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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내달 20일 밸류업지수 특별 편입기업 발표
증권 국내증시 2024.11.18 16:11:28한국거래소가 다음달 20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 편입(리밸런싱)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다음달 6일까지 공시를 이행한 기업들에 한해 신규 편입 심사를 거쳐 최종 편입기업을 발표할 계획이다. 단, 이번 리밸런싱은 기존 종목의 편출 없이 편입만 이뤄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9월 지수 발표 이후 밸류업 공시를 이행했거나, 연내 공시를 계획 중인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수개발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이들 기업에 대한 조기 지수편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은 총 32개사, 연내 본공시를 예고한 기업 수는 15개사다. 특별 편입종목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한도로 실시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심사 대상의 규모와 추이를 고려해 종목 수를 확정할 것”이라며 “밸류업 정책목적 조기 달성을 위한 특별 변경임을 감안해 많은 수의 기업을 편입하기보다는 연계상품 운용에 불편함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이번 리밸런싱에서는 종목 편출 대상은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구성 종목의 조기 편출로 인해 기업과 투자자에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다. 편출은 내년 6월 정기변경 때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은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100개를 초과할 전망이다. -
"글로벌 게임 매출 4년 뒤 463조…P2E, 규제로 위협받을 수도"
증권 정책 2024.11.18 11:48:53삼일PwC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G-Star) 2024’를 맞아 해당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규제로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일PwC는 지난 15일 지스타 2024가 열린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이 같은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넥슨, 넷마블, 시프트업 및 위메이드 등 다수의 게임 회사 관계자가 참석해 산업 현황과 미래를 살폈다. 삼일PwC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산업은 연평균 4.2%씩 성장하며 2028년에는 매출이 3300억 달러(약 463조 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정원석 삼일PwC 파트너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소셜·캐주얼 게임 매출이 증가하고 이와 연계된 인앱(어플 내에서 결제) 광고 수익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게임 개발 영역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접목이 혁신을 일으키지만 장기적인 잠재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승욱 삼일PwC 파트너는 “P2E(게임하면서 돈 벌기)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액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여러 규제로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경민 삼일PwC 이사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지침을 분석하고 국내 상장 게임사의 시장 가치와 향후 주가 상승 잠재력이 글로벌 동종 기업에 비해 큰지, 작은지 여부를 설명했다. 채호형 삼일PwC 파트너는 코로나19 이후 다소 주춤하는 게임 업계의 최근 인수합병(M&A) 사례를 공유했다. 장용석 삼일PwC 이사는 “본사와 거래하는 해외 관계사가 독립적인 사업자일 경우와 단순 지원자일 경우로 나눠 세무 위험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혁 삼일PwC 게임 및 가상자산 산업 리더는 “웹툰, 영화 지적재산권(IP)로 게임 개발 영역을 다변화하고 자본시장의 규제도 준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삼성생명도 ‘활짝’…“밸류업 기대감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24.11.18 10:06:46NH투자증권(005940)이 삼성생명(032830)에 대해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따른 수혜와 이익 전망을 소폭 상향한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13만 1000원으로 올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000810)(1.49%)는 현재 삼성전자 지분 10% 보유하고 있다”며 “금산법상 삼성전자 지분 10%를 초과하게 될 경우 금융당국 허가를 받거나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삼성생명이 현 지분율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3조 원어치 소각하면 초과 지분 매각 예상 금액은 2284억 원, 10조 원을 전부 소각하면 7612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2018년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른 초과 지분을 동일 비율로 매각한 사례가 있다는 게 정 연구원 설명이다. 그는 “2018년과 달리 지금은 IFRS9을 적용함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이 재순환 금지된 FVOCI로 분류돼 매각해도 회계적 이익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삼성생명에서 회계와 무관하게 지분 매각차익은 주주환원 재원이 된다고 밝혔다”고 했다. 따라서 만약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각한다면 일부는 배당 혹은 자사주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주주환원에 활용될 가능성 존재한다는 진단이다. 정 연구원은 “추후 발표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주주환원 확대 방안이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8000원에서 13만 1000원으로 상향했다. -
코스피, 장 초반 반등…삼성전자 6%대 강세[오전시황]
