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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도 예적금 금리 최대 0.25%P 인하… 주담대 금리는 6% 웃돌아
경제·금융 은행 2024.11.13 18:07:10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높인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한다며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낮추면서 예대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단이 6%를 넘어섰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을 계속 압박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역행하는 ‘엇박자’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상품 10종, 적립식예금 가운데는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12종 등 총 22종에 대해 0.10%포인트에서 최대 0.25%포인트 금리를 낮췄다. “한국은행 (10월)의 기준금리 인하 및 시장금리 추이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국민은행이 수신상품 금리 인하에 동참하면서 5대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수신 금리를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퍼스트정기적금(12개월)’ 기본 이율을 0.2%포인트 낮췄고 NH농협은행(0.25~0.55%포인트), 하나은행(0.05~0.25%포인트), 신한은행(0.05~0.3%포인트) 등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수신상품의 금리를 내렸다. SC제일은행과 토스뱅크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0.3%포인트씩 인하했다. 문제는 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인상한 대출금리는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이날 기준 3.72~6.12%로, 한 달 전인 3.71~6.11%와 비교해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1%포인트씩 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는 5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 금리가 4.103~6.372%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상품(3.139~10.874%)보다 하단이 더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에 강조점을 찍은 만큼 은행들이 당분간 대출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말까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은행 등 1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자 “연말까지 가계부채 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금융권의 가계대출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히려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은행이 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어려워지면 대출 수요를 억누르기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자 장사’ 비판을 받아왔던 은행들의 예대마진 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 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0.73%포인트로 8월(0.57%포인트)에 이어 2개월 연속 확대됐다. 한편 국민은행은 15일부터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1억 원으로 축소했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2억 원으로 원상 복귀하고 다른 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기’할 수 있는 대환대출도 다시 취급한다고 이날 밝혔다. “실수요자 자금 지원을 위한 조치”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
내수한파에 도소매만 15만명 급감…금리정책 꼬여 실물부진 악순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1.13 17:47:22내수 한파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 만에 다시 10만 명을 하회했다. 내수 부진이 고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실물경제와 고용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는 6월 9만 6000명 늘어난 이후 △7월 17만 2000명 △8월 12만 3000명 △9월 14만 4000명 등 모두 10만 명대를 넘겼지만 지난달 다시 10만 명대를 밑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2022년과 지난해 중장기 추세에 비해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요인과 기저 효과가 더해지면서 하반기 들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내수산업 고용이 급감했다. 도소매업 취업자가 14만 8000명 감소했고 건설업도 9만 3000명 줄었다. 특히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21년 7월(-18만 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도소매업은 8개월, 건설업은 6개월 연속 쪼그라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수 둔화→고용 감소→경기 부진→일자리 축소’의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 대미 무역흑자와 수출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 경기 둔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고용은 정부의 예측을 벗어난 지 오래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월 상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3만 명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1월과 2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8만 명, 32만 9000명 증가하는 등 상반기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을 고려한 수치였다. 기재부는 해당 전망을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까지 고수했다. 문제는 취업자 수 지표가 5월부터 꺾였다는 점이다. 5월과 6월 취업자 수는 각각 8만 명, 9만 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7~9월은 다시 10만 명대를 유지했지만 10월에 다시 8만 명대로 하락하면서 1~10월 기준 연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8만 4100명 증가했다. 정부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두 달 연속 취업자 수가 전년비 45만 9000명씩 늘어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다. 고용의 질도 좋지 않다.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25만 7000명 증가하면서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비임금 근로자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000명 감소했고 일용근로자도 10만 명 줄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67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1000명 늘었고 10월 ‘쉬었음’ 인구는 244만 5000명으로 역대 10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이들을 의미한다. 청년층 사이에서는 취업 준비나 실업 응답 비율이 줄고 쉬었음이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업의 경우 중간에 소폭 증가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수년째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며 “그간 소매 중심으로 발생하던 취업자 감소 추세가 최근에는 도매까지 확장된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현상 심화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돌고 있어 통화 당국의 정책 카드가 크게 좁아졌다고 보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고 고용이 감소하고 있지만 높은 환율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한은이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경기 둔화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통화정책의 손발이 묶인 채 ‘트럼프 2기’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트럼프 리스크 때문에 통화정책 셈법이 복잡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통화정책은 물가와 내수뿐 아니라 금융과 외환시장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내수 측면만 보면 아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려도 실물 경기에 영향을 주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국내 경기와 고용은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경우 물가 상승률은 세 분기 이후 0.2%포인트 상승한 뒤 약 2년간 그 여파가 지속됐다. 통화정책이 내수를 부양하는 효과가 극대화하는 데 9개월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정세와 금융·외환시장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금리정책을 하기가 어렵다”며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
국민銀도 수신 금리 최대 0.25%↓… 5대 은행 모두 인하
