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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공매도 전면금지 낯부끄러운 일…내년엔 거래 재개해 투자자 유치할 것”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1.14 12:00:00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재 진행 중인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까지 공매도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국내 공매도 투자에 대한 리스크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소해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13일(현지 시간) 홍콩 그랜드하이엇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IR 2024’ 행사에서 “올해가 지나면 투자자들이 검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 때문에 우려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순 착오나 규정이 희미해서 벌어진 일들은 형사소송을 최소화하고 행정조치도 예측 가능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투자은행(IB) 14곳에 대한 불법 공매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과 지방자치단체(서울시·부산시)·금융권(신한금융·하나금융·한국투자증권·코리안리)이 함께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HSBC·중신(CITIC)증권·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 102곳의 임직원 230명이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피터 슈타인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무차입 공매도 방지 등 노력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공매도 금지가 빨리 해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현재 손질하고 있는 공매도 관련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것은 사실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제도 손질을 마무리하는 것을 전제로 홍콩·런던·뉴욕 시장 기준에 맞춘 제도로 돌아가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관련 과징금 기준이나 규정 등도 보다 명확히 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무차입 공매도 적발 시스템이 가동되면 지금처럼 고의가 아닌 과실에 의한 공매도는 발생하지 않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현재 한국거래소와 추진 중인 상장폐지 절차 간소화 방안에 대해서도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물이 들어오려면 고인 물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지금 신규 상장은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퇴출은 더 느리다”며 “한계기업 상장폐지 심사 절차 단축 등 상장 제도 정비를 통해 증시에 활력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외에도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실효성 제고 △상장기업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 △대체거래소(ATS) 도입 △투자자 소통 강화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 모색 등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의지를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행사에서 현재까지 70개사가 밸류업 제고 계획을 공시했고 30개사는 예고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윤재숙 거래소 기업밸류업지원부장은 “공시 기업의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17%로 코스피지수를 상회했다”며 “주요 대기업이 4분기부터 공시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날개없이 추락하는 韓 증시…‘증안펀드’ 안정판 급하다
증권 정책 2024.11.14 06:00:00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 여파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우려가 한국 증시에서만 유독 ‘패닉 셀’로 이어지자 정부가 서둘러 유동성 지원에 나서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4% 떨어진 2417.08에 장을 마쳐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올 8월 5일 때보다 더 낮은 수치다. 코스닥도 2.94% 떨어지면서 지난해 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689.65로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잇단 투매 속에 삼성전자(5만 600원)는 또 다시 4.53%나 급락하면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4만 원대 주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2년 만에 1410원까지 넘어섰다가 1406.6원에 겨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받은 충격은 전날 미국 나스닥(-0.09%)은 물론 일본 닛케이(-1.66%), 중국 상하이종합(0.51%) 등 다른 국가 주요 지수보다도 훨씬 큰 수준이었다. 반도체·2차전지 등 한국 주력 산업의 미국 밀착도가 다른 나라보다 커 트럼프 당선인 정책의 악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시장 혼란이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비롯한 최대 37조 6000억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F4)를 하루 앞당겨 14일 개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 때처럼 선제적으로 안정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시장을 방치하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그간의 노력도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더 늘려야 밸류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포 사라져 공포가 시장 지배…정부, 불안 완화 시그널 줘야" ■'증시 급락' 전문가 긴급 진단 韓, 대미 수출 의존 8년간 높아져 대외변수 취약해 악재마다 휘청 이달 지수 하락분 3분의1이 삼전 몫 제조업·자본시장 체질개선 시급 내년초까지 보수적 접근 바람직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누가 조금만 팔아도 모두가 따라서 투매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가 13일 국내 증시의 급락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반도체 위기론,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알려진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대외 변수로 불안·공포 심리가 커져 투자자들이 무력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참에 경제 체질을 강화해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하겠지만 (대응 방안으로 단기) 묘책이 잘 보이지 않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증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을 의뢰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날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점이 금융 시장 충격으로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그마저도 반도체 등 일부 특정 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무역 의존도는 일본과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높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8년 전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속도로 보면 베트남에 이어 한국이 2위”라고 짚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는 5%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의 12.