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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기조 이어간다지만…힘빠지는 밸류업지수
증권 국내증시 2025.01.08 17:25:55현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내놓았지만 예상과 달리 좀처럼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야심 차게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한 달 새 12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정책 펀드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코리아밸류업지수’ 거래 대금은 10월 91조 3900억 원을 기록한 후 11월(89조 500억 원), 12월(75조 6500억 원)으로 매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20조 4900억 원을 기록해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12월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량도 부진하다. 같은 기간 밸류업지수 거래량은 2억 9843만 주로 코스피(18억 2495만 주)의 6분의 1에 수준이며 코스피200(5억 7430만 주), 코스피100(4억 5769만 주)에도 한참 못 미친다. 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12개 ETF에서도 자금 유출은 이어지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양대 운용사인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밸류업 ETF에서만 7일 기준 최근 한 달 새 2000억 원 가까이 자금이 유출됐고 전체 ETF로 봐도 같은 기간 1208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밸류업지수 내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이 오르며 밸류업지수도 8일 기준 4.70%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5.0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는 정권과 무관하게 밸류업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진행한 올해 업무보고에서 “밸류업 세제 지원을 추진하고 정당한 주주 이익 보호 노력 의무,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등 밸류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수 자체의 성과도 지지부진한 데다 현 정부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건 정책지수인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계엄·탄핵 정국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세제 지원 등 각종 정책이 과연 현실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수 자체의 눈에 띄는 차별성을 증명하지 않는 이상 과거 비슷했던 관제 펀드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
[CEO&STORY]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국내 증시, 추가하락 요인 거의 없어…지금이 투자 적기"
증권 국내증시 2025.01.08 17:22:23“지금 국내 증시는 일출 직전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 지금 상황은 너무나 안 좋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이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증시가 더 하락할 요인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푸념이 나오지만 강 대표는 다르게 봤다. “표면적으로는 절망적인 상황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를 투자 적기로 보는 근거로 밸류업을 제시했다. “금융 당국의 밸류업 정책이 동력을 상실하면서 좌초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제 우리나라에 연 배당률 4%가 넘는 기업도 60개가 넘고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 환원도 과거보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라이프운용의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제1호’는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0% 가까이 빠지는 상황 속에서도 15%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게 바로 “밸류업의 힘”이라는 것이다. 미국 증시와 관련해서는 “올해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나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영원히 오르는 주식은 없다”며 “미국 증시조차도 박스권, 하락장을 피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무조건 S&P500, 나스닥’이라는 맹목적인 투자 방식은 멀리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런 맥락에서 투자자들에게 “국내 증시를 너무 안 좋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미국에 비해 뒤질 뿐 일본·유럽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 못하는 만큼 희망을 갖고 기회를 찾으면 결실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유망 업종을 묻는 질문에는 신약 개발을 중점적으로 하는 바이오텍이나 미용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업종을 주목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중국과의 경쟁으로 침체에 빠진 중후장대 산업과 달리 헬스케어 업종은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점점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대표는 아울러 “지난해 상반기 고환율로 수출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던 것처럼 올 상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
[CEO&STORY]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위기는 곧 기회…韓도 가치투자 통한다는 사실 증명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5.01.08 17:20:45“저에게는 사실 무엇인가 시작할 때마다 위기가 찾아오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처음 라이프자산운용을 설립할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건국 이래 최고치를 찍으며 고공 행진하던 코스피지수가 무섭게 떨어지더라고요. 하지만 그때마다 무사히 위기를 잘 헤쳐왔습니다. 가치투자의 힘을 믿고 꾸준히 밀고 나간 덕분이죠.” 강대권(사진)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위기에 강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강 대표의 위기 방어 능력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라이프운용의 대표 펀드인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제1호’ 펀드는 2021년 7월 설정 이후 63.54%(2024년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로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만 투자해 이뤄낸 성과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6.00%, 35.05% 하락했다. 