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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韓 위기 때마다 강해져…정치 양극화 넘을 것”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3.27 21:30:03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 경제가 정치적 양극화에도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굳건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본지 3월 18일자 4면 참조 최 대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밀컨연구소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가해 “한국은 대외순자산 세계 8위로 글로벌 수출 강국이면서도 세계 금융시장 핵심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한국 경제는 외환·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더 강해져 왔다”며 “난관 극복 경험이 한국의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사와 김 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통해 볼 수 있듯 세계 경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대사는 “대통령 탄핵 이후의 복잡한 정치 역학이 또 다른 불확실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이 같은 상황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최 대사와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최 대사는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혁신 시스템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이 최근의 정치 상황을 법치와 민주 절차를 통해 신속히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최근 여야가 18년 만에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한 것이 상징적인 예”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공매도를 재개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를 지원하는 밸류업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리처드 디티조 밀컨연구소 최고경영자(CEO)와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산업계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
금감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증 제동…"주주소통 미흡"
증권 국내증시 2025.03.27 21:00:40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사상 최대인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당일까지만 해도 ‘K방산’을 위한 긍정적 자금 조달이라고 평가했던 금감원은 자금 사용 목적 등을 공개하라며 입장을 바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압박에 나섰다. 자금 여력이 있는데 초대형 유상증자를 하는 등 밸류업에 역행한다고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비판이 빗발치자 불과 5거래일 만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점 심사 절차에 따라 대면 협의한 결과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지적한 내용은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국내외 방산, 해외 조선, 무인기 투자 등에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직후 투자자와의 소통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목적 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의 현금성 자산으로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의 지분을 매입한 뒤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다음날 13.02% 급락한 62만 8000원까지 떨어며 시장에 파장을 낳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유상증자 발표 당일 이례적으로 ‘K방산’ 선도적 지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라며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금감원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적극 소통하며 지원하겠다”며 “회사가 계획한 일정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심사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먼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SDI는 26일 일정 변경을 이유로 자진 정정하면서 금감원 심사를 다시 받고 있다. 삼성SDI는 금감원의 유상증자 중점 심사 1호 대상이다. 금감원 요구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이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유상증자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정정신고서 요구가 과거 두산에너빌리티 사례처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것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정정 요구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해달라”며 “향후 회사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 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됐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韓 위기 때마다 강해져…정치 양극화 넘을 것”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3.27 19:00:00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 경제가 정치적 양극화에도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굳건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본지 3월 18일자 4면 참조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밀컨연구소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가해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강자가 됐고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금융 시스템은 더욱 단단해졌다”며 “또 한 차례의 난관 극복 경험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최근 대통령 탄핵을 겪었으며 정치·사회적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세계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한국 정부는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이 같은 상황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위기를 거치면서 더 강해져 왔다”며 “이달 20일 여야가 18년 만에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한 것은 그 상징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외환·금융위기를 거치며) 한국의 외환보유액과 대외 순자산이 크게 증가했고 금융사의 건전성도 대폭 강화됐다”며 “공매도를 재개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를 지원하는 밸류업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와 리처드 디티조 밀컨연구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국내외 금융·산업계 핵심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 "가업 승계 힘든 유망 중기 주목"
