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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3·연평균 매출 8% 성장…현대모비스, 미래 청사진 공유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11.20 08:35:00글로벌 톱 3 부품사,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 40%, 연 평균 매출 성장률 8%, 총주주환원율 30% 이상.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다. 선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을 강화해 사업 성장과 주주환원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직접 발표자로 나선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중장기 성장 전략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향을 공유했다. 현대모비스의 CEO 인베스터데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창사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연 평균 8% 이상의 매출성장률과 5~6%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10% 수준인 부품제조 부문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2033년까지 40% 올려 글로벌 3위 부품사로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모비스의 고객사도 현재 24곳에 달한다.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비야디(BYD), 마힌드라 등 해외 브랜드까지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부품제조 부문 수주액은 2020년 18억 달러에서 지난해 92억 달러로 5배 넘게 성장했다. 현대모비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근간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제조 분야인 전동화, 전장, 샤시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요소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동화 분야에선 EREV와 보급형 전기차 PE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개발한다. PE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한 전동화 구동 장치로 핵심 부품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사의 EREV 전략에 발맞춰 PE 시스템 등 자체 설계에 대한 검증과 평가를 앞두고 있다. 2026년 말 양산이 목표다.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 확대도 추진한다. 내년까지 120㎾급 보급형 PE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유럽과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보급형 PE 시스템은 주력인 160㎾급 대비 7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대형 전기차용 250㎾급 PE 시스템 개발은 막바지 단계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는 통합 제어 플랫폼,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의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의 콘셉트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프로모션에 나서기로 했다. 샤시·안전 분야에서는 기계 장치를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샤시·안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개선을 발판 삼아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현재 20% 수준인 주주환원율(TSR)을 앞으로 3년간 30% 이상으로 개선하겠다는 설명이다.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현대모비스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3년에 걸쳐 소각한다. 이 사장은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를 맞춰 회사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
국장 탈출 수단된 ETF…해외주식 순자산, 17년 만에 국내주식 앞서
증권 정책 2024.11.20 06:30:00올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20조 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17년 만에 한국 주식 투자 규모를 추월했다. 국내 증시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ETF가 사실상 해외 간접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가 해외 주식에 투자한 순자산 규모는 이달 12일 35조 8191억 원을 기록해 한국 주식 순자산(34조 9802억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ETF의 해외 주식 순자산이 국내 주식을 뛰어넘은 것은 중국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가 상장한 2007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올 들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ETF 시장의 해외·국내 주식 순자산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국내 ETF의 해외 주식 순자산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5조 6266억 원에 불과해 38조 5402억 원에 달했던 국내 주식보다 22조 9136억 원이나 적었다. 이후 올 들어서는 매달 증가 곡선을 그리면서 3월에는 20조 원, 8월에는 30조 원의 벽을 각각 넘어섰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이 확정된 이달 6일부터는 이 추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12일까지 단 일주일 만에 2조 4101억 원을 늘려 국내 주식 순자산 규모까지 제쳤다. 이와 반대로 국내 주식 순자산 규모는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3조 5600억 원이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6일부터 증발한 액수만 3조 1797억 원에 달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8~14일 일주일 동안 미국의 주식형 ETF에만 430억 달러(약 60조 원)가 유입될 정도로 글로벌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반면 국내 ETF 시장에서는 은행·조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자금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TF 시장에서 해외와 국내 주식 선호도가 크게 엇갈리는 것은 최근 글로벌 증시 자금 대부분이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최첨단 사업을 이끄는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투자가들이 하반기 들어 수출 의존도와 미국 행정부 정책 민감도가 높은 한국 시장을 철저한 외면하는 현상도 ETF 지형을 뒤흔드는 주요인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실상 국내 ETF의 최대 기초자산인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4만 원대까지 내려갈 정도로 경쟁력을 잃은 점도 국내 주식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하반기 내내 한국거래소의 코리아밸류업(기업가치 제고)지수를 추종하는 ETF 준비에만 매진하느라 국내 주식 관련 히트 상품을 전혀 선보이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이 해외에만 관심을 두도록 부추겼다고 봤다. 