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앞으로는 음료수 뚜껑을 열기가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천안에 거주하는 김모씨가 어린 이들도 손쉽게 열 수 있는 병뚜껑을 개발, 실용신안을 출 원했기 때문이다. 일견 대단한 기술이 적용됐을 것 같지만 이 아이템은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탄생했다. 뚜껑의 외관을 원형이 아닌 사각형 형태로 디자인한 것.
이는 뚜껑에 힘이 전달되지 않고 미끄러지는 이유가 동그란 모양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 사각형 모양은 원형에 비해 손으로 파지하기가 쉽고 힘 전달도 용이해 훨씬 적은 힘으로 뚜껑을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하다. 기계식 손목시계 제조업체들이 시침과 분침을 수정 할 때 돌리는 측면의 작은 나사를 처음에는 원형으로 만 들었다가 최근 들어 다각형으로 바꾼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출원인은 사각형 병뚜껑을 채용할 경우 손에 묻은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내지 않고도 곧바로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각형 뚜껑으로 인해 음료수를 들고 이동할 때의 편의성도 증진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특허청이 이 아이템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향후 상용화가 된다면 소비자의 편의성이 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병뚜껑의 모양이 바뀌면서 음료수 병 전체의 디자인을 해칠 수 있고 원형에 비해 재료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은 사각형 병뚜껑이 넘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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