사회 피플 2025.03.27 17:51:18“지방 각지에서 탄탄한 제조기업을 설립한 창업주들의 은퇴 흐름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기회가 생기면 이들을 이어받고 우리의 시스템을 입혀 한 단계 ‘점프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견조한 현금 흐름을 가졌지만 자식 세대로 승계가 어려운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주목하고 있다”며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하고 자금·인력 등을 지원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현 SBVA), 하나벤처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UTC인베스트먼트를 경영하고 있다. 1988년 설립된 UTC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운용 자산이 8200억 원 수준인 중견 투자사다. 초창기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본부와 중소·중견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그로스캡(GC)’ 운용 본부를 두고 있다. 반도체(에이직랜드·세미파이브)와 플랫폼(컬리·세탁특공대), 바이오(차백신연구소·큐라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GC본부에서는 건축자재 기업인 아이에스동서 등에 투자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제조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다수 제조기업은 지방에 거점을 두고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상속세 등 문제로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기업의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하고 UTC인베스트먼트만의 경영 노하우를 입혀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이들 기업은 상속세 문제가 있거나 해외 유학을 거친 2세가 승계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창업주 지분을 일부 유지한 채 경영에 참여하면서 추가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VC본부에서 투자한 초창기 기업이 성장하면 추가적인 지분 투자로 시너지를 내는 것도 목표다. 다수의 스타트업은 최근 약 3년 동안의 벤처 투자 혹한기로 기업 평가 가치가 낮아져 있는 상태다. 후속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적절한 자금과 인력·노하우를 지원하면 재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버티컬(수직 계열화)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 중 추가 지원을 하면 성장세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이 다수 있다”며 “노하우나 인사이트, 전문 인력 등을 투자자로서 제공하면서 함께 밸류업을 할 수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VC 부문에서는 올해 버티컬 플랫폼, 인공지능(AI), 방산 등 분야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특히 방산은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지출이 늘어날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초창기 투자부터 후속 지원까지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을 함께하는 투자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불황에도 미래 투자 늘린 솔루엠, ‘테크 컨버전스’로 매출 2조 승부수
증권 국내증시 2025.03.27 14:07:53솔루엠(248070)이 단기 실적 부진을 딛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 ‘테크 컨버전스’에 방점을 둔 연구개발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솔루엠은 지난해 유럽 대형 전자가격표시기(ESL) 고객사들이 고금리를 이유로 투자를 유보한 데다 홍해 분쟁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물류 타격을 겪는 등 외부 환경 악화로 인한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와 시설 투자액은 대폭 확대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5년 연구개발비는 550억원, 시설 투자액은 50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5%, 146% 늘었다. 단기 실적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기업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생산·판매 거점의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가장 주목할 부분은 14억 5천만 인구를 보유한 거대 소비시장 인도에 대한 투자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솔루엠도 근거리에 생산기지를 확충해 현지 수요 대응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솔루엠은 인도2공장 적격지로 스리시티로 낙점하고 부지를 매입한 상태로 내년께 착공이 예상된다. 솔루엠은 아울러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남미, 중동 등지에 13곳의 판매 법인 및 영업사무소를 신규 설립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유연한 생산∙판매 구조를 바탕으로 지역별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ESL 사업에서는 ‘테크 컨버전스’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다.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리테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목표다. 실시간으로 가격과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ESL에 디지털 사이니지, 비전 AI, IOT, 로봇, 센서 등을 더해 매대 모니터링과 광고 유효성 평가, 소비자의 구매 여정 간소화를 이뤄낸다는 것이 골자다. 최근 유통 체인의 신성장 사업으로 빠지지 않는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와도 상응한다. 실제로 솔루엠의 ‘리테일 토탈 솔루션’은 RMN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인했다. 국내 대형 소매체인들과 시범 사업을 진행한 결과 A 유통사는 솔루엠의 비전 AI 기반 스마트 디스플레이 도입 후 광고 구좌 판매율이 80% 이상 증가했으며 B 유통사는 광고비 대비 매출 ROI가 40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C 유통사는 특정 제품에 한해 맞춤형 광고를 송출했더니 해당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전월 대비 79%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3사 모두 광고만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할인 프로모션과 광고를 동시에 진행했을 때 매출 상승 폭이 더 컸다. 솔루엠은 ESL의 뒤를 이을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과 헬스케어를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은 30kW 모델에 대해 국내, 유럽, 미국의 판매 인증을 취득했으며 50kW급 라인업 (단방향 공냉·양방향 공냉·양방향 수냉)에 대해서도 상반기 내 인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자체 특수 환경 시험은 마친 상태로 인증 완료 시 유럽에선 국내 최초, 미국에선 세계 최초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은 자회사 솔루엠헬스케어가 맡는다. 최근 김지희 신임 대표를 필두로 조직 개편, 연구 설비 구축 등 내부 재정비를 마쳤다. 핵심 사업은 ‘소변 기반 암 진단 기술’이 될 전망이다. 우선 타깃 암종은 췌장암으로 임상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희승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한다. 초기 연구에서부터 이미 췌장암 환자와 정상인을 정확하게 구별해낸 만큼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AI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진단 정확도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ESL 매출이 2023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연결 기준 매출 2조 원 돌파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솔루엠은 성장에 고삐를 당김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강화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194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임원 연봉 동결 및 보수 한도 30% 축소 등 내부 혁신안을 잇따라 발표한데 이어 상반기까지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주주서한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전성호 대표는 베트남 생산법인 설립 당시 2년간 보수를 받지 않은 전례도 있다. -