실제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ETF 수익률 최상위에 오른 10종목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120.65%)’,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110.90%)’,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69.43%)’ 등 8개는 해외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13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사상 최초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순자산’을 넘어 최대 주식형 ETF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국내 증시가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ETF 시장이 해외 주식 투자 수단의 성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올해 선진국 증시는 19%, 신흥국은 10% 정도 올랐고 중국·일본·대만·인도 모두 성과가 좋았는데 한국 시장만 유독 크게 부진했다”며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이 내년에도 하반기부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사설] 국민 76% “상속세율 높아”…글로벌 스탠더드 맞게 수술할 때다
오피니언 사설 2024.11.20 00:00:00우리 국민 76.4%가 현행 상속세율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속세 개편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상속세 최고세율 50%에 대한 응답이 ‘매우 높음’ 34.0%, ‘다소 높음’ 42.4%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의 73.4%가 ‘상속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 항목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적당한 상속세율에 대해선 ‘20~30%’라는 답변이 26.5%로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이 19일 주최한 ‘중견기업 혁신성장 정책포럼’에서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창업주가 고령인 많은 중견기업의 승계는 기업 존폐를 가를 시급한 당면 과제”라며 조속한 상속세 인하를 촉구했다.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일본(55%) 다음으로 높은데 최대주주 할증까지 더하면 60%에 이른다. 1999년 상속세 제도 개편 후 그대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 26%의 2배 이상이다. 2022년 기준 국민들이 납부한 상속세 결정세액은 19조 3000억 원으로 2012년의 1조 8000억 원에 비해 10배 넘게 급증했다. 높은 상속세는 경제 역동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과도한 세금 부담 때문에 가업 승계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상속세를 줄이려 주가 밸류업에 소극적인 경영인도 적지 않다고 한다. 매우 높은 상속세율은 글로벌 추세와도 맞지 않다. 주요국들은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최고세율을 낮춰왔다. 캐나다는 1972년 상속세를 폐지했고 미국은 55%였던 상속세를 2012년 40%로 내렸다. OECD 38개국 중 14개국에는 상속세가 없다. 정부는 9월 최고세율 40%로 인하, 최대주주 할증 폐지 등을 담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국제 기준에서 벗어난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거대 야당은 ‘부자 감세’ 프레임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상속세 제도를 수술하기 위한 법안 통과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
재계 "소송남발에 기업 위축…국부도 유출"
정치 정치일반 2024.11.19 19:24:27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발의하면서 상법 개정을 둘러싼 한국 경제의 리스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됐다. 민주당이 당초 개정을 검토하던 법안보다 주주 보호에 더욱 기울어지면서 기업 사정을 완전히 도외시했다는 비판은 불가피해 보인다. 재계는 민주당이 상법 개정을 검토할 때부터 “투기 자본의 먹튀 조장법”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해 온 만큼 향후 반발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로 기존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가 주주까지 포함되게 했다. 민주당은 또 “이사는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주주 보호 의무 조항도 신설하기로 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이미 밝힌 대로 자산 총액이 2조 원 이상인 대규모 상장회사의 경우 이사 선임 과정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도록 했고 감사위원 2명 이상을 다른 이사들과 분리해 선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전자 주주총회 근거 규정 마련 등도 담았다. 기업 경영을 옥죄는 거의 모든 조항들이 망라된 셈이다. 집중투표제는 각 주주에게 뽑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주는 제도로 도입되면 소수주주에게 우호적인 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커진다. 재계에서는 이 제도가 외국계 행동주의펀드 등의 경영권 공격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8단체도 “섣부른 상법 개정은 이사에 대한 소송 남발을 초래하고 해외 투기 자본의 경영권 공격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며 “국회는 상법 개정을 논의하기보다 어려운 경제 환경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경협에 따르면 상법 개정안대로 감사위원 분리 선출,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30대 기업(자산 기준) 중 8곳(26.7%)이 이사회의 과반수를 해외 자본에 내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기업 중에서는 4곳이 해당했다. 경제단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소송 리스크에 따른 의사 결정 지연은 기업의 신산업 진출을 가로막고 투기 자본에 의한 경영권 공격 확대로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켜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고 국부를 유출해 국민과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기업 ‘밸류업’ 차원에서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은 경영권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는 소송 남발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짚었다. 