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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리는 해외IB "韓증세, 밸류업에 180도 역행"
증권 국내증시 2025.08.04 17:43:20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코스피 5000 시대’에 역행하는 세제개편안을 놓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법 개정이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배당·상속세율 인하 등 인센티브도 필요한데 ‘채찍만 있고 당근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증시 급락을 세제개편안 탓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국내외 증권사들은 반(反)시장적인 증세가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이달 1일 ‘이런, 세금 인상이라니(Yikes, tax hike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세제개편안으로 한국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CLSA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원상 복구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구간 세율이 원안인 25%보다 높은 35%로 정해진 것을 두고 시장 부정적 요소가 대거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초안이 국회에서 완화되더라도 실망감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심종민 CLSA 연구원은 “상법 개정이 작동하려면 배당·상속세 인하 등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이는 예상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조건이 많고 최고세율 35%는 대주주에게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라서 배당성향을 높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는 한국의 세제개편안 논란을 이유로 아시아 신흥시장(EM) 비중을 중립으로 낮췄다. 씨티는 이번 세제개편안이 증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높이겠다는 정책 취지와 180도 상반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씨티는 “그간 정책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초과 수익을 낸 만큼 추가 하방 압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도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세제개편안 불확실성 여파로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급증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투자자예탁금은 71조 2971억 원으로 2022년 1월 27일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다. 저점 매수 시점을 노리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길 기다리는 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세제개편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유안타증권은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의 실증 분석 방식으로 한계소비성향을 계산한 결과 1일 국내 시가총액 감소액 116조 원은 잠재 소비 여력 8조 1000억 원을 줄인 것으로 추산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예산 관련 국비 지출액과 똑같은 규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독버섯 같은 극소수 반시장적 정책만으로도 코스피 5000 달성 등 정책 목표 달성은 요원할 것”이라고 했다. -
밸류업 투자자 수익 36%…자사주 매입·소각 34조 돌파
증권 국내증시 2025.08.04 15:45:59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초 투자했을 경우 36%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기업들의 자기주식 매입·소각 규모는 지난해 한 해 전체 금액을 단 7개월 만에 추월했으며, 배당금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가량 늘었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7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현황’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15일 1306.37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35.8%로 올해 코스피 수익률(35.3%)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종의 순자산도 8341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4일 최초 설정액인 4961억 원 대비 약 68% 급증했다. 이는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주주환원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매입 금액은 16조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각 금액은 18조 3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인 13조 9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005930)(3조 9100억 원), 신한지주(055550)(8000억 원), KB금융(105560)(6600억 원), 기아(000270)(3500억 원) 등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7월 매입액만 올해 총액의 41% 수준인 6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상장 기업들의 현금 배당도 확대 추세다. 지난달 말까지 상장사들이 공시한 배당금 총액은 43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9조 4000억 원) 대비 11.3% 늘었다. 삼성전자(2억 4500억 원), 현대차(005380)(6507억 원), KB금융(3350억 원), 신한지주(2767억 원) 등이 지난달 배당 대규모 배당 계획을 공시하며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는 KCC(002380)와 일정실업(008500) 등 2개사가 밸류업 계획을 새로 공시했다. 이로써 밸류업 공시 기업은 총 158개사(코스피 122사·코스닥 36사)에 달하게 됐다. 같은 기간 주기적 공시(이행 평가 포함)를 제출한 기업은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두산밥캣(241560) 등 2개사다.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1334조 7000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43.3%를 차지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시장별(코스피·코스닥) 공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각 시장 지수 대비 2.5%포인트, 1.4%포인트 초과했다. 한편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대형 상장사의 공시 참여 비중은 62.7%인 반면 1000억 원 미만 소형사의 비중은 5%에 그쳤다. -
금감원, 재무제표 허위자료 내면 가중처벌 명문화