증권 증권일반 2024.11.18 09:46:47코스피가 18일 장 초반 1%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3포인트(1.85%) 오른 2461.59를 기록중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5포인트(0.97%) 오른 2440.31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을 더 확대해 2450대에 안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39억 원, 개인이 717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은 1508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나스닥이 2.24%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32%씩 내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재 미국이 경제 여건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는 등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구성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가격적 매력이 높아진 상태인 데다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금융 당국의 밸류업펀드 자금 집행 등 그동안 부재했던 상승 재료가 쌓이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장 마감 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400원(6.36%) 오른 5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5.37%), 삼성생명(8.30%), 삼성화재(4.04%) 등 삼성그룹주 전반에 온기가 함께 퍼지고 있다. 현대차(005380)(3.64%), 기아(000270)(3.28%), 현대모비스(012330)(2.58%)도 오르고 있으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우려로 급락했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3.23%), POSCO홀딩스(005490)(3.78%), LG화학(051910)(3.24%), 삼성SDI(006400)(4.26%) 등도 반등 중이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1.0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60%), 고려아연(010130)(-2.42%) 등은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3포인트(1.00%) 오른 692.2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89포인트(0.28%) 내린 683.53으로 출발한 뒤 상승 전환했다. -
정은보 이사장, 세계거래소연맹 참석…"K밸류업 글로벌 협력 모색"
증권 국내증시 2024.11.18 09:36:45정은보 이사장이 이달 19일 부터 2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63차 세계거래소연맹(WFE) 연차 총회에 참석한다고 한국거래소가 18일 밝혔다. 정 이사장은 WFE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이사로 이번 총회에 참석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글로벌 의제 설정에 기여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아울러 태국‧튀르키예 등 주요국 거래소 대표들과 만나 K-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성과를 홍보하고 거래소 간 협력 사업을 모색할 방침이다. WFE는 세계 각국의 정규 거래소가 회원으로 참여해 글로벌 거래소 시장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체로 1961년 설립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 80여 개 거래소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가상자산 등 글로벌 자본시장을 둘러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혁신기술 확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국의 거래소가 상호 협력하면서 함께 도전해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
"관세영향 韓성장률 전망 하향…환율은 1450원까지 안 갈것"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1.18 09:31:24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지만 외국계 투자은행(IB) 투자전략가들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돌 수는 있지만 1450원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나 1%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만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이번 2기의 경우 시장에 관세 정책 등 영향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과거에 비해 충격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기용 소시에테제네랄(SG)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이달 13일(현지 시간) 홍콩 우리투자은행에서 공동취재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400원 위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1420~1430원대에서 추가로 1450원대 이상으로 간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원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세 현상이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1기와 2기를 맞이하는 시장의 경험과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는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관세 정책 등 여러 가지를 언급했지만 실제 현실화할지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선반영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한 후 실제 관세는 2018년부터 올렸다”며 “1기 때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관세를 올리기 전까지는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기도 했었는데, 관세를 올리면서 달러화가 강해지고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하지만 트럼프 2기를 맞는 지금은 이미 시장에 정책 방향 등이 선반영돼 있다는 게 성 투자전략가의 분석이다. 그는 “시장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상당 폭의 관세 인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먼저 반영해놓았다”며 “실제로 1~2차례 관세가 올랐을 때 포지션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접근법이 앞으로 3~4개월 동안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런 이유로 트럼프 2기에서는 시장 반응이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보다는 중국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충격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는 게 성 투자전략가의 분석이다. 그는 “최근 환율을 보면 위안화가 원화보다 더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1∼2년 사이에는 원화가 이상하리만큼 위안화 대비 더 약세를 보였는데 앞으로는 원화가 위안화보다 더 버틸 수 있는 환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진 크레디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 역시 시장에 ‘트럼프 리스크’가 상당히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에 따른 영향은 많이 시장에 반영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굉장히 많이 지어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트럼프 1기 때보다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환율의 경우 트럼프가 실제로 관세를 어떻게 부과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뉴스가 나오게 되면 시장이 조금 더 움직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IB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으로 내년 한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모두 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성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당선 