학내 투자 대회에서 압도적 1등…"우선주가 뭔지도 몰랐었다" 강 대표는 스무살 대학 신입생 시절 처음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결정적 계기는 1999년 여름 당시 한 증권사가 개최한 대학생 투자 수익 대회 참가가 결정적이었다. 당시 정보기술(IT) 분야와 벤처기업 투자 열풍이 일어나면서 전체 경제학과 인원 200명 중 190명이 참가할 정도로 대회는 뜨거웠다. 학생 대부분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강 대표도 등 떠밀려 대회에 참가했다. 기본 지식도 전무한 상태에서 강 대표는 주식명 뒤에 ‘우’자가 적힌 주식만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우’가 우선주가 아닌 우량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별 기대 없이 참가했던 이 대회에서 강 대표는 7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리며 대회 1등을 차지했다. 당시 3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2등도 겨우 한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강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우선주가 엄청나게 올라갔던 장세가 한 번 나타났다”며 “IT와 벤처 열풍으로 증시가 대호황을 누리던 때라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주식 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하락장에서 깨달은 ‘가치투자’의 저력 강 대표는 대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최준철·김민국 VIP자산운용 공동 대표가 당시 회장으로 있던 서울대 투자 동아리 ‘스믹(SMIC)’에 신입 회원으로 들어가 투자 분석과 접근 방법 등 기본적인 소양을 쌓았다. 대학원을 마치고 난 뒤 입사한 곳이 바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한국 최고의 펀드 매니저로 명성을 떨치던 이채원 라이프운용 의장이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던 곳이었다. ‘언제나 시작부터 위기가 찾아왔다’는 강 대표의 말처럼 2007년 겨울, 그의 입사 이후 국내 증시는 추락했다. 강 대표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걸 두 눈으로 목격했다”며 “금융위기로 거품이 드러난 증시에서 우량 종목을 선별해 살아남는 법을 익혔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자신이 화려한 성과를 내는 펀드 매니저는 아니라고 말했다. 남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보다는 변동 장세 혹은 하락장에도 꾸준히 성과를 내는 데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그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2016년과 2020년 모두 탄핵, 코로나 등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던 때였다. 그는 “18년째 펀드 매니저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아주 화려한 수익을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꾸준한 실적을 내고 크게 실패하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탄대로 포기하고 독립 결심…이채원 의장, 남두우 대표와 의기투합 2014년 강 대표는 7년간의 한국투자밸류운용사 생활을 접고 유경PSG자산운용 주식 운용본부장(CIO)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로서는 국내 최연소 CIO였다. 그곳에서 승승장구했다. 투자자들에게 절대 수익을 제시했던 그의 운용 전략이 먹혀들었다. 당시 운용 업계에는 코스피 등 단순 지수를 추정하는 펀드가 대부분이었지만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처럼 장기 우상향하지 못해 수익을 내는 펀드가 별로 없었다. 이에 강 대표는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절대 수익 연 10%를 보장한다는 패기 넘치는 선언을 했다. 그는 “실제 연간 10% 성과를 계속 꾸준히 냈고 장기 관점에서도 투자수익률이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탄탄대로를 걷던 그는 2020년 겨울에 독립을 결심했다. 박스권이 일상인 국내 증시에서는 가치투자가 적합하지 않다는 통념을 깨고 싶었기 때문이다. 회사와 주주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상장사들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 시장 변동과 상관없이 꾸준히 절대 수익을 내는 펀드를 출시해 국내에 장기 투자 문화가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강 대표는 제일 먼저 이 의장을 만났다. 이 의장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장기 가치투자가 가능하다는 그의 의견에 동감하며 힘을 보탰다. 이 의장은 강 대표에게 대학 4년 후배이자 당시 벤처 투자 업계에서 이름이 난 남두우 대표를 소개해 줬다. “저와 이 의장님은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일을 해왔고 남 대표님은 비상장 벤처 쪽에 조예가 깊었어요. 두 분과 함께라면 벤처로 시작해서 상장 그리고 투자금 회수(엑시트)까지 기업의 생애 주기 전반을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해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 창립 이후 3년 반 만에 운용 자산 1조 돌파…퇴직연금 시장도 욕심 라이프자산운용의 운용 자산 규모는 1조 원을 훌쩍 넘는다. 창립 이후 3년 반 만의 성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말 3123억 원이었던 라이프운용의 운용 자산은 이달 6일 기준 1조 4085억 원으로 2년여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설립 초기 15명이던 직원 수도 어느새 38명으로 늘었다. 꾸준한 수익처럼 회사도 지속적으로 커온 셈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의 투자는 일단 저평가 기업 선별,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소통,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을 최종적으로 추려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투자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합리적 추론에 근거한 투자다. 기업 지배구조에도 주목했다. 