥지수는 11.3% 빠졌다. 블랙먼데이 이후 장세는 ‘미국은 상승, 한국은 하락’이라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의 심화로 요약된다.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테슬라·브로드컴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새로운 AI 주도주로 등장하며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국내는 주도주 상실 속에 각개약진 장세가 두드러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와 그로 인한 정치적 불안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 고점을 2800~2900 정도로 볼 만큼 보수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 기업 실적 악화 등으로 여건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을 예상한다”며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환율 변화, 공매도 재개 등 수급에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하락 위험이 낮은 대형주, 경기에 둔감한 대형 경기 방어주, 실적 변동성이 적은 대형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
[AI PRISM*금융상품 투자자 뉴스] 글로벌 증시 디커플링과 정치 리스크 확대… 선별적·안정적 투자 필요
경제·금융 재테크 2024.12.30 22:00:08▲ AI PRISM*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9.63% 하락한 반면 미국과 일본 증시는 각각 31.38%, 19.22% 상승했습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미국의 소비자 신용리스크 증가와 국내 정치 불안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어 보수적인 자산 배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증시 양극화와 밸류업 효과 코스피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공시 규모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1조 834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대형주들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이 두드러졌으나, 코스닥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은 1% 증가에 그쳐 시장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량 대형주 중심의 선별적 투자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 거시경제 리스크 증가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채무 불이행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정치 불안이 지속될 경우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경제 전반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제조업계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어 경기 민감주에 대한 비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금융상품 투자자 관심 뉴스] 1. 2400도 못넘은 코스피…올해 10% 빠졌다 - 기사 바로가기 - 코스피 2399.49(-0.22%) 마감, 연간 -9.63% 기록 - 코스닥 678.19(+1.83%) 마감, 연간 -21.74% 기록 - 나스닥 +31.38%, 닛케이 +19.22%, 상하이 +15.32% 등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 금융상품 투자자 인사이트:, 단기(~2024년 상반기)-우량 대형주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자산의 50%). 중기-해외 ETF 비중 30%까지 단계적 확대, 리스크 관리-채권과 현금성 자산 20% 이상 유지 2. 올해 자사주 취득공시액 3배 급증...코스닥은 1% 느는데 그쳐 - 기사 바로가기 - 자사주 취득 공시액 11조 8341억 원으로 214.7% 증가 - 코스피 기업 취득액 11조 2611억 원으로 251.6% 급증 - 코스닥 기업은 5617억 원으로 1% 증가에 그쳐 금융상품 투자자 인사이트: 단기-자사주 매입 규모 상위 기업 중심 투자(포트폴리오의 30%), 중기-실제 소각으로 이어지는 기업 선별 투자, 리스크 관리-분기별 주주환원 정책 이행 여부 점검 3. 올 한국 증시 빠질때…美 날고 日 뛰고 - 기사 바로가기 - S&P500 연초대비 25.18% 상승 - 닛케이 35년 만에 최고치 기록 - AI·기술주 중심 상승세 지속 금융상품 투자자 인사이트: 단기-미국 기술주 ETF 비중 15% 배분, 중기-일본 수출주 ETF 추가 편입 검토(10%), 리스크 관리-환율 변동성 대비 환헤지 ETF 활용 [금융상품 투자자 참고 뉴스] 4. 이창용의 경고…‘정치불안 지속시 경제에 충격’ - - 한은 총재,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 국제사회의 한국 국정 상황 주시 - 신인도 하락 시 경제 전반 충격 가능성 5. 연료비 뛰고 가격인하 압박…시멘트업계 ‘비상등’ - - 환율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 가중 - 유연탄 수입 비용 300억 원 증가 전망 - 원가 부담 증가로 수익성 악화 우려 6. 美 신용카드 채무불이행 14년 만에 최고치…침체 ‘경고음’ - - 악성 신용카드 채무 460억 달러 기록 - 전년 대비 50% 증가 - 저소득층 중심 소비 위축 우려 [오늘의 용어 설명] ▶ 자사주 소각: 기업이 취득한 자기주식을 없애는 것으로, 발행주식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순 자사주 매입과 달리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평가됩니다. [주목 포인트] 1.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 -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대외 신인도 하락 가능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2. 기업 가치평가 포인트,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원가 부담 영향, 수익성 전망 3. 자산배분 전략, 우량 대형주 선별, 해외자산 비중 확대, 안전자산 편입 강화 [키워드 TOP 10] 자사주매입, 신용리스크, 정치불안, 환율상승, 원가부담, 디커플링, 밸류업, 경기침체, 신인도, 기업실적 -
AI랠리에 美S&P500 25% 껑충…엔저 업은 닛케이 35년來 최고치