효과를 반영하는 데 1~2주 정도 걸리겠지만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하려는 분위기”라며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고, 한국 역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SG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세 영향이 반영될 경우 이보다 더 낮은 2.0% 혹은 1%대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관세 부과는 마이너스 요인이겠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더 나온다면 상쇄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며 “중국은 올해 5% 아래, 내년에도 4% 초중반대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 투자전략가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자발적 의지도 필요하고 정책적으로 끌고 가는 힘도 필요한데 시장의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운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눈에 띌 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 역시 “기업을 더 압박해서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에 알리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시 등을 실시간으로 영어로 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장벽을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번주 밸류업 펀드 2000억 원 증시 투입…김병환 “속도감 있게 집행”
증권 국내증시 2024.11.18 08:59:57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이번 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의 자금 집행을 시작해 국내 증시 수급을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한국 증시 낙폭이 과도한 만큼 차분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18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유관기관과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 주력산업 관련 미국 정책 불확실성 등이 있으나 최근 낙폭이 과다한 측면이 있는 만큼 차분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향후 대응방향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관련 판단을 하고 국내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해 이번 주부터 자금 집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3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도 조성해 국내 증시 수급 개선에 보태기로 했다. 이복현 원장은 “최근 주식시장 불안감이 과도해 필요시 충분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시장불안을 조기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김병환 위원장도 “유관기관이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며 “상장기업도 이러한 상황일수록 밸류업 공시를 통해 소통에 더욱 힘을 써달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필요한 때 언제든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CJ, 주요 자회사 부진에 기업가치 제고 방안 기대 어려워…목표가↓"
증권 국내증시 2024.11.18 08:59:51하나증권은 18일 CJ(001040)에 대해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CJ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74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10% 하회한 수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대한통운을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2764억 원을 기록했다”며 “국내 소재 및 가공 총수요 부진과 미주 경쟁강도 심화로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손익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체인 ENM도 3분기 1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주요 비상장 자회사인 올리브영의 경우 방한 외국인 증가와 온라인 성장 등으로 외형 성장은 지속됐지만 전분기대비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최 연구원은 “중국 상해법인 청산에 따른 100억 원 내외의 손상차손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한통운은 계약 물류 부문 신규수주 확대와 미국·인도 성장 지속 등으로 영업이익 1416억 원을 기록하며, CJ 주요 자회사 중 홀로 실적 개선에 선방했다. 최 연구원은 CJ이 3분기 2952억 원의 순손실을 낸 데 대해 "ENM의 라이브시티 관련 일회성 손실 때문"이라며 “3분기 중 라이브시티와 관련해 유형자산처분 손과 잡손실로 약 3500억 원 내외의 영업외손실을 인식했고, 넷마블 유동화에 따른 법인세비용 1200억 원 등을 추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주주 환원 등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CJ가 유의미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할 여지는 적다고 내다봤다. 그는 “역직구 강화 및 오프라인 매장 진출 등 미국 시장과 관련한 전략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방향성을 잡겠다는 입장으로, CJ의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
HMM도 밸류업 준비…대규모 자사주 매입안 나오나 [시그널]
증권 IB&Deal 2024.11.18 06:10:003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HMM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이 현실화되면 현재 8억8103만9496주에 달하는 상장주식 수를 줄여 경영권 매각 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컨설팅 용역을 맡겼다. HMM은 다음달 이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내부 검토를 마친 뒤 이르면 연내 한국거래소에 밸류업 추진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HMM은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발표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바 있다. HMM의 이번 밸류업 방안에 담길 주주환원책 규모는 창사 후 최대치가 될 것으로 IB 업계는 보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을 합쳐 향후 3~5년 동안 투입될 자금 규모는 조 단위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HMM이 이런 주주환원책을 펼치려는 배경에는 최근 실적 상승 등 자신감이 깔려 있다.