증권 정책 2025.08.04 15:03:00금융당국이 회계감리 현장조사시 회사의 방어권을 보다 두텁게 보장하고 감리 방해를 예방하기 위해 회사의 권리보호 내용과 감리방해 판단기준 등을 명문화했다. 재무제표 거짓자료 제출을 억제하기 위해 자료 허위 제출이 가중 조치 적용 대상이라는 점도 명확히 규정했다. 3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외부감사규정 시행세칙상 조치양정기준 등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회계품질 종합개선 태스크포스(TF) 논의사항, 증권선물위원회에 기보고된 조치양정기준과 외부감사규정 개정사항 등을 반영한 조치다. 개정 세칙은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됐다. 금감원은 우선 회사가 현장조사와 관련한 권리와 의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현장조사 관련 권리보호 내용과 감리방해 판단기준 등을 세칙에 명시했다. 감리집행기관은 현장조사시 입수한 자료, 진술서 등 목록을 회사에게 제공해야 하고, 회사가 현장조사 과정에 대리인을 참여시켜줄 것을 요구하면 원칙적으로 대리인을 참여시키도록 했다. 동시에 현장조사는 외부감사법상 자료 요구 및 재산 상태 조사에 해당하므로 합리적 사유 없이 현장조사를 거부하거나 의도적으로 출입을 지연하는 것을 감리방해의 구체적 예시로 추가했다. 금감원은 또 제재 수준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거짓자료 제출을 억제하기 위해 심사시 거짓자료 제출도 가중사유 적용대상임을 명확히 규정했다. 금감원은 재무제표 심사는 자료제출 협조요청의 방식에 의하므로 제재를 통해 이를 억제할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제재의 일관성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재무제표 대리작성 등 요구 금지를 위반한 회사와 외부감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재무제표를 대리작성한 공인회계사에 대한 조치양정기준도 명문화했다. 회사의 재무제표 대리작성 같은 요구를 감사인의 독립성 의무 위반행위의 한 유형으로 규정하고 회사의 위반행위에 대한 조치수준, 위법행위 경합시 합산 기준, 가중·감경사유 등이 신설됐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우수표창 기업에 대한 조치감경사유도 신설됐다. 이는 앞서 올 5월 외부감사규정 개정을 통해 밸류업 우수표창 기업에 대해 향후 3년간 감리결과 조치수준 1단계 감경 및 과징금 10% 감경(1회 한정) 등의 혜택을 부여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상장법인 등록 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대한 사후심리를 마친 후 자체 점검을 실시할 수 있도록 자체 점검대상 기간도 조정된다. 점검대상인 사업연도에 발행한 감사보고서에 대한 사후심리가 완료되지 않은 경우 그 직전 사업연도에 발행한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사후심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내년 1월 1일 이후 시작하는 사업연도부터 적용된다. -
“韓 국채 30년물 쏠림 지나쳐, 재정 위험 될 수도”…관세제외 반전·强달러에 국내 구리 ETF '급랭' [AI 프리즘*금융상품 투자자 뉴스]
증권 증권일반 2025.08.04 07:37:09▲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공모펀드 성과: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펀드가 2003년 5월 첫 설정 이후 22년간 1063%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421%를 크게 상회하며 연평균 11.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높은 가치주 투자와 일관된 가치 투자 철학을 고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 통신주 전망: KT에 대해 국내 증권사 17곳이 평균 목표주가 6만 7735원을 제시하며 현재 5만 4000원 대비 25% 상승여력을 전망했다. 5G 성공과 AI·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 사업 확장으로 올해 영업이익 2조 6000억 원, 내년 2조 3000억 원이 예상되며 모든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 원자재 변동성: 미국 관세정책 변화로 KODEX 구리선물(H)이 일주일간 24% 급락하며 원자재형 ETF 중 최하위 성과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전반 50% 관세를 예고했으나 반가공 형태만 한정하며 정책을 완화하자 팔라듐, 은 등 귀금속 ETF도 동반 하락했다. [금융상품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펀드가 2003년 5월 첫 설정 이후 22년간 1063.4% 누적수익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421%에 그쳤으며 벤치마크인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 누적 수익률 393.6%도 한참 상회했다. 연평균 약 11.7%의 수익률과 0.39%의 저렴한 운용보수를 기록했다.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성장주 중심에서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하며 공모펀드 설정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 핵심 요약: 국내 증권사 17곳이 제시한 KT의 평균 적정 주가는 6만 7735원으로 8월 1일 종가 5만 4000원 대비 25.4% 상승 여력이 있다. NH투자증권(005940)과 DB증권(016610)이 7만 5000원으로 가장 높게 전망했고 주가를 제시한 모든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냈다. 올해 영업이익은 2조 6000억 원, 내년 영업이익은 2조 3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통신을 포함해 AI와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탄탄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 핵심 요약: 국고채 평균 만기가 2014년 7.1년에서 2024년 13.2년으로 확대되며 30년물을 중심으로 초장기 국고채 발행이 빠르게 늘어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보험업권의 초장기채 수요 증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와 같은 발행 비중이 유지된다면 2030년 중반까지 국고채의 평균 만기가 추가로 증가하고 전체 국고채 잔액에서 초장기채 경과물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초장기 국고채는 경과물로 전환될 때 유동성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지적했다. [금융상품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구리선물(H)이 7월 24일 9640원에서 8월 1일 7175원으로 급락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24.11%의 수익률을 보이며 원자재형 ETF 28개 상품 중 최하위 성과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전반에 50%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반가공 형태의 구리에만 한정하며 한발 물러섰다. 정제 금속 전체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RISE 팔라듐선물(H)도 -6.42%, KODEX 은선물(H)도 -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핵심 요약: 신한투자증권 대구금융센터지점 직원이 60대 여성 고객의 약 2억 원 상당 삼성전자 주식 전량 매도와 매도증권담보대출 요청을 의심스럽게 여겨 보이스피싱을 차단했다. 전화를 응대한 직원은 1년 넘게 거래가 없던 고객이 손실 상태에서 갑작스레 주식을 처분하고 전문적인 금융 용어를 사용하는 점에 의문을 품었다. 