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대서양 선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11 19:22:281941년 8월 14일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대서양의 영국 군함 프린스오브웨일스 함상에서 만나 ‘대서양 헌장’으로 알려진 미영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대서양 헌장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목표로 침략 금지, 영토 확장 중단, 공포와 결핍으로부터의 해방 등 8개 조항을 담고 있다. 이는 두 나라의 각별한 동맹 관계를 유지시키는 초석이 됐다. 처칠은 1946년 미국 미주리주 풀턴에서 행한 -
[만파식적] 홍콩의 금지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8 18:00:25“여명이 오면 홍콩을 해방하리라. 남녀노소 같이 가자, 정의를 위해, 우리 시대의 혁명을 위해. 민주주의와 자유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기를. 홍콩에 영광이 다시 오기를” 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 시위 현장에서 널리 불렸던 운동 가요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 가사의 일부분이다. 이 노래에는 중국 정부의 탄압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홍콩인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당시 온라인 저항 사이 -
[만파식적] 가상현실과 MR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7 18:07:232002년 개봉한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주인공 존 앤더튼(톰 크루즈)이 허공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띄워놓고 특수 장갑을 낀 손으로 화면을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다양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지자들의 머릿속 예언을 끄집어내 범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작업을 처리한다. 이처럼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융합해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사용자와의 상호작용도 가능한 기술이 ‘혼합현실(Mixed Reality·MR -
[만파식적] KBS 수신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6 18:06:57프랑스 국민은 올해부터 프랑스 텔레비지옹 등 공영방송의 수신료를 내지 않는다. 의회가 지난해 8월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인터넷·스마트폰 시대에 TV 보유를 기준으로 수신료를 주민세와 통합해 강제 징수하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된 영향이 컸다. 프랑스 정부가 2025년까지 37억 유로(약 5조 1700억 원)를 지원하되 공영방송은 자금 조달을 위해 민영화 등 다른 방안을 마련해야 -
[만파식적] 시베리아의 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4 18:09:542019년 12월 2일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가스관 개통식이 열렸다. 양국 국경 근처 러시아 아무르주의 가스 기지에서 열린 개통 행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사장이 가스관 가동 명령을 내리자 중국행 천연가스 송출이 시작됐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에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이 -
[만파식적] 쇼고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1 18:11:07국제 비영리 단체인 AI안전센터(CAIS)가 지난달 30일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성명을 냈다.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등 350명이 서명한 이 성명은 AI가 핵전쟁처럼 인류 멸망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AI로 인한 멸종 위기를 막는 것이 전 세계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3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
[만파식적] 일본 국가 채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31 17:05:30일본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극심한 장기 침체를 경험했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많은 기업과 은행이 도산했다. 0%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시기다. 아키히토 왕이 즉위한 1989년부터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고 해서 왕의 연호를 따 ‘헤이세이 불황’이라고도 한다. 일본 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드리웠던 국가채무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일본은 자산 가치가 폭락 -
[만파식적] 英 ‘최소 서비스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30 18:00:36지난해 12월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의회 연단에 올라 야당과 노동계를 자극하는 폭탄 발언을 했다. 수낵 총리는 “영국 국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내 의무”라면서 “파업에 대비해 ‘강력한 새 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해 여름 33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이 벌어진 철도와 우편·의료·교육 분야의 셧다운 사태에 따른 시민 불편을 고려한 강경 발언이었다. 언론에서는 대중교통의 파업 -
[만파식적] ‘디지털 노마드’ 유치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29 17:58:25미국의 프리랜서 작가이자 컨설턴트인 스티브 로버츠는 사무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일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도전하기로 했다. 1991년 ‘월드와이드웹’이 등장하기 8년 전인 1983년의 일이다. 휴대용 컴퓨터와 태양광 충전 시스템 등을 장착한 자전거로 여행길에 오른 로버츠는 미국 전역을 누비며 기사를 쓰고 공중전화로 송고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노마드 -
[만파식적] '3개 바다 이니셔티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25 18:40:43폴란드·크로아티아·리투아니아 등 중동부 유럽 12개국은 2016년 8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3개 바다 이니셔티브(Three Seas Initiative·3SI)’를 결성했다. 유럽의 3개 바다(발트해·흑해·아드리아해) 사이에 위치한 12개국이 힘을 모아 경제성장을 이루고 안보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과거 ‘철의 장막’이라 불리던 소련의 위성국들로 냉전 해체 이후에도 국가 간 연결이 되지 않아 상대적으 -
[만파식적] 암바토비 광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24 18:02:40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는 암바토비 광산이 있다. 세계 3대 니켈 광산으로 연간 니켈 생산량만도 4만 7000톤에 달한다. 니켈은 산업의 귀금속으로 불리는 값비싼 광물로 부식이 발생하지 않는 스테인리스 철강 제품 생산에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광물자원공사(현 한국광해광업공단)는 2006년 1조 4000억 원을 투자해 광산 지분 22.5%를 인수했다. 이후 자금난에 허덕이던 캐나다의 주주사인 ‘셰릿’의 지 -
[만파식적] 시리자의 몰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23 18:12:35“그리스인들은 시리자(Syriza)의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퍼부은 포도주와 장미의 약속을 믿지 않았다.” 유럽 매체 아탈라야르는 21일 그리스 총선에서 집권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최대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대승을 거두자 이렇게 논평했다. 이번 선거에서 4년 만의 재집권을 노린 시리자는 최저임금 월 100유로 인상, 주 35시간으로 근로시간 단축 등 포퓰리즘 공약을 승부수로 내놓았다. 하지만 4 -
[만파식적] 트럼프판 ‘검수완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22 17:59:56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이 나라(미국)는 쇠퇴하고 있고 급진적인 좌파 미치광이들이 법을 이용해서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다”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이날 맨해튼 법원에서 진행된 기소인부절차를 마친 그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리조트로 이동해 지지자들을 향한 30분간의 연설에서 자신을 기소한 뉴욕 검찰을 성토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선거 개입 여부를 수사 중인 조지아주 검찰에 향해서도 “대선 출마를 -
[만파식적] 노스타트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21 18:36:042010년 3월 체코 프라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감축을 위한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서명했다. 미국과 옛 소련 간에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스타트)을 더 진전시켜 핵탄두와 운반체 감축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 협정이다. 뉴스타트는 미러 양국이 10년 후인 2021년 2월까지 모든 핵탄두와 운반체 규모를 각각 1550기 -
[만파식적] ‘랩톱 계급’과 머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18 19:16:48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올 2월 직원들에게 ‘주 3일 사무실 근무’를 지시했다가 거센 반발을 불렀다. 아마존의 업무 메신저에는 “일할 곳을 선택할 권리를 달라” “아마존의 핵심 가치에 반한다” 등의 반박 글이 넘쳐났다. 이미 구글과 애플은 각각 지난해 4월과 9월부터 주 3일, 디즈니와 스타벅스는 올해부터 주 4일 사무실 출근 체제에 들어갔는데도 재택근무의 효용성을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