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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금융 겨냥한 이복현 "내부통제 관련 엄정 검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0.29 15:32:07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KB금융지주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실 운영과 우리금융지주의 잇단 금융사고 등과 관련해 엄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은행 등의 금융사고와 해외 현지법인 투자·운영 부실 등에 대해 정기검사 과정에서 면밀히 점검하고 근본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KB금융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부코핀은행) 부실 운영과 우리금융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에 대한 지적이 집중 제기됐다. 이 원장은 “KB금융의 해외 현지법인 투자결정과 전산시스템 개발 과정의 문제, 콜센터 업무위탁 관리 등 지적은 평판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KB뱅크에 약 3조 1000억 원 가량을 투입했으나 올 6월 말까지 약 1조 5000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 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언급한 잠재 리스크는 △조직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 지속 등 건전성·내부통제 약화를 초래할 위험을 뜻한다.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문제로 홍역을 앓는 상황에서 과연 현재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 등 외형 확장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KB금융과 우리금융을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운영리스크와 건전성 문제 등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돌발적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크므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취약 중소기업·자영업자 부실에 따른 중소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에 대해 철저한 모니터링과 위기상황 대비책 마련을 주문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 등으로 은행 점포와 현금인출기(ATM)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령자·장애인 등을 위한 금융접근성 제고를 주요 금융감독 어젠다로 설정해 적극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의 충실한 이행 지도 △은행 간 공통 점포·ATM, 이동점포 등 대체수단 강구·활성화 △고령자 등 대상 디지털 금융교육 지속 확대 △금융회사별 장애인 업무매뉴얼·인프라 점검 및 미흡사항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
[알립니다] 제27회 금융전략포럼 - 금융, 대전환 시대를 마주하다
경제·금융 보험 2024.10.28 17:41:5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습니다. 미국은 2022년 3월 정책금리를 연 0.25%에서 0.50%로 인상한 후 지난해 7월까지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초긴축정책을 펴다 2년 6개월 만에 완화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 이어 미국도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전환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 역시 이달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완화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2021년 8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시작된 긴축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한국과 세계 주요국이 통화정책을 전환한 것은 글로벌 금융 환경이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음을 의미합니다. 금리 인상기에 적절한 정책과 전략이 필요했듯 앞으로의 금리 인하기 역시 새로운 금융정책과 금융사업 전략이 필요합니다. 금융 당국과 기업 모두 새로운 환경에 현명하게 대응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서울경제신문은 금융 당국 관계자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학계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를 모시고 ‘리빌딩 파이낸스 2024-금융, 대전환 시대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제27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을 개최합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 금융의 현황과 금융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이재원 EY한영 금융사업부문 파트너가 ‘변혁의 시대, 한국 금융의 당면 과제’를 내용으로 주제강연을 합니다. 많은 성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주제=리빌딩 파이낸스 2024-금융, 대전환 시대를 마주하다 ◇일시=2024년 11월 6일(수) 오전 7~9시 ◇장소=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별관 B2F) ◇문의=서경 금융전략포럼 사무국 (02)724-8707 ◇주최 : 서울경제신문·서울경제TV SEN ◇후원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
침체 문턱인데 환율 '암초'…美 대선, 한은 금리인하 분수령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7 17:42:12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피벗(금리 인하)하면 환율은 좀 안정된 방향으로 가겠구나 했는데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 2주 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예상과 성장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며 “미국이 금리를 금방 안 내릴 거라는 견해가 많이 커지면서 달러가 굉장히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굉장히’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환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들 사이에서도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도 강달러 추세가 쉽게 전환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 행정부의 재정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금리는 빠르게 내리지 못하는 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원화 약세 요인이 많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확전 우려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수출 성장세 둔화도 변수다. 이 같은 사안들이 고율관세를 예고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과 맞물리면 원·달러 환율은 145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다면 최악의 경우 상단 기준 환율이 1450원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도 “1400원에 기술적 저항이 있지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지금의 104에서 106까지 상승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환율이 1410~142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 역시 현재로서는 성장보다 환율 리스크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원화 가치 하락률은 -5.21%로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다. 구체적으로 일본 엔화(-4.92%), 호주 달러(-4.35%), 영국 파운드(-3.07%), 유로(-2.87%), 중국 위안(-1.52%) 등이다. 