고객은 사기범에게 신분증,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핵심 개인정보를 모두 넘긴 상태로 알려졌다. A 씨는 이후 “증권사 직원의 빠른 판단 덕분에 주식 매도 자금은 물론 타 금융기관 자금과 지인에게 빌린 돈까지 총 10억 원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 핵심 요약: 신한금융그룹이 헬프업&밸류업 프로젝트의 적용 범위를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제주은행은 제주신용보증재단 보증부 대출을 연체한 고객 약 800명의 이자 약 2억 원을 전액 탕감한다. 금리가 연 10% 이상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고객의 기업 및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1년간 한 자릿수로 낮춰준다. 신한저축은행은 장기연체 고객 약 8000명의 이자 40억 원을 없애주고 허그론 이용 고객 약 4800명의 대출금 350억원의 금리를 1년 동안 15%로 인하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공모펀드와 ETF 중 어떤 것이 장기투자에 유리할까요? A. 전문적 운용을 원하신다면 공모펀드가 장기투자에 유리합니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처럼 22년간 1063% 수익률을 달성한 사례에서 보듯 우수한 운용사의 일관된 투자철학과 전문성이 장기간에 걸쳐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ETF는 낮은 수수료가 장점이지만 시장 평균 수익률에 머물며, 공모펀드는 운용보수 부담이 있어도 전문적 종목 선택과 리밸런싱을 통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펀드 선택 시 운용실적과 수수료를 함께 고려하셔야 합니다. Q. 원자재 ETF 투자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A.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를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구리 ETF가 미국 관세정책 변화로 일주일간 24% 급락한 사례처럼 원자재는 정책적 요인에 매우 민감합니다. 또한 달러 강세 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환율 헤지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포트폴리오 내 원자재 ETF 비중을 적절히 제한하시고, 여러 원자재로 분산 투자하여 특정 원자재 가격 급변동 리스크를 완화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정책 발표나 경제지표 발표 전후에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개별 우량주 직접투자와 관련 펀드 투자 중 어떤 것이 좋을까요? A. 투자 경험과 관리 시간 여유에 따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KT처럼 증권사들이 일제히 매수 추천하는 우량주는 직접 투자 시 배당수익과 자본이득을 모두 기대할 수 있고 운용보수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개별 기업 분석 능력과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투자 초보자나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통신주나 대형주 관련 펀드를 통해 전문가의 종목 선택과 포트폴리오 관리 혜택을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투자 경험이 있으시다면 직접투자와 관련 섹터 펀드를 적절히 병행하셔서 전문적 관리와 직접 투자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금융상품 투자자 핵심 체크포인트] ✓ 장기투자 펀드 발굴: 운용실적이 우수하고 샤프지수가 높으며 운용보수가 합리적인 펀드 선별 ✓ 개별주 투자 기준: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과 매수 의견 일치도, 배당수익률 등 우량주 발굴 ✓ 원자재 ETF 관리: 포트폴리오 내 적절한 비중 유지, 여러 원자재 분산투자로 집중 리스크 완화 [키워드 TOP 5] 공모펀드 재조명, 장기투자 성과, 개별주 발굴, 원자재 ETF 변동성, 투자사기 예방, AI PRISM, AI 프리즘 -
KT, AI·실적·주주환원 '삼박자'에 외국인 몰렸다 [스타즈IR]
증권 국내증시 2025.08.03 22:11:48KT(030200)가 통신 본업의 견고한 성장 속에 비통신 사업 부문 호조까지 맞물려 올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전환과 주주환원 강화 등의 요인에 힘입어 주가는 막힘 없이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68% 증가한 7조 2455억 원, 영업이익은 74.47% 증가한 8619억 원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분양 수익 등 일회성 이익을 감안하더라도 KT가 통신 3사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1분기에도 기업 간 거래(B2B)와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중심의 성장세를 입증한 바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는 2분기 사상 최대 연결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데다 주주환원 규모에 비해 시가총액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통신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KT는 ‘AICT(AI+ICT)’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팰런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통해 AI 및 데이터 기반의 B2B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형 AI’ 철학을 담은 자체 개발 언어모델(LLM)인 ‘믿:음 2.0’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을 통해 KT의 AI 기업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대규모 외화채 발행 흥행과 고배당 정책,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시장 신뢰를 끌어올리며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KT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시초가 4만 3950원으로 시작해 약 7개월 만인 이달 1일 22.9% 오른 5만 40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하며 2002년 민영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증권가는 외국인 투자자의 꾸준한 관심을 주요 배경으로 보고 KT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KT는 외국인 보유 지분이 최대 49%로 제한된 기간통신사업자인데, 지난해 11월 이후 외국인 보유 지분 한도가 사실상 ‘전량 소진’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38%), LG유플러스(38%) 등 경쟁사 대비 높은 수치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KT의 주식예탁증서(ADR)는 한때 국내 주가 대비 5% 넘는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KT에 대한 관심은 채권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KT는 올해 초 300억 엔(약 2828억 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올해 7월에는 약 5억 달러(6948억 원) 규모로 외화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모집액의 약 7배인 35억 달러(4조 8639억 원)가 몰렸다. KT는 S&P와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중동 리스크와 관세 협상 등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으로 시장 신뢰가 높아진 영향도 크다. KT는 지난해 11월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목표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올 5월에는 통신업계 최초로 ‘밸류업 이행 계획’을 공시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전년 대비 20% 상향한 주당 600원의 배당을 확정했으며, 총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올해 2월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거래소로부터 ‘2025년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KT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를 추진함에 따라, 꾸준한 고배당 정책을 이어온 KT에 대해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421% 상승 때 누적 수익률 1063%…엄준흠 "공모펀드 재조명 받을 것"