SK스퀘어 한명진 "티맵·11번가 에비타 흑자 목표…SK와 합병 안 해"
산업 IT 2025.03.27 11:52:48한명진 SK스퀘어(402340) 대표가 올해 최우선 과제로 포트폴리오(자회사)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을 꼽았다. 이를 위해 올해 티맵모빌리티와 11번가의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핵심 자산 유동화와 AI 및 AI 반도체 분야 신규 투자처 발굴도 지속한다. 아울러 시장의 SK(034730)와의 합병설에 대해서도 “고려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SK스퀘어 제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명진 대표는 "올해 SK스퀘어의 중점 추진 과제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밸류업과 비핵심 자산 유동화, 신규 투자처 발굴"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포트폴리오 밸류업에 대해선 티맵모빌리티와 11번가 등을 예로 들며 각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티맵모빌리티와 11번가는 올해 에비타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티맵모빌리티는 데이터 기업으로서 성장과 AI 기술과의 연결을 가속화해 독보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11번가는 오픈마켓과 직매입의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매각 작업과는 별개로 자체 생존 기반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SK와 합병 검토 여부에 대한 한 주주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모든 걸 명확하게 얘기하면, SK와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고려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양 사의 합병은 SK그룹의 기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하나의 안으로 거론됐다. 비핵심 자산 유동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SK스퀘어는 2600억 원 규모 크래프톤 주식과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이 보유한 일부 자회사 매각 작업도 완료했다. 한 대표는 "2027년까지 비핵심 자산 유동화와 배당 수익 등을 통해 2~3조 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올해 SK스퀘어의 신규 투자 대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주요 투자 검토 분야로는 △AI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효율화 기술을 꼽았다. 그는 "AI칩에 쓰는 반도체 제조 관련 최첨단 패키징 기술 업체, AI 데이터센터 내 전력 병목 해소 기술 기업 등을 신규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AI 기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도 높은 상태라는 점들을 신중하게 고려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티빙과 콘텐츠웨이브의 대해선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 대표는 두 회사 간 합병의 완료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한 상태이고, 절차상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합병의 경우 양 사 모든 주주의 동의를 받는 과정이 필요해서 시기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SK스퀘어는 △제4기 재무제표 승인 △홍지훈 사외이사·정재헌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홍지훈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1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후 소각도 결정했다. -
유통·식품 주총 살펴보니…이마트 퀵커머스 재진출, 오뚜기 영문명 바꿔 해외 공략
산업 산업일반 2025.03.27 06:00:00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1위 대형 할인점 이마트는 신규 출점을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서는 한편 ‘퀵커머스’ 재진출을 공식화했다. 오뚜기는 영문 사명 변경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 의지를 강조하는 등 저마다의 청사진을 주주들에게 내세웠다. 이마트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점포 오픈과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는 “트레이더스나 푸드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점포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의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와 같은 배송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2022년 1시간 안팎이 소요되는 빠른 배송 서비스 ‘쓱고우’를 출시했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1년 여 만에 접은 바 있다. 이번에는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입점 방식으로 빠른 배송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왕십리점과 구로점, 동탄점 등이 퀵커머스를 운영 중이다. 이날 주총에선 사내이사 신규 선임 등 안건이 대부분 가결됐으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가 제안한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공개 안건은 부결됐다. 롯데지주도 같은날 주총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과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약속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주요 계열사의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롯데렌탈과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코리아세븐 자동입출금기(ATM) 사업 매각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비핵심사업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더현대 주요 점포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약 19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히트상품 개발과 점포 차별화, 글로벌 확장을 강조했다. KT&G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반대를 표명했던 ‘대표이사 사장 선임 방법 명확화’를 포함한 주총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회사는 앞으로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때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한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는 이사 수 만큼의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해 원하는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오뚜기는 정관 변경을 통해 영문 사명을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했다. 해외에서 발음하기 쉽도록 바꿔 해외 진출을 본격화겠다는 의지다. CJ는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문희철 전 국세청 차장,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을 각각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SPC삼립은 분기 배당 규정을 신설했다.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올해 밸류업 원년…질적 성장 박차”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3.26 17:53:18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올해는 밸류업의 실질적인 원년으로서 질적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점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5년에는 ‘일류(一流) 신한’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회장은 “‘스캔들 제로, 고객 편의성 제고,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이라는 일류 어젠다를 한층 더 발전시키겠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 환원율 50% 달성 등 약속한 목표를 향해 절실함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지속 가능성에 역점을 두고 탄탄한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며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했고 해외 실적은 전년 대비 38.1% 개선돼 글로벌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 회장은 “비은행 성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라 몇몇 자회사들은 자산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뼈아픈 순간들도 있었다”고 했다. -