투자자의 성향뿐 아니라 국내외 투자자인지에 따라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다양한 상황에서 이사회의 결정이 모든 주주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법 리스크가 확대되는 기업 이사들의 경영 판단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기업의 한 등기이사는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주요국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 조항을 두고 있지 않은 것도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사 충실 의무 확대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원천 차단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상법 개정이) 기업 밸류업을 위한 것이라면 야당과 함께 현명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상법 개정의 대안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
'올 20조 급증' 국내ETF 해외주식 순자산, 17년만에 韓주식 제쳤다
증권 정책 2024.11.19 17:57:47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해외 주식 투자 순자산이 올해 들어서만 20조 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17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 주식 규모를 추월했다. 국내 증시가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만 빠르게 올라가면서 ETF가 해외 간접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가 해외 주식에 투자한 순자산 규모는 이달 12일 35조 8191억 원을 기록해 한국 주식 순자산(34조 9802억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ETF의 해외 주식 순자산이 국내 주식을 뛰어넘은 것은 중국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가 상장한 2007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올 들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ETF 시장의 해외·국내 주식 순자산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국내 ETF의 해외 주식 순자산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5조 6266억 원에 불과해 38조 5402억 원에 달했던 국내 주식보다 22조 9136억 원이나 적었다. 이후 올 들어서는 매달 증가 곡선을 그리면서 3월에는 20조 원, 8월에는 30조 원의 벽을 각각 넘어섰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이 확정된 이달 6일부터는 이 추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12일까지 단 일주일 만에 2조 4101억 원을 늘려 국내 주식 순자산 규모까지 제쳤다. 이와 반대로 국내 주식 순자산 규모는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3조 5600억 원이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6일부터 증발한 액수만 3조 1797억 원에 달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8~14일 일주일 동안 미국의 주식형 ETF에만 430억 달러(약 60조 원)가 유입될 정도로 글로벌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반면 국내 ETF 시장에서는 은행·조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자금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TF 시장에서 해외와 국내 주식 선호도가 크게 엇갈리는 것은 최근 글로벌 증시 자금 대부분이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최첨단 사업을 이끄는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투자가들이 하반기 들어 수출 의존도와 미국 행정부 정책 민감도가 높은 한국 시장을 철저한 외면하는 현상도 ETF 지형을 뒤흔드는 주요인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실상 국내 ETF의 최대 기초자산인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4만 원대까지 내려갈 정도로 경쟁력을 잃은 점도 국내 주식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하반기 내내 한국거래소의 코리아밸류업(기업가치 제고)지수를 추종하는 ETF 준비에만 매진하느라 국내 주식 관련 히트 상품을 전혀 선보이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이 해외에만 관심을 두도록 부추겼다고 봤다. 실제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ETF 수익률 최상위에 오른 10종목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120.65%)’,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110.90%)’,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69.43%)’ 등 8개는 해외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13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사상 최초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순자산’을 넘어 최대 주식형 ETF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국내 증시가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ETF 시장이 해외 주식 투자 수단의 성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올해 선진국 증시는 19%, 신흥국은 10% 정도 올랐고 중국·일본·대만·인도 모두 성과가 좋았는데 한국 시장만 유독 크게 부진했다”며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이 내년에도 하반기부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현대모비스 "해외고객 벌써 24곳…2033년 세계 톱3 부품사 도약"