이 총재는 “4분기(성장률)가 정말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보다는 반드시 높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갑자기 망가져서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분기도 봐야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을 반영하면) 올해 2.4% 성장으로 예상했던 게 2.3%나 2.2% 정도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실기론을 제기하지만 통화정책을 할 때는 경기 외에도 금융 안정과 환율 변동 등 고려하는 요인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리를 내렸으면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올랐을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예상보다 저조한 3분기 성장률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거시 지표로 보면 고용이 나쁜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빠르게 가라앉는 경기가 관건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성장률은 하방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본다”며 “내수 부문에서 건설 부문이 약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2분기 성장률이 -0.2%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제자리걸음(0.1%)하는 데 그쳤다. 최 경제부총리는 환율에 대해서는 이틀 연속 “쏠림 현상이 있다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시장 개입에 나섰다. 정부 부처 내에서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원화 약세는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환율도 중요하지만 적정 선에서 경기와 무게중심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 이후에는 되레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불안정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은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 대선 결과가 다음 달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대선은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달 7~8일로 예정돼 있다. 11월 금통위는 다음 달 27~28일 개최된다. 이 총재는 “다음 달 금통위에서는 수출 성장률 둔화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미칠 영향, 현재 진행 중인 거시 건전성 정책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효과, 미국 대선 후 달러 강세의 지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창용 “환율상승 빨라…금리 결정에 고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7 17:19:2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상승 폭이 컸던 원·달러 환율을 다음 달 통화정책 방향 결정 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석 달여 만에 139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1400원 이상으로 급격하게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향후 원화 약세가 기준금리 인하의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뒤 기자단과 만나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굉장히 높게 올라와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1월에 어떻게 할지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아직 상의를 안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10월 금통위에서 고려하지 않았던 환율이 다시 (통화정책 결정에)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환율을 통화정책에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핵심”이라며 “미국은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반면 한국은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해 앞으로 원화 약세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파생 손실’ 신한금융, 은행 선방에 올 4조 벌었다
경제·금융 은행 2024.10.25 17:40:44신한금융그룹이 올 들어 3분까지 4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 운영 손실에도 가계대출이 늘어 3분기에만 2조 8000억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올 3분기 순이익이 1조 2386억 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보다 13.1%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1조 1921억 원)와 비교하면 3.9% 증가했다. 올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축소된 것은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을 거래하면서 발생한 1357억 원 규모의 운용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올 2분기 1315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3분기에는 168억 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며 “비상 대책 조직을 운영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이 3분기 8278억 원으로 올 2분기(1조 1120억 원) 대비 25% 이상 급감한 것도 신한투자증권의 운영 손실이 원인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누적(1~3분기) 기준 순이익은 3조 98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 8183억 원보다 4.4% 증가했다. 7~8월 증가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가계대출 총량이 불어난 영향이다. 실제 신한금융은 3분기에만 2조 8550억 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8조 4927억 원에 달했다. 계열사별로는 가계대출 주요 취급사인 신한은행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1조 49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9185억 원) 대비 14.2% 증가했다.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거둔 총순이익은 3조 1028억 원으로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거둔 연간 순이익 규모인 3조 677억 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신한금융 측은 “대출 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지난해 3분기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흥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시장금리 인하로 신한은행과 그룹 전체의 순이자마진(NIM)은 올 3분기에 0.04~0.05% 감소했다”며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고루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 3분기 신한카드는 173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신한라이프는 1542억 원의 순이익으로 같은 기간 33%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3분기 주당 540원의 배당금과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의결했다. 2500억 원어치 자사주는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 원어치는 내년 초에 취득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통자본주(CET1) 비율 13% 이상 유지, 자사주 5억 주 미만으로 축소 등 올 2분기에 발표한 밸류업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3분기 0.1% 성장…올해 2% 중반대 성장 '빨간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5 05:30:00올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한국 경제가 3분기에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경기 침체의 문턱에 섰다.