유통·식품 주총 빅데이…이마트 퀵커머스 재진출, 오뚜기 영문명 바꿔 해외공략
산업 산업일반 2025.03.26 17:04:19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들이 26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1위 대형 할인점 이마트(139480)는 신규 출점을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서는 한편 ‘퀵커머스’ 재진출을 공식화했다. 오뚜기(007310)는 영문 사명 변경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내는 등 저마다의 청사진을 주주들에게 내세웠다. 이마트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점포 오픈과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는 “트레이더스나 푸드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점포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의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와 같은 배송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2022년 1시간 안팎이 소요되는 빠른 배송 서비스 ‘쓱고우’를 출시했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1년 여 만에 접은 바 있다. 이번에는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입점 방식으로 빠른 배송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왕십리점과 구로점, 동탄점 등이 퀵커머스를 운영 중이다. 이날 주총에선 사내이사 신규 선임 등 안건이 대부분 가결됐으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가 제안한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공개 안건은 부결됐다. 롯데지주(004990)도 이날 주총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과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약속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주요 계열사의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롯데렌탈과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코리아세븐 자동입출금기(ATM) 사업 매각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비핵심사업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현대백화점(069960)은 정지영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더현대 주요 점포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약 19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BGF(027410)리테일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히트상품 개발과 점포 차별화, 글로벌 확장을 강조했다. KT&G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반대를 표명했던 ‘대표이사 사장 선임 방법 명확화’를 포함한 주총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회사는 앞으로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때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한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는 이사 수 만큼의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해 원하는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오뚜기는 정관 변경을 통해 영문 사명을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했다. 해외에서 발음하기 쉽도록 바꿔 해외 진출을 본격화겠다는 의지다. CJ(001040)는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문희철 전 국세청 차장,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을 각각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SPC삼립(005610)은 분기 배당 규정을 신설했다. -
한채양 이마트 대표 "외형 성장 가속화…퀵커머스 단계적 확장할 것"
산업 생활 2025.03.26 11:01:15국내 1위 대형 할인점 이마트가 신규 출점 및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른 배송으로 유통 경쟁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1시간 안팎 배송서비스인 ‘퀵커머스’도 본격 확장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6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수익성 반등에 집중했다”면서 “(올해는) 통합 매입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혁신으로 본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대형마트(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 온라인 쇼핑몰(G마켓·SSG닷컴) 등의 업태별 매입에서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가 1.7배로 확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또 개선된 원가 절감분을 가격경쟁력 확보에 재투자해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신규 출점 확대와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단행, 조직 통폐합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효율화하는데 집중해왔다. 그 결과,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154개까지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식품에 특화한 푸드마켓 수성점(대구)이 문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영업을 개시하며 신규 출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올해는 푸드마켓 고덕점(올해 상반기)과 트레이더스 구월점(하반기) 개장도 예정돼 있다. 2027년까지는 세 곳 이상의 신규 점포가 문을 연다. 신규 부지도 다섯 곳 이상 확보해 출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점포는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이라며 “상권의 규모와 입지, 수익성 등을 검토해 트레이더스나 푸드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점포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도 신규 사업 모델인 쇼핑몰과 푸드마켓으로 재단장해 고객·매출 증대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퀵커머스 사업에도 힘을 준다. 