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주요 공공기관의 투자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70조 원으로 설정하고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상반기 중 절반 이상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와 에너지·교통망 인프라 구축에 투자의 무게중심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제1차 공공기관 투자집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투자 규모가 큰 26개 주요 공공기관이 참석해 지난해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의 구체적인 집행 전략을 논의했다.
지난해 주요 공공기관은 당초 목표였던 66조 원을 6.5조 원이나 상회하는 72.5조 원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공공부문이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려 경제 하방 위험을 뒷받침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투자 목표치를 전년 목표 대비 4조 원 높여 잡은 70조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목표액 기준으로 역대 사상 최고치다. 정부는 전체 투자액의 53%에 달하는 37.1조 원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어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기관별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진다. LH는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전년보다 3.5조 원 늘어난 25.1조 원을 투입한다. 도심 주택 공급과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해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에너지 및 교통 인프라 분야에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송배전 사업 등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에 10.9조 원을 투자하며 국가철도공단은 철도 건설과 노후 시설 개량에 6.8조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가계 재기 지원과 기업 정상화 지원 등을 위해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아울러 정부는 7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 수위를 높인다. 재경부는 매주 투자 집행 실적을 꼼꼼히 관리하고 매달 최소 한 번 이상의 점검회의를 열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즉각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형일 차관은 “공공기관의 투자는 필수 공공서비스의 적기 공급과 함께 경제성장의 효과를 지역경제에까지 골고루 스며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공공기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집행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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