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인데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로 굴곡이 있고 미국 대통령 선거와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글로벌 복합 위기가 겹쳐 올해 성장률이 2%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 4면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의 8월 전망 및 시장 예상치인 0.5%에 크게 못 미친다. 2분기 연속 역성장에 따른 기술적 경기 침체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고용과 체감경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침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장 부진의 원인은 수출이다. 자동차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2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한국GM 파업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순수출(수출-수입)의 3분기 성장 기여도가 -0.8%포인트에 달했다. 한은은 “자동차와 2차전지 등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했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역시 2분기(-1.7%)에 이어 3분기(-2.8%)에도 뒷걸음질쳤다. 민간소비(0.5%)와 설비투자(6.9%) 등 내수가 반짝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경기 둔화 흐름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 국채금리 급등세도 부담이다. 한은 역시 올해 전망(2.4%)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수 펑크 30조 원에 미국 대선, 북한 파병 이슈까지 겹치면서 4분기 내수와 수출 모두 개선의 여지가 적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설비투자와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가시화됐지만 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 과정에서 수입이 증가하고 수출이 조정 받으면서 성장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내수·민생 대책의 집행을 가속화하고 미 대선, 주요국 경기, 중동 정세 등 대내외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문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앞으로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어 올해 2% 중반대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입을 모은다. 미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정부의 성장률 예상치는 2.6%, 국제통화기금(IMF) 2.5%, 한국은행 2.4%다. 한은 수치를 기준으로 해도 올해 2.4% 성장하려면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1.2%를 기록해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4분기 1.2%도 쉽지 않은 수치로) 현재로서는 잘해야 연간 경제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는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내수의 한 축인 민간소비(0.5%)는 올 들어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투자가 계속 부진하다. 건설투자는 2분기(-1.7%)에 이어 3분기(-2.8%)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설비투자는 3분기에 6.9% 늘었지만 앞서 1분기(-2.0%)와 2분기(-1.2%)는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경기에 모멘텀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내수는 4분기에도 계속 안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분기부터는 수출 증가세도 어느 정도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10월부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누렸던 기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PC 부문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중국의 저성장 리스크까지 겹치는 모양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10%의 보편 관세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수출 동력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진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 해결을 한미 통상 현안 중 최우선 과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용도 걸림돌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올해 연간 취업자 23만 명 증가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지금까지의 고용동향을 보면 4분기 월간 평균 취업자가 30만 명은 넘어야 23만 명이 된다. 그러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월부터 1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고용시장으로 번지면서 다시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부가 쓸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다. 올해 29조 6000억 원 규모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정부에서는 조만간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해 내수 부양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탄’이 많지 않다. 김홍기 한국경제학회장은 “지금 한국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모두 마음대로 펼치기 힘든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진퇴양난 빠진 한은, 금리 고민 더 커졌다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실상 경기 침체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지만 불안한 환율과 미국 대통령 선거, 가계부채 등은 한은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24일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한은의 올해 성장 목표인 2.4%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수출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 인공지능(AI) 호황에 첨단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올 초) 수출 증가율이 급증했지만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은 위험 요소”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70원 이상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등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부동산 역시 변수다. 