빠른 배송 시스템을 통해 유통 경쟁력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자 기존의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와 같은 배송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왕십리점과 구로점이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동탄점까지 3개 점포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만,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시범서비스 단계”라며 “결과를 지켜본 뒤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비용 효율화의 핵심 사안으로 조직 통폐합을 통한 인력 효율화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성 증대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고, 최저 배당 상향·자사주 조각 등의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 전무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상호 법무법인 율우 대표 변호사, 이준오 세무법인 예광 회장, 김재욱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최지혜 서울대 소비자트렌드 연구위원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밸류업 계획 공개 안건인 6호 안건은 부결됐다. 이 안건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 등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사안이다. 액트는 지난 2월 경제개혁연대와 밸류업 계획 공개와 매분기 보고 의무화, 자기주식 소각 등 다섯 가지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한 뒤 이마트측과 논의를 이어왔다. 소액주주 연합은 밸류업 안건에 대해 찬성하는 것과 별개로 5호 안건인 이사 보수 한도 설정에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임원진의 보수 적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다만 이 안건은 주총에서 가결됐다. -
삼정KPMG 컨설팅 부문 대표에 김진귀·신장훈
증권 국내증시 2025.03.26 10:49:09삼정KPMG가 컨설팅 부문에서 업무 연관성을 고려한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분야별 전문 대표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삼정KPMG는 26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컨설팅 부문을 이끌 새 대표로 김진귀 부대표와 신장훈 부대표를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부대표는 디지털, 리스크 컨설팅, 전략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를 담당한다. 신 부대표는 프로세스혁신(PI)을 포함한 오퍼레이션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등 기술 컨설팅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김 부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KPMG로 입사해 은행과 보험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회계감사, 국제회계기준(IFRS), 리스크, 금리 체계, ESG 정보 공시 시스템 자문 등을 제공했다. 특히 우리나라 IFRS 최초 도입을 자문하면서 금융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신 부대표는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3년 KPMG로 입사했다. 유통·소비재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의 회계감사와 컨설팅을 수행해 산업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밸류업지원센터를 이끌며 한국거래소 중견·중소기업 밸류업 컨설팅 자문사로서 지원했다. 삼정KPMG는 이번 컨설팅 부문 개편을 통해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빠르게 바뀌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감사 부문에서도 새로운 본부장이 임명됐다. 유통·소비재 산업을 담당하는 CM1본부장은 박관종 전무, 금융 산업을 담당하는 B&F3본부장은 김민규 부대표가 맡았다. 전자·정보·통신·미디어 산업을 아우르는 ICE3본부장은 강인혜 전무, 제조 산업을 담당하는 IM4본부장은 김성배 전무가 각각 선임됐다. -
한경협 무대응에 금감원 재반박 “美 36개주에서 주주 보호의무 인정”
증권 국내증시 2025.03.26 07:59:19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규정하는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한국경제인협회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가운데 별다른 반응이 없자 재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주주 충실의무가 미국 2개주가 아닌 36개주에서 인정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법 체계에 부합하고 위헌적 내용도 가이드라인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금감원은 ‘주주가치 보호 관련 주요 입법례 등 참고사항’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앞서 한경협에 자본시장 현안 과제와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협회 입장이 확인되지 않자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근거로 재반박 자료를 낸 것이다. 먼저 금감원은 미국 50개주 가운데 주주 충실의무를 언급한 곳이 델라웨어와 캘리포니아 두 곳이 아니고 짚었다. 델라웨어 회사법 및 판례는 모범 기준으로 컨터키, 메인, 미네소타 등 36개주에서 거의 그대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판례는 이사가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는 특별한 거래 상황에 놓일 때 주주에 대한 의무를 우선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이사와 주주가 아닌 소규모·가족기업 등 예외적인 경우로 한정된다는 내용도 반박했다. 주주가 취약한 지위에 놓이게 되는 경우도 포함한다는 것이다. 일본 역시 판례, 정부 지침 등에 따라 조직 재편 거래는 주주이익 보호 의무를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상법 개정안이 회사법 근간을 훼손한다는 상법 학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이사가 전체로서의 주주를 보호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의무를 지는 건 회사 제도의 기본 전제라고 했다. 구체적 수단이 없는 추상적·선언적 규정으로 헌법상 명확성의 원칙 등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 제정 등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상법상 특별배임죄 폐지, 주주 보호 이행을 위한 세주 절차 마련 등을 언급했다. 금감원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의 일반주주 권익 보호 미흡, 투명성 부족 및 낮은 주주환원 등으로 글로벌 기업 대비 저평가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 자본시장 격상을 위해선 주요 시장참여자인 해외 기관 투자자의 시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밸류업 정책의 후속조치가 미흡한 결과라고도 덧붙였다. -
최진식 중견련 회장, “위기 극복, 규제 혁신에서 해법 찾아야”
산업 중기·벤처 2025.03.26 05:30:00경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의 핵심인 기업의 활력을 회복시킬 전향적인 규제 혁신이 최우선 과제라는 중견기업계 의견이 나왔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25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중견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위기의 징후가 임박한 상황에서까지 OECD 최고 수준의 상속세 완화는 도외시한 채 오히려 기업의 가치를 잠식하는 상법 개정이 강행되는 현실 앞에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최초로 추진된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가 국회 문턱에서 다시 한번 여지없이 좌절된 반면,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까지 확대함으로써 장기 투자와 혁신을 저해할 것이 자명한 상법 개정안은 업계의 절실한 호소에도 보란 듯이 국회를 통과했다”라면서 “경제를 이끄는 기업 활동의 결정적인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국부 창출의 토대를 허물면서까지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조치들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전망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속세 실효세율로 경쟁력 있는 많은 기업의 경영을 단절시키고 해외자본에 넘겨주는 행태는 황금알을 기다리지 않고 거위를 잡아 겨우 하루의 끼니를 해결하는 어리석음과 무책임의 소치”라면서 “경제 