우리나라 특유의 재벌 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은 상속세 절감 등을 이유로 주가 상승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장기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강 대표는 “윽박지르지 않고 개선의 기회를 주는 ‘우호적 행동주의’라는 투자 전략을 표방하며 기업 대표와 자주 소통하면서 기업의 경영 철학, 주주 환원에 대한 생각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알파요, 오메가”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정부와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과거와 같은 주주 이익을 도외시한, 오너 중심의 독단적 경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그는 “밸류업 때문에 기업들이 주주를 대하는 방식, 지배구조 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흐름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라이프자산운용의 성장에도 밸류업은 든든한 밑거름이 돼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최근 운용사 사이에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향후에는 퇴직연금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은 여러 규제 때문에 사모펀드 운용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는 “현재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 같은 경우 사모펀드로도 운용이 가능해 참여하고 있는 중”이라며 “최근 들어 임금 상승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퇴직연금 적립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he is… △1980년 △대일외고 △서울대 경제학부 학사 △서울대 경제학부 석사 △2007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입사 △2014년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 △2021년~ 라이프자산운용 대표이사 -
[목요일 아침에] 美는 M7, 日은 S7, 한국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08 17:06:02지난해 초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즉 일일 평균 거래량이 가장 활발한 주식들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면서 ‘사무라이7(S7)’ 주식을 제시했다. 도요타자동차·미쓰비시상사·도쿄일렉트론·스바루자동차·디스코·스크린홀딩스·어드반테스트 등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주식들은 지난 12개월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2020년 이후로 영업손실이나 순손실을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사무라이7’은 1954년 개봉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서 따왔다. 미국 증시의 빅테크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에 빗대어 만든 용어다. 도요타자동차나 미쓰비시상사·스바루자동차·도쿄일렉트론 등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디스코·스크린홀딩스·어드반테스트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었다. 이들 세 회사의 핵심 사업 분야는 모두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다. 지난해 상반기 도쿄 증시가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S7은 주도주로 각광받았다. 이들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주춤거렸음에도 연간으로 보면 대폭 올랐다. 도요타가 1년 전에 비해 16.45% 상승했고 어드반테스트는 무려 97.25%나 뛰었다. ‘사무라이7’의 원조 격인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도 지난해 미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등이다. 이들 7개 업체의 주가는 지난해 1년간 평균 약 67%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되는 다른 493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12%)을 크게 웃돌았다. S7과 M7이 시장을 견인하면서 일본과 미국 증시는 기록 잔치를 벌였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했다. 미국 S&P500지수도 5100 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 증시(TA-35)도 지난해 27%나 뛰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9.6%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21.7%나 떨어졌다. 미국·일본·중국·대만 등 주요국의 증시 상승 흐름과는 달리 나 홀로 역주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10조 엔(약 92조 원)을 넘는 일본 기업이 18개로 1년 전보다 8개 증가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10조 엔 클럽 기업은 모두 313개로 미국이 167개로 가장 많고 일본은 중국(24개)에 이어 3위”라고 분석했다. 우리 코스피에서 시총 10조 엔 이상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뿐이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지표로 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지수(MSCI ACWI)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쪼그라들며 우리 증시가 ‘기타 국가들’로 분류되는 굴욕까지 당했다. 오죽하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국장(國場) 탈출이 답’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우리 증시가 대장주 부재 속에 뒷걸음치고 있는 것은 대표 기업들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고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신호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앞서가기도 했지만 지난 몇 년 사이에 역동성이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 업종 불황에도 꿋꿋이 버텼던 배터리 분야마저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의 투자 과잉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10대 배터리 업체의 2024년 연간 영업이익 합계(에프앤가이드 전망치)는 약 5조 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으려면 여야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가업상속공제 확대 관련 법, 반도체특별법 등 계엄·탄핵 정국에 줄줄이 무산된 민생·경제 살리기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 밸류업 프로그램도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게 길게 보고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흔들리는 기업들의 본원 경쟁력 제고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기업들은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정치 불안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유턴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
금융위 “상장폐지 요건·절차 강화…밸류업 추진 지속”
