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LPGA ‘10대 스토리’서 싹 빠진 한국 女골퍼들…주연으로 조연으로 세 번 이름 들어간 티띠꾼

퍼팅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지노 티띠꾼.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년은 ‘모순의 해’였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LPGA 최저 타수(68.68타)와 시즌 최고 상금(757만 8330달러) 신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런 가운데 LPGA 사상 최다 챔피언 기록(29명)이 동시에 나온 사실은 아이러니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물론 그 모순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티띠꾼 자신이었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터무니없이 놓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균 타수 2위(69.44타)와 상금 5위(278만 355달러)에 오르고도 1승도 챙기지 못한 넬리 코르다(미국)도 ‘기묘한 해’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칩샷을 하고 있는 그레이스 김. 사진 제공=AP연합뉴스


미국 골프전문 골프위크가 선정한 LPGA 10대 스토리에는 대한민국 여자골퍼 이름이 한 번도 들어가지 않는다. 29명의 챔피언 중 7명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미국 관련 소식에 더 비중을 둔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뉴스위크가 가장 인상적인 뉴스로 꼽은 것은 교포 선수 그레이스 김(호주)의 에비앙 챔피언십 역전 우승이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고 연장에 들어간 그레이스 김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1벌타 후 네 번째 샷을 그대로 버디로 연결해 승부를 이어갔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이글 퍼팅을 성공해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그레이스 김의 연장 우승 드라마의 조연이 바로 티띠꾼이었다.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2m 버디 퍼팅을 놓치며 연장에 끌려간 티띠꾼은 결국 그레이스 김의 기적 같은 샷에 두 손을 들어야 했다.

그린 경사를 파악하고 있는 찰리 헐. 사진 제공=대홍 기획




10대 스토리 2위는 티띠꾼이 평균 타수, 상금,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한 뉴스였다. 3위는 로티 워드(잉글랜드)의 프로 데뷔전 우승이었고 4위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7년 만에 캐나다오픈 정상에 오른 소식이었다. 5위가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의 KPMG 위민스PGA 챔피언십 우승이다.

그리고 6위 소식에 다시 티띠꾼 이름이 등장한다.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티띠꾼이 마지막 홀에서 4퍼트를 범하며 찰리 헐(잉글랜드)에게 역전을 허용한 장면이다.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34세 베테랑 킴 카우프만(미국)이 퀄리파잉 시리즈로 복귀한 소식이 7위로 뽑혔고 슬럼프에 빠졌던 전 세계 1위 쩡야니(대만)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대회 우승으로 부활한 이야기가 8위로 선정됐다.

퍼팅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황유민. 사진 제공=대홍 기획


9위는 골프에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헤더파 어워드를 받은 린디 덩컨(미국)의 수상 소감이었다.

마지막 10위는 메이저 사상 처음으로 5명이 연장전을 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 얘기였다. 사이고 마오(일본)가 우승한 이 대회는 내년 대회 장소가 바뀐다.

10대 스토리를 보면 다분히 미국 선수 편향적인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한국여자골퍼들이 올해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황유민과 이동은이 합류하는 2026년은 분명 올해와는 다른 대한민국 여자골퍼의 스토리로 가득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