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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만드는 게임 캐릭터

윌 라이트의 신작 비디오게임인 스포어에서는 게이머가 스스로 자신의 캐릭터를 창조한다

닌텐도의 게임 캐릭터 마리오의 머리가 두 개라면 어떨까. 툼 레이더 게임의 주인공 라라 크로포트의 손을 4개로 만들어 더블 쌍권총을 난사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대게 게이머들은 게임에서 제공하는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에 게임을 즐긴다. 하지만 ‘심스’를 만든 윌 라이트의 신작 ‘스포어(Spore)’에서는 게이머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다.

처음에 원시적 괴물에 불과했던 캐릭터라도 게임 속에서 다른 캐릭터들과 경쟁하거나 협동하면서 스스로 진화, 지능을 갖추게 된다. 또한 나중에는 우주를 여행하는 고등 생명체로 성장해 나가기도 한다.

단지 이 캐릭터들은 어떤 외모를 가졌건 움직임이 다소 불안정하다. 여타 게임들은 전문 애니메이터들의 프로그래밍을 거친 결과물이지만 스포어의 캐릭터는 아마추어 게이머의 서툰 피조물인 탓이다. 그래서 스포어에서는 게이머가 만든 캐릭터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게임 중에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이를 돕기 위해 애니메이터들은 걷기와 같은 보편적인 움직임 규칙들을 지정해 놓았다. 즉 어떤 게이머가 서로 길이가 다른 세 개의 다리가 달린 뚱뚱한 생물체를 만들었을 경우 게임 플레이 중 이렇게 지정된 규칙들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선택하게 된다.

캐릭터 창조를 위해 게이머들은 먼저 몸통을 만들고 여기에 팔과 다리, 입 등의 신체 부위를 선택해 붙여야 한다. 각 신체 부위마다 ID가 있어 어떤 기능을 하는지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잡기용 신체는 어떤 물체를 붙잡는데 쓰인다. 또한 팔의 길이를 늘이는 등 신체부위를 변형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만든 캐릭터를 자기 취향에 맞춰 변형할 수도 있다.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는 등의 행동은 특정한 논리 전개도를 따른다. 게이머가 캐릭터의 팔과 손을 선택하면 관절의 위치를 감안해 어떻게 움직여야 과일을 잘 따먹을 수 있을지 결정되는 식이다. 만일 캐릭터에 팔이 없다면 입으로 과일을 따내는 식의 행동을 취하게 된다. 윌 라이트는 이 같은 기술들이 장차 게임을 게이머의 취향에 맞도록 최적화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스포어는 무료 체험판인 ‘크리처 크리에이터’가 지난 6월 발매된 상태로 이달 7일경 최종 완성판이 발매될 예정이다.

스포어 50달러 (윈도우즈 및 매킨토시용)

spore.com





(첫번째사진)▲덩어리로 몸통 만들기

게이머는 가장 먼저 덩어리 모양을 조각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몸통을 만들어야 한다. 프로그램은 게이머의 지시에 따라 캐릭터의 모델을 바꿔나간다.

(두번째사진)▲신체 부위 선택해 부착

손, 발, 눈 등을 신체 부위 자료실에서 선택해 부착할 수 있다. 각 신체 부위마다 그 기능과 부착 위치를 지정한 ID 번호가 매겨져 있다.

(세번째사진)▲캐릭터의 색상 패턴 선택

스포어는 온 더 플라이(on-the-fly) 논리를 사용, 게이머가 캐릭터의 색상 패턴을 선택하면 즉시 해당 패턴을 캐릭터 전체에 입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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