증권 국내증시 2025.08.03 17:45:09국내 대표 가치투자 하우스인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펀드가 100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달성했다. 2003년 5월 첫 설정 이후 매년 약 11.7%의 수익률을 22년간 투자자들에게 안겨준 셈이다. 단순 수익률을 넘어 안정성 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 상장지수펀드(ETF)의 파상공세에도 국내 대표 공모펀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가치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자본 이득을 동시에 추구하고, 단기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가치 투자 철학을 고수한 결과”라고 밝혔다. 동종 상품 대비 저렴한 운용보수(0.39%)도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며 누적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크게 기여했다. 실제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신영밸류고배당 펀드(C형)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063.4%다. 펀드 최초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2010년 이전 출시된 설정액 500억 원 이상 105개 펀드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21%에 그쳤다. 탁월한 펀드 운용 능력이 빛을 발했다. 종목 편·출입과 비중 조절이 자유로운 공모펀드는 운용역 재량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신영밸류고배당의 누적 수익률은 벤치마크(비교 지수)로 삼고 있는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누적 수익률 393.6%를 한참 상회했다. 엄 사장은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세와 함께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증시 고공 행진 속 빠른 순환매 장세 탓에 좀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전문가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기업 밸류업과 상법 개정 등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가치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도 공모펀드 인기에 한몫했다. 엄 사장은 "최근 1년간 성장주 중심에서 다시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며 공모펀드의 설정액도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공모펀드가 장기 투자 측면에서도 ETF 대비 우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최근 5년간 신영밸류고배당의 샤프지수(위험 대비 수익률)는 0.7로 비교 펀드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샤프 지수는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할 때마다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을 수치로 환산한 지표로 높을수록 펀드의 변동성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샤프 지수가 0.6을 넘으면 안정적인 펀드란 평가를 받는다. 향후 펀드 운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저평가 우량 기업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 30~40개를 선별해 투자하는 '신영밸류그로스집중투자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상품 성과에 따라 운용 보수가 책정되는 성과 연동형 구조로 일정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운용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0이다. 엄 사장은 “단기 실적 변화나 주가 흐름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의 본질 가치에 집중한 투자가 결국에는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며 “공모펀드의 안정성과 일관된 운용 철학이 재조명받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주은행·신한저축 금리감면 해준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8.03 14:15:12신한금융그룹이 이달부터 서민들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헬프업&밸류업(Help-up&Value-up)’ 프로젝트의 적용 범위를 그룹 계열사인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으로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제주은행은 제주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부 대출을 연체한 고객 약 800명의 이자 약 2억 원을 전액 탕감해준다. 지난달 말 기준 금리가 연 10% 이상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고객의 기업 및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1년간 한 자릿수로 낮춰준다. 올해 신규 실행될 모든 ‘새희망홀씨대출’ 금리도 1%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저축은행은 장기 연체 고객 약 8000명의 이자 40억 원을 없애준다. 지난달 말 현재 금리가 15%를 초과하는 ‘허그론’ 이용 고객 약 4800명의 대출금 350억 원의 금리를 앞으로 1년 동안 15%로 일괄 인하한다. 진옥동(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사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신용 개선 구조를 정착시키고 상생 금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LG생활건강, 경기 회복 둔화에 2분기 영업이익 65% 감소