국제 국제일반 2024.12.30 18:03:10올 한 해 한국 증시가 부진했던 것과 달리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증시는 큰 폭으로 오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미국 시간 27일 종가 기준 5970.84로 연초 후 25.18% 상승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며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31.38% 뛰었다. 미국 증시가 올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미국 장과 연동성이 큰 일본도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3만 9894.54엔으로 마감하며 폐장일 종가 기준으로 1989년(3만 8915엔)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닛케이지수의 올해 연간 상승률은 19.22%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올해 미국의 강세장과 엔화 약세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됐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정책 보유 주식 해소 등 상장사들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시가총액 10조 엔(약 93조 원)을 웃도는 기업이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18곳으로 늘어 역대 최다가 됐다. 이 밖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가 각각 15.32%, 29.33%, 홍콩 항셍지수가 17% 올랐다. 중국과 대만은 31일까지 장이 열리고, 홍콩은 31일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까지만 거래한 뒤 조기 폐장한다. 한편 유럽에서는 프랑스 증시가 유로존 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프랑스 CAC40지수는 올해 들어 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독일 닥스지수는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술·산업 섹터 성장에 힘입어 19%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도 6% 올랐다. FT는 “CAC40의 핵심인 럭셔리 상품 기업들은 중국의 경제 회복이 정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프랑스의 정치적 위기와 경제 약화에 대한 실망감, 미국의 관세 위협 등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밸류업 기대감에 웃었지만…대내외 불확실성에 코스피 2400 이하로 ‘털썩’
증권 국내증시 2024.12.30 17:54:21올해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추진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국내 증시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내내 추락하며 코스피가 끝내 2400선을 내줬다. 8월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블랙먼데이’부터 트럼프 재집권 확정, 12·3 계엄 사태와 환율 급등까지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전자, 화학 등 국내 산업에서 영향력이 높은 업종이 부진하며 코스피의 시가총액도 1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설상가상 주가가 높은 대형주로 거래가 집중되면서 소형주가 소외되는 등 양극화 현상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폐장일인 이날 5.28포인트(0.22%) 하락한 2399.49에 장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올 한 해 동안 9.63% 빠지며 글로벌 증시 호황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모처럼 1.83% 오른 678.19에 마감했지만 연간 수익률 기준 21.74% 급락하며 ‘전 세계 꼴찌 수준’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국내 증시의 부진이 더욱 아쉬운 점은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며 7월 연고점인 2891포인트에 도달했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코스피 상승률은 5.4%로 주요 21개국 가운데 12위에 올랐다. 외국인 역시 올 1월부터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4조 1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하지만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기점으로 경기 침체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및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외국인 이탈도 시작됐다. 하반기 기준 코스피 하락률은 14%로 21개국 중 20위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2조 8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운송장비·부품, 금융 및 통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운송장비·부품이 20.2% 올랐으며 금융과 통신 또한 각각 18.4%, 14.9% 상승했다. 반면 중국 경기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화학(-34.7%), 섬유·의류(-27.3%) 및 전기·전자(-22.8%)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존재감이 큰 전기·전자 업종 부진은 전체 시가총액 감소로도 이어졌다. 올해 코스피 시총은 1963조 원으로 전년 대비 163조 원(7.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기·전자 업종의 시총이 2023년 878조 원에서 올해 683조 원으로 22.2% 감소하며 하락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거래규모를 통해서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지만 거래량은 4억 9000주로 9.5% 줄었다. 이를 두고 거래소는 “고가주 비중이 높은 대형주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거래대금은 증가한 반면 소형주 거래량은 대폭 줄어 전체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반서비스와 제약이 각각 13.1%, 11.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두 종목을 제외한 섬유·의류(-51.3%), 전기·전자(-49.3%), 금융(-43.6%), 기계·장비(-39.0%) 등은 일제히 급락했다. 시총 역시 340조 원으로 전년 대비 92조 원(2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16.3%, 13.5% 줄었다. 공모 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보합세를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 신규 상장 종목은 11개로 전년보다 1개 늘었다. 공모 금액은 1조 3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크스닥 시장의 경우 신규 상장 종목 128개, 공모 금액 2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
자사주 취득, 코스피 3배 늘때 코스닥 1% 그쳐