경제·금융 은행 2024.11.13 09:37:52KB국민은행이 예금과 적금 등 수신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낮아짐에 따른 조치로, 이로써 5대 은행이 모두 수신 금리를 낮추게 됐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상품 10종, 적립식예금 가운데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12종 총 22종에 대해 0.10%포인트에서 최대 0.25%포인트 금리를 낮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10월) 기준금리 인하 및 시장금리 추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5대 은행이 모두 수신 금리를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기본 이율을 0.2%포인트 낮췄고, NH농협은행(0.25~0.55%포인트), 하나은행(0.05~-0.25%포인트), 신한은행(0.05~0.3%포인트) 등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수신 금리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은행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34%포인트로 8월 0.570%포인트 대비 0.164%포인트 벌어지며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
트럼프 임기초 환율 1400원 지속 위협…高관세에 수출 꺾일땐 '이중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12 18:06:55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1400원 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에서는 1400원이 ‘뉴노멀’이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본적으로 약달러를 선호하지만 최대 20%의 보편관세와 대규모 감세는 물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강달러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상충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우선순위 측면에서 관세가 앞설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한국의 수출이 고꾸라지면서 원화 약세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뒤 한 달 여 만에 50원 넘게 치솟으면서 1400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11일 금리 인하 당시 1349.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상승을 지속해 1380원을 넘어서더니 6일 트럼프의 승리 소식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초기인 내년 1분기까지는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하는 일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미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트럼프 당선시 1400원에 대한 인식을 새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시의 1400원과 지금을 동일 선상에 두면 안 된다는 뜻이다. 사실상 1400원을 용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2025년) 1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하는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 1420~143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식과 채권시장에서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채권시장을 놓고 보면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9월 말과 비교해 전날 기준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연 2.9%, 10년물은 0.05%포인트 상승한 연 3.04%를 기록했다. 반면 미 국채 2년물은 0.61%포인트, 10년물은 0.52%포인트나 치솟아 각각 4.25%, 4.3%를 가리키고 있다. 한은은 “한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가 늘면서 금리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은 경제가 튼튼한데다 트럼프 당선 이슈가 부각되면서 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과 함께 국채 발행을 동반하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시장 금리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지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이번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기 임에도 당분간 강달러 요소는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원화 약세 기간에 수출과 성장률이 꺾일 때다. 원화 약세는 기본적으로 수출 증대 요인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수출은 급감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관세전쟁 시나리오별로 세계 교역량이 0.36~3.6% 감소하고 한국의 수출은 적게는 142억 6000만 달러, 많게는 347억 4000만 달러 줄어든다고 추정했다. 경제성장률도 최대 1.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원화 약세 요인이 돼 재차 환율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원화 약세 속 수출과 성장이 둔화하면 한은이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못 내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강달러 현상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2015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 때부터 ‘달러 약세가 미국 수출에 좋다’는 신념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관세 협상이 끝나면 환율 문제가 다시 한번 부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환율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국가에는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오건영 신한지주 자산관리 자문단장은 “트럼프 1기 트럼프가 위안화와 엔화를 집어서 통화 절하로 수출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한 만큼 주요 무역국에 통화 절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내수회복 지연에…KDI, 올 성장률 0.3%P 하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1.12 18:05:15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내린 것은 내수 회복 흐름이 더딘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대보다 늦어져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기 때문이다. 홀로 성장 엔진을 담당했던 수출은 내년에는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12일 내놓은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8월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더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민간소비는 기존 8월 전망(1.5%)보다 낮은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미약했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 폭 확대 등으로 민간소비 여건은 일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기존 8월 전망(0.4%)보다 1.2%포인트 상향한 1.6%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축 분야의 누적된 수주 부진으로 인해 기존 8월 전망(-0.4%)보다 1.4%포인트 하향한 -1.8%를 전망했다. 총수출은 자동차와 석유류가 다소 조정됐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기존과 같은 7.0%를 전망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KDI의 이번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같은 통상 환경 변화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저희 생각보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를 계속 낮춰야 한다는 게 KDI의 의견이다. KDI는 “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금투세 폐지에 웃었는데…韓 증시, 트럼프에 ‘발목’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11.10 08:00:00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치러진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올해 가장 큰 변수로 여겨졌던 대선이 끝나자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환호했지만 국내는 ‘트럼프 리스크’ 우려에 웃지 못했습니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란이 4년 만에 종지부를 찍으며 깜짝 반등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트럼프 2기’라는 위기를 맞이한 국내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금투세 폐지’로 활력 붙나 했는데…트럼프 등판에 ‘흔들’ 미국 대선이라는 초대형 이벤트에 앞서 국내 증시는 금투세 시행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활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고 발표하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83%, 3.43% 오르며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정부가 올 초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과 더불어 1500만 명의 투자자들이 염원하던 금투세 폐지까지 확실해지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인 6일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증시는 또 다시 하락의 늪에 빠졌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때 1% 넘게 내리기도 했으며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종목이 다수 포진한 코스닥은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며 1.13% 하락했습니다. 