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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건설의 동반자, 초고강도 콘크리트

미래 유망 10大 기술 : 엔지니어링

'108, 112, 117, 120, 133, 150, 151.' 이는 시내버스의 번호가 아니다. 국내에 건설 중이거나 건설이 확정된 초고층 빌딩들의 층수다. 부산 해운대의 솔로몬타워, 잠실 제2롯데월드 슈퍼타워, 부산 롯데월드, 해운대 관광리조트, 상암동 서울라이트, 용산 드림타워, 그리고 송도 인천타워가 그 주인공.

세계적으로도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에 시공 중인 버즈두바이(162층)를 비롯해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가 속속 추진되고 있다. 건설은 보류됐지만 200층, 1,600m 높이의 사우디아라비아 킹덤 타워처럼 1km 이상의 마천루를 보게 될 날도 머지않은 것이다.

이렇게 빌딩의 키 높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초고강도 콘크리트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빌딩의 무게를 감당해 낼 콘크리트의 존재 없이 초고층 빌딩은 모래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강도 40㎫ 이상을 고강도 콘크리트, 120㎫ 이상을 초고강도 콘크리트라고 부른다. 1㎫는 1㎠당 10kg의 하중을 견뎌내는 강도로서 120㎫면 1㎠ 면적의 콘크리트가 1.2 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06년 200㎫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구조재료연구실의 김성욱 박사는 “세계 최고의 초고강도 콘크리트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이라며 “우리나라도 독일과 일본에 이어 3대 강국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까지 개발된 최강의 콘크리트는 300㎫급. 건축물에 실제 적용된 사례로는 200㎫가 최고다. 독일·일본·미국·호주 등지의 교량들 다수가 이 200㎫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우리나라도 김 박사팀의 200㎫를 포함해 지난 2년 동안에만 GS건설 240㎫, 포스코 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250㎫의 초고강도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특히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김 박사팀은 건설기술연구원 본원과 신축 연구동을 잇는 보행용 사장교에 200㎫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했고, 현대건설이 인천타워에 200㎫급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실용화 기술력 또한 세계적 수준이다.

김 박사는 “초고강도 콘크리트는 물 배합량이 적어 점성이 높기 때문에 현장 타설과 고층압송에 많은 난관이 있다”며 “초고강도 콘크리트 자체를 개발하는 것만큼 이 부분의 기술 확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초고강도 콘크리트 개발의 역사는 지난 2000년 완공된 한강 선유도의 선유교로부터 시작된다. 프랑스 기술이기는 했지만 선유교에 200㎫의 초고강도 콘크리트가 처음 쓰이면서 국내에 연구의 불이 당겨진 것.

국내 건설사들이 초고강도 콘크리트 개발에 적극 뛰어드는 기폭제로 작용했던 건설기술연구원의 초고강도 콘크리트 역시 선유교에 자극받은 바 크다. 김 박사는 “초고강도 콘크리트는 초고층 빌딩뿐만 아니라 초장대 교량 건설에도 필수적 소재”라며 “현재 세계 최고 기록인 345m를 2 배 이상 뛰어넘는 800m의 초장대 교량의 건설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초고층빌딩·초장대 교량 외에도 건물 기둥과 외벽의 두께, 교량 및 교각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여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등 건축학적 이점이 크다. 또한 미래사회에 등장할 예술적이고 기하학적인 건축물의 건설에도 초고강도 콘크리트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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