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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압축, 생활속으로 파고들어

MPEG은 디지털 동화상 기술의 세계적 표준을 만들기 위한 전문가 그룹(Moving Picture Experts Group)의 약자로 음성 및 영상 등의 데이터를 디지털 방식으로 압축·복원하는 방식을 정의한 규격이다. 즉 동영상 전문가 그룹에 의해 개발돼 진화되고 있는 일련의 표준을 의미한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음성·동영상 등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어떻게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지의 여부가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통신망을 고도화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내는 방법이다. 통신망은 유선의 경우 전화모뎀·비대칭디지털가입망(ADSL)·초고속디지털가입망(VDSL) 등으로, 무선의 경우 CDMA 1x·CDMA EV-DO·CDMA EV-DV·IMT-2000 등으로 발전해왔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데이터의 초당 전송속도(bps)를 수십메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전송할 데이터를 압축, 원래 크기보다 적게 만들어 보내는 방법이다.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가장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압축 기술이 MPEG이다.

MPEG은 기술 진화에 따라 뒤에 1부터 순차적으로 번호가 매겨진다. 현재 21까지 나와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은 4이다.
MPEG-1은 CD-ROM·DAT(Digital Audio Tape)등의 저장매체를 대상으로 한 영상압축 기술을 표준화한 것으로 최대 1.5Mbps 정도의 전송속도에서 화질의 최적화를 목적으로 설계됐다.

MPEG-1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제품은 지난 1992년 일본 빅터가 내놓은 ‘디지털 비전 가라오케’로 이 방식은 나중에 ‘비디오 CD’ 규격으로 발전했다. 또 MPEG-1 Audio Layer3, 즉 MP3 역시 초기의 MPEG 연구에서 진화했다.

MPEG-2는 4Mbps 이상의 속도에서 방송용의 영상을 얻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DVD, 디지털 TV 등 고화질 영상기기에 적용되는 오디오·비디오 신호처리 기술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 및 전송하는데 사용된다. MPEG-2는 MPEG-1에서 다루는 저장 미디어 뿐 아니라 통신·방송 미디어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고품질 영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방송·가전·통신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TV용으로 고안된 MPEG-3 표준안은 MPEG-2 표준이 HDTV의 요건을 만족시키게 되자 MPEG-2 표준에 통합됐다. 이밖에 MPEG-7은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표현 및 검색에 관한 표준이며 MPEG-21은 전자상거래 기술표준을 기반으로 기존 모든 MPEG 표준들은 물론 유무선 환경 하의 세계 디지털 주요 표준을 포괄, 수용하는 기반 기술이다.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MPEG-4는 모든 디지털 기기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며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간의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컴퓨터 산업을 통합한 동영상 서비스, IMT-2000 서비스 및 광대역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전송 요구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IT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진정한 핵심 기술로 불리우는 MPEG-4는 MPEG-1, MPEG-2 및 ITU-T(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Sector, 국제통신연합 통신 표준화 부문)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기술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객체를 서로 겹쳐 한 개의 장면을 구성(합성)할 수 있다는 점과 각 객체의 영상 데이터가 형상 및 투명도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종래의 자연영상과 자연 오디오 신호에 추가해 컴퓨터 그래픽 데이터 및 음향 신호도 취급할 수 있다.

국내업체, 미 MPEG LA에서 특허 보유 업체로 선정
MPEG-4는 시각 정보의 부호화를 규정하는 비주얼 분야, 음향 정보의 부호화를 규정하는 오디오 분야, 시각 정보와 음향정보의 다중화·역다중화를 규정하는 시스템 분야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 표준은 현재 TV전화 등의 실시간 통신, 휴대 정보 단말기 등의 이동 멀티미디어 기기, 인터넷 방송, 정보 오락기기, 전자 도서관, 가상회의 등에 쓰이고 있다.
MPEG-4가 이처럼 각종 산업에 널리 쓰임에 따라 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현대큐리텔 등 공공기관은 물론 관련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MPEG-4 기술 개발이 곧바로 막대한 로열티 수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큐리텔은 MPEG-4 특허보유 단체인 미국의 MPEG LA에서 선정한 MPEG-4 특허 보유 업체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해외 18개사와 함께 내년부터 MPEG LA가 거둬들인 로열티를 배분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앞으로 IMT-2000, 인터넷 방송 등이 본격화되면 막대한 로열티 수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MPEG LA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한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MPEG-4 기술을 사용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매년 가입자당 25센트 또는 1시간당 2센트(1인 가입자 기준)를 징수하기로 했다. 또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가 많을 경우 업체당 연간 로열티 상한선을 100만 달러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EV-DO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휴대폰 업계를 비롯해 PC 가전 업계와 관련 소프트웨어 업계는 새로 MPEG-4 부담을 안게 됐다.
서울경제 정보과학부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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