산업 기업 2024.11.19 17:09:58현대모비스가 2033년까지 부품제조 분야에서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40%로 끌어 올린다.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와 소형 전기차를 위한 구동(PE)시스템 등 선도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을 강화하고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 목표를 발표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이날 직접 발표자로 연단에 올라 중장기 성장 전략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향을 공유했다. 현대모비스의 CEO 인베스터데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창사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연 평균 8% 이상의 매출성장률과 5~6%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10% 수준인 부품제조 부문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2033년까지 40% 올려 글로벌 3위 부품사로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모비스의 고객사도 현재 24곳에 달한다.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비야디(BYD), 마힌드라 등 해외 브랜드까지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부품제조 부문 수주액은 2020년 18억 달러에서 지난해 92억 달러로 5배 넘게 성장했다. 현대모비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근간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제조 분야인 전동화, 전장, 샤시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요소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동화 분야에선 EREV와 보급형 전기차 PE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개발한다. PE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한 전동화 구동 장치로 핵심 부품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사의 EREV 전략에 발맞춰 PE 시스템 등 자체 설계에 대한 검증과 평가를 앞두고 있다. 2026년 말 양산이 목표다.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 확대도 추진한다. 내년까지 120㎾급 보급형 PE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유럽과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보급형 PE 시스템은 주력인 160㎾급 대비 7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대형 전기차용 250㎾급 PE 시스템 개발은 막바지 단계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는 통합 제어 플랫폼,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의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의 콘셉트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프로모션에 나서기로 했다. 샤시·안전 분야에서는 기계 장치를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샤시·안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개선을 발판 삼아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현재 20% 수준인 주주환원율(TSR)을 앞으로 3년간 30% 이상으로 개선하겠다는 설명이다.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현대모비스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3년에 걸쳐 소각한다. 이 사장은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를 맞춰 회사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자문사 2곳, 3자 연합 안건 ‘반대’ 권고”
문화·스포츠 헬스 2024.11.19 16:03:18한미사이언스(008930)는 세계적 의결권 자문사 ISS, 글래스루이스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ISS는 “3자 연합은 현재 거버넌스(지배구조) 구조에 문제가 있고 사업 실적에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왜 그렇다는 것인지에 대해 납득할만한 대답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현 경영진의 중장기 전략 및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3자 연합이 제공한 사업계획은 별다른 점이 없는 데다 대주주인 3자 연합 구성원을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주장하는 소유와 경영 분리 및 거버넌스 개선 차원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고 한미사이언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ISS는 3자 연합이 상정한 정관변경안(이사회 구성원 11명으로 1명 증원)과 신규이사 선임안 두 안건 모두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미사이언스는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또 다른 대형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최근 ISS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체적인 결정 이유 등은 보고서가 입수된 뒤에 확인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인 연합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2명(신 회장, 임 부회장) 선임 등을 통한 이사회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은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양 측 간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한화 '커버드콜 ETF', 코스피 하락할 때 10%P 초과 수익
증권 국내증시 2024.11.19 10:51:38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장 속에서 석달 간 코스피지수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PLUS 고배당주위클리버드콜 ETF는 지난 8월 13일 상장한 이후 이달 15일까지 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7.8% 하락한 코스피지수보다 10.3%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이 기간 지급한 분배금 393원을 포함할 경우 이 ETF의 성과는 코스피지수보다 14.2%포인트 더 높은 게 된다. 한화운용은 해당 ETF의 기초자산을 ‘PLUS 고배당주’로 설정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PLUS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아 하락장에서 방어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 기준 코스피 지수는 2.8% 하락한 반면 PLUS 고배당주는 23.2% 올랐다. 한화운용은 절세 혜택도 이 ETF의 또 다른 투자 유인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분배금을 수령할 때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주요 분배 재원에 국내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국내 장내 파생상품에 대한 매매차익)을 포함하고 있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실질적인 분배율이 다른 커버드콜 ETF보다 높은 이유다. 지난달 지급된 주당 분배금 133원 가운데서도 과세 대상은 29원에 불과했다. 8월과 9월의 분배금 130원에 대한 과세 대상 금액은 각각 8원, 0원이었다. 금정섭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은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연 15% 수준의 분배금을 기대할 수 있어 꾸준한 현금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물산, 분배 대신 성장 선택…가시적 성과 필요”