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14.2% 하락했다”면서 “지수 하락분의 3분의 1 정도는 삼성전자 한 종목의 몫”이라고 지목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 기초 체력을 바꿀 수 있는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환율 급등 등 며칠째 같은 악재에도 국내 증시 매도세가 확대되는 것은 실망을 넘어 공포로 주식을 파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럴 때일수록 외환시장 등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한순간에 전환시킬 만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에서 주포나 다름없는데 환율 불안 등으로 빠지다 보니 개인과 기관들도 발을 빼는 상황”이라며 “매수 세력은 없고 매도 세력만 있다 보니 수급이 완전히 꼬여 환율부터 잡지 않는 이상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보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이 부담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대거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가 매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며 원론적 발언만 내놓았다. 이번 위기를 발판 삼아 한국 증시와 경제 기초 체력의 체질 개선에 나서야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대외적인 요인에 계속해서 휘둘린다면 내부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인부터 점검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최근 일부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올빼미 공시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만큼 이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성도 커졌다. 외국인투자가들도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세제 지원 등도 고려할 필요성도 나왔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삼성전자의 경쟁력 훼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으로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자조 섞인 반응마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 취임하는 내년까지는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산 투자와 방어주 중심의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라며 “다만 반등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추세가 일단락되고 미국 정치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수혜주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주 중심의 수동적 대응 정도만 추천한다”고 보수적 대응을 조언했다. -
[사설] 트럼프 랠리 K증시만 역주행, 저평가 해소 종합처방 찾아야
오피니언 사설 2024.11.14 00:05:00‘트럼프 랠리’로 인해 미국 등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 시장만 홀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3.47%, 4.57% 올랐다.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1.54% 상승했다. 반면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6.20%, 8.27% 떨어져 패닉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을 외면하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2기 체제에서 고율 관세 폭탄으로 인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우리 주력 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데다 수출 시장·품목도 미국·중국과 특정 산업에 편중된 구조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더 크다. 게다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어닝쇼크, 상속·증여세 부담, 잇단 유상증자, 낮은 배당성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쇼크 태풍으로 우리의 금융·실물 경제가 흔들리는 것을 막으려면 정부와 기업, 정치권이 원팀이 돼서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국내외 시장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증시 안정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종합 처방을 마련해 즉각 실천해야 한다. 그동안 자유공시 우수 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 정부가 찔끔찔끔 내놓은 밸류업 정책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밸류업을 위한 세제 혜택 추진은 국회에서 발목이 묶여 있다. 정부는 비상경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경제 방파제’를 세우고 K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복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증시·금융·환율 등 최악 시나리오까지 대비하면서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세제 혜택과 증권시장안정펀드 등의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조기 회동을 추진해 불안 심리를 잠재우고 한미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수출 시장 및 품목 다변화를 꾀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규제 혁파에 나서야 한다. 초격차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육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와 기업 등이 증시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한 총력전을 펴지 않으면 다층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국회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넘어 증시를 살리기 위한 입법·예산 뒷받침에 적극 나서야 한다. -
또 韓증시만 패닉…'증안펀드' 호흡기 급하다
증권 정책 2024.11.13 17:56:40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 여파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우려가 한국 증시에서만 유독 ‘패닉 셀’로 이어지자 정부가 서둘러 유동성 지원에 나서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4% 떨어진 2417.08에 장을 마쳐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올 8월 5일 때보다 더 낮은 수치다. 코스닥도 2.94% 떨어지면서 지난해 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689.65로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잇단 투매 속에 삼성전자(5만 600원)는 또 다시 4.53%나 급락하면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4만 원대 주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2년 만에 1410원까지 넘어섰다가 1406.6원에 겨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받은 충격은 전날 미국 나스닥(-0.09%)은 물론 일본 닛케이(-1.66%), 중국 상하이종합(0.51%) 등 다른 국가 주요 지수보다도 훨씬 큰 수준이었다. 반도체·2차전지 등 한국 주력 산업의 미국 밀착도가 다른 나라보다 커 트럼프 당선인 정책의 악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시장 혼란이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비롯한 최대 37조 6000억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F4)를 하루 앞당겨 14일 개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 때처럼 선제적으로 안정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시장을 방치하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그간의 노력도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더 늘려야 밸류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포 사라져 공포가 시장 지배…정부, 불안 완화 시그널 줘야"
