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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과학의 세계] 제 5행성의 생명체가 지구 문명을 건설했나?

태양계의 행성들은 태양으로부터 일정한 규칙적 간격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칙성이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는 들어맞지 않는다. 음모론자들은 바로 이 화성과 목성 사이에 제5의 행성이 존재했으며, 이 행성에 살던 고등 생명체가 지구로 이주해와 지구 문명을 건설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제5 행성의 존재론을 수긍하게 된다면 마야 문명이나 피라미드,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대 유물에 대한 해명이 쉬워 진다. 또한 지구에서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어 다른 행성으로 이주했다는 가설도 가능해 진다.

태양계의 8개 행성 중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은 지구뿐이다. 9번째 행성인 명왕성은 지난해 행성에서 제외됐다.

모든 행성에 대한 탐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인류의 과학적 지식으로 보았을 때 태양계 내의 다른 행성에 고등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일부 음모론자들은 지구 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외계 문명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설 중에는 제5 행성으로부터 외계 생명체가 지구로 이주한 뒤 지구 문명을 건설했다는 것이 있다. 물론 이를 입증할 증거는 존재하지 않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는 비교적 과학적이다.

이 가설에서 거론되는 제5 행성은 실제 5번째 행성인 목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화성과 목성 사이에 존재했을 수도 있는 가상의 행성을 말한다.

현재 이 가상의 행성이 있을 위치에는 수많은 소행성들로 구성된 소행성 지대(Asteroid belt)가 있을 뿐이지만 이 소행성들이 바로 제5 행성이 파괴된 후의 흔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티티우스-보데 법칙
지구가 속한 태양계에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의 지구형 행성과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의 목성형 행성으로 구성돼 있다.

지구를 포함한 지구형 행성들은 철을 주성분으로 하는 핵을 가지고 있으며, 단단한 암석과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목성형 행성은 가스층과 금속화된 기체들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행성은 각각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수성과 금성을 제외하고는 1개 이상의 위성을 가지고 있다. 지구의 경우 1개뿐이지만 다소 규모가 큰 달을 위성으로 가지고 있다.

특히 태양계의 행성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태양과 떨어져 있다. 하지만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소행성 지대가 있으며, 해왕성 뒤에도 명왕성이 포함된 소행성 지대인 카이퍼 지대(Kuiper Belt)가 있다.

만일 외계 생명체가 지구 생명체 탄생의 모체라면 마야문명, 피라미드 등 고대유물들의 존재를 설명하기가 쉬워진다.

미스터리한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즉 태양을 중심으로 각 행성간 거리가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고 떨어져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당초 화성과 목성 사이, 그리고 해왕성 뒤쪽의 소행성 지대에는 행성이 존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지대를 발견하게 된 과정 역시 이 같은 규칙성을 토대로 화성 다음의 제5 행성을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독일의 물리학자 티티우스(Johann Titius)는 지난 1766년 태양계 행성들의 평균거리 사이에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규칙은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를 1로 했을 때 첫 번째 행성인 수성은 0.4, 금성은 0.7, 화성은 1.6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 수열은 ‘0.4+(0.3×2ⁿ)’이라는 수식으로 정리됐다.

이 규칙을 태양과 행성간의 거리에 적용해 보면 n의 값에 수성을 0으로 했을 때 금성, 지구, 화성은 각각 1에서 3까지 하나씩 증가되는 수를 적용하면 된다. 목성은 5이고, 토성은 6, 천왕성은 7의 값을 적용하면 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태양계의 행성들은 대략 이 규칙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위치에 존재해 있다.

실제 수성은 태양에서 약 6,000만km(태양계 행성들은 타원형 궤도를 돌기 때문에 거리는 약 4,590만~6,970만km임) 떨어진 궤도를 공전하고 있고, 금성은 1억km(1억740만~1억 890만km) 떨어진 거리를 돌고 있다. 지구는 1억5,000만km(1억4,700만~1억5,200만km) 떨어져 있고, 화성은 2억3,000만km(2억700만~2억4,900만km) 거리에서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반면 목성은 태양에서 7억8,000만km(7억4,090만~8억1,570만km) 떨어진 거리에서 태양을 돌고 있다. 행성간 거리의 규칙성을 감안하면 대략 5억2,000km 쯤에 위치해 있어야 하지만 더 먼 것이다.


소행성 지대의 발견



1772년 베를린 천문대장이었던 보데(Johann Bode)는 티티우스가 발표한 규칙에 따라 행성들의 위치를 탐색했다. 당시에는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의 6개 행성만 발견된 상태였지만 모두 이 규칙이 적용됐다. 즉 태양과 행성이 일정한 규칙성을 갖고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바로 ‘티티우스-보데 법칙(Titius-Bode law)’이다.