증권 국내증시 2024.11.19 08:40:28신한투자증권이 삼성물산(028260)에 대해 분배 보다 성장에 방점을 둔 경영 전략을 유지한 만큼 신규 사업에 대한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1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은 당장의 밸류업 공시 보다 다음 ‘3개년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되는 2026년에 좀 더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높아진 주주환원 요구에도 분배 보다 성장에 방점을 둔 경영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강조한 신규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목표주가는 기존 20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15% 하향했다. 은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가치 감소 등이 맞물리며 주가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뚜렷한 반등 모멘텀은 부재하나 추가적인 주가 하방 리스크 역시 제한적인 구간”이라고 했다. -
"환율 O원까지 안 간다"…홍콩서 만난 전문가 전망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1.19 05:30:00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진정될 것이라는 외국계 투자은행(IB) 투자전략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1400원을 웃돌 수는 있지만 1450원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나 1%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성기용 소시에테제네랄(SG)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이달 13일(현지 시간) 홍콩 우리투자은행에서 공동취재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400원 위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1420~1430원대에서 추가로 1450원대 이상으로 간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원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세 현상이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1기와 2기를 맞이하는 시장의 경험과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는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관세 정책 등 여러 가지를 언급했지만 실제 현실화할지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선반영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한 후 실제 관세는 2018년부터 올렸다”며 “1기 때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관세를 올리기 전까지는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기도 했었는데, 관세를 올리면서 달러화가 강해지고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트럼프 2기를 맞는 지금은 이미 시장에 정책 방향 등이 선반영돼 있다는 게 성 투자전략가의 분석이다. 그는 “시장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상당 폭의 관세 인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먼저 반영해놓았다”며 “실제로 1~2차례 관세가 올랐을 때 포지션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접근법이 앞으로 3~4개월 동안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이유로 트럼프 2기에서는 시장 반응이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보다는 중국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충격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최근 환율을 보면 위안화가 원화보다 더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1∼2년 사이에는 원화가 이상하리만큼 위안화 대비 더 약세를 보였는데 앞으로는 원화가 위안화보다 더 버틸 수 있는 환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진 크레디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 역시 시장에 ‘트럼프 리스크’가 상당히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에 따른 영향은 많이 시장에 반영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굉장히 많이 지어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트럼프 1기 때보다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환율의 경우 트럼프가 실제로 관세를 어떻게 부과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뉴스가 나오게 되면 시장이 조금 더 움직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으로 내년 한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모두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당선 효과를 반영하는 데 1~2주 정도 걸리겠지만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하려는 분위기”라며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고, 한국 역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SG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세 영향이 반영될 경우 이보다 더 낮은 2.0% 혹은 1%대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관세 부과는 마이너스 요인이겠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더 나온다면 상쇄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며 “중국은 올해 5% 아래, 내년에도 4% 초중반대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 투자전략가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자발적 의지도 필요하고 정책적으로 끌고 가는 힘도 필요한데 시장의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운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눈에 띌 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 역시 “기업을 더 압박해서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에 알리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시 등을 실시간으로 영어로 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장벽을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경영진 추가 고발…분쟁 악화일로