산업 산업일반 2025.07.31 16:32:38LG생활건강(051900)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4% 감소한 548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60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3조 3027억 원, 영업이익 19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6.3% 줄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와 일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각국 내수 소비가 회복되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매출에서 북미와 일본은 각각 6.4%, 12.9% 증가하며 고성장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부문은 매출 60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6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치열해진 시장 경쟁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면세, 방판 등 전통 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생활용품(HDB) 부문은 매출 5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6억 원으로 7.1%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매출이 올랐지만 고정 비용과 마케팅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등 브랜드는 북미 아마존 및 틱톡 채널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올 상반기 전년 대비 800%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음료(Refreshment) 부문은 매출 4583억 원, 영업이익 425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둔화에 날씨에 따른 악영향이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11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방안으로 발표한 ‘중간배당 및 자사주 소각 계획’을 이행하기로 의결했다. 중간배당은 보통주와 우선주 동일하게 1000원으로 결정하고 다음 달 18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같은 달 29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보통주 31만 5738주도 다음 달 14일 소각한다. 소각 후 남은 자사주는 밸류업 방안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성장과 인수합병(M&A)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과거와 동일하게 M&A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에이피알의 질주는 계속된다…주가도 실적도 ‘순항’ [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07.31 10:12:48에이피알(278470)이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며 4% 가까이 상승 중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에이피알은 전날 대비 3.84% 오른 18만 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개장 직후 18만 8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와 견조한 기업간 거래(B2B)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에이피알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2869억 원, 587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110% 급등한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해외 성장과 더불어 자사몰·이커머스·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멀티 채널 구축에 힙입어 중장기 성장 방향성은 견고하다”며 “스킨부스터·의료기기(EBD)까지 확장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는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연구원은 “연초 15배 수준이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8배까지 올라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실적 눈높이도 과도하게 높아져 2분기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가파른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창사 이후 최초로 1343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3590원이다. 이로써 에이피알은 코스피 입성 18개월 만에 네 번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시행하며 밸류업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
"기업가정신 남달랐던 정몽원 회장…만도 되찾아온 딜 가장 기억에 남죠"
증권 IB&Deal 2025.07.30 18:32:09아침에 일어나 세면 후 독도 스킨을 바른 뒤 출근길에 투썸플레이스에 들러 커피를 마신다. 점심은 큰맘할매순대국에서 해결하고 간식으로 런던베이글을 산 뒤 롯데카드 앱으로 결제한다. 퇴근하면서 홈플러스에 들러 장을 보고 돌아오니 중학생 아이는 족보닷컴에서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가 잠든 후 크린토피아에서 세탁해온 테일러메이드 피케 티셔츠를 한샘 옷장에 넣어둔 뒤 내일 출장을 위해 이스타항공권을 예약했다. 어떤 이의 하루 일과에 등장한 이 기업들은 모두 사모펀드(PEF)가 경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먹고 마시고 입는 소비재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반도체·조선·방산까지 PEF의 손길이 닿지 않은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 때로는 재벌 오너보다 더 큰돈을 다루고 성공하면 수백억 원의 보수를 챙기는 사람들이 PEF 운용사의 파트너다. 하지만 한 우물만 파기도 쉽지 않은 게 사업인데 매번 다른 기업에 투자해 수년 만에 키워낸 뒤 되파는 작업의 연속. 그것도 남의 돈 수백억, 수천억 원을 갖고 투자하니 압박감은 어마어마하다. 국내 1세대 PEF 운용사 H&Q코리아의 임유철 공동대표는 그 속에서 20여 년간 한자리를 지킨 업계의 맏형이다. 그는 2005년 해외 운용사였던 H&Q아시아퍼시픽에서 출발해 토종 운용사로 독립한 드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달 15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있는 H&Q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그때는 나이 마흔도 되기 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아파트 담보로 사업 자금 대출까지 받아 운용사 몫으로 펀드에 출자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기관투자가들이 운용사에 펀드의 5%를 공동 출자하라고 요구했던 시절이다. 임 대표는 “그 당시 경쟁하던 은행 등이 만든 PEF는 운용사 몫으로 20%를 출자하겠다고 했지만 개인이 집 한 채 값을 걸고 한 우리와 회삿돈을 넣겠다는 금융계 PEF 중 누가 더 열심히 했겠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H&Q와 같은 독립계 PEF의 실적이 금융계 PEF를 압도한다. 30년 가까이 인수합병(M&A) 업계에 몸담은 임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재계 총수는 정몽원 HL그룹(옛 한라그룹) 회장이다. 그는 H&Q가 2005년 3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1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를 통해 만도에 투자한 2008년을 떠올렸다. H&Q는 당시 한라그룹 주도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만도 경영권을 9년 만에 되찾아왔다. 만도는 IMF 외환위기 이후 1999년 공중분해된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 회사였다. 당시 만도를 인수해간 외국계 투자회사 선세이지(JP모건·UBS 합작사)가 2008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매각 공고를 내자 정 회장은 만도를 되찾고자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한다. 