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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사라진 中 ‘방주불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26 18:06:332016년 12월 14~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경제 운영을 평가하고 다음 해의 경제정책 기조를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렸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중앙·지방의 고위 관료, 대형 국영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가장 민감하게 다뤄진 사안은 부동산 정책이었다. 당시 중국에는 부동산 열풍이 불고 있었다. 공산당 지도부는 주택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
[만파식적] 알타시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25 18:49:13대만의 전자 업체 폭스콘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북동쪽에 초대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 납품하던 애플 노트북 맥북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독일의 스포츠 용품 업체 아디다스는 중국 생산 비중을 15%로 줄이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생산 비중을 각각 36%, 30%로 늘렸다.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2년 동안 중국 내 생산 기지를 인근 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옮기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 -
[만파식적] 中 후커우 제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24 18:03:342014년 여름 중국 베이징에서 대학생 등 80여 명에게 불법 신분증을 만들어준 일당이 공안에 붙잡혔다. 베이징의 한 정보기술(IT) 업체 사장 등은 인터넷을 통해 베이징 후커우(戶口·호적)를 원하는 외지인을 모은 뒤 자신의 회사에 취업한 것처럼 가짜 서류를 꾸며 후커우를 불법으로 발급해줬다. 베이징 후커우가 연금 지급이나 대학 입학 등에서 혜택이 크지만 출생지·직장·학교 등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쉽게 발급받기 어려 -
[만파식적] 우크라이나와 K-시드
오피니언 사설 2023.07.23 17:42:51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미사일 등으로 집중 공격했다. ‘흑해의 진주’로 불리는 오데사는 세계 3대 농업 대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허브항이다. 우크라이나 수출입의 70%가량은 해상을 이용하는데 그 무역의 3분의 2는 오데사 주변의 3개 항구를 통해 이뤄진다. 우크라이나는 해상 루트가 봉쇄되면 철로를 이용해 폴란드 등 가까 -
[만파식적] 밀크플레이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20 19:01:44식료품 가격 인상을 반영한 인플레이션 신조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과 수산물발 물가 급등을 뜻하는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이 대표적이다. 슈거플레이션(sugarflation)은 기후변화로 설탕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초콜릿과 사탕 등의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콘플레이션은 러시아가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16%를 담당하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옥수 -
[만파식적] 中 ‘일본식 장기침체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9 18:53:12중국이 30년간의 고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일본식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의 거의 모든 지표는 빨간불 일색이다. 중국의 올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 증가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 7.1~7.3%를 밑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넉 달째 0%대를 지속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중국의 성장을 뒷받침하던 외국인 자금 -
[만파식적] 日 시니어 인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8 18:18:16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정년인 60세를 넘은 이른바 ‘시니어 사원’에 대한 처우가 파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정년이 지난 고령자는 종전 임금의 절반 정도를 받고 촉탁직으로 재고용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급여 삭감 없이 정년을 연장해주는 기업이 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내년 4월부터 60세 이상 사원들의 급여를 정년 직전 수준으로 두 배가량 올리고 정년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무라타제작소도 내년 -
[만파식적] ‘회색 머리’의 부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7 17:44:07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용병 ‘바그너그룹’을 이끌 새 수장에 러시아군 대령 출신인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지목했다. 한때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물러난 후 닷새 만의 일이다. 이날 푸틴은 바그너그룹 고위급 수십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세도이’라는 호출부호를 지닌 직속 지휘관 아래에서 전투를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푸틴이 -
[만파식적] 21세기 마셜플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6 17:43:3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인류는 평화를 기대했지만 또 다른 대립이 시작됐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냉전이다. 1947년 공산주의가 동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급속히 퍼져나가자 미국은 트루먼 독트린과 마셜 플랜을 내놓았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선언한 외교 원칙인 트루먼 독트린은 공산주의 공세에 직면한 자유국가를 지원하고 서방 국가들의 집단 안보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독트린을 바탕으로 마련된 -
[만파식적] ‘챗GPT 아버지’의 원전 사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3 17:42:37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국을 찾아 국내 스타트업을 만난 자리에서 원자력발전 예찬론을 쏟아냈다. 올트먼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스타트업과의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발전을 위해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AI 기술이 더 진전되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도 원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 -
[만파식적] 日 사민당의 쇠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2 18:01:44일본사회당은 자유민주당과 함께 전후(戰後) 일본 정치를 양분해 온 ‘55년 체제’의 주역이었다. 55년 체제는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면서 거대 정당이 된 자민당이 이후 줄곧 여당이 되고, 사회당이 이를 견제하는 정당 구도가 형성된 것을 가리킨다. 사회당은 자민당 의석 수의 2분의 1 수준을 꾸준히 확보하며 제1야당 지위를 유지했다. 이 구도는 1993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
[만파식적] 저크와 머스크의 결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1 19:02:00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5일 트위터 계정에 똑같은 복장을 한 스파이더맨 두 명이 정면으로 마주쳐 서로 삿대질하는 그림을 올렸다. ‘넌 뭐야’라고 따지는 뜻으로 통용되는 ‘가짜 스파이더맨’ 패러디를 통해 자신이 트위터 대항마로 내놓은 ‘스레드(Threads)’의 출시를 도발적으로 알린 것이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의 게시물에 ‘저크는 약골(Zuck is a cu -
[만파식적] 상비병력 50만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0 19:15:05우리 정부는 병력 위주에서 기술 집약형 군대로 전환하기 위한 국방 개혁을 추진하면서 2006년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 법 제25조 1항에는 ‘국군의 상비병력 규모는 군 구조 개편과 연계해 2020년까지 50만 명 수준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군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하기 위해 상비병력 규모를 줄이더라도 최소한 50만 명 규모는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한 것이다. 정부가 국방 개혁을 추진할 당시 -
[만파식적] 기본 상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09 18:47:35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토머스 페인이 1797년 발간한 소책자 ‘농업 정의’에서 매우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꺼냈다. 모든 인간은 지구를 공유할 권리를 갖고 있는데 소수의 막대한 토지 소유로 땅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니 이들도 모두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21세가 된 청년들에게 15파운드(현재 가치 약 1500달러)를 지급해 성인 생활을 시작할 밑천으로 -
[만파식적] 쿵이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06 19:19:57최근 중국 대학생 사이에서 자학적인 ‘시체 졸업 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졸업식 가운을 입은 채 얼굴을 땅에 늘어뜨리거나 난간·간판·의자 등에 시체처럼 매달린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졸업식이 내 장례식”이라는 것이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맞은 중국 ‘쿵이지(孔乙己)’ 세대의 한 단면이다. 쿵이지는 중국 근현대 작가 루쉰의 동명 소설 속 주인공이다. 청나라 말 과거시험에 급제하지 못해 좀도둑질로 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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