산업 산업일반 2024.11.18 21:59:18한미약품(128940)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가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 등 경영진을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또 고발했다. 지난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3인 연합' 측을 잇달아 고발한 지 사흘 만이다. 18일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를 비롯한 한미약품 임원 4명과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김남규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주요 고발 내용은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앞서 이날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경영 참여형 펀드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킬링턴 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각각 1.17%, 0.54%를 매각하는 데 따른 것이다. 가현문화재단도 보유 주식 1.94%를 킬링턴에 매각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고발에 대해 "불법적인 법인자금의 유출 또는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 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라며 "고발 전 철저한 내부 감사와 법률 검토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에 대해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회사의 중요한 소송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게 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15일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13일에는 임종윤 이사가 최대 주주인 코리그룹의 한성준 대표가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3인 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19일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
[청론직설] “공정한 국정운영으로 신뢰 회복하고 규제 혁파해 경제 살려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8 18:00:00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지난 가운데 지지율 하락으로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들로 민심이 등을 돌렸고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몽니로 윤석열 정부의 중점 정책들은 발목이 잡혔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회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윤 대통령은 자유권을 대폭 확대해 개인이 역량을 맘껏 발휘하도록 돕고 시장경제를 성장시키려는 국정 철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진보 정권에서 모두 핵심 직책을 맡았던 김 회장은 “윤석열 정부는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며 “그 결과로 큰 그림의 국가 어젠다보다는 지엽·말단적 쟁점과 정치 갈등에 국민 관심이 쏠리고 국론이 분열돼 국정 동력 저하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김 여사 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해 공정과 상식·정의 등의 원칙으로 접근해 오해와 억측을 풀고 시장·교육·노동 분야 등의 획일적 국가 규제를 해소해 경제를 살려야 지지율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임기 반환점을 지났다. 그간의 국정 운영 성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잘한 부분도 있고 미흡한 부분도 있다. 특히 전통적 한미일 협력 관계 복원을 비롯해 외교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반면 경제와 민생 회복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윤 대통령이 가진 철학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하고 소통하는 측면에서도 부족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무엇이라고 이해하는가.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정 철학으로 삼았다. 특히 자유주의 가치에 대해 확고한 그림을 갖고 있었다. 국가적 통제와 규제를 최소화하고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면서 시장을 활성화해 경제 혁신을 이루려 했다. 또 지방분권으로 지역사회 공동체를 되살리려 했다. 그런데 정작 여당과 정부조차도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철학을 그저 그런 수사 정도로 받아들였다. 당연히 그 실행을 위한 실천적 고민도 약했다. 결국 대통령이 혼자 외치는 형국이 됐고, 그러면 그럴수록 정부와 여당은 점점 더 수동적이 됐다. -그러면 정부·여당만의 잘못인가. △자유주의가 발전하려면 공정과 상식·정의의 원칙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카르텔을 혁파하려 한 것은 좋았다. 하지만 김 여사 문제 등이 터져나오고 야당이 이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면서 윤 대통령의 공정 가치가 힘을 잃어갔다. 자유주의 동력도 그만큼 떨어지게 됐다. -근래에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 아래로 크게 떨어졌다가 약간 반등했다. △최근에는 명태균 씨 사건과 김 여사 관련 논란 등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그 틈을 탄 야당의 국론 분열 전략이 성공을 거둔 측면도 있다. 또 다른 측면은 다름 아닌 경제 문제이다. 요즘 청년들은 자산 투자에 적극적이다. 근로소득만으로는 미래를 꿈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내놓아도 국내 증시는 동력을 잃었다. 대출 받아 집을 샀더니 주택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 이러니 청년들은 미래를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것이다. 경제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집행해 산업 혁신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 주식 투자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임기 후반기에 역점을 둬야 할 최우선 국정 목표와 정책 어젠다는 무엇인가. △우선 자유주의 국정 철학을 재확인해줘야 한다. 국민 각자가 가진 역량과 역동성이 살아나도록 국가가 획일적 통제를 풀어가야 한다. 가령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주52시간 근로제가 개인과 기업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R&D) 활동을 옥죄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연구하고 싶어도 현실에 맞지 않는 근로시간 규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배임죄 적용도 지나치다. 기업인의 경영상 판단을 놓고 툭하면 검사 앞에서 해명해야 하는데 혁신 경영을 펼 수 있겠나. 