위기 극복의 전제 조건인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개인 과세 완화에만 초점을 맞춘 최근의 상속세 개편 논의의 한계를 과감히 넘어서서 OECD 선진국 수준, 30%까지 최고세율을 반드시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기업 경영의 안정성을 뒤흔들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일체의 시도를 박탈하는, 밸류업이라는 슬로건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법 개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주주가치는 ‘책임’이라는 말로 포장된 시혜적 당의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신사업진출과 혁신투자 등 과감한 도전의 결과로서 확보되는 기업의 발전과 국가 경제의 성장을 통해 도달해야 할 현실적 지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진식 중견련 회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상훈 정책위원회 의장,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 이양수 사무총장, 박성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구자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광재 대변인 등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이세용 이랜텍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박일동 디섹 회장, 이종우 제우스 대표이사, 송시한 와이지-원 대표이사, 박진균 선익시스템 부사장, 조연호 한국카본 전무,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견련은 ‘기업 지속성장 기반 마련’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 ‘고용유연성 제고’ ‘지배구조 규제 완화’ ‘중견기업 육성 강화’ 등 다섯 개 부문의 개선 건의를 담은 ‘중견기업계 10대 중점 과제’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강경한 정책기조가 한국 철강 무관세 쿼터 폐지 등 무역·통상 위기로 현실화하는 유례 없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일체의 관성과 이념을 뛰어넘는 비상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면서 “국내의 정치적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경영 활동을 위축하는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주력 산업 육성 등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선제적 해법을 모색하는 데 국회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
[투자의 창] 정기주주총회와 밸류업
증권 국내증시 2025.03.25 17:40:11상장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수립·공시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지 약 일 년이 됐다. 이달 13일에는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까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4일 기준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예고 공시 제외)한 상장 기업은 총 122개사로 초창기보다 참여 기업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고려하는 밸류업의 중심 가치인 ‘목표설정 지표’ 현황을 살펴봤다. 지난 1년간 밸류업 관련 공시 추이를 살펴보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금’,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밸류업 프로그램 목표 지표로 채택한 상장 기업은 전체의 약 62~72%로 높은 비중을 보인다. 국내 상장 기업은 자기주식 매입·소각과 더불어 주주환원 측면에서 배당금과 배당 재원 확보 측면에서 ROE 같은 수익성 지표를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심 가치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지 않는 상장 기업들도 ‘자기주식 활용’을 내세우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월별 기준으로 자기주식 취득을 공시한 기업 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37건에 그쳤지만, 밸류업 공시가 본격화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는 월평균 60건으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사주 매입 규모도 함께 불어났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난해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매입 금액은 총 1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상장 기업의 주주환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 국내 상장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소액주주의 주주제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한 이후 기업에 주주제안이 들어온 경우는 롯데쇼핑 등 두 건에 불과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개정안은 올해 정기주주총회 이후에도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투자자의 움직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상장 기업은 특정 주주총회 때에만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 대응할 수 있는 내재화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는 기업의 대응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중에 있는 주주환원 이외에 주주와의 소통 전략을 명확히 수립하는 것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
"자본시장 투명성·신뢰 더하는 전환점"
증권 국내증시 2025.03.25 17:32:57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회 정무위 차원에서 제도 정착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김재섭 의원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비은행권역 책무구조도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1회 내부통제 정책포럼’에서 “국회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국민연금 개혁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두 가지”라며 “자본시장이 건전해져야 연금도 힘이 생기듯이 두 문제는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책무구조도를 만들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자본시장을 강하게 만드는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원 의원은 “책무구조도는 임원의 직책에 따라 책임 범위를 명확히 문서화하고 각 업무의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규정함으로써 책임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금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라며 “이번 포럼이 그 방향성과 실행 과제를 함께 모색하고 자본시장 전반에 투명성과 신뢰를 더 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날 포럼에서 나온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국회에서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승원 의원은 “책무구조도가 경직되게 운영돼 영업 활동의 위축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며 “포럼에서 나온 의견들이 잘 정착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정무위에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섭 의원은 “내부통제 강화는 자본시장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이날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정무위에서 제도와 법적으로 잘 보완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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