증권 국내증시 2025.01.08 16:19:50금융위원회가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통해 밸류업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상장폐지 요건과 절차도 강화해 상장사들의 질적 수준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위는 ‘2025년 경제1분야 주요 현안 해법 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먼저 금융위는 밸류업의 발전적인 추진을 지속해 국내 증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을 추진하면서 5월 우수기업 표창, 공동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밸류업 모멘텀 확산을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장시장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기업공개(IPO)시 공모가 합리성을 제고하고 상장폐지 요건과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합병·분할시 정당한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도입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의무공개매수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제도, 임원보수 공시, 스튜어드십 코드 운영 개선 등으로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를 지원한다. 공매도 불법·불공정 해소와 함께 불공정 거래 및 회계부정에 대한 엄정 대응도 예고했다. 올해 3월 말 공매도 전면재개를 위해 전산시스템 구축, 기관·개인 간 상환기간·담보비율 차이 해소 등 제도 개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불공정 거래에 대한 혐의계좌 지급정지, 금융투자상품거래 제한, 등 새로운 제재 수단도 도입한다. 회계부정에 대한 과징금 금액도 상향한다. 금융위는 증권 발행·유통 혁신 등을 통해 기업 자금조달·투자 여건도 개선한다. 3월 대체거래소(ATS) 출범과 6월 파생상품 자체 야간시장을 개장하는 등 자본시장 유통플랫폼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현재 샌드박스로 운영 중인 비상장주식 유통플랫폼도 인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투자 산업 고도화 작업도 준비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기업신용공여 한도, 발행어음,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제도 개선을 통해 기업금융·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강화한다. 발행어음 영위 가능한 초대형IB를 신규 지정하고,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초대형IB엔 IMA 허용을 추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진입 활성화를 위해 국내 자회사의 펀드중개업도 허용한다. -
LG생활건강, 뷰티테크 스타트업 육성한다
산업 생활 2025.01.08 15:36:49LG생활건강(051900)이 인포뱅크와 함께 뷰티테크 분야에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8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뷰티테크 펀드 조성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양 측은 이번에 ‘LG생활건강-인포뱅크 밸류업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LG생활건강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인포뱅크의 투자사업부인 ‘아이엑셀’이 운영을 맡는다. 펀드 규모는 총 22억원이다. 이 벤처투자조합은 뷰티테크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 파급력과 기술 완성도가 높은 스타트업을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이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내규 LG생활건강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뷰티테크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에이피알, 600억원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산업 중기·벤처 2025.01.08 10:18:45에이피알(278470)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취득한 약 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에이피알은 이날 보유 중인 자사주 88만 4335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주식은 지난해 6월 24일 공시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에 따라 NH투자증권을 신탁기관으로 선정해 취득한 것으로, 당시 에이피알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에이피알의 이번 자사주 소각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날 최종 결정됐다. 자사주 소각 물량은 발행주식총수 기준 2.32%에 해당하며 총 약 600억 원 규모다. 주식 소각에 따라 에이피알의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3812만 5890주에서 3724만 1555주로 감소할 예정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에이피알은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실행 계획에서 이어지는 ‘기업 밸류업’이자 주주가치 극대화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에이피알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도 동안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사주 매입 후 실제 소각을 단행하면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감소로 주당순이익(EPS) 및 주당순자산(BPS)이 상승하게 되며 주주들의 보유한 주식 가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에이피알은 기업 가치 상승과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 외에도 김병훈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 3명이 지난해 5월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또 주주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며 홈페이지 내 국영문 투자 정보 자료를 동시에 게재해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도 높였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주력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양종희 KB 회장 "韓 엄중한 상황이지만 밸류업 확고히 이행"
경제·금융 은행 2025.01.08 09:25:50양종희 KB금융(105560)그룹 회장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한민국이 엄중한 상황이지만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확고히 이행하겠다”는 친필 서한을 발송했다. 8일 KB금융에 따르면 양 회장은 이번 서한에서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 금리·환율 등 변동성 확대로 영업 환경과 밸류업 계획에 대한 주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깊이 공감하며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이어 “KB금융은 지난해 10월 공시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본원 수익력을 제고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에도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달 비상 계엄과 탄핵 등으로 커진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글로벌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미팅을 여는 등 앞으로도 투자자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NH證 “KB금융, 경기 둔화에 고환율도 영향…목표가 12만 원으로 하향”