태양과 행성들의 실제 간격에서 알 수 있듯이 티티우스-보데 법칙은 대략 맞아 떨어지지만 목성은 이 규칙성을 벗어나고 있다. 티티우스의 수식에 맞춰보면 n값이 4인 곳에 5번째 행성인 목성이 존재해야 하지만 실제 목성은 n값이 5인 곳에 위치해 있다.

보데는 이 규칙성에 맞춰 화성과 목성 사이에 태양계의 5번째 행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두고, 태양으로부터 약 4억~5억Km 떨어진 위치에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후 천문학자들은 티티우스-보데 법칙에 기초해 제5 행성을 찾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1801년 이탈리아 팔레모르 천문대의 피아치(Giuseppe Piazzi)는 태양을 공전하는 행성인 세레스(Ceres)를 발견했다.

세레스는 지름이 약 900km로 다른 태양계의 행성들과 비교해 매우 작았으며, 지구의 위성인 달의 지름 3,476km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작아 행성으로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발견 초기에는 티티우스-보데 법칙에 부합하는 위치에 존재했으며, 지구나 화성 등의 다른 행성처럼 태양을 공전했기 때문에 새로운 행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 새로운 행성 발견에 주력해 온 천문학자들은 제5 행성이 있어야 하는 위치에서 1804년 주노(Juno), 1807년 베스타(Vesta), 1858년 에우로파(Europa) 등을 잇달아 발견했으며 이후에도 계속 발견돼 1872년경에는 약 100개 정도가 새로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태양을 공전한다는 측면에서는 행성이 분명했지만 가장 큰 것이 세레스 정도며, 대부분은 지름이 200~300km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크기가 너무 작아 대기가 존재하지 않으며, 관측기술이 발달할수록 이 지역에는 지름이 1km 내외의 크기까지 수 만 개에 달하는 소행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새로운 행성의 발견이 아니라 소행성 지대를 발견한 것이다.

해왕성의 바깥쪽에도 얼음과 운석들의 집합체인 카이퍼 지대가 있다. 과거 태양계 행성 중 하나였던 ‘소행성 134340(명왕성)’이 위치한 곳이 바로 카이퍼 지대며, 여기에 과거 명왕성과 유사한 크기의 소행성들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에 명왕성의 행성 지위가 박탈된 것이다.

지난 1951년 미국의 천문학자 카이퍼가 이 지역에 다수의 소행성이 분포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같은 주장이 천문관측 기술의 발달로 입증된 것이다. 태양으로부터 4개의 지구형 행성 바깥쪽에 소행성 지대가 있고, 또다시 4개의 목성형 행성 바깥쪽에 카이퍼 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이 묘한 규칙성을 보여준다.

외계 생명체의 전멸 혹은 탈출

여기까지는 모두 과학적 연구의 결과지만 음모론자들은 왜 5번째 행성이 있어야 할 곳에 행성의 부서진 파편과 같은 소행성 지대가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구와의 충돌이 우려되거나 과거에 충돌했을 것으로는 추정되는 소행성들 대부분은 이 소행성 지대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현재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들이 지구나 다른 행성들처럼 태양계가 생성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목성에서 나오는 거대 인력의 영향을 받아 지구와 같은 대형 행성으로 만들어지지 못한 채 잔해들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제5 행성 역시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과 함께 형성됐으며, 핵과 암석으로 구성된 지구형 행성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지구보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졌기 때문에 지구보다 빨리 식었으며, 생명체 탄생 역시 지구보다 빨랐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음모론자들은 제 5행성이 핵과 암석으로 구성된 지구형 행성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생명체 탄생 역시 지구보다 빨랐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결국 음모론자들은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제5 행성의 생명체들은 전쟁 또는 다른 소행성과의 충돌, 문명에 의한 환경파괴 등의 이유로 행성이 파괴되는 위기에 직면했고, 자신들이 살았던 환경과 가장 비슷한 지구로 이주해 지구 문명을 건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지구의 나이가 43억~45억년이고, 인류가 탄생한 것이 300만년 내외라는 것을 고려하면 지구보다 빨리 식은 제5 행성에 고등 생명체가 탄생해 현재의 지구보다 앞선 고도의 문명을 형성했을 시간은 충분한 셈이다.

이 같은 음모론자들의 주장에 수긍한다면 마야문명이나 피라미드,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대 유물들에 대한 해명은 쉬워지게 된다.

더욱이 외계 생명체가 지구 생명체를 탄생시키지는 않았다고 해도 제5 행성에서 이주해온 극소수의 고등 생명체들이 지구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거주해 오다가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멸종했을 수도 있다. 또한 지구에서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어 다른 행성으로 이주했다는 가설도 가능해진다.

18세기 천문학자들이 과학적인 행성 탐사를 위해 추정한 이론들이 단순히 음모론자들에 의해 그럴듯하게 포장된 것인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우주 생성과 지구 생명체 탄생에는 아직도 풀어야할 미스터리들이 가득한 한 셈이다.

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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