증권 국내증시 2024.11.13 17:55:36“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누가 조금만 팔아도 모두가 따라서 투매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가 13일 국내 증시의 급락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반도체 위기론,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알려진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대외 변수로 불안·공포 심리가 커져 투자자들이 무력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참에 경제 체질을 강화해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하겠지만 (대응 방안으로 단기) 묘책이 잘 보이지 않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증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을 의뢰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날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점이 금융 시장 충격으로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그마저도 반도체 등 일부 특정 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무역 의존도는 일본과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높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8년 전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속도로 보면 베트남에 이어 한국이 2위”라고 짚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는 5%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의 12.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14.2% 하락했다”면서 “지수 하락분의 3분의 1 정도는 삼성전자 한 종목의 몫”이라고 지목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 기초 체력을 바꿀 수 있는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환율 급등 등 며칠째 같은 악재에도 국내 증시 매도세가 확대되는 것은 실망을 넘어 공포로 주식을 파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럴 때일수록 외환시장 등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한순간에 전환시킬 만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에서 주포나 다름없는데 환율 불안 등으로 빠지다 보니 개인과 기관들도 발을 빼는 상황”이라며 “매수 세력은 없고 매도 세력만 있다 보니 수급이 완전히 꼬여 환율부터 잡지 않는 이상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보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이 부담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대거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가 매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며 원론적 발언만 내놓았다. 이번 위기를 발판 삼아 한국 증시와 경제 기초 체력의 체질 개선에 나서야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대외적인 요인에 계속해서 휘둘린다면 내부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인부터 점검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최근 일부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올빼미 공시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만큼 이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성도 커졌다. 외국인투자가들도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세제 지원 등도 고려할 필요성도 나왔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삼성전자의 경쟁력 훼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으로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자조 섞인 반응마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 취임하는 내년까지는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산 투자와 방어주 중심의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라며 “다만 반등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추세가 일단락되고 미국 정치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수혜주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주 중심의 수동적 대응 정도만 추천한다”고 보수적 대응을 조언했다. -
다급한 거래소 "밸류업ETF 10% 소득공제를"
경제·금융 정책 2024.11.13 17:49:20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액의 10%를 소득공제하는 방안을 국회에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밸류업 ETF 활성화 측면에서 세제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지만 조세정책으로 특정 ETF를 지원한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거래소는 최근 복수의 여당 의원실을 찾아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ETF·ETN 세제 혜택 강화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일정 한도 내에서 밸류업 ETF·ETN 투자액의 10%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밸류업 ETF·ETN에 붙는 배당소득세 원천징수 세율을 14%에서 9%로 낮춰주는 안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7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의 주주들에게 9%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는데 밸류업 ETF·ETN도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 안팎에서는 거래소의 이 같은 제안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시장 운영을 맡는 거래소가 직접 국회에 세제 혜택 확대 의견을 전달한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소가 언급한 소득공제안이 주목된다. 소득공제는 소득세 부과 대상 과세표준을 직접 깎아주기 때문에 강력한 세제 혜택으로 꼽힌다. 밸류업 ETF 투자액이 1000만 원이라면 이 중 10%인 100만 원을 소득세 대상 소득에서 제외해주는 식이다. 현재도 코스닥 벤처펀드와 청년형 장기펀드처럼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펀드 상품이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가입 금액의 3000만 원까지 10%(최대 3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청년형 장기펀드는 연 600만 원의 납입 한도 내에서 40%(240만 원)의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ETF·펀드 매매 이익은 기본적으로 비과세라 펀드 세제 혜택 방안으로 소득공제가 자주 거론되기는 한다”고 전했다. 소득공제 혜택이 실제로 받아들여지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업 ETF·ETN에 적용될 경우 논란도 예상된다. 먼저 다른 ETF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시중의 다른 고배당 ETF가 역차별받는다는 논란이 예상된다”고 했다. 정부 세입으로 밸류업지수 추종 상품을 부양한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 어렵다. 기재부 역시 거래소의 소득공제 확대안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 환원에 세제 지원을 강화한다고 기업가치가 올라갈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최근 발간한 ‘2024년 세법개정안 분석’에서 밸류업 세제를 언급하며 “주주 환원 증가와 주가 상승 사이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