증권 국내증시 2025.01.08 08:47:07NH투자증권(005940)이 KB금융(105560)에 대해 원·달러 환율 급등과 계절적 요인이 더해져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목표 주가를 12만 원으로 소폭 하향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금융지주사의 자본비율 하락 우려가 커졌다”며 “향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대손충당금 전망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높은 만큼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KB금융은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이행을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정 연구원은 “올해 연간 배당 총액을 1조 2000억 원으로 가정하면 자사주 규모는 7500억 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상반기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주주환원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환율,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목표주가는 기존 12만 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내렸다. 정 연구원은 “KB금융의 4분기 지배순이익은 7271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 것”이라며 “주요 금융지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유상증자 철회 없다" 이수페타시스 8%대 급락
증권 국내증시 2025.01.07 17:55:29이수페타시스(007660)가 유상증자를 통해 제이오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7일 하루에만 주가가 8%대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수페타시스는 전장 대비 8.52% 내린 2만 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수페타시스 경영진이 소액주주연대와의 면담에서 5500억 원 규모의 유증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였다. 회사 측은 “제이오 인수는 계약 때문에 철회하고 싶다고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연대는 제이오 인수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양측의 입장은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대신 올 상반기 중 주주 환원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올 3월 진행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의 요구 사항이었던 집중투표제 도입을 안건에 올리는 데도 동의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뽑을 때 후보별로 1주당 1표씩 던지는 게 아니라 1주당 뽑을 이사 수만큼의 투표권을 주는 제도로, 대표적인 소액주주 보호 수단으로 꼽힌다. 경영진은 이외에도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23일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재차 반려하며 지적했던 소액주주와의 소통 문제도 성실하게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금감원은 2차 정정신고서에는 주주들에 대해 어떤 설득의 과정과 노력이 있었는지 등도 함께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금감원의 제재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4일 5.12% 급등한 바 있다. -
[단독]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강행…상반기 중 밸류업 공시"
증권 국내증시 2025.01.07 12:52:57이수페타시스(007660)가 대규모 유상증자와 제이오 인수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회사 측은 대신 올 상반기 중 주가 부양과 주주 환원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경영진은 이날 진행한 소액주주연대와의 면담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회사 측은 “제이오 인수는 계약 때문에 철회하고 싶다고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주주·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올 상반기까지 마련해서 발표하겠다”는 취지를 소액주주 측에 전달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제이오 인수 강행 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지만 끝내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경영진은 이와 함께 올 3월 진행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의 요구 사항이었던 집중투표제 도입을 안건에 올리는 데 동의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뽑을 때 후보별로 1주당 1표씩 던지는 게 아니라 1주당 뽑을 이사 수만큼의 투표권을 주는 제도로, 대표적인 소액주주 보호 수단으로 꼽힌다. 이밖에 회사 측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재차 반려하며 지적했던 소액주주들과의 소통 문제도 성실하게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금감원은 2차 정정신고서에는 주주들에 대해 어떤 설득의 과정과 노력이 있었는지 등도 함께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 대표는 “제이오 인수 직전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만 한정적으로 진행했던 IR(기업설명회)도 앞으로는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회사 측의 약속도 확인했다”면서 “혹시 모를 선행매매 의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은 따로 치워둔 채 면담에 임했다”고 전했다. -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 체결 임박…현대로템 순매수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국내증시 2025.01.07 11:49:50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7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로템(064350), 유한양행(000100), 한화시스템(27221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로템이다. 증권가에서 이날 현대로템이 올해 실적과 수주 측면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2 전차 인도 물량의 증가로 올해 현대로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4%, 38.2% 개선될 것”이라며 “이달 폴란드와의 2차 계약 체결에 이어 루마니아와 K2 전차 수출 협상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행한 무상증자를 8년 만에 중단했다. 주주 환원을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 밸류업 흐름에 반한다는 판단에서다.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며 기대감에 수급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순매수 3위는 한화시스템이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인이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문제를 두고 동맹국과 협력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화오션(042660)이 이날 강세를 보이자 ‘한화 방산 3사(社)’ 중 하나인 한화시스템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알테오젠(196170), 한화오션, 한미반도체(042700) 등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007660), 경남스틸(039240)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알테오젠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주주환원 정책 통했다…코웨이 장중 8% 급등 [특징주]
