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명] 이공계 활성화 위한 필요충분조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3 17:43:43아들이 올해 입학한 고등학교 정문에 얼마 전까지 2024학년도 대학 입시 결과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스카이(SKY)’ 합격자 수와 함께 ‘의·치·한·약대’에 몇 명이 합격했는지도 적혀 있어 눈길이 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고등학교들의 ‘입결’에 의대 진학 결과가 별도 항목이 된 모양이다. 학부모와 교사·수험생들에게 의료 계열 단과대학을 일컫는 ‘의치한약수’는 이미 익숙한 용어가 됐다. 우수한 -
[여명] 에너지 백년대계, 정치는 손 떼라
산업 기업 2024.06.11 17:19:08에너지를 100% 해외에 의존했던 우리에게 1·2차 석유파동의 충격은 컸다. 돈도, 경험도 부족했지만 급기야 해외에서 자원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결정했다. 첫 대상지는 파라과이의 샌안토니오 우라늄 광산. 1977년이었다. 4년 뒤인 1981년에는 인도네시아 서마두라에서 석유도 직접 캐겠다고 나섰다.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동력자원부가 신설되고 해외자원개발촉진법도 제정·공포된다. 본격적인 해외 -
[여명] '서울의 봄'은 끝나지 않았다
사회 사회일반 2024.06.09 17:36:57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를 보고 두 번 놀랐다. 우선 1심 결과가 완전히 뒤집어진 점이다. 노 관장은 1조 4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재산 분할 판결을 얻어냈다. 노 관장이 어머니(김옥숙)가 써 놓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메모쪽지 2장을 공개하면서 재산 분할 규모가 1심 때보다 20배나 많아졌다. 만일 대법원에서 이 같은 판결이 확정되면 국내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경영권마 -
[여명]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이라면서
산업 중기·벤처 2024.06.06 18:48:242015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세계를 바꾼 혁신 기업’을 선정해 순위를 매겼는데 1위 자리를 생소한 기업이 차지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구글·도요타·월마트·알리바바 등을 제치고 최상단에 영국 보다폰과 함께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케냐의 사파리컴이었다. 보다폰과 사파리컴은 함께 내놓은 핀테크 서비스 ‘엠페사(M-pesa)’ 덕분에 그해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2007년 케냐에서 첫선을 보인 엠페사는 모바일 -
[여명]레지던시, 지역 재생에서 국제 교류로
문화·스포츠 문화 2024.06.04 17:46:56레지던스(residence)는 집이나 아파트처럼 사람이 살 수 있는 주거를 뜻하고 레지던시(residency)는 특정 장소에 머무르는 거주 또는 전속 기간을 의미한다. 예술 용어로서 ‘레지던시’ 혹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미술관·재단·갤러리와 더불어 미술계를 이루는 주요 기관이자 제도를 가리킨다. 예술가에게 일정 기간 작업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창작 의욕을 고취하는 역할을 한다. 정식 표현은 ‘아트 인 레지던스(Ar -
[여명]개혁 훼방꾼, '부자감세 프레임'
국제 국제일반 2024.06.02 17:49:25우리나라는 누가 뭐라 해도 부자(富者) 과세 국가다. 상위 0.01% 기업이 납부하는 법인세가 전체의 40%(2022년 기준) 남짓이다. 한미약품의 위기를 부른 상속세는 최고세율이 최대주주 할증까지 더하면 60%에 이른다. 한국은 세금의 부자 의존증이 그 어떤 곳보다 심한 나라다. 문제는 우리의 과세 시스템이 현실 반영을 제대로 못하면서 국가적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이 일자리 원천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감세 -
[여명] 정부가 헛발질할 때 중국은 웃는다
산업 생활 2024.05.28 18:27:32정부가 최근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품목의 해외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가 사흘 만에 번복했다. 대책 발표 직후 소비자 편익이나 선택권을 외면한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이 거세게 쏟아지자 사실상 없던 일로 한 것이다. 국무총리 주재로 14개 부처가 스무 차례 이상 회의를 거쳐 마련했다고 하지만 3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졸속으로 이뤄진 정책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
[여명] '예정된 전쟁' 그 포화 속으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6 17:37:29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사이에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패권국과 도전국 간 구조적 긴장을 뜻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안보 정책 전문가인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가 2012년부터 써온 표현이다. 투키디데스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원인으로 신흥국 아테네의 부상과 패권국 스파르타의 두려움을 지목한 데서 -
[여명] 검사는 수사로 말해야 한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3 19:03:08요즘 검찰 고위층들의 입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검찰 수뇌부는 ‘법과 원칙’ ‘공정한 수사’ 등을 잇달아 말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들의 말만 듣고 앞으로 검찰에서 벌어질 일을 예견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검찰을 뒤흔든 논란의 발단은 이달 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이원석 검찰총장의 ‘엄정 수사’ 지시였다. 이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서 오로지 -
[여명]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대표의 진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1 17:39:53서양 현대음악에 ‘우연성 음악(chance music)’이라는 특이한 장르가 있다. 계획되지 않은 현장의 돌발성이 주는 창의성이 특징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연성’은 ‘의도된 우연성’일 뿐 결코 우연적인 음악은 아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프로젝트 음악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작곡가는 미국의 존 케이지가 꼽힌다. 우연성 음악의 동조자 가운데는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 백남준도 포함된다. 장르를 넘나드는 백 작가의 천재성에 -
[여명]청와대 개방 같은 결단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5.19 21:20:58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는 청와대다. 전국 주소 체계가 2014년 도로명 중심으로 바뀐 후에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거주하고 일하던 구중궁궐. 종로가 ‘정치 1번지’로 불린 것도 한국 현대 정치사의 주요 사건들이 일어나고 결정된 청와대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청와대가 완전히 개방돼 국민 품으로 돌아온 지 2년여가 흘렀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선 공약 이행과 정치 개혁을 위해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는 결 -
[여명] 종부세 폐지, 이재명 대표가 답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16 17:59:09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종합부동산세 대수술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며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폐지론에 불을 붙였다. 현재 1주택자들은 공시가격 기준으로 12억 원까지만 종부세가 비과세되고 12억 원을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세된다. 박 원내대표의 구상은 12억 원이 넘는 부분에 대해서도 1주 -
[여명]나라 곳간 생각 않고 ‘돈풀기 잔치’할 때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12 18:00:52궁내대신 렐드레살이 걸리버를 찾아와 나라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다른 나라 사람에게 번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나라는 두 개의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적의 침략에 항상 노출돼 있고 내부적으로는 격렬한 당쟁과 정쟁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답니다. 구파 트라멕산 정당 사람들은 높은 구두 굽을 신고 신파 슬라멕산 사람들은 낮은 굽을 신는답니다. 양당 사람들은 적대감이 너무나 커 함 -
[여명]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넘지 말아야 할 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09 21:13:54기업 오너가 목표를 제시하면 구성원들은 그 방향으로 힘을 모은다. 목표나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면 충성심 없고 눈치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 십상이다. 한 번 찍힌 낙인은 승진 인사나 연봉 협상에서 족쇄가 돼 회사 생활 내내 따라 다닌다. 오너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슬기로운 직장 생활’의 0순위 처신인 셈이다. 금융회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무조건적인 맹종보다 독립성과 상 -
[여명] 의정갈등 해소,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07 17:39:18“의료계라는 곳이 원래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데예요. 서로 이해관계와 입장이 다릅니다. 의료계 내부에서 개원의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게다가 MZ세대가 주축인 전공의들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손해도 감수하려고 하죠. 우리 기성세대처럼 사명감이나 희생정신을 강요하며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기는 어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