이어지는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반등에 실패한 코스피는 결국 금투세 폐지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보이며 ‘트럼프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이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뚜렷한 원인은 바로 관세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게 기정 사실로 여겨지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가 주를 이루고 있는 한국 증시가 타격을 입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을 때 미국은 대선이라는 변수가 사라지며 한 번 더 ‘최고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 오른 4만 3729.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2022년 11월 10일 3.70% 오른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5929.04, 1만 8983.47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각각 2.53%, 2.95% 상승했으며 그 다음 날에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변동성 커지는데…믿을 건 ‘트럼프 트레이드’ 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속담입니다. 이 문장을 살짝 바꿔보면 보면 어떨까요? ‘증시가 하락해도 솟아날 종목이 있다.’ 맞습니다.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에너지·인프라 관련 종목은 오히려 날개를 달았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분야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조선도 새로운 수혜 업종으로 추가됐습니다. 종목별로 살펴보자면 방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인프라에서는 삼부토건(001470)과 HD현대일레트릭 등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선 업종에서는 한화오션(042660)·HD현대중공업(329180)의 주가가 특히 강세였습니다. 해당 분야들이 강세인 이유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인프라는 원전 생태계 구축과 우크라이나 재건 등의 영향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방산 업종은 ‘미국 우선주의’와 맞물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재집권으로 가상자산이 집접적인 수혜를 볼 거란 기대감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만 7000달러를 넘어서며 관련 업종의 주가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당선으로 반도체지원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며 반도체·2차전지·자동차는 추락했습니다. 세 업종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트럼프 당선이 한국 경제에 위기로 다가오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전기차는 오히려 혜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후원금으로 거액을 지원하는 등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IRA 폐지 항목에서 전기차가 제외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더라도 머스크의 테슬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후발 주자에게 더 큰 타격을 줄 뿐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테슬라는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시금 덩치를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재정 적자 우려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정도가 시장 기대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올 9월과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내리며 기준금리를 4.5%~4.75%까지 낮췄습니다. 하지만 만약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한다면 시장에서 예측한 3%~3.25%(내년 4분기 기준)까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현재 일부 외신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열릴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일시 중지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에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인 바이오와 금융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미국의 통화 정책 기조가 갑자기 금리 인상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금융 업종은 밸류업 관련주로도 분류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이 끝나고 실제 취임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불확실성이 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칩스법, IRA법 폐지 가능성에 반도체·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약세롤 보이는데 추후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가 바뀐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AI 생태계도 위축될까…“바이든 정부 규제 폐지 기대”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생태계는 굳건한 상황입니다.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4개월여 만에 시총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빅테크 기업의 투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AI와 정보기슬(IT) 업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내세운 각종 규제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영향입니다, 실제로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많은 정책을 무효화하는 과정 속에서 AI 규제 폐지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AI 생태계가 견고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코스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한 주간 10.04% 오르며 ‘나 홀로 질주’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측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6개월 앞당겨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6%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범용 반도체와 달리 HBM 반도체는 트럼프 당선로 인한 우려를 덜어도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의 경우 AI 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라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오르면 미국 기업들에는 손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가격을 크게 따지지 않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11월 금통위 앞둔 한은, 트럼프發 고율관세가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10 05:3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성장과 물가만 보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지만 미 대통령 선거 직후 14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변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렇게) 보기 이르다. 앞으로 1~2주 사이 외환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내린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혼조돼 있어 달러화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데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내세우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 높은 수입 관세는 물가를 높여 금리 상승(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반면 트럼프는 이전부터 약달러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이달 말 금통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상황을 더 보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1400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금융·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1400원을 돌파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울 거기 때문에 11월 동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과 가계부채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한은이 이를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1400원 아래에서 형성될 경우 한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00원을 넘어서면 한은이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않다면 이달에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금리 인하를 의식한 듯 이날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 개편하고 적기 대응하겠다”며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다음주 증시 전망] 금리 인하로 ‘트럼프 충격’ 완화…반도체·2차전지가 상승 주도
