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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피크 차이나’의 허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20 18:05:32“2050년에는 중국에서 은퇴자 한 명을 부양할 수 있는 경제활동인구가 두 명에 그칠 것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할 브랜즈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마이클 베클리 터프츠대 교수가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라는 공동 저서에서 ‘피크 차이나(Peak China·중국 정점론)’라는 개념을 내놓으면서 제시한 논거 중 하나다. 두 사람은 경직된 규제 탓에 중국의 노동자 1인당 생산량이 정체 국면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또 지정학적 긴 -
[만파식적] 죽음의 바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19 19:17:30이달 14일 새벽, 그리스 남부 해안에서 75㎞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대형 어선이 전복됐다.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이 배에는 100여 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시리아·이집트를 떠나온 최대 750명의 난민들이 타고 있었다. 생존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데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78명에 이르고 실종자는 500명이 넘는다. 2015년 4월 18일 리비아 해안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로 약 1100명의 난민 중 -
[만파식적] MICE 산업과 부산 엑스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18 17:57:24윤석열 대통령이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등도 동참해 유치 운동에 나선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미 14일 출국해 열흘 가까이 파리에 머물면서 리야드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인다고 한다. 엑스포 유치 경쟁이 전 세계 국가를 상 -
[만파식적] ‘내외산소’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15 18:32:48내과는 의료 서비스의 기본이 되는 과로 ‘의학의 꽃’으로 불린다. 순환기·호흡기·소화기내과 등 수많은 분과로 나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내과 질환의 종류와 범위는 광범위하다. 그만큼 내과 의사의 수련 과정은 벅차고 힘들지만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내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환자 감소, 수술 등과 관련한 의료 소송 증가 등으로 내과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내 -
[만파식적] 위안스카이와 싱하이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14 18:09:12위안스카이는 구한말 조선에 주재하며 내정 간섭을 일삼았던 중국의 군인이자 정치인이다. 1882년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 조정은 조선 출병을 결정했고 당시 23세였던 위안스카이도 사령관 보좌관에 해당하는 신분으로 조선에 파견됐다. 임오군란 수괴로 지목된 흥선대원군을 톈진으로 압송하고 갑신정변 때 일본군을 진압해 고종을 구출하는 ‘전과’를 올렸다. 위안스카이가 조선의 마지막 자주적 근대화 기회를 -
[만파식적] 중국의 WTO 개도국 지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13 18:14:50주요 2개국(G2) 간 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약한 경제적 고리를 파고들고 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하원에 이어 8일 국무장관이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서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박탈을 추진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게 대표적 사례다. 중국의 고속 성장은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 정책과 더불어 WTO 개도국 지위에 힘입은 바가 컸다. WTO의 개도국은 관세·수출 등에 -
[만파식적] 웨젠과 자오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12 18:48:122021년 12월 1일 밤 중국 외교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주중 일본 대사를 웨젠(約見·약속해서 만나다)했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만나 항의하는 행위를 뜻하며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이날 아베 전 총리는 대만 국책연구원이 주최한 강연에서 “대만에 일이 있다는 것은 일본에 일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미일 동맹에 일이 있다는 것”이라며 대만 문 -
[만파식적] 대서양 선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11 19:22:281941년 8월 14일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대서양의 영국 군함 프린스오브웨일스 함상에서 만나 ‘대서양 헌장’으로 알려진 미영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대서양 헌장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목표로 침략 금지, 영토 확장 중단, 공포와 결핍으로부터의 해방 등 8개 조항을 담고 있다. 이는 두 나라의 각별한 동맹 관계를 유지시키는 초석이 됐다. 처칠은 1946년 미국 미주리주 풀턴에서 행한 -
[만파식적] 홍콩의 금지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8 18:00:25“여명이 오면 홍콩을 해방하리라. 남녀노소 같이 가자, 정의를 위해, 우리 시대의 혁명을 위해. 민주주의와 자유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기를. 홍콩에 영광이 다시 오기를” 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 시위 현장에서 널리 불렸던 운동 가요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 가사의 일부분이다. 이 노래에는 중국 정부의 탄압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홍콩인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당시 온라인 저항 사이 -
[만파식적] 가상현실과 MR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7 18:07:232002년 개봉한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주인공 존 앤더튼(톰 크루즈)이 허공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띄워놓고 특수 장갑을 낀 손으로 화면을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다양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지자들의 머릿속 예언을 끄집어내 범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작업을 처리한다. 이처럼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융합해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사용자와의 상호작용도 가능한 기술이 ‘혼합현실(Mixed Reality·MR -
[만파식적] KBS 수신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6 18:06:57프랑스 국민은 올해부터 프랑스 텔레비지옹 등 공영방송의 수신료를 내지 않는다. 의회가 지난해 8월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인터넷·스마트폰 시대에 TV 보유를 기준으로 수신료를 주민세와 통합해 강제 징수하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된 영향이 컸다. 프랑스 정부가 2025년까지 37억 유로(약 5조 1700억 원)를 지원하되 공영방송은 자금 조달을 위해 민영화 등 다른 방안을 마련해야 -
[만파식적] 시베리아의 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4 18:09:542019년 12월 2일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가스관 개통식이 열렸다. 양국 국경 근처 러시아 아무르주의 가스 기지에서 열린 개통 행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사장이 가스관 가동 명령을 내리자 중국행 천연가스 송출이 시작됐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에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이 -
[만파식적] 쇼고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6.01 18:11:07국제 비영리 단체인 AI안전센터(CAIS)가 지난달 30일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성명을 냈다.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등 350명이 서명한 이 성명은 AI가 핵전쟁처럼 인류 멸망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AI로 인한 멸종 위기를 막는 것이 전 세계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3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
[만파식적] 일본 국가 채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31 17:05:30일본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극심한 장기 침체를 경험했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많은 기업과 은행이 도산했다. 0%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시기다. 아키히토 왕이 즉위한 1989년부터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고 해서 왕의 연호를 따 ‘헤이세이 불황’이라고도 한다. 일본 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드리웠던 국가채무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일본은 자산 가치가 폭락 -
[만파식적] 英 ‘최소 서비스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30 18:00:36지난해 12월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의회 연단에 올라 야당과 노동계를 자극하는 폭탄 발언을 했다. 수낵 총리는 “영국 국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내 의무”라면서 “파업에 대비해 ‘강력한 새 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해 여름 33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이 벌어진 철도와 우편·의료·교육 분야의 셧다운 사태에 따른 시민 불편을 고려한 강경 발언이었다. 언론에서는 대중교통의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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