최근 가계대출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약해졌다고 하지만 수치로 이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미 대선 이후 글로벌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은 입장에서는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통위원 5명이 3개월 내 동결을 제시했는데 이후 달라진 건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출 피크아웃 우려 등 모두 금리 인하와는 거리가 먼 요인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 실기 논쟁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를 봐야 한은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진퇴양난 빠진 한은, 금리 고민 더 커졌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4 17:37:57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실상 경기 침체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지만 불안한 환율과 미국 대통령 선거, 가계부채 등은 한은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24일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한은의 올해 성장 목표인 2.4%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수출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 인공지능(AI) 호황에 첨단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올 초) 수출 증가율이 급증했지만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은 위험 요소”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70원 이상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등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부동산 역시 변수다. 최근 가계대출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약해졌다고 하지만 수치로 이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미 대선 이후 글로벌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은 입장에서는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통위원 5명이 3개월 내 동결을 제시했는데 이후 달라진 건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출 피크아웃 우려 등 모두 금리 인하와는 거리가 먼 요인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 실기 논쟁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를 봐야 한은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물류비에 '주춤' LG전자…가전이 버텨줬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4 17:08:22LG전자(066570)가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해상운임 폭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전통적인 가전 비수기에도 가전 구독·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사업 방식 변화로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신사업 성장 동력으로 삼은 기업간거래(B2B) 신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수요 개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51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9%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22조 17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 증가했다. LG전자는 지연되고 있는 시장 수요 회복에 더해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과 마케팅 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웹OS 기반 콘텐츠, 칠러 등 유니콘 사업(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중심으로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키운 것은 고무적이다. LG전자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가전 사업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5272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도 8조 3376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7%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 가전 매출액(8조 8429억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구독 사업 성장이 실적을 방어했다. TV 사업의 경우 매출액 3조 7474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2조 6113억 원, 영업이익은 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99% 하락했다. 4분기에는 주요국 경기선행지수 개선과 기준금리 인하 등 매크로 환경 개선으로 전략 제품군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고운임 선사들의 운임 조정을 진행해 4분기 물류비 운임 영향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마케팅 비용의 경우 미래 매출 기여를 위한 전략적 활동으로 3분기에 비해 4분기 투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인 사업 구조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 구독 사업은 연내 말레이시아와 태국·인도 시장까지 확장될 계획이고 정보기술(IT) 사업에서는 게이밍 모니터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수요가 두 자릿수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재 LG전자 상무는 “2030년 플랫폼과 B2B·신사업 3개 사업군의 매출 비중은 52%에 이르고 영업이익 면에서는 7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
"5년간 월 70만원 부으면 '5061만원'"…연 9.5% 금리에 난리 난 '이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4 15:35:24정부가 ‘청년도약계좌’ 유인책을 발표한 뒤 첫 달인 9월 신청자가 2배 껑충 뛰었다. 더욱이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고금리 정책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청년도약계좌 신규 신청자 수는 9만9000명으로, 전월 대비 9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통상 신청자의 60% 정도가 가입하는 걸 감안하면 5만여 명이 신규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에는 3만8000명이 가입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월 70만 원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면 만기에 본인 저축액과 은행 이자, 정부 기여금까지 최대 5000만 원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금융 상품이다. 계좌 개설일 기준 만 19~34세, 직전 과세 기간 개인소득 총급여 7500만 원 이하 등 요건을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긴 만기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며 예상보다 저조한 실력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최근 청년도약계좌의 혜택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금융위원회는 청년도약게좌의 월 최대 기여금을 2만4000원애서 3만30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예컨대 총급여 2400만 원(종합소득 1600만 원) 이하 가입자가 월 70만 원씩 5년간 가입하면 만기 때 본인 저축금인 4200만 원을 포함해 최대 5061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연 9.54% 일반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다. 총급여 3600만 원 이하 가입자는 최대 4981만 원, 총급여 4800만 원 이하 가입자는 최대 4956만 원을 받는다. 아울러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매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중도에 해지해도 소정의 이자와 정부 기여금, 비과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도 가능하며, 2년 이상 가입자에 한해 만기 전 납입액의 40% 이내로 인출할 수 있다. 다만 유인책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년도약계좌 신규 가입 신청자 수 추이를 보면 감소 추세 가운데서도 올 2~3월, 6월이 큰 하락세를 보였는데 그때마다 반등 요인이 있었다. 2~3월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출시한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다가오면서 청년도약계좌로의 연계 가입 혜택이 주어졌고, 6월은 가입 신청을 두 번 받았다. -