문화와 교육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교육부 중심의 획일적 교육 체제인가. -그러면 국가는 무엇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 △국가는 민간보다 잘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 복지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통신 속도가 세계 경쟁에서 점차 밀리고 있는데 이런 점을 개선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건립에 맞춰 전력 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그리고 내수 부진으로 지난해 자영업자 100만 명이 가게 문을 닫았는데 이런 사람들도 정부가 챙겨야 한다. -정부가 중점을 둬야 할 또 다른 어젠다는. △인사의 철학과 원칙을 분명히 밝히고 투명하게 인선 절차를 진행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현 정부의 인사 속도는 심각하게 느리다. 이미 어느 자리에 누가 내정됐다고 소문이 다 났는데도 실제 발표가 미뤄지고 몇 달 동안 지연되다가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인선이 이뤄지는 경우도 벌어진다. 떨어진 사람은 경쟁자 뒤에 ‘백’이 있어서 자신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여러 가지 국민적 오해와 억측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시스템 인사로 신뢰를 찾아야 한다. 윤 대통령이 국정 철학과 인선 원칙을 명확히 하고 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인재들을 발굴해 공정하고 엄정한 기준으로 투명한 절차를 거쳐 적재적소에 앉혀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오해와 억측 가운데 절반은 줄일 수 있고 소위 비선 라인에 대한 시비도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이 대표는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운 결론”이라고 하고 같은 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미친 판결”이라고 한다. △이 대표가 개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발 물러나 생각해보라. 이 대표와 그의 열렬한 지지자들만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지 대부분의 국민들, 심지어 진보 진영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이번에 유죄판결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만큼 이번 판결이 국민 상식에서 어긋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가 끼리끼리 모이는 지나친 팬덤 정치다. 그러다 보니 자기들끼리 상식을 벗어난 판단을 하고도 그것이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생각하고 주장하는 측면이 있다. 여야 모두 자기들의 일방적 주장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민주당 인사들이 임기를 절반가량 남긴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 임기 단축 개헌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이제는 무분별한 탄핵 주장을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야당이 과거 탄핵을 해봤지만 문재인 정부가 집권해서 대한민국이 날개를 달았나. 국론 분열만 깊어졌다. 민주당이 국정을 그렇게 잘했다고 주장한다면 재집권은 왜 못했는가. -요즘 여당의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여당의 자생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간 국민의힘의 당 대표를 누가 했는지 보라.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보면 홍준표 전 대표에 이어 저를 비롯해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대표 등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이 대부분 당 대표를 맡았다. 중간에 당내 인사였던 이준석 전 대표가 있었지만 이 또한 30대의 파격이라는 점에서 기존 리더십에 대한 부정이라 볼 수 있다. 심지어 대통령 후보까지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았나. 이것은 여당이 스스로 정치 지도자를 길러내지 못할 만큼 허약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한 대표는 어떻게 당의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가. △자신만의 정치철학과 큰 그림의 비전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누구든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면 자신의 정치철학과 원칙·비전을 밝히고 국민적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그저 기존 지도자와 자신을 차별화하는 이미지를 보이는 것 정도로는 새 리더로 인정받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하게 됐다. 1기 때보다 더 독해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 원칙하에서 손익계산을 확실히 하려 할 것이다. 게다가 비즈니스맨 출신이다. 그만큼 의사 결정 원칙과 투명성이 높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한미 양국에 서로 이익이 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고 또 이를 우리 경제와 산업구조 혁신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최근 임기 후반기 국정 화두로 ‘양극화 타개’를 꺼냈다. △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작은 정부’, 복지에서는 ‘큰 정부’가 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가 ‘있어야 할 곳’은 사회 안전망인데 그곳에서는 정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국가가 ‘없어야 할 곳’은 시장의 영역인데 거기에서는 정부의 입김이 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취임 후 기금 모금 과정에서 고충은 없었나. 아울러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 확충 필요성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현금 대신 신용카드가 보급되고 정보기술(IT)이 발달한 상황에 맞춰 저희도 모금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엔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도 늘어 겨울 뿐 아니라 여름에도 모금을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증가를 고려해 기부자가 자신의 반려동물 명의로 사회에 기부하는 반려동물 기부 프로그램도 실행 중이다. 이렇게 우리 모금회가 자체적 노력을 먼저 기울이고 나서 세제 상 혜택과 같은 제도적 지원 확충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He is… 1954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대구상업고,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외국어대와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각각 정치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기도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이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전국경제인연합 회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코스피 53일만에 2%대 반등 2000억 밸류업 펀드도 한몫