[특징주] 밸류업 계획도 無소용…게임주 줄줄이 하락 중
증권 국내증시 2024.11.12 09:38:23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게임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오전 9시 2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450원(4.89%) 하락한 4만 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5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수치이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 3분기 더블유게임즈가 64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날 자사주 특별 소각, 매입, 현금 배당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함께 발표했으나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다른 게임주들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탓에 나란히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펄어비스(-2.75%), 네오위즈(-2.30%) 모두 주가가 하락 중이다. 펄어비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 3분기 9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네오위즈는 연결 기준 올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한 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게임 업종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으로 인한 지출 증가로 당분간 부진한 수익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조선, 방산 등 수혜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는 상황도 게임주 주가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마땅한 상승 재료가 없는 게임주가 반등하기란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밸류업 시대 '양날의 칼' 돼버린 사모펀드…"자본시장 발전 위해 기업성장 도와야"[시그널]
증권 IB&Deal 2024.11.12 06:15:00국내 사모펀드(PEF)가 40조 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토대로 기업 밸류업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했던 모습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구조조정 등으로 역할이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기업의 경영권 상속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대거 희석돼 PEF의 공격이 수시로 빚어질 수 있는 점,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는 PEF 득세가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기관이 출자한 PEF 약정액은 150조 원에 달하고, 아직 자금을 집행하지 않아 투자 여력을 뜻하는 드라이파우더는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에서 돈이 넘치니 산업 재편 중심 축 역할에서 지배구조 개선, 밸류업의 린치핀 역할까지 PEF의 쓰임새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SK(034730)그룹의 경우 SK렌터카(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SK스페셜티(한앤컴퍼니) 등의 자산을 PEF가 인수하며 자금난을 넘겼다. 그런가 하면 현대차그룹은 IMM인베스트먼트가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육성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병주 MBK 회장은 고려아연 인수 목적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가 주 이유”라고 밝혔다. 핀치에 몰린 최 회장은 백기사로 글로벌 PEF 베인캐피털을 끌어들였다. PEF가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소수주주의 반발을 사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PEF가 저평가된 상장기업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고 기업들이 스스로 PEF와 손잡기도 한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발생할 수밖에 없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 개선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사모펀드(PEF)가 올 한 해 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유치한 자금은 150조 원(금융감독원 기준 추정치)에 이른다. 지난해 대비 14조 원이 늘어났을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를 맞아 기본적으로 비상장기업 발굴 위주 투자에서 상장기업 중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서 투자하는 식으로 전략도 다원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영권 상속 이슈, 인공지능(AI) 등 산업 재편으로 인한 구조조정 이슈와도 얽히고 설키면서 PEF의 위상은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밸류업 시대 PEF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PE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재탄생을 도울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기업의 쇠락을 야기하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PEF를 활용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한국적 상황에 기인한 고질적인 기업의 문제 해결 등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령 PEF는 압도적 자본력을 바탕으로 소수 지분을 매입해 지배구조가 후진적이고 주주가치 환원에 인색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며 밸류업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실제 KCGI는 지난해 2% 지분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배당을 8배(2022년 주당 500원→2023년 4000원)나 늘렸다. 한진칼에서는 2018년 9% 지분에서 시작해 2022년 17.41%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환원 확대를 이뤄냈고 이 기간 주가도 2배 넘게 올랐다. 