은행 또 ‘이자 장사’…예적금 금리 인하
경제·금융 은행 2024.10.23 17:58:11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수신 금리 인상을 주저하던 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수신금리 인하는 기준금리를 반영한다는 명목이지만 대출금리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올리는 추세여서 ‘이자 장사’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3일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적립식 예금 상품인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기본금리를 연 2.2%에서 2.0%로 0.2%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11일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린 후 주요 시중은행이 이를 수신 상품 금리에 반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금리 조정 시 예적금 금리를 모두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은행은 이날 예금 상품 금리 인하 방침은 내놓지 않았다. 대표 예금 상품인 ‘WON플러스 예금’ 금리가 은행채와 연동돼 수시로 조정이 이뤄지는 만큼 별도 인하에 나서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WON플러스 예금의 12개월 적용 이율은 이날 기준 3.37%로 이달 1일 3.50% 대비 이미 0.13%포인트 내려갔다. 예적금 상품에 시장금리 인하분이 모두 반영된 셈이다. 이와 별개로 이날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갈아타기 우대금리를 1~1.9%포인트 축소한다고 공지했다. 가산금리를 높여 갈아타기 수요를 줄여 대출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도 이날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반영해 수신 상품 금리를 낮췄다. 거치식 예금 상품은 0.25~0.40%포인트, 적금 상품은 0.25~0.55%포인트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청약 예금과 재형 저축 상품 금리도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수신금리 인하에 나섬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이미 수신금리를 조정한 상태다. 경남은행은 이달 17일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2~0.75%포인트 인하했고 부산은행도 18일부터 수신 상품 금리를 0.10~0.35%포인트 낮췄다. 이 밖에 SC제일은행도 17일 주요 예금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다음 달부터는 예금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저축은행권도 속속 금리 인하에 나서며 이달 초까지 판매되던 4%대 정기예금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3.95%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는 올려왔던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잇달아 낮추면서 또 ‘이자 장사’에 나섰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리며 최근까지 수차례 대출금리를 높여왔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은행의 예대 금리 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 금리 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57%포인트로 전월 대비 0.136%포인트 늘어났다. 예대 금리 차가 벌어진 것은 올 4월(0.05%포인트) 이후 넉 달 만이다. 시장에서는 9월은 물론 10월 이후에도 예대 금리 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눈치를 보던 시중은행 중 일부가 수신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나머지 대부분의 은행도 연말까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대출 총량 관리는 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예대 금리 차는 확대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집값 오른다" 전망 9개월만에 하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3 17:42:44앞으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9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주택 매매 심리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6을 기록해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올 1월(92) 하락 이후 9개월 만에 내림세를 나타낸 것이다. 주택 가격 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가격 전망을 말하며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7~8월 주택 가격이 올라가고 부채가 늘면서 정부에서 여러 대책을 발표했다”며 “또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이 9월 시행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 가격 CSI는 장기 평균 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집값 기대가 추세적으로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황 팀장은 “기준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에 대출이 계속 감소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집값이 오를 때도 수도권이 중심이었고 지방은 계속 하락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에서 어떠한 전개 양상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오르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비심리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10월 CCSI 상승에는 물가 상승세 둔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 등이 반영됐다. 실제 금리수준전망 CSI(88)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해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 기간(10월 8~16일) 사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도 응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채소류 가격 상승, 공공요금 상승 우려가 겹치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새로 통계에 편입된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과 같았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2.7%)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전월보다 농·축·수산물(7.4%포인트), 석유류 제품(6.3%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6.8%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6%까지 떨어졌지만 배추 등 체감 농산물 물가가 높았다”며 “하반기 공공요금과 교통비 등의 동결에도 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HD현대건설기계 3분기 영업이익 430억…전년比 20.1%↓
