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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멸종될 것도 없다

자연보호관리위원회와 생물다양성정보협회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는 20만 종 이상의 동물과 식물,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것은 이제까지 알려진 것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

흥미로운 점은 소속 과학자들이 새로운 종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지난 25년간 50개 주(洲)의 정보를 분석해 최초의 종합적인 미국 생물 종의 수를 산출해 낸 것이다.
이 정보들은 『미국의 유산:생물의 상태』라는 책으로 발간됐는데 미국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대규모 생태계(초원과 습지, 툰드라 등)가 있으며, 세계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많은 생물이 존재한다고 보고한다.
예를 들면 테네시 강에는 유럽전역보다 많은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책 저자들은, 많게는 미국 전체 생물의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빠져 있으며, 이미 500 여종 이상은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주된 요인은 인간의 잠식으로 인한 ‘서식지의 상실’이다.

옥스퍼드대의 생태학자 노먼 마이어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연구 방식을 달리해 전세계의 25군데의 ‘더운 지역’을 밝혀 냈다. 이 지역들은 각각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는 종들이 집중 서식하지만 주요 식물군의 70% 이상은 이미 사라졌다.
따라서 지구 육지 표면의 1.4%에 불과한 이 더운 지역들을 보호함으로써 닥쳐오는 생물 다양성의 위기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네이처』지에 실린 한 충격적 보고서에 의하면 이미 손상된 생태계가 복구되려면 수백만 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대 지구과학자 제임스 W. 커크너와 듀크 대학의 고생물학자 앤 베유는 지난 5억 3천만 년 동안 멸종된 종의 해양 화석 기록을 연구했는데, 새로운 종이 가장 활발히 재서식하는 시기는 멸종의 절정기 이후 평균 천만 년이 지나야 찾아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초의 인간이 출현한 것은 불과 2백만 년 전. 연구팀은 “인간이 수백만 년을 더 산다해도 현재의 멸종 상태에서 회복된 생태계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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