바이오 기업 DS단석은 지난해 PEF와 손잡고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인수 지분 대부분을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전환해 현 경영진의 연착륙을 도왔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임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상속세 쇼크로 PEF에 경영권을 내주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PE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PEF가 윈윈하는 사례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PEF의) 공개매수, 자진 상폐, 장내 매수를 통한 주주 목소리 등은 잘만 작동하면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의 코리아 엑소더스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PEF의 위상 강화와 관련해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경영권 분쟁’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PEF가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가까이는 고려아연(MBK파트너스·베인캐피털) 사태가 터졌고 한국앤컴퍼니(MBK), 한미사이언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도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고려아연 사태만 해도 과거 최 씨와 장 씨 일가로 대변되는 기업 간 신사협정과 같은 동업자 의식의 균열, 국가기간산업 이슈 등이, 한미사이언스에는 과중한 세금 이슈 등이 녹아 있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기관투자가, 소액주주 등과 기업 오너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상당수가 상속 과정을 거치면서 오너 일가 지분이 쪼개져 PEF의 공격 사정권에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미드캡 딜을 주로하는 PEF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고려아연·MBK 사태 이후 오너들 사이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며 “미팅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재계의 한 임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PEF 공격에 맞서려면) 자사주 매입이 유일한 방어 수단인데 밸류업 요구가 거세 자사주 소각 목소리만 크다 보니 (기업으로서는) 이도 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려아연 사태만 해도 분쟁 초기에는 ‘PEF의 탐욕이 국가기간산업의 뿌리를 흔든다’며 MBK를 지탄했던 여론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추진 때는 180도 달라졌다”며 “자본시장이 발전하려면 PEF와 기업을 갑을 관계가 아닌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위상 커진 '양날의 칼'…"약탈자본 꼬리표 떼고 기업성장 도와야"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11.11 18:29:47국내 사모펀드(PEF)가 올 한 해 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유치한 자금은 150조 원(금융감독원 기준 추정치)에 이른다. 지난해 대비 14조 원이 늘어났을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를 맞아 기본적으로 비상장기업 발굴 위주 투자에서 상장기업 중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서 투자하는 식으로 전략도 다원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영권 상속 이슈, 인공지능(AI) 등 산업 재편으로 인한 구조조정 이슈와도 얽히고 설키면서 PEF의 위상은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밸류업 시대 PEF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PE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재탄생을 도울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기업의 쇠락을 야기하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PEF를 활용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한국적 상황에 기인한 고질적인 기업의 문제 해결 등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령 PEF는 압도적 자본력을 바탕으로 소수 지분을 매입해 지배구조가 후진적이고 주주가치 환원에 인색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며 밸류업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실제 KCGI는 지난해 2% 지분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배당을 8배(2022년 주당 500원→2023년 4000원)나 늘렸다. 한진칼에서는 2018년 9% 지분에서 시작해 2022년 17.41%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환원 확대를 이뤄냈고 이 기간 주가도 2배 넘게 올랐다. 바이오 기업 DS단석은 지난해 PEF와 손잡고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인수 지분 대부분을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전환해 현 경영진의 연착륙을 도왔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임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상속세 쇼크로 PEF에 경영권을 내주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PE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PEF가 윈윈하는 사례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PEF의) 공개매수, 자진 상폐, 장내 매수를 통한 주주 목소리 등은 잘만 작동하면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의 코리아 엑소더스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PEF의 위상 강화와 관련해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경영권 분쟁’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PEF가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가까이는 고려아연(MBK파트너스·베인캐피털) 사태가 터졌고 한국앤컴퍼니(MBK), 한미사이언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도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고려아연 사태만 해도 과거 최 씨와 장 씨 일가로 대변되는 기업 간 신사협정과 같은 동업자 의식의 균열, 국가기간산업 이슈 등이, 한미사이언스에는 과중한 세금 이슈 등이 녹아 있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기관투자가, 소액주주 등과 기업 오너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상당수가 상속 과정을 거치면서 오너 일가 지분이 쪼개져 PEF의 공격 사정권에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미드캡 딜을 주로하는 PEF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고려아연·MBK 사태 이후 오너들 사이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며 “미팅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재계의 한 임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PEF 공격에 맞서려면) 자사주 매입이 유일한 방어 수단인데 밸류업 요구가 거세 자사주 소각 목소리만 크다 보니 (기업으로서는) 이도 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려아연 사태만 해도 분쟁 초기에는 ‘PEF의 탐욕이 국가기간산업의 뿌리를 흔든다’며 MBK를 지탄했던 여론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추진 때는 180도 달라졌다”며 “자본시장이 발전하려면 PEF와 기업을 갑을 관계가 아닌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KT&G, 행동주의펀드 발판 밸류업 선두로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11.11 18:28:16KT&G의 11일 종가는 2500원(2.09%) 오른 12만 2000원.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주주 제안으로 첫 활동을 개시한 2022년 10월 26일 전날 종가(8만 9400원) 대비 36.47% 오른 값이다. KT&G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대책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평가다. 