증권 정책 2024.12.30 17:50:27올해 상장사들의 자기주식(이하 자사주) 취득 공시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정부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자사주 취득 공시 건수는 증가했지만, 규모는 지난해보다 1% 느는 데 그쳐 코스피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상장사 중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원공시 기준)한 곳은 총 220개사로 전년(148개사) 대비 49% 증가했다. 취득(예정)액은 지난해 3조 7606억 원에서 올해 11조 8341억 원으로 214.7% 급증했다. 자사주 취득이란 회사가 주주로부터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로 주가 안정 및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사용한다. 통상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수가 줄어 주당순익이 높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취득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건수는 지난해 64건에서 올해 87건으로 35.9% 증가했는데, 금액은 같은 기간 2조 2025억 원에서 11조 2611억 원으로 251.6% 급증했다.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기업들의 취득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금액 기준 상위 3개사는 고려아연(010130)(3조 2245억 원), 삼성전자(005930)(3조 원), 현대차(005380)(1조 원) 순이다. 3조 원 이상 자사주 취득 공시를 한 고려아연과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전년보다 54% 이상 증가한 규모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건수는 지난해 79건에서 올해 125건으로 58.2% 늘어 코스피 증가율을 앞섰지만, 정작 취득 규모는 같은 기간 5562억 원에서 5617억 원으로 1%도 채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책을 내놨지만, 말 그대로 생색만 냈을 뿐 실질적 효과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셈이다. LS증권(078020)이 638억 원 규모로 취득규모 1위를 기록했고 그래디언트(035080)(500억 원), 에스앤디(260970)(350억 원)가 뒤를 이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 기업들은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더러 자사주 취득에 사용할 자금 여력도 충분치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및 유관기관은 연초부터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주주환원책을 포함한 밸류업 공시를 유도하고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개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각종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진정한 주주환원책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매입 후 소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 연구위원은 “올해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시장 수요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다”면서도 “단순 취득에 그칠 게 아닌 소각으로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느냐가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2400도 못넘은 코스피…올해 10% 빠졌다
증권 국내증시 2024.12.30 17:48:05코스피가 24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올해 마지막을 2399.49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78.19에 장을 마쳐 간신히 6개월 연속 하락을 면했다. 이로써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은 -9.63%, 코스닥은 -21.74%에 그쳐 글로벌 증시 호황을 비켜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인공지능(AI) 시장이 만개하면서 미국 나스닥이 31.38%(27일 기준) 오른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와 중국 상하이지수도 각각 19.22%, 15.32%(31일 폐장)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가 올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사실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2% 떨어진 2399.49에, 코스닥지수는 1.83% 오른 678.19에 거래를 마쳤다. 올 한 해 증시 폐장일인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212억 원, 개인이 300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5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항공기 사고의 여파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더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의 경우 하반기(7~12월) 내내 떨어져 2000년 IT 버블(7~12월), 2008년 금융위기(6~11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 6개월 연속 하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으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올해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악영향이 부각되면서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 상반기와 하반기 초입만 해도 밸류업 드라이브 속에 코스피가 2891.35(7월 11일)까지 치솟아 3000을 눈앞에 뒀지만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기점으로 지수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자조 섞인 비아냥도 유행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올 하반기 21조 144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9월에는 무려 7조 9213억 원어치나 팔아치워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외국인은 10월과 11월에도 4조 원대, 이달 들어서도 3조 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 하락을 유인했다. 