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액 3조5520억 원, 영업이익 1조4614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1828%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단기금융자산·현금성자산은 14조 원을 넘어서면서 투자 재원도 넉넉하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장기 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수익비율(ROE) 목표치를 설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현금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자사주 매입 규모를 얼마나 할지가 산은의 최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의 경영권 매각 구상이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맞닿아 있다는 관측도 한다. 산은·해진공은 지난해 3억9879만주(당시 57.9%)를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에 나서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막판에 딜이 깨졌다. 그 사이 영구 전환사채(CB)가 보통주로 속속 전환되면서 보유주식 수는 올 10월 5억9080만주로 늘어났고, 내년 4월 CB전환(1억4400만주)까지 이뤄지면 7억3480만주로 증가하게 된다. 주식 수 자체도 너무 많아지는 데다 최대주주 측 합산 지분율은 약 72%까지 상승한다. 이에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주식 수의 다운사이징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다. 만약 HMM이 자사주 매입 방식을 확정해 전체 주주들의 주식을 비율대로 사들일 수 있게 되면, 산은·해진공도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한편 매각 대상 주식 수를 줄이는 효과도 얻게 된다. 현재 지분율은 산은이 33.73%, 해진공이 33.32%로 두 기관의 지분을 합치면 67.05%이다. 현 시가총액 기준 이들의 지분 가치가 11조 원에 달해 매각은 더 어려워지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최대주주 측이 지난 매각 공고 기준(영구채 전환 전제 38.9%, 4억주) 정도만 파는 구조도 가능하다. 매각 시점 주가 수준에 따라 파는 주식 수를 유연하게 늘릴 수도 있다. 아직 재매각이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정부는 ‘산업, 주가, 실적 등의 여건이 갖춰지면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은 한결같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은행주 배당 못 받는다고?…트럼프에 '부글부글'
경제·금융 은행 2024.11.18 05:30:00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현상이 국내 금융지주 밸류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화대출 환차손이 커지면서 건전성이 악화돼 배당 여력 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중저신용자·중소기업 등 연체율이 높은 차주에 대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어 취약 계층의 자금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재정 확대로 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금융지주 밸류업이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약속한 주주 환원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관리해야 하는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특히 고환율에 따른 환차손과 건전성 악화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보통주자본이 분자, 위험가중자산(RWA)이 분모다. 금융지주들은 이 비율이 13%를 넘을 경우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도 CET1 비율이 13% 이상일 경우 주주 환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금융지주사별 CET1 비율은 KB금융 13.85%, 하나금융 13.17%, 신한금융 13.13%, 우리금융 12.00%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 이후 환율이 급상승해 CET1 비율 관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 상승은 외화대출 환차손으로 RWA값을 크게 만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1300원 초반대를 오르내리던 환율이 미 대선을 기점으로 1400원을 넘어섰다”며 “환율 변동을 모니터링하고 외화 자산에 대해 헤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도 이달 20일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10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외화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CET1 비율 사수를 위해 RAW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량 자산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자산 리밸런싱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기업대출을 엄격히 관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특히 연체율이 높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출 축소를 검토하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10월 단순 평균 중기대출(소호 포함) 연체율은 0.57%로 1년 전에 비해 0.1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36%에서 0.45%로 0.09%포인트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다. 은행들은 이미 기업대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신규 기업대출 실적은 직원 핵심성과평가지표(KPI)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올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이 171조 7210억 원으로 전 분기(175조 1820억 원)보다 2.0% 줄었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 실행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CET1 비율이기 때문에 관리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며 “연말 지표 관리를 위해서도 위험자산 축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설] 野 ‘경영 과도 개입’ 상법 밀어붙이는데 정부 오락가락할 때인가
오피니언 사설 2024.11.18 00:05:00정부가 올해 3월부터 상법 개정에 착수했으나 관계 부처 간 이견으로 단일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에 “소액주주의 이익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법 개정 논의가 시작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를 담은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반면 법무부는 21대 국회 때부터 상법 개정에 부정적이었고, 신중론을 내세운 금융위원회도 사실상 반대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상법·자본시장법 중 어느 법을 어떻게 개정할지 여러 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정부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사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영권 과도 개입 조항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연내에 밀어붙일 태세다. 개정안의 골자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의 ‘회사’뿐 아니라 ‘총주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의무화까지 추진하고 있다. 