실제 KT&G는 밸류업 관련 지수에 편입된 종목 평가에서 상장사 중 우수한 점수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T&G의 성취는 FCP의 무리한 배당 요구(주당 1만 원) 등을 극복하고 이룬 것이라 더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FCP의 요구에 대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KT&G에서 보듯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행동주의 펀드 활동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정기 주총 기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 접수 안건 수만 해도 2022년 61건, 지난해 108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93건에 이른다. 영국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은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삼성물산에 주주 환원 강화를 주장한 데 이어 최근 SK하이닉스(000660)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 지분을 1% 이상 확보하고 더 많은 자사주 매입과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241560)에 주주 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흔든다며 눈총을 받아왔지만 기업의 전략적인 방향과 운영 효율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눈앞의 단기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의 대상이 된 기업이 4년 후부터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
밸류업의 이면…'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도 봇물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11.11 18:26:55“공개매수가에 절대 팔지 않겠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엔텍의 최대주주인 E&F프라이빗에쿼티(PE)와 IS동서가 공개매수 후 자발적으로 상장폐지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한 8일 주가는 공개매수가에 근접했지만 소액주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해당 종목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장기 투자 목적으로 베팅한 투자자들이 강제로 축출되면서 나오는 문제의 한 단면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을 사들인 후 상장폐지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쌍용C&E(한앤컴퍼니), 락앤락(115390)(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제이시스메디탈(아키메드), 커넥트웨이브(MBK파트너스), 비즈니스온(스카이레이크) 등이 있다. 과거 PEF의 인수합병(M&A) 주 타깃이 비상장사였다면 이제는 저평가된 상장기업을 찾아 인수 후 상장폐지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비상장사가 되면 공시 의무가 없어지는 데다 주가 관리 부담에서 자유로워진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대규모 배당과 감자 역시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수 있어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편한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기존 주주가 강제로 쫓겨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여지를 살펴보겠다며 나서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맞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락앤락 투자자들은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절차를 추진하는 어피니티에 대해 소액주주 연대를 통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규철 액트 대표는 “자진 상장폐지는 내재가치보다 저가에 축출하면 대주주가 이익이고 고가라면 소수주주들이 이익인 제로섬 게임”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개매수가의 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상장사가 합병할 때는 합병가액(1개월과 1주일의 가중산술평균 종가와 최근 종가를 3으로 나눈 수치)을 정하는 방법이 명시돼 있지만 공개매수는 그렇지 않다. 직전 1개월 또는 3개월 평균 주가에 임의로 할증률을 적용 가능해 공개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에 설정할 수 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가 높을 때 샀던 주주들은 본전을 못 찾는다는 생각에 반발할 수도 있지만 주가가 최고점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PEF가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보장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에 소액주주 지분을 인수한다면 소액주주도 매각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임성철 비사이드 대표는 “이제는 PEF가 단순히 수익만 추구할 게 아니라 기업 관리 측면에서 주주 환원 가치를 중요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같은 액티브 밸류업 ETF라도 수익률 극과 극
증권 정책 2024.11.11 18:06:43이달 4일 일제히 상장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상장지수펀드(ETF) 12개가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일주일 동안 엇갈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입 종목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 펀드 3개 간 편차가 극명하게 나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4일부터 이날까지 2.45%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12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리아밸류업지수 상승률이 1.10%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을 2배 이상 웃돈 셈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42%, 0.03% 하락한 점까지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뒤는 하나자산운용의 ‘1Q 코리아밸류업(1.25%)’,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1.14%)’,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리아밸류업(1.07%)’,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코리아밸류업(0.99%)’,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리아밸류업(0.99%)’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코리아밸류업지수를 90% 이상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들이다. 액티브 밸류업 ETF 3개 가운데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의 수익률은 패시브 상품 9종보다도 좋지 못했다. 같은 기간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수익률은 0.67%에 그쳤고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0.05% 하락했다. 이처럼 같은 액티브 밸류업 ETF라도 성과 차이가 초반부터 크게 나는 것은 이들의 편입 종목군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경우 이날 기준으로 SK하이닉스(000660)만 15.96%를 담고 삼성전자(005930) 비중은 8.69%로 낮춰 수익을 방어할 수 있었다. 또 이 기간 상승세를 보인 신한지주(055550)를 6.31% 편입해 지수보다 높은 성적표를 거뒀다. 반면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내림세를 보인 현대차(005380)를 8.16% 포함했다가 수익률에 직격탄을 맞았다.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KB금융(105560)을 5.84%로 가장 많이 담고 현대차2우B(005387)와 삼성전자를 각각 5.82%, 4.96% 포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액티브 밸류업 ETF의 편입 종목을 꼼꼼히 살펴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밸류업 ETF라도 종목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당선 확정 이후 국내 밸류업 현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밸류업 공시와 무관하게 글로벌 경제 흐름에 따라 업종별 주가가 등락을 보일 수 있어 이를 따져보고 ETF에 투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투자여력 40조…밸류업 불 지피는 사모펀드