증권 국내증시 2025.01.07 09:52:15코웨이(021240)가 장중 8%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주환원율을 4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6분 기준 코웨이는 전날 대비 8.58% 오른 6만 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7만 900원까지 상승하며 9거래일 만에 7만 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웨이는 전날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이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7일까지 자사주 189만 486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안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공시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에 배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부분에서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론직설] ‘선진국 초입 함정’ 빠진 韓…신인도 제고, 노동·연금·교육 개혁 나서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06 19:38:30우리 경제가 1990년대 이후 5년마다 1%포인트씩 성장률이 떨어지는 구조적 위기에 처했다. 올해는 계엄·탄핵 등 정국 불안 탓에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까지 떨어지고 잠재성장률마저 1.8%로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초대 금융위원장을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적으로 역동성이 떨어지고 지정학·지경학적 위기 심화 속에 정치 불안정까지 겹쳐 ‘선진국 초입 함정’에 빠지고 있다”면서 “노동·연금·교육·산업 등의 구조 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이사장은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에서 한미 동맹을 핵심 축으로 한미일 공조를 지속할지 면밀히 보고 있다”면서 “이달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전략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경제가 올해 성장률 1%대 중반 추락이 예상되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 △지금 우리 경제는 2013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대 진입 이후 조로 현상을 겪으면서 ‘선진국 초입 함정’에 빠진 형국이다. 경제성장률은 1990년대 이후 5년마다 1%포인트씩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국가적 역동성 상실, 산업 경쟁력 및 원천 기초 체력 약화, 인구 감소에 정치 위험까지 겹친 결과다. 1인당 GDP 3만 달러대 함정에 오랫동안 빠진 나라가 이탈리아·스페인·일본 등인데 우리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트럼프 2기가 몰고 올 지정학·지경학적 ‘퍼펙트스톰’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트럼프 2기의 백악관 참모와 내각 구성을 보면 대중 강경론자가 많다.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보다 한술 더 뜬다. 트럼프와 자문 그룹의 관심은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북한·이란의 전체주의에 맞서 신냉전 시대를 확고하게 제어하는 데 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전략은 그가 가장 존경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강한 경제, 힘을 통한 평화라는 레이거노믹스에서 따온 것이다. 지금 세계는 나 홀로 호황이라는 ‘미국 예외주의’가 심화할 정도로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독주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 변곡점을 맞고 있다. -저성장 고착화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로 국가 신인도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1997년과 2008년 발생한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는 해외 위기가 우리에게 옮겨붙어 생긴 것이다. 이번에는 구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정치 갈등까지 분출해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때는 지금보다 경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외환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불안하고 소비 침체도 심각하다. 외부 충격 또한 트럼프 2기를 맞아 과거 어느 때보다 클 수 있다. 국가신용등급마저 떨어지면 정말 큰일이다. -국가 신인도를 지키기 위해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도 한미일 공조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느냐’는 미국 등 해외투자자들의 우려 섞인 물음에 확고한 답을 줘야 한다. 정치 안정과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 12·3 계엄 사태 이후 해외 지인들이 ‘글로벌 롤모델인 한국이 어떻게 이렇게 됐냐’고 위로하면서도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민주주의 회복력을 칭찬하더라. 위기 상황에서 하나로 뭉치는 능력은 우리의 DNA 아닌가. 정치만 바로 서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결국 한국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관계 설정이 중요한데. △그렇다. 해외 전문가와 투자가들이 가장 예민하게 보는 이슈가 ‘한국이 트럼프의 동북아시아 전략과 잘 조화롭게 갈 수 있느냐’이다. 자유주의자인 트럼프가 당선 후 처음으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밀레이는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오랜 페론주의 타파에 나섰다. 트럼프가 1기 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좋아했던 것도 자신과 정치 노선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독일의 정상과는 좀 껄끄러운 상황이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유럽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을 둘러싸고 마찰을 겪고 있다. 