재계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 경영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을 시도했다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주들의 소송에 시달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경영진은 기업의 장기 성장보다는 단기 주가 관리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자본이 경영권 공격에 나서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2기 정책들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9%가량 떨어져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내리막을 달렸다. 정부가 기업 규제들을 혁파해 성장을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경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법 리스크를 방조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연방의회가 제정한 모범회사법은 이사의 의무 대상을 ‘회사’로 한정했고, 독일·일본 등 대다수 선진국들도 비슷하게 규정했다. 정부는 관련 부처 및 기업·국회 등과의 논의를 거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상법 개정 대신에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거대 야당은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큰 상법 개정 강행을 중단하고 중장기적인 밸류업 방안 도출에 협조해야 한다. -
부처마다 딴소리…상법 개정 '동상이몽'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1.17 17:55:55“불이 확 붙어야 하는데 잘 타오르지 않는 것 같아요.” 한 전직 고위 경제 관료가 17일 정부가 1년 가까이 상법 개정 방향을 결론 내지 못한 배경으로 정책 동력 상실을 꼽았다. 상법처럼 경제·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무거운’ 법률을 고치려면 모든 관계 부처가 달려들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올해 초 한국거래소 개장식에서 “이사회가 소액주주의 이익을 책임 있게 반영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무산됐던 상법 개정안 논의를 재점화한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 지배구조’ 세미나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을 논의할 시점이 됐다”며 “쪼개기 상장처럼 전체 주주가 아닌 회사나 특정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례가 여전히 빈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상법 개정 주문에도 정부 차원의 논의가 잠잠하자 직접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재계의 반발이 커지자 이 원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배임죄를 폐지해서라도 상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무 부처가 아닌 금감원에서 상법 개정을 밀어붙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월 개별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상법 개정과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부처는 없다. 상법 소관 부처인 법무부는 상법 개정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는 최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제출한 ‘상법 개정안 검토 의견서’에서 “이사 충실 의무 확대 조항은 학계와 경제계 등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며 “관계 부처 및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실용적인 주주 보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집중 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임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와 주식시장을 감독하는 금융위원회도 상법 개정에는 신중하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상법 개정까지는 필요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경제 부처는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자본시장법에 최대한 담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법안은 금융위원회가 낼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처와 기관별로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
강달러에 발목 잡힌 금융지주…저신용자·중기 대출부터 조인다
경제·금융 은행 2024.11.17 17:38:2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현상이 국내 금융지주 밸류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화대출 환차손이 커지면서 건전성이 악화돼 배당 여력 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중저신용자·중소기업 등 연체율이 높은 차주에 대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어 취약 계층의 자금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재정 확대로 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금융지주 밸류업이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약속한 주주 환원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관리해야 하는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특히 고환율에 따른 환차손과 건전성 악화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보통주자본이 분자, 위험가중자산(RWA)이 분모다. 금융지주들은 이 비율이 13%를 넘을 경우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도 CET1 비율이 13% 이상일 경우 주주 환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금융지주사별 CET1 비율은 KB금융 13.85%, 하나금융 13.17%, 신한금융 13.13%, 우리금융 12.00%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 이후 환율이 급상승해 CET1 비율 관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 상승은 외화대출 환차손으로 RWA값을 크게 만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1300원 초반대를 오르내리던 환율이 미 대선을 기점으로 1400원을 넘어섰다”며 “환율 변동을 모니터링하고 외화 자산에 대해 헤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도 이달 20일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10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외화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CET1 비율 사수를 위해 RAW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량 자산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자산 리밸런싱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기업대출을 엄격히 관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특히 연체율이 높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출 축소를 검토하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10월 단순 평균 중기대출(소호 포함) 연체율은 0.57%로 1년 전에 비해 0.1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36%에서 0.45%로 0.09%포인트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다. 