이때 H&Q와 한라그룹의 첫 만남이 시작됐다. 임 회장은 “당시는 투자한 지 1년 만에 미국의 자동차 빅3(제너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가 무너지는 큰일이 있었을 정도로 전 세계 경기가 어려운 시기였다”고 운을 뗀 뒤 “우리를 포함한 재무적투자자(FI)들 다수가 (자동차 부품 회사에는) 투자를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정 회장께서 먼저 FI에 미팅 콜을 요청하는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면서 “그가 그때 ‘절대 적자 내지 않을 자신이 있다. 믿어달라’고 강하게 말씀하신 게 기억에 선명하다”고 했다. 결국 H&Q는 한라그룹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해 750억 원을 투자했다. 컨소시엄은 KCC·산업은행 등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까지 합쳐 총 6515억 원에 만도 경영권을 되찾아왔다. 이후 만도는 승승장구하며 201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H&Q도 투자 약 2년 만에 1536억 원을 회수하는 등 2배의 차익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임 회장은 “정 회장과 한라그룹이 당시 만도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뛰었고 특히 FI들과 매번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면서 “만도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때도 정 회장은 FI 측 의견을 상당히 많이 경청하고 의견 반영을 많이 해준 열려 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국내 주요 재벌가의 총수였음에도 당시 신생 사모펀드의 생각을 유심히 헤아리면서 투자사와 기업 간 의견을 조율했던 훌륭한 기업가로 정 회장을 기억하는 것이다. 당시 H&Q는 한라그룹과 합작한 첫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지금도 범현대가(家)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현대그룹의 지주사 현대홀딩스컴퍼니에 총 3200억 원을 투자하며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도운 게 대표 사례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2대 주주 쉰들러그룹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모펀드들의 투자 제안을 접수했으나 H&Q의 딜 구조화 역량, 또 20년 가까이 이어온 현대가와의 인연 등을 고려해 백기사로 낙점했다고 한다. 임 회장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책정해주겠다는 일부 외국계 펀드들을 포함해 많은 FI들이 현대홀딩스컴퍼니에 투자하고자 경쟁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범현대 패밀리와의 오래된 신뢰 관계도 FI 선정에 중요하게 작용해 H&Q의 현대홀딩스컴퍼니 투자가 성사된 것”이라고 떠올렸다. 현 회장은 2023년 3월 쉰들러 측이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며 대규모 배상금을 마련해야 했으나 H&Q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분쟁을 마무리하고 경영권을 지켜냈다. 이후 H&Q는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함께 마련해 2년 새 주가를 두 배 가까이 상승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빠른 제도 변화로 PEF 업계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PEF 운용사는 정부의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권 강화 정책에서 최대주주와 소수주주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이해관계자다. 극단적인 서로의 주장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인 셈이다. 임 대표는 “PEF는 소수 지분 투자 시에도 이사회에 참여하고 주주 간 계약을 맺기 때문에 상법 개정이 기업가치를 올리고 우리의 권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경영권을 인수한 경우에는 기업의 오너가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경영하기 때문에 상법 개정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주주권 강화는 기업 최대주주 입장에서 당근은 없고 채찍만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임 대표는 “최대주주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가장 영향력이 있다”면서 “정책 당국자들도 최대주주에게 일정한 당근을 줘야 밸류업이 된다는 사실을 다 알지만 어떤 정서 때문에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최대주주에게 세제나 경영권 보장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사 경영권 거래에 영향이 큰 또 다른 정책은 의무 공개매수다. 최대주주 지분과 소수주주 지분을 동일한 가격으로 인수하라는 제도로, 현재 법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50%에서 최대 100%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미 PEF들은 최대주주 지분 인수와 함께 공개매수를 통해 소수주주 지분도 사들이고 있다. 임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95%까지 지분을 인수했는데, 남은 소수주주가 매도 단가를 높이기 위해 매도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응하게 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최대주주가 경영권 지분을 소수주주와 같은 가격으로 PEF에 매도하는 대신 지분을 PEF에 재출자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는 최대주주가 세금 부담을 줄이고 그간 경영을 책임진 성과를 갖겠다는 의도지만 소수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최대주주가 매각한 기업에 재출자했을 때는 앞으로 발생할 손실 또한 책임진다는 의미인데 소수주주들은 이를 간과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PEF의 빛을 기대하며 업계에 종사하려는 청년들에게 임 대표가 주문하는 것은 인내와 겸손이다. 그는 “일반 기업이나 투자은행(IB)은 매년 실적이 나오고 보너스가 나오지만 PEF는 만기 10년짜리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만기가 끝나야 성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가 돌아갈 때는 24시간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5000억 원짜리 펀드의 대표 매니저라고 해서 5000억 원이 자기 돈이 아니다”라며 “남의 돈을 맡아서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과가 나오더라도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e is… △1988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1995년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사 △2001~2002년 리타워테크놀로지스 기획실장 △2002~2003년 ㈜리드코프 이사 △2003년 H&Q코리아 이사 △2005년~ H&Q코리아 공동대표 △2024년 11월~ PEF운용사협의회 회장 -
삼성운용, 커버드콜 뺀 금융 고배당 ETF 선보인다