산업 기업 2024.10.23 14:46:00HD현대건설기계(267270)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68억 원, 영업이익 430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0.1% 줄어들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은 북미와 유럽 시장의 영향이다. 유럽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신규 장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에 선진시장에서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2% 감소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지 맞춤형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주요 고객 위주의 영업활동을 진행하는 등 신흥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확대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현지 맞춤형 제품 공급, 프로모션 등의 노력으로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향후 시장 반등 상황에서 보다 나은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은행도 예적금 금리 내린다…우리·농협, 오늘부터 최대 0.55%P 인하
경제·금융 은행 2024.10.23 09:26:35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예·적금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요 은행이 수신금리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23일 적립식 예금 상품인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적용 이율을 연 2.2%에서 2.0%로 0.2%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통상 금리조정시 예적금 금리를 모두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날 예금상품 금리 인하는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WON플러스 예금’ 금리가 은행채와 연동돼 수시로 조정이 이뤄지는 만큼 별도 인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WON플러스 예금의 12개월 적용 이율은 이날 기준 3.37%로 이달 1일 3.50% 대비 이미 0.13%포인트 낮다. 사실상 예·적금 상품에 시장 금리 인하분이 모두 반영된 셈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이날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낮춘다. 거치식 예금상품은 0.25~0.40%포인트, 적금상품은 0.25~0.55%포인트 각각 인하된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청약예금과 재형저축 상품 금리도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지방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이미 수신금리 조정에 나선 상태다. 경남은행은 이달 17일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2~0.75%포인트 인하했고, 부산은행도 18일부터 수신 상품 금리를 0.10~0.35%포인트 낮췄다. 이밖에 SC제일은행도 17일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다음 달부터는 예금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만큼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이외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인하에도 집값 전망 주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3 06:00:00기준금리 인하에도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 상승세의 둔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금리수준전망CSI(88)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해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 기간(10월 8~16일) 사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도 응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주택가격전망CSI(116)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내리며 9개월 만에 하락했다. 가계대출 관리에 따른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택가격CSI는 장기평균 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채소 및 공공요금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됐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은은 10월부터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추가 공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동일,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
대출금리 오르는데…짜다 짜 '소금물' 예금금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2 05:30:00금융사들이 연일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수신금리 반영은 즉각적이지만, 대출금리는 올라가면서 금융 소비자가 금리 인하를 당장 체감하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이달 17일부터 예금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3%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BNK주거래우대 정기예금’ 상품을 12개월 만기일시지급식으로 가입할 경우 기본 이율은 기존 3.20%에서 2.95%까지 낮아진다. 최대 0.3%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을 떼어 놓고 보면 연 3%의 이자도 받기 어려워진 셈이다. SC제일은행도 17일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다음 달부터는 예금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고 나선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이 크다. 한은은 이달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은 아직 수신금리 인하를 결정하진 않았다”면서도 “향후 수신금리기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 인하기에 은행 예적금보다는 채권 등 다른 투자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저축은행업계도 마찬가지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16일 수시입출금식 통장 ‘사이다입출금통장’ 금리를 3.2%에서 3.0%(잔액 1억 원 이하 기준)로 0.2%포인트 내렸다. 올 8월 초 해당 통장의 금리를 인상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신한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도 수신상품의 금리를 0.1~0.2%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되레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덜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경남은행은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16일부터 0.35%포인트 인상했다. 시중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며 대출 쏠림 현상을 사전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경남은행은 올 8월 말에도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올렸다.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주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16%포인트 인상했다. IBK기업은행도 25일부터 가계대출 상품 금리감면권을 0.1%∼0.4%포인트 축소한다. 금리감면권을 축소하면 대출금리는 그만큼 오르는 효과가 있다. 금융 당국의 가계빚 억제 기조에 따라 금융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금융위가 최근에는 가장 가계부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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