은행들은 이미 기업대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신규 기업대출 실적은 직원 핵심성과평가지표(KPI)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올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이 171조 7210억 원으로 전 분기(175조 1820억 원)보다 2.0% 줄었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 실행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CET1 비율이기 때문에 관리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며 “연말 지표 관리를 위해서도 위험자산 축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상법案'도 못내는 정부…기업 리스크만 커진다[이슈&워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1.17 17:33:22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현지 시간) 홍콩 투자설명회(IR)에서 “한국 정부가 주주들의 이해를 보다 강력히 보호하는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 개정안을 조속히 확정할 것”이라며 “상법과 자본시장법 중 어떤 것으로 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늦어도 다음 달 중순에 입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의 지도를 받아 금융사를 검사·감독하는 기관이지만 주주 이익에 대해서는 정부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원장도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을 지지해왔다. 입법을 책임진 정부는 조용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말 국정감사에서 “올해 (안을) 제출하겠다”고 한 정도다. 기재부와 금융위는 부작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법 개정보다 소액주주 보호 범위를 자본시장법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소액주주 이익 보호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기업들의 경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올 초 윤석열 대통령이 상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 원장이 배임죄를 없애더라도 상법을 바꿔야 한다고 한 지 5개월이 넘었지만 부처·기관 간 통일안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야당은 상법 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둘러 단일안을 만들고 정치권과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7일 “밸류업에 도움이 되려면 물적 분할 같은 것들을 (자본시장법에서) 구체적으로 개선하면 되지 상법 같은 큰 법을 바꾸면 안 된다”며 “정부도 안을 내고 토론하는 식으로 대응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상법 개정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맞물려 정치화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안을 통한 역제안이 시급한 이유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법 개정 시 소송 남발 같은 부작용은 분명한데 야당의 의도대로 밸류업 효과가 날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
'4만전자' 추락에 韓개미도 '아메리카 퍼스트'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정책 2024.11.16 23: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한국과 다른 글로벌 증시 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만 승증장구하고 다른 아시아 증시는 눈치 보기 장세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만 최악의 상황으로 고꾸라지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탈출 러시를 시작한 외국인투자가에 이어 국내 개인투자자들까지 우르르 미국 증시로만 몰려가는 분위기입니다. 도대체 한국 증시는 왜 이렇게 됐는지, 탈출구는 있는 것인지 선데이 머니카페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속절없이 무너진 코스피…‘나 홀로 최저’ 코스피지수는 지난 12일 올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석달 만에 처음으로 2500선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조치가 국내 기업들에 피해를 집중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는데요. 원·달러 환율마저 1400선을 넘어서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날 52주 신저가 종목만 코스피 230개, 코스닥은 580개에 달했고요. 그나마 12일에는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13일에는 국내 증시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코스피는 2417.08까지 떨어지면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는데요. 코스닥도 지난해 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689.65로 내려갔습니다. 이날 코스피가 받은 충격은 전날 미국 나스닥(-0.09%)은 물론 일본 닛케이(-1.66%), 중국 상하이종합(0.51%) 등 다른 국가 주요 지수보다도 훨씬 큰 수준이었습니다. 코스피는 15일에도 장중 2300대까지 밀려났습니다. 미국 대선 직후인 6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닛케이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64%, 1.54% 올랐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 기간 무려 6.20%, 8.27%씩 떨어졌습니다. 똑같이 수출 지향형 경제 구조를 갖춘 대만의 자취엔지수가 같은 기간 0.54% 하락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의 소외 현상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강해지는데요. 미국 뉴욕 증시는 그 동안 사상 최고가를 몇 번이나 갈아치웠고요. 경쟁력 하락에 ‘4만전자’…"1년간 자사주 10조원 매입" 우리 증시만 유독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인 수혜주에 베팅하는 현상)’에 취약해진 것은 반도체·2차전지 등 한국 주력 산업의 미국 밀착도가 그간 다른 나라보다 컸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원래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지닌 데다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추진한 자유진영 공급망 동맹 전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한 나라이다 보니 트럼프 당선인의 정반대 정책에 악영향을 크게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의 경쟁력이 SK하이닉스 등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가 유독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인데요. 