증권 국내증시 2024.11.18 17:42:23코스피지수가 2% 넘게 반등했다. 삼성전자(005930)의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금융 당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펀드에 더해 그간 주가가 하락했던 우량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1포인트(2.16%) 상승한 2469.07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9월 26일 2.90% 오른 후 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가 53일 만에 처음으로 2%대 상승에 성공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였다. 삼성전자(5.98%), LG에너지솔루션(373220)(3.37%), 현대차(005380)(5.34%), 기아(000270)(5.57%), 셀트리온(068270)(4.35%),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4.50%) 등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10조 원을 투입, 다른 삼성 계열사도 주주 환원 정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면서 그룹주가 급등했다. 금융 당국이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1차 펀드 투입과 동시에 3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에 나선다는 점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유관기관이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금융 당국은 필요한 때 언제든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등 시장 안정 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시장을 달랬다. 이날 외국인은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우량주를 적극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169억 원), 현대차(199억 원), 기아(334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외국인은 여전히 물량 정리해 집중해 이날도 총 756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를 밑돌 만큼 하락 폭이 크다는 점 말고는 별다른 호재가 없다는 것이다. -
조선업 부활 기여한 PEF…빚더미 대한조선도 살렸다 [시그널]
증권 IB&Deal 2024.11.18 17:24:10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활용한 민간 중심의 창의적 구조조정은 채권단 위주 구조조정 한계를 벗어나는 대안으로 꼽힌다. PEF가 재무적으로 어려운 기업에 투자한 뒤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고 실적 반등으로 쏠쏠하게 수익까지 내 ‘윈윈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KDB산업은행 관리하에 있던 대한조선은 국내 PEF 운용사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전략적투자자(SI)인 KHI그룹과 공동 인수한 뒤 밸류업 후에 KHI그룹은 경영권을 확보하고 한투PE는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팔았던 모트롤을 두산밥캣(241560)을 통해 3년 만에 되찾아왔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HI그룹·안다H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최근 한투PE와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대한조선 전환사채(CB) 전량을 1600억 원에 사들였다. 한투PE는 밸류업 시킨 기업에 대해 적정 가치를 인정 받으며 내부수익률(IRR) 24.4%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KHI그룹은 정상화된 대한조선의 경영권을 확보, 중형 조선 업계의 리더로 발돋움하게 됐다. 대한조선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까지 기대하고 있다. KHI그룹은 2022년 한투PE 및 SG 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총 2000억 원을 투입해 대한조선 경영권을 인수했다. 대한조선은 조선업 불황으로 산업은행 관리를 받았고 자본잠식 상태였다. 한투PE는 한국성장금융의 ‘구조혁신펀드’와 캠코자본시장지원부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1300억 원을 조달했다. 이후 채권단의 대규모 차입금 중 일부를 상환했고 일부를 출자 전환 후에 무상감자하면서 자본잠식에서 탈피시켰다. 안정적 자금 운용을 바탕으로 수주 활동 극대화, 조선 빅3사로부터 인재 영입, 컨테이너선 등 선종 다변화 같은 밸류업 활동이 병행됐다. 그 결과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65억 원, -1194억 원이었으나 2023년 8164억 원, 144억 원으로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SI와 PEF가 동반으로 기업의 본업 경쟁력을 제고해 실적을 턴어라운드하고 중장기적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며 “구조혁신펀드 사업 도입 이래 진행한 사후적 구조조정 프로젝트에서 최고 수익률과 투자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유압 기기 국내 1위 업체 모트롤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으로부터 2460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산업용 장비의 핵심 부품인 유압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채권단 관리 체제였던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00억 원에 매각했는데 3년 만에 현금 동원력이 월등한 두산밥캣을 통해 다시 찾아온 셈이다. 당시 모트롤은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는 알짜 사업부였으나 채권단의 자구안 압박에 두산그룹은 돈이 되는 자산을 매각해야 했다. 모트롤은 지난해 12월 민수 부문과 방산 부문으로 인적 분할했다. 두산밥캣이 인수한 게 민수 부문이며 방산 부문은 MNC솔루션으로 사명을 바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
기업공시[11월 18일]
증권 증권일반 2024.11.18 16:43:43<코스피 공시> ▲SK디스커버리(006120)=종속회사 SK플라즈마가 종류주 425만 1주 3자배정 유상증자. 1540억 원 규모 ▲한화오션(042660)=3333억 원 규모 VLGC 2척 수주, 계약상대 아시아 지역 선주 ▲한화리츠(451800)=1억 900만 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80.21% 기록, 실권주는 주관 증권사가 인수 ▲롯데지주(004990)=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 무근 ▲HMM(011200)=밸류업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나,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정해진 바가 없음 ▲SK이터닉스(475150)=솔라파크 부여 북고 1호 외 46건 763억 원에 양도, 유동성 확보 목적 <코스닥 공시> ▲천보(278280)=사모 영구 신주인수권부사채 1000억 원 발행 결정 ▲파커스(065690)=서울 서초구 소재 토지 및 건물 690억 원에 양도, 재무구조 개선 목적 ▲강스템바이오텍(217730)=현대바이오랜드로부터 아토피 치료제 국내 독점판권 및 기술전수 계약 관련 해제 통보 받아 ▲CJ프레시웨이(051500)=600억 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정, 채무상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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