증권 국내증시 2025.07.28 18:01:21삼성자산운용이 순수 금융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다. 기존 상품의 커버드콜 옵션을 제외하고 주가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하는 구조로 상품 전략을 단순화했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다음 달을 목표로 상장 준비 중인 ‘KODEX 금융고배당TOP10’은 지난해 12월 상장된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서 커버드콜을 제거한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미리 팔아 안정적인 배당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옵션 프리미엄을 추가로 수취할 수 있어 하방 방어에 유리하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올랐을 때 수익률이 일정 수준 이상 제한된다. 따라서 삼성운용은 상승장 수익을 온전히 추종할 수 있도록 커버드콜을 제외하고 설계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수익률 47.79%를 기록하면서 시장 내에서 성과를 입증했다. 이는 전체 커버드콜 ETF 43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해당 상품의 순자산(AUM)도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 금융 ETF 상품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투자 전략이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다는 점이 신상품 출시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신규 상품의 구성 종목은 금융지주사·은행·증권사 등 고배당 성향이 뚜렷한 금융주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종목들은 최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 변화와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와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논의 등 자본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금융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주주 환원과 높은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은 고배당주들이 투자심리를 자극해왔다. -
에이피알, 1343억원 대규모 배당…“주주 가치 제고 선도”
산업 산업일반 2025.07.28 16:53:25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278470)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343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3590원이다. 배당 결정은 지난해 공시한 ‘2024~2026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의 일환으로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비과세로 진행된다. 개인주주는 원천 징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배당금액 100% 수령이 가능하다. 최대 49.5%의 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에이피알은 이로써 상장 18개월 만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네 번째 정책을 실행하게 됐다. 지난해 5월 김병훈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에이피알은 지난해 6월 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에이피알이 현재까지 주주환원 활동으로 사용한 총액은 22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주주환원율은 55.7%에 달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상장 이래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의 중요성에 대해 깊게 인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왔다”며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업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자사주 1000억 소각…밸류업 보폭 키운다
증권 국내증시 2025.07.27 17:55:18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가 기대되는 LG유플러스(032640)가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나섰다. 사업구조 재편과 인공지능(AI)·보안 투자로 경쟁력 기반을 갖춘 만큼 주주환원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5일 보유 중인 자사주 678만 3006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2021년 자사주를 매입한지 3년 만에 전격적인 소각이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55%로 금액 기준으로는 1000억 원 규모다. LG유플러스는 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다음 달 4일부터 1년 동안 533만 6891주(1.22%)를 매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방안, 주주 환원 계획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당시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밝힌 자사주 활용 계획을 실행한 것이다. 올해 중간 배당금으로 주당 250원도 지급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주주환원율 40~60%를 목표치로 제시했는데 2023년 기준 ROE와 주주환원율은 각각 7.5%, 43.2%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부터 플랫폼 사업인 화물잇고, 스포키, 베터, 포동, 답다 등을 정리하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수익성 강화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성장 전략을 강화하면서 성과가 부진한 일부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플랫폼을 중단한 것이다. 여기에 운영비 감축을 더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연간 영업이익이 2022년(1조 813억 원) 이후 3년 만에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LG유플러스는 AI 투자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인공지능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위변조 음성을 탐지하는 ‘안티딥 보이스’를 탑재해 상용화했다. 고객센터에서 활용 가능한 AI 상담 어드바이저도 월 평균 상담 소요시간을 117만 분으로 줄이는 등 실용적인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고객들의 보안 인식이 높아진 점은 LG유플러스에 호재다. SK텔레콤이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번호이동이 활발해진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8일 발표한 5월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가입자는 1113만 1466명(19.45%)으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면서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탔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2일 주가가 1만 1520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22일 1만 5120원으로 31% 올랐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 초 “AX(AI 전환) 중심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적대적 M&A에 맞서 '기업 정관' 손질한다