증권 IB&Deal 2024.11.11 17:47:40국내 사모펀드(PEF)가 40조 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토대로 기업 밸류업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했던 모습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구조조정 등으로 역할이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기업의 경영권 상속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대거 희석돼 PEF의 공격이 수시로 빚어질 수 있는 점,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는 PEF 득세가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기관이 출자한 PEF 약정액은 150조 원에 달하고, 아직 자금을 집행하지 않아 투자 여력을 뜻하는 드라이파우더는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에서 돈이 넘치니 산업 재편 중심 축 역할에서 지배구조 개선, 밸류업의 린치핀 역할까지 PEF의 쓰임새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SK(034730)그룹의 경우 SK렌터카(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SK스페셜티(한앤컴퍼니) 등의 자산을 PEF가 인수하며 자금난을 넘겼다. 그런가 하면 현대차그룹은 IMM인베스트먼트가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육성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병주 MBK 회장은 고려아연 인수 목적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가 주 이유”라고 밝혔다. 핀치에 몰린 최 회장은 백기사로 글로벌 PEF 베인캐피털을 끌어들였다. PEF가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소수주주의 반발을 사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PEF가 저평가된 상장기업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고 기업들이 스스로 PEF와 손잡기도 한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발생할 수밖에 없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 개선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김소영 “중장기적으론 외국인 매수 유입…상법 개정, 연내 결론”
증권 국내증시 2024.11.11 17:11:50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코스피 지수와 관련해 “국내 증시가 코로나 직후 3500 가까이 간 적 있는데 그건 버블(거품)에 가까운 수준이고 이전에 2500을 꾸준히 유지했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사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안과 관련된 정부 입장은 연내 발표하고, 현재 금지된 공매도는 내년 3월 31일자로 재개할 것을 명확히 했다. 11일 김 부위원장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버블 시기를 빼놓고 보면 현재 주가지수가 부족해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나아진 부분이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 내린 2531.6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3316.08포인트(2021년 6월 16일)다. 올해 국내 증시가 주요국 대비 부진한 것과 관련해선 올해 초 대비로 플러스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외국인 등록제 폐지 이후 상당히 많은 투자자들이 들어왔다가 최근 일부가 나간 것으로 마이너스라고 보긴 어렵고 플러스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초부터 보는 중장기적인 시각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법 개정 논의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법안을 발의했고 정부도 오랫동안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관심이 높고 법안이 발의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는 어느 정도 (논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부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와 관련해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정확하게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상법 개정을 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의하고 있고 전반적인 의견을 균형 있게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은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부 프로그램인데 밸류업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는 나타나는 변화가 상당히 많다”며 “잠시 주식시장이 기대에 못 미쳐도 중장기적으로 지속해 자본시장 체질을 바꾸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
테슬라·SMR 오클로 한 자리에…한투證 KGIC 2024 개최
증권 증권일반 2024.11.11 16:41:56한국금융지주(071050)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11~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KIS 글로벌 인베스터 컨퍼런스(KIS Global Investors Conference·KGIC) 2024’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KGIC는 글로벌 IR 컨퍼런스다. 국내외 기업과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목적으로 진행돼 왔다. 2008년부터 홍콩,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 글로벌 금융 도시에서 연 1회 열렸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추가 개최돼 기업과 투자자 참여가 크게 늘었다. 올해 KGIC에는 국내외 73개 기업과 글로벌 기관투자자 280여명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자동차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회사들이 참여해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해외에서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대만의 펩리스 반도체 회사 에이데이타(Adata)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열린 기업 미팅만 380여건에 달했다. 전문가 세션도 호응이 컸다. 11일에는 제이콥 드위트 오클로(미국 소형모듈원전 업체) 대표가 혁신 에너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외에 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사히로 와카스기 블룸버그 반도체 애널리스트, 토마스 캐럴 스티펄파이낸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도 연사로 나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일본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관한 세션도 진행됐다. 12일에는 크리스 크루거 워싱턴리서치그룹 이사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변화와 산업별 영향에 관해 강연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개막 연설에서 “한국투자증권은 고객들과 더불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플랫폼 파워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참석하신 모든 기업과 투자자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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