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가정 내 공장...3D 프린터

로봇 기술자인 호드 립슨은 쇼핑은 이제 그만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자신만의 물건을 직접 만들라고 말한다.

코넬대학의 전선합성연구실 소장인 호드 립슨(39세) 박사는 어렸을 때 레고 조각을 잘 잃어버리던 소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땅콩버터, 실리콘 등 다양한 물질을 이용해 장난감부터 인공근육까지 수천 가지의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3D 프린터 발명에 성공해 언제라도 즉석에서 잃어버린 레고 조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3차원 프린터 기술은 지난 1984년 최초로 발명됐다. 일명 ‘입체 인쇄술’로 불리는 3D 프린터는 자외선을 쪼이면 딱딱하게 굳는 고분자 액체를 사용해 다양한 입체를 찍어낼 수 있다.

패버(fabber)라고 이름 붙여진 립슨의 가정용 3D 프린터는 크기가 전자레인지만하며, 가격은 일반적인 3D 프린터의 10분의 1인 2,300달러(230만원)에 불과하다.

립슨과 그의 조교인 이반 말론은 최근 웹사이트 ‘팹앳홈(Fab@Home[fabathome.org])’을 오픈해 패버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사용자간 물건의 청사진을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전 세계 아마추어 개발자들도 집안에서 편안하게 자신의 발명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립슨과 말론의 다음 목표는 이 장치를 이용해 회로 판까지 완벽하게 갖춘 로봇과 같은 기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립슨 박사는 패버가 만든 로봇이 프린터 밖으로 걸어 나오면 말론도 박사학위를 가지고 당당하게 연구실을 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Q: 사람들은 패버로 어떤 물건을 만들 수 있나?

A: 손목시계 줄, 분사기, 배터리, 인공근육은 물론 팬시 초콜릿까지 무엇을 만들지는 사용자에게 달려 있다.

Q: 레고 조각 같은 물건을 찍어 내려면 얼마나 걸리나?

A: 2시간 정도 걸린다. 사실 패버는 그렇게 빠르거나 효율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 없이도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Q: 하지만 새 조각을 사는 것이 더 싸고 빠르며 쉽지 않나?

A: 현대 사회에서 물건을 싸게 만드는 방법은 대량생산뿐이다. 덕분에(?) 우리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신발을 신고 있다.

하지만 패버를 사용하면 자신의 발에 꼭 맞는 맞춤형 신발을 직접 만들어 가질 수 있다. 3D 프린터는 우리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린 대량소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Q: 당신은 현재 컴퓨터의 도화선이 된 DIY 컴퓨터 키트인 '알테어 8800'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어떤 의미인가?



A: 60년대 컴퓨터 기술과 마찬가지로 3D 프린팅 기술은 개인이 물건을 디자인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우리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어떻게 물건을 만들어야 할지 모르고 가격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집에서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우리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이 기술을 이용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를 바라고 있다.

Q: 팹앳홈에 올라와 있는 프로그램과 제품 설계도로 실제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가?

A: 우리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알테어 개발자들도 부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역사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사람들이 이 기술을 사용해 창조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MP3를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제품의 설계도를 공유할 수 있다. 아마도 언젠가는 설계도가 하나씩 프린트될 때마다 99센트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Q: 지적재산권 옹호론자들에게는 악몽처럼 들릴 것 같다.

A: 그렇다. MP3 저작권과는 비교가 안 된다.

Q: 얼마 전 켄터키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노이 샬이 패버를 이용해 초콜릿 지도를 만들어 과학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노이 샬이 신이 기대하는 패버의 일반적인 사용자인가?

A: 노이는 특별한 교육 없이 어떻게 패버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나는 컴퓨터광과 일반인의 장벽이 무너지길 바란다.

그리고 이 기술이 색다른 재료로 뭔가 멋진 물건을 만들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별다른 기술이 없기 때문에 전통적인 요리기 대신 패버에 치즈를 넣는 것이다.

패버는 특정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디자이너에게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데 의미가 있다.

Q: 마지막으로 이 기술이 어떻게까지 사용되기를 바라나?

A: 나는 이 3D 프린터기만 가지고 장기 우주탐사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착륙 후 배터리까지 갖춘 탐사로봇을 바로 프린트해 내는 것이다.

만약 로봇이 특이한 동굴이라도 발견하면 바로 프린터기로 동굴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로봇이 고장 나면 새 로봇을 프린트하면 된다.

60년대 컴퓨터 기술과 마찬가지로 3D 프린팅 기술은 개인이 물건을 디자인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우리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