증권 국내증시 2024.11.09 08:00:00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끝나며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국내 증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로 금융 시장 정상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트럼프 2기 집권에 따른 불안 심리를 제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간 18.79포인트(0.74%) 상승하면서 지난 8일 2561.1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63억 원, 343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 투자자가 3353억 원을 사들이며 강보합세로 마무리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한 주간 14.33포인트(1.97%) 상승한 743.38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내내 시장 변동성을 키워왔던 미국 대선이 끝났지만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2기 집권으로 대중국 무역 갈등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우려 등이 선반영돼 상승 추세를 보인 다른 아시아 증시와 달리 코스피와 코스닥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갔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연준이 이번 금리 인하를 통해 정치적 변화로 인한 통화정책 기조 변경이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짚었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 판매 지표 등이 발표된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미국 물가와 경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준 만큼 개선된 유동성 여건 하에서 실물 지표를 통해 미국 경기의 견조한 성장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대신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강한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 8월 이후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12개월 선행 PER이 여전히 8.7배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연말까지 투자 심리 안정, 코스피 저평가 매력과 함께 11월 계절성 요인, 채권 금리와 달러 하향 안정에 근거한 외국인 수급 개선이 가세하면서 탄력적인 반등세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직후 급락세를 보인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2600선 이후 2700~28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금통위 앞둔 한은, 트럼프發 고율관세가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8 17:46:4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성장과 물가만 보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지만 미 대통령 선거 직후 14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변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렇게) 보기 이르다. 앞으로 1~2주 사이 외환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내린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혼조돼 있어 달러화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데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내세우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 높은 수입 관세는 물가를 높여 금리 상승(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반면 트럼프는 이전부터 약달러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이달 말 금통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상황을 더 보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1400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금융·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1400원을 돌파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울 거기 때문에 11월 동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과 가계부채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한은이 이를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1400원 아래에서 형성될 경우 한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00원을 넘어서면 한은이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않다면 이번 달에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금리 인하를 의식한 듯 이날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 개편하고 적기 대응하겠다”며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강만수 "트럼프 당선, 장기적으론 韓경제 이득"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1.08 16:18:55강만수(사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실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고통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러스일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금융위원회 직원 대상으로 개최된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도전실록’ 북 콘서트에서 “미국이 중국을 멀리할수록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매긴다고 했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이것이 정의고 이렇게 해야 국제경제 질서가 바로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축소한 점을 언급하며 “중국은 은행부터 모든 산업에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국제무역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관련해서는 “왜, 누구를 위해서 폐지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금융 투자로 1년에 5000만 원 이상 이익을 낸 사람들을 안타까워해야 하느냐”며 “폐지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대통령실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입장 차를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최종 권한이 한국은행이 아닌 정부에 있다”고 전했다. 강 전 장관은 “한은법 92조를 보면 최종적인 금리 결정은 정부의 고유한 권한으로 돼 있다”면서 “대통령실이 8월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아쉽다고 표현한 것은 잘못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강 전 장관은 금융감독원에 대해서는 행정 권한을 혼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전 장관은 “금감원은 행정관청이 아니기 때문에 법률상 행정처분이 불가능하다”며 “지금 금감원이 행정관청이 무엇인지, 행정처분이 무엇인지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환율 하락에 이창용 "1~2주 시장 가라앉을 때까지 대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8 09:46:1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환율이 여전히 주요한 변수임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1~2주 더 기다리자”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F4회의)’ 직후 ‘금통위까지 남은 3주 동안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환율에 대해) 아직 보기 이르다. 시장을 더 봐야한다”면서 "(환율이 더 떨어지는 지) 다음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급락한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 하락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간밤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낮췄다. 미국 대선과 FOMC 결과가 한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1~2주 더스트 다운(영향이 가라 앉다)할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유럽으로 출국한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의 초청으로 연은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총재는 이날 “유럽 시장 얘기도 잘 듣고 오겠다”면서 “독일 측이 기업인 협력 관계를 원해 한국 영사관 친목 행사도 간다”고 말했다. -
