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누구나 한번쯤 가정이나 직장에서 높이가 낮고 지저분하기 일쑤인 휴지통에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허리를 숙여 뚜껑을 여는 행동이 귀찮고 불결하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밟아 뚜껑을 여는 페달 방식의 휴지통 출현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지난 2006년 서울에 거주하던 문 모 씨는 발로 밟는 것조차 귀찮게 여기는 귀차니스트 족들이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일 아이템을 들고 특허청의 문을 노크했다. 이른바 ‘자동 개폐 스마트 휴지통’이 그것이다.
이 제품은 글자그대로 사람이 다가서기만 해도 알아서 뚜껑이 열린다. 이 놀라운 능력의 비밀은 적외선 센서에 있다. 휴지통에 내장된 적외선 센서가 사람의 접근을 인식, 일정 거리 이내로 들어오면 알아서 뚜껑을 열어주는 것.
이에 따라 사용자는 손이나 발로 휴지통을 직접 만질 필요가 없다. 멀리서 쓰레기를 던져 넣을 수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뚜껑이 없는 휴지통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셈이다.
전자장치가 채용된 탓에 휴지통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제조단가가 높기는 하다. 하지만 그동안 지저분하고 값싼 생활용품으로 여겨졌던 휴지통을 가전제품의 단계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특허등록을 성공리에 마친 이 아이템은 얼마 전 제품으로 출시된 상태로서 신세대들의 집들이용 아이디어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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