우방인 캐나다·멕시코에도 불법 이민과 마약의 통로라며 25% 관세 부과를 내세우는데 두 나라의 지도자가 진보 성향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계엄·탄핵 정국 이후 한국 정치를 보는 해외투자자의 시각은. △만약 한국 정치가 노조 우선과 반기업주의, 친중 정책 등의 방향으로 가게 되면 해외투자자들 입장에서 리스크로 볼 것이다. 트럼프는 미소 냉전 체제를 해체한 레이건을 롤모델로 해서 신냉전의 종말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디커플링 기조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확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과는 실용 관계, 일본과는 역사와 경제·외교·안보를 분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는 미국에 비교 우위가 있는 조선업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상당 수준 올려주더라도 원자력협정 개정 요구 등 주고받을 게 많다. -노동·산업·교육·연금 등 핵심 구조 개혁이 지지부진하다. △우리나라는 경직된 노동시장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노동의 양과 질에서 문제가 크다. 특히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주52시간제 규제 완화 등 유연한 노동 개혁이 시급하다. 비생산적 노조 문화도 바꿔나가야 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5년여 전에는 대만 TSMC와 비슷했는데 지금은 3분의 1밖에 안 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분야 투자를 제대로 못 한 대가다. 중국이 내수 침체에 시달리면서도 ‘과학기술·첨단산업 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데 우리도 산업 구조조정과 첨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반도체법 등 기업 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 -생산가능인구와 핵심 인재 감소 문제도 심각한데. △우리나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1위에 그친다.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책’을 확대해야 한다. 인도 등 해외 우수 인재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우수 인재가 의대 가서 성형외과 등으로 몰려서는 희망이 없다’고 하더라. 미국은 핵심 인재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로 간다. 의학도 중요하지만 기초과학·공학 인재를 키워야 한다.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교육 혁신이 절실하다. 국가 연구개발(R&D)과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 확대도 중요하다. 금융·투자 시장의 자원 배분 시스템 또한 혁신적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밸류업’ 추진 등 증시 활성화 역시 긴요하다. -국민연금 개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보험료 인상 등을 통해 초고령화사회에도 지속 가능한 연금 체계를 만들어야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고 우리 증시에 대한 연기금의 투자 확대도 이뤄질 수 있다. 연금 개혁이 국장 탈출 행렬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민연금은 약 4000억 달러 선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보다 많은 거의 5000억 달러의 외화 자산을 보유해 외환시장 충격의 완충 역할도 할 수 있다. 지난 20~30년간 주요 국가 중 국민연금 보험료를 올리지 못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지난해 5월 국민연금 개혁의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 올 정기국회에서는 꼭 연금 개혁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한국은행은 우리 잠재성장률을 올해부터 5년간 평균 1.8%, 2040년대와 2060년대에는 각각 0%대와 마이너스로 예상했다. △1인당 GDP가 8만 달러대인 미국보다 우리 잠재성장률이 낮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허약해졌다. 혁신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 탓이 크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한 미국은 글로벌 인재의 블랙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증시나 실물경제에서 세계 자본의 미국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우리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비중 가운데 90% 이상이 미국에 몰려 있다. -성장률 제고를 위해 재정 정책 병행도 중요한데. △재정 건전성 회복이 중요한 과제이나 경제위기 타파를 위해 실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 가계부채가 심해 통화정책에 한계가 있어 재정의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송전선 같은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기업 활성화를 꾀하고 석유화학 등 산업 구조조정의 촉매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 진작도 필요하다. 독일이 마이너스성장에 빠지며 유럽의 성장 엔진에서 병자로 전락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정책 실패, 제조업 침체 등의 이유도 있지만 코로나19 시기에도 무리하게 재정준칙을 고수하다가 문제가 커졌다. 산업구조 전환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도 늦어지며 독일 내부에서 반성의 움직임이 있다. 통화·재정의 쌍발 엔진을 다 쓰면 좋지만 지금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he is…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주립대 교수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1998년 귀국해 경제부총리 특보와 외교통상부 국제금융대사, 금융위원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9년부터는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코웨이, 주주환원율 40%로 대폭 확대 "자사주 전량 소각"
증권 국내증시 2025.01.06 17:07:58코웨이(021240)가 6일 현금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안에 소각할 자사주는 189만486주로 전체 주식의 2.56% 수준이다. 주주환원율 수준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동일하게 적용된다. 코웨이는 작년 결산 현금 배당액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웨이는 올해 1분기 안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공시도 예고했다. 코웨이는 넷마블 그룹 편입 전 잉여현금흐름을 초과하는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시행해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으나 자본배분정책을 시행하며 지난 6개 분기 연속 매출 1조를 달성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에 배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부분에서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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