"연준 금리 인하 더뎌질 듯" 국고채 ETF서 3360억 순유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8 06:00:00지난달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장기 국고채 금리가 치솟자 국고채 10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3000억 원이 넘는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6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정과 더불어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할 것으로 보여 투자 자금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국고채 10년’ ‘KODEX 국고채10년 액티브’ 등 국내 10년 만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ETF 6종(레버리지 상품 제외)에서 지난 한 달 새 총 3360억 원의 투자 자금이 순유출됐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단행으로 금리 인하 주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자 국고채 ETF에 투자 자금이 몰렸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 부진과 더불어 전망도 좋지 않자 투자자들이 떠나는 모양새다. 국고채 10년물 ETF 6종의 지난 한 달 평균 수익률은 0.35%로 1%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향후 자금 순유출 속도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레드웨이브’ 현실화로 트럼프의 정책 이행 속도가 빨라진다면 지금보다 국고채 금리가 더 치솟을 수 있다고 짚었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관세를 부과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고채 금리를 선행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4.4770%까지 뛰며 최근 3개월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규모 감세 정책 역시 재정지출 확대를 조장해 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 따른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관세 부과 정책 현실화로 물가가 뛰면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무역 분쟁에 따른 관세 인상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1%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
환율 1400원 '뉴노멀' 되나…"한은 금리인하도 발목" [트럼프 2.0시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7 17:56:21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에 대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비춰봤을 때 원·달러 환율이 연초와 같이 1200원대로 회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원화 약세가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인데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흐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396.6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저녁 8시 48분 14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에도 140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 상단에서 움직이자 외환 당국이 이날 개입에 나서며 환율 상승세는 꺾였다. 올 초 1200원대 흐름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4월 들어 1400원까지 상승한 뒤 이후 9월 미국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이후 1300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 이후 다시 1400원대까지 급등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트럼프 집권 2기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보편관세 도입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재정적자로 인해 미국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늦춰지고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옥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감세 정책 영향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중반대 아래로 하락하기 어려운 여건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의 고공 행진을 이어간다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섣불리 낮출 경우 원화 약세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원유 등 에너지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관세 인상 등으로 한국 수출이 영향을 받게 되면 성장률 제고를 위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 환율 부담이 생기면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해 통화정책을 쉽게 결정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연고점에 이른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수출기업의 생산 거점이 국외로 다수 진출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다고 수출이 크게 개선되지도 않아 통화정책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한달 새 국고채 10년 ETF서 3360억 순유출…트럼프 재선으로 자금 이탈 심화 우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7 17:17:29지난달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장기 국고채 금리가 치솟자 국고채 10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3000억 원이 넘는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6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정과 더불어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할 것으로 보여 투자 자금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국고채 10년’ ‘KODEX 국고채10년 액티브’ 등 국내 10년 만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ETF 6종(레버리지 상품 제외)에서 지난 한 달 새 총 3360억 원의 투자 자금이 순유출됐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단행으로 금리 인하 주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자 국고채 ETF에 투자 자금이 몰렸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국채 가격은 통상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 부진과 더불어 전망도 좋지 않자 투자자들이 떠나는 모양새다. 국고채 10년물 ETF 6종의 지난 한 달 평균 수익률은 0.35%로 1%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향후 자금 순유출 속도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레드웨이브’ 현실화로 트럼프의 정책 이행 속도가 빨라진다면 지금보다 국고채 금리가 더 치솟을 수 있다고 짚었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관세를 부과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고채 금리를 선행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4.4770%까지 뛰며 최근 3개월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규모 감세 정책 역시 재정지출 확대를 조장해 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 따른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관세 부과 정책 현실화로 물가가 뛰면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무역 분쟁에 따른 관세 인상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1%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
당국 '이자 장사' 지적에도…예·적금금리 내린 신한은행
경제·금융 은행 2024.11.07 10:51:54신한은행이 예적금 상품의 수신 금리를 잇달아 낮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 부담 경감 효과를 희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지만 예적금 금리를 낮추는 은행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8일부터 거치식 예금 14종의 수신 금리를 0.05~0.15%포인트, 적립식 예금 17종은 0.05~0.3%포인트 금리를 낮춘다고 7일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만 주요 정기예금의 경우 고객 대부분이 (금리 인하 전 수준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하나은행·토스뱅크 등이 예적금 등 수신 상품 금리를 낮췄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수신 금리는 신속하게 낮추면서 최근 가계대출 억제 명분으로 수차례 인상했던 대출금리는 내려올 줄 모르고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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