증권 증권일반 2025.07.25 17:41:422차 상법 개정을 앞두고 7~8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손질해 경영권 방어 수단을 정비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거나 자본 조달 여력이 크지 않은 코스닥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식 발행 조건이나 신주 우선 매수권 등 민감한 사안을 정관에 명문화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067310)은 이달 16일 임시 주총에서 배당우선주와 의결권배제주식, 우리사주매수선택권, 전환주식 도입 등을 구체화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가 부결됐다. 배당우선주는 연 0.1% 이상으로 하나마이크론 이사회가 정한 우선 비율에 따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대신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의결권배제주식 역시 자본 유입은 가능하지만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구조로, 외부 자본을 유치하면서도 최대주주의 지배력 희석을 방지하는 수단으로 풀이된다.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신주 매수 선택권과 일정 기간 경과 후 의결권이 부여되는 전환주식 도입 역시 최대주주에 우호적인 지분 구조를 설계하려는 취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상법 개정을 밀어붙이면서 적대적 M&A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경영권 방어 장치를 사전에 마련해두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나마이크론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시도했다가 소액주주들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인적 분할이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오너가의 2세 승계를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달 21일에는 주주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도 제기했다. 코스피 기업인 금양(001570)도 이달 17일 임시 주총서 이익 배당, 잔여 재산 분배에 관한 우선주 도입을 명문화하고 의결권 배제·제한에 관한 주식, 상환주식, 전환주식 등 종류주식의 한도를 발행주식 총 수의 4분의 1 범위 내로 제한하는 조항을 삭제했다. 최근 4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한 수단을 열어놓으면서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장치를 함께 마련한 것이다. 금양은 지난해 9월 4500억 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증을 추진했다가 금융 당국의 제동에 철회한 바 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따라 당국이 유상증자 등으로 소액주주 지분이 희석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늘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유진로봇(056080)은 CB와 BW 발행 한도를 각각 600억 원으로 상향해 자금 조달 여력을 넓혔다. 이사회 구조를 조정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KS인더스트리(101000)는 임시 주총에서 이사 수 상한을 기존 ‘10인 이하’에서 ‘7인 이하’로 줄이고, 감사 수를 ‘1인 이상 2인 이내’에서 ‘1인’으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이 중 감사 수 축소 안건은 통과됐지만 이사 수 관련 조항은 부결됐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으로 의결권 행사 여건이 강화되면 외부 세력이 경영에 빠르게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일수록 이에 대한 방어 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간 배당 받고싶은데 언제 사야하나요?" [줍줍 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07.25 09:20:00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 및 중간 배당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배당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배당락 효과도 적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중간 배당을 위한 기준일 8월 31일로 확정했다. 8월 31일까지 현대차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보통주 1주당 2500원을 받을 수 있다. 배당금 총액은 약 6507억 원이다. 중간배당수익률은 전날 주가 기준 1.14%다. 현대차는 전날 2분기 매출액이 48조 2867억 원, 영업이익은 3조 601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에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부진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각각 3%, 2% 상회했다. 매출액의 컨센서스는 46조 7037억 원, 영업이익은 3조 5472억 원이었다. 중간 배당은 1년에 1회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보다 배당락 효과(배당락일에는 배당금액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가 적다. 배당금을 보다 자주 지급하는 만큼 이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기 때문이다. 특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중간·분기 배당을 기업들이 늘려가는 추세다. 대표적인 주주환원 종목인 은행주도 자사주 소각과 중간 배당 기준일을 전날 공시했다. KB금융(105560)은 전날 572만주 6600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중간 배당을 위한 기준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중간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 달 11일을 기준으로 KB금융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KB금융은 분기 배당으로 주당 920원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 규모는 3350억 원이다. 자사주 소각과 분기 배당에 총 1조 원을 사용하는 것이다. JB금융지주(175330)도 124만주 300억 원규모로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분기 배당을 위한 기준일은 8월 8일이다. JB금융지주의 경우 보통주 1주당 160원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은 302억 원이다. 전날 기준 JB금융지주의 주가는 2만 4350원으로 분기배당수익률은 0.65%다. KB금융의 주가는 11만 7200원에 전날 거래를 마쳤는데 분기배당수익률은 0.78%다. 주목할만한 점은 올해 주가가 3배가량 급등한 에이피알(278470)도 분기 배당에 나선다. 에이피알은 중간 배당을 위한 배당 기준일을 이달 28일로 확정했다. 배당의 형태는 ‘감액 배당’으로 에이피알은 1343억 원 규모로 자본 준비금을 감액한다. 이를 이익 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감액한 재원은 향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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