삼성전자는 최근 연일 하락한 끝에 4만 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4만 원대 주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이후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약속한 64억 달러 보조금 지급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인데요.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는 형국입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회사 시스템이 정말 제대로 된 쇄신의 길을 가고 있는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여전히 크고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 전후를 차지하는 종목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니 지수 자체가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15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를 일부 회복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꾀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는 주가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이날 “앞으로 1년 동안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겠다”고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15일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국내 증시의 2차전지주들도 추풍낙엽처럼 쓰러졌습니다. 그야말로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독감이 걸리는 형국입니다. 개인들은 해외 증시 상품으로 ‘머니무브’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에 베팅하는 모습인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주식·채권·부동산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ETF의 순자산 총액은 58조 2771억 원을 기록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 직전인 5일 55조 4896억 원보다 2조 7875억 원이 더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 총액이 163조 5117억 원에서 165조 222억 원으로 1조 5105억 원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해외 투자 ETF 자금 규모만 유독 급증한 셈죠. 해외 투자 ETF 순자산 가운데서는 주식 금액이 33조 4090억 원에서 35조 6851억 원으로 2조 2761억 원 불어나 전체 증가분의 81.7%를 차지했습니다. 해외 투자 상품과 달리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ETF 순자산은 외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투자 ETF의 순자산 총액은 5일 108조 221억 원에서 11일 106조 7450억 원으로 1조 2771억 원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특히 주식 순자산 규모가 38조 1599억 원에서 36조 6415억 원으로 1조 5184억 원이나 쪼그라들었는데요. 해외와 국내 투자 ETF 간 주식 순자산 액수 차이가 고작 4거래일 만에 4조 7509억 원에서 9564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해외 투자 공모펀드 순자산도 5일 105조 2907억 원에서 11일 109조 4843억 원으로 4조 1936억 원이나 급증했고요. 22년만에 삼성 ‘KODEX200’ 제친 미래에셋 ‘美S&P500’ ETF 국내 증권사들도 한국 종목 투자 ETF보다는 미국 주식 투자 상품 시장의 성장에 당분간 더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미국 인공지능(AI) 전력 ETF의 경우는 11일 나란히 순자산 1000억 원, 5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운용의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의 경우 올 7월 9일 상장 이후 이달 11일까지 넉 달 동안 무려 27.7%의 수익률을 거뒀는데요. 해당 ETF가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미국 전력망 기업 GE버노바의 주가가 대선 이후에만 18.3%나 상승한 효과라고 합니다.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가 이 ETF를 순매수한 누적 액수는 397억 원에 달했습니다. 신한운용의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도 11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3개월간 각각 21.44%, 47.77%의 수익률을 거둬 국내 AI 관련 37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개인투자자의 최근 한 달간 순매수 금액은 그 직전 같은 기간의 15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해 236억 원까지 불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순자산의 경우 6일과 7일 국내 해외주식형 상품으로는 첫 번째, 두 번째로 5조 원과 4조 원 벽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TIGER 미국S&P500 ETF는 2002년 국내 ETF 시장 출범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의 순자산까지 넘어섰습니다. TIGER 미국S&P500’ 순자산은 지난해 말 2조 1684억 원에서 이달 13일 5조 458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KODEX200의 순자산은 6조 5612억 원에서 5조 3587억 원으로 감소한 탓이었습니다. 삼성운용의 KODEX200은 국내 ETF 시장이 열린 2002년 상장해 22년 동안 최대 규모 주식형 상품으로 군림했는데요. ETF 시장이 국내 투자 위주에서 해외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무정부 상태냐’ 아우성…당분간 탈출구 안 보여 한국 증시의 부진이 깊어지다 보니 극심한 손해를 본 일부 투자자들은 ‘무정부 상태냐’며 분통까지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시장을 방치하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그간의 노력이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많은데요. 시장 혼란이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비롯한 최대 37조 6000억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증권시장안정펀드라도 다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고요. 그 이전에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세제 혜택이라도 더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초 취임해서 실제 정책을 단행할 때까지 지금과 같은 기대와 실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정책을 단행하면서 실제 손익을 따지는 상황이 돼야만 옥석을 가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고요. 최근 들어 내내 소외되는 한국 증시. 가뜩이나 이제는 경제성장률도 미국에 밀리는데 각종 악재만 이어지니 점점 더 글로벌 소형 시장으로 전락할까 걱정입니다. 결국 상장사들의 기초적인 성장성이 확보돼야 추세적인 반등이 나타날 텐데요. 현재로서는 믿을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 압박에 따른 반사 이익 밖에 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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