올 한 해 코스피 시가총액의 10~20% 내외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추락한 것도 한국 증시 추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액(이달 20일 기준)이 19조 8115억 원인데 이 중 삼성전자 보통주에 대한 순매도가 18조 9767억 원으로 약 96%를 차지했다”며 “삼성전자 한 종목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11조 7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올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역대 최장인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투자자의 기대 속에 야심 차게 출범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뒷심을 잃어가고 있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상반기만 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에 속하는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AI 산업을 뒷받침할 전력 설비들을 공급하는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도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자동차·금융·조선·방산 등의 업종도 예상 밖의 호실적과 통 큰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현대차와 기아·KB금융·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 등은 조 단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암운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상과 함께 드리워졌다.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7월 11일 2891.35를 정점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 13일(현지 시간) 미 필라델피아주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하면서 존재감이 급부상했다. 이 무렵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3000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는데, 트럼프가 철저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해외 기업 보조금 지원 축소, 관세장벽 등을 주장한 탓이다. 특히 8월 5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불거진 블랙먼데이 사태는 이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는 8.77%, 코스닥지수는 11.3% 빠졌다. 블랙먼데이 이후 장세는 ‘미국은 상승, 한국은 하락’이라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의 심화로 요약된다.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테슬라·브로드컴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새로운 AI 주도주로 등장하며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국내는 주도주 상실 속에 각개약진 장세가 두드러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와 그로 인한 정치적 불안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 고점을 2800~2900 정도로 볼 만큼 보수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 기업 실적 악화 등으로 여건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을 예상한다”며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환율 변화, 공매도 재개 등 수급에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하락 위험이 낮은 대형주, 경기에 둔감한 대형 경기 방어주, 실적 변동성이 적은 대형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
드림어스컴퍼니, 아이리버 매각…음악 중심으로 사업 재편
산업 IT 2024.12.30 16:27:04SK스퀘어(402340) 관계사 드림어스컴퍼니(060570)가 아이리버 등 기기 사업을 매각하고 음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디바이스 사업을 미왕에 영업양도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30일 밝혔다. 드림어스컴퍼니는 하이엔드 오디오 '아스텔앤컨'과 라이프스타일 디바이스 '아이리버'의 기획·생산·유통 판매를 담당해왔다. 아이리버를 품는 미왕은 1966년에 설립된 부동산 전문 회사로 매각 금액은 50억원이다. 디바이스 사업부문의 해외 자회사인 홍콩 법인 및 홍콩 법인이 소유한 자회사 중국 법인 두 곳도 함께 양도할 예정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뮤직·엔터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업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식재산권(IP) 유통과 제작을 강화하고 IP에 인공지능(AI) 역량을 결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엔터테크 기업으로서 가치 향상에 주력한다. 아울러 SK텔레콤(017670)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자동차 파트너들과의 제휴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원·음반 유통 네트워크를 넓힐 예정이다. JYP, 미스틱스토리 등 대형 기획사와 강력한 고정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들에 대한 투자 및 음원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음악 유통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아티스트 특화 상품(MD) 개발과 공연 기획을 통해 대형 아티스트의 수주 확대 및 마케팅 다변화를 통한 판매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드림어스컴퍼니는 모기업인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한 밸류업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 올해 9월 오디오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돌핀을 청산하는 등 비수익 국내외 자회사 4곳을 정리했다. 김동훈 드림어스컴퍼니 대표는 “뮤직·엔터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사업 